표지

독점 저주받은 세계의 마법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연재 주기
블로하드
작품등록일 :
2022.07.22 00:23
최근연재일 :
2022.11.13 17:10
연재수 :
79 회
조회수 :
781
추천수 :
0
글자수 :
418,916

작성
22.09.05 06:00
조회
6
추천
0
글자
13쪽

1년 뒤에

시작합니다.




DUMMY

“핫!”

“핫!”


아침부터 이실린 제국의 연무장이 훈련하는 병사들의 함성으로 시끄럽다.

그리고 그를 성 안의 높은 곳에서 창문을 통해 린과 에일이 바라보고 있다.


“어째 전에 봤을 때보다 병사의 수가 더 늘어난 것 같은데? 여기 바람속성의 병사들만 있는 거 아니야?”

“1년 전 흑월과의 싸움 이후로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거지. 그래도 아직 한참 부족해.”

“그래도 지금 바람속성 병사들만으로 1년 전 총 병력의 숫자는 돼 보이는데.”

“응... 병사숫자만큼은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 아마도 2년만 더 지나면 안정권에 접어들 거라고 봐. 하지만...”


린의 표정이 굳어졌다.


“지휘관의 부재가 가장 큰 문제인거지?”


린을 바라보며 에일이 물었다.


“맞아. 병사들 숫자는 돈만 쏟으면 얼마든지 늘릴 수 있지만, 이들을 훈련시키고 조직화시킬 수 있는 지휘관급 병사는 시간만이 해결할 수 있으니까.”

“뭐 그래도 덕분에 나도 여기서 고개 숙이지 않고 살 수 있는 거니까.”

“응. 너에겐 우리 모두 고마워하고 있어. 정식은 아니지만 특별교관으로써 너만의 마력 운용 법을 모두에게 알려줬으니까. 네 덕에 4속성 중 우리가 가장 빨리 안정권을 찾아가고 있는 거기도 해.”

“나야말로 고맙지. 처음은 어떨지 몰라도 지금은 모두가 믿어주고 있으니까. 특히...”


에일이 창문아래서 린과 깍지 낀 손을 들어 올려보였다.


“네가 날 믿어준 게 가장 고마워.”

“크흠. 것보다 그거 들었어?”


얼굴이 붉어진 린이 급하게 고개를 돌리며, 주제를 바꿨다.


“미아랑 테오 오빠랑 사귀기로 했다는 거.”

“아, 응. 저번 주에 알게 됐지. 최초라며? 아크메이지끼리의 연애는. 그 정도로 화제가 되면 제국에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싶던데?”

“응. 제국의 모든 국민이 둘의 연애를 응원하고 있어. 미아도 충분히 행복해질 자격이 있고.”

“나도 동의하는 바야. 하지만 우리 둘에 대한 관심이 식은 건 좀 서운한데?”


에일이 장난스럽게 웃으면 말했다.


“오히려 좋은 거 아니야? 이젠 좀 더 자유롭게 데이트할 수 있잖아. 다만...”


말을 하다말고 린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


“미안해. 나도 너랑 떨어지는 게 무엇보다 싫지만 마지막 카논과 싸움 후에 끊임없이 들리고 있어. 이것만은 꼭 해결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알아. 그동안 널 계속 괴롭혀왔던 거잖아. 이번기회에 꼭 해결됐으면 좋겠다. 공식 발표는 내일이지?”

“응. 렐리아님 덕분에 내일 전체회의에서 말할 수 있게 됐어. 돌아오면 꼭! 엄청나게 데이트 하자!”

“하하하하. 그래! 그러자~”


괜스레 미안해하는 에일을 보며 린이 환하게 웃었다.


“핫!”

“핫!”


밖에는 병사들의 훈련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



다음날, 이실린의 대 회의실.

원형테이블이었던 곳이 일자형 테이블로 모습을 바꿨다.

가장 앞쪽 중앙에 스스로를 새로운 황제라 칭한 렐리아를 중심으로 양옆에 의자들이 쭉 늘어뜨려져 있다.

렐리아를 기준으로 오른쪽에는 테오와 이번에 새롭게 물속성 서열 2위가 된 수아가 앉아있고 그 옆에는 기존에 서열 4위였다가 5위인 수아에게 2위를 내어주고 그레고리를 이어 서열 3위가 된 남자가 앉아있다.

이 남자는 흑월과의 마지막 전투에서 흑월의 아지트를 습격할 때, 제로의 정체불면 괴수와 싸웠던 정예병들 중 리더에 해당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들과 몇 자리 떨어진 곳에 미아와 수아랑 마찬가지로 땅속성 서열 2위가 된 스트라만이 앉아있다.

또한 렐리아 기준으로 왼쪽에는 린과 루키우스, 에일이 앉아있고 또 몇 자리 떨어진 곳에 턱에 수염이 잔뜩 난 거대한 덩치의 남자와 그와는 상반되게 깡마른 여자가 앉아있다.


“자, 다들 바쁜 와중에 모여주어 고맙다. 시간들 없으니 회의는 최대한 빠르게 끝내도록 하자. 먼저 테온, 훈련 상황은 어떻게 돼가고 있지?”


예전과는 다르게 조용한 회의장에서 렐리아가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최종 지휘체계는 둘 덕에 빠르게 구축되었습니다.”


테온이 옆에 낮은 두 사람을 보고 작게 고개를 끄덕인 후 말을 이었다.


“다만 빠르게 늘고 있는 병사들을 지휘한 중간 체계가 완전히 갖춰지진 않은 상황이라 한 달 내로 승급심사를 진행할 예정이고, 그 뒤로는 안정권에 접어들 거라고 보입니다.”

“음. 생각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거 같네. 계속 그렇게 진행해주고. 미아는 어때?”


테온의 대답에 만족한 듯 렐리아가 온화하게 웃어 보인 뒤, 미아에게 물었다.


“스트라만이 큰 도움을 주고 있지만 아직 지휘체계가 부족합니다. 스트라만을 보좌해줄 사람도 구해지지 않았고 중간체계도 완벽하지 않아서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1년 전과 같이 밝은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차분한 목소리로 미아가 대답했다.


“흥. 어려서 그런가 일처리가 너무 늦는 거 아닌가? 차라리 새로 아크메이지를 뽑는 게 어때?”


미아의 대답에 왼쪽 끝에 앉아있던 덩치 큰 남자가 심드렁하게 말했다.


“말 함부로 하지 마 아르만.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뽑기 위해 신중했을 뿐이다.”


흑월사태 이후 사람을 쉽게 믿지 못하게 된 미아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테온이 분개하며 말했다.


“여자친구일이라고 나서는 건가? 너무 흥분하지 말라고. 난 사실만을 말했을 뿐이니까. 실제로 늘어나고 있는 병력에 비해. 체계가 갖춰지는 속도가 너무 느려. 당장 내 옆에 역적 놈이 앉아있는 것부터가 지금 이실린이 얼마나 불안정한지를 반증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이번에는 아르만이라는 덩치 큰 남자의 화살이 에일에게 향했다.


“뭐? 당신 지금 뭐라고...”


그에 화를 내려던 린을 에일이 막으며 말했다.


“뭐 확실히 내가 여기 앉아있는 건 렐리아님 덕분이긴 하지. 그래도 나름 이실린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그리고 당신이야 말로 나랑 별 다를 게 없지 않아? ‘전’ 범죄자씨.”


아르만의 도발에 에일도 지지 않고 가볍게 웃으며 받아쳤다.


“하! 고작 카논을 상대로 세 명이 덤벼서 이겼다고 기고만장한 건가? 심지어 두 아크메이지가 싸우는 동안 한두 번 거들기나 했겠지.”

“그렇게 말하는 당신이야말로 카논한테 패한 거 아니야? 그러니까 범죄자나 됐겠지.”

“알지도 못하는 게 입을 함부로 놀리는군. 어디한번 대련이라도 해볼까?”


아르만의 거대한 팔뚝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만!”


그때, 렐리아가 소리쳤다.


“더 이상의 말다툼은 용서하지 않겠다. 다들 알겠지만 이실린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이 불안한 상태에 이실린의 가장 내부라고 할 수 있는 우리가 서로 싸우는 것은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 아르만, 불만 있나?”

“어디 감히 황제폐하의 말에 토를 달겠습니까. 분위기를 망친 점에 대해 사과하지.”


아르만은 모두의 싸늘한 시선에 아무렇지 않은 듯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아르만이 다소 거칠게 말하긴 했지만 빠르게 체계를 구축해야하는 건 맞는 말이야. 그리고 아르만은 실제로 불속성 마도사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거에 비해 빠르게 체계를 갖춰나가고 있지. 그 능력은 내가 인정해. 그러니까 널 감옥에서 빼내 아크메이지의 자리에 앉힌 거야. 부디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길 바란다.”

“흥.”


렐리아가 아르만을 바라보며 말하자, 아르만이 머쓱한 듯 고개를 돌렸다.


“군사체계에 대한 얘기는 이쯤하고. 다음은 포상에 대한 일이다. 이번 흑월사태이후 바람속성의 병사들의 체계가 어느 정도 안정권에 들어섰다고 들었다. 린과 루키우스, 에일. 모두 고생했다. 그래서 이들에게 포상을 주려고 한다.”

“응? 그건 또 뭔...”


렐리아의 말에 모두의 눈이 렐리아에게 향했다.


“불만 갖지 마. 너희도 완전히 체계가 갖춰지는 대로 동일한 포상을 줄 테니까. 다들 열심히 일하라고. 아무튼, 에일.”

“네. 렐리아님.”

“제국 밖으로 잠시 나가야 한다고?”

“예. 카논과의 싸움 이후, 계속 머릿속을 울리던 소리가 요즘 들어 더 심해졌고 최근에 드디어 소리의 방향이 특정됐어요.”

“그 방향은?”

“스트림의 서쪽 끝이에요.”

“서쪽이라... 린, 지도를 부탁해.”


렐리아의 말에 린이 테이블에 마나를 흘려보냈다.

그러자 테이블의 중앙에서 스트림의 지도가 올라왔다.


“여기는... 안개지대를 말하는 거야?”


렐리아가 지도 서쪽의 안개지대를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일 수도 있지만... 아마도 더 안쪽.”


에일은 안개지대 다음의 지도에 없는 부분을 가리켰다.


“이쪽이 아닌가 싶네요.”

“지도에도 없는 곳이라... 쉽지 않은 여정이 되겠구나.”

“가만히 듣고 있긴 했는데.”


렐리아의 말을 끊고 아르만이 입을 열었다.


“뭐 더 이상 역적이니 뭐니 말할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몸에 국보를 품고 있는 자를 그냥 보낸다는 건가?”

“네 걱정이 뭔 진 알겠어. 그래서 혼자 보낼 생각은 없다.”

“예? 그럼...”


렐리아가 린과 루키우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린과 루키우스, 에일과 함께 가도록해.”

“예? 갑자기 그런 결정을... 잠깐. 갑자기가 아니야?”


에일이 린을 바라보자 린이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아 뭐야. 왜 미리 말 안 해줬어?”

“나만 두고 가려고한 벌이야. 그나저나 루키우스도 같이 가도 되겠어? 쉽지 않은 여정이 될 텐데?”

“루키우스도 동의한 거지만 내가 제안했다. 루키우스도 너희와 함께하는 게 성장에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고 그보다 너희 둘만 보냈다가는 무슨 못된 짓을 하고 올지 모르니까.”

“무, 무슨 소릴 하는 거예요!”


렐리아의 말에 린이 당황하며 말했다.


“뭐 그런 이유로 나도 가게 됐어. 잘 부탁해.”


루키우스가 심드렁하게 말했다.

그런 루키우스를 보며 에일이 환하게 웃어보였다.


“응. 나도 잘 부탁할게. 렐리아님, 그럼 이렇게 셋이 가는 겁니까?”

“루키우스만으론 불안하니 한명 더 같이 간다. 들어와.”


끼익.

렐리아의 말에 회의실의 문을 열고 바람속성 학교의 교복을 입은 남자가 들어왔다.


“음? 어? 너!”


들어온 남자를 보고 에일이 놀라서 일어났다.

들어온 남자는 모두에게 고개를 숙인 후 에일을 바라봤다.


“오, 오랜만이야.”

“쿠엔!”

“기억하고 있었구나! 다행이야. 당연히 잊고 있었을 거라 생각했어.”

“싹수가 보이는 사람은 기억하는 편이라. 여기에 온 정도면 잘 지냈나보네.”

“응! 다 네 덕분이야.”

“크흠.”


렐리아의 헛기침에 쿠엔이 뒷걸음질 쳤다.

오랜만에 만난 은인과의 재회에 잔뜩 들뜬 자신에게 놀란 모양이었다.


“기쁜 것도 이해하지만 회포는 나중에 둘이 따로 풀 도록 하고. 어쨌든 에일 말대로 쿠엔은 뛰어난 학생이다. 이제 몇 달 뒤면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군에 들어오겠지. 그래서 입대 전에 경험이 필요할거라고 생각했다. 학교 수석이란 녀석이 경험이 없으면 안 되니까.”

“하하하. 수석이라니. 생각보다 훨씬 잘 살고 있었나보네.”


렐리아의 말에 에일이 기분 좋게 웃으며 말했다.

그런 에일을 보며 쿠엔도 덩달아 미소 지었다.


“아무튼, 이렇게 4명이다. 그리고 출발은 이틀 뒤 오전이다. 시간을 많이 줄 순 없으니까 최대한 빨리 해결하고 돌아와서 일해라.”

“이틀이라니... 완전 굴리려고 작정을 하셨군요?”

“그래. 이번에 돌아오면 한동안 고생 좀 할 거다. 그러니까 즐길 수 있을 때 최대한 즐기도록. 이만 해산하지.”


말을 마친 렐리아가 가장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실 밖으로 나갔다.


“흥, 살판났군. 다들 너희의 위치를 자각해라. 너희는 더 이상 애들이 아니고 군의 최정상 간부들이다. 베스키아, 돌아간다.”


아르만이 일어나 나가며 모두에게 말했다.

그리고 베스키아라고 불린 여자가 아르만의 뒤를 말없이 따랐다.


“너.”


아르만이 회의실 밖으로 나가다가 문 앞의 쿠엔과 마주치자 입을 열었다.


“네, 넵!”

“다시없을 기회다. 언젠가 회의실에 앉고 싶다면 놓치지 마라.”

“말씀 감사합니다!”


꾸벅 인사하는 쿠엔을 돌아보지도 않은 채 아르만이 회의실 밖으로 나갔다.


“어휴, 뭐야 저 꼰대는? 분위기는 혼자 다 망쳐놓고. 아무튼, 우리 할 얘기가 많은 거 같은데? 다들 오랜만에 다 같이 밥이나 먹자! 미아, 너도 이번엔 빠져나갈 생각하지 마!”


쿠엔의 갑작스런 등장에 분위기가 풀어지는 이실린의 회의실이었다.




끝입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저주받은 세계의 마법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시즌3 연재 22.10.31 5 0 -
공지 시즌2 완결 공지 22.10.25 3 0 -
공지 시즌2 연재 22.09.15 12 0 -
공지 시즌 1 완결 공지 22.08.25 13 0 -
공지 오전 6시에 업로드 22.08.17 5 0 -
79 무기한 휴재 및 뒷이야기 22.11.13 5 0 2쪽
78 저주받은 땅(완) 22.11.11 3 0 11쪽
77 저주받은 땅5 22.11.10 4 0 12쪽
76 저주받은 땅4 22.11.09 4 0 12쪽
75 저주받은 땅3 22.11.08 3 0 12쪽
74 저주받은 땅2 22.11.07 3 0 12쪽
73 저주받은 땅1 22.11.04 3 0 11쪽
72 길치 + 절망? 22.11.03 4 0 12쪽
71 어리석은 남자와 답답한 여자 22.11.02 3 0 13쪽
70 새로운 제국 22.11.01 6 0 12쪽
69 천족과 녹색의 신 22.10.31 6 0 13쪽
68 인외(人外)(완) 22.10.25 5 0 13쪽
67 인외(人外)7 22.10.24 6 0 12쪽
66 인외(人外)6 22.10.21 6 0 11쪽
65 인외(人外)5 22.10.20 6 0 13쪽
64 인외(人外)4 22.10.19 5 0 12쪽
63 인외(人外)3 22.10.18 5 0 12쪽
62 인외(人外)2 22.10.17 5 0 12쪽
61 인외(人外)1 22.10.14 6 0 12쪽
60 미래를 잇는 자들(완) 22.10.13 7 0 12쪽
59 미래를 잇는 자들1 22.10.12 5 0 12쪽
58 카논과 아르만 22.10.11 6 0 13쪽
57 불의 아크메이지 22.10.10 5 0 12쪽
56 남겨진 사람들 22.10.07 8 0 11쪽
55 시이나와 발루스 22.10.06 9 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