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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저주받은 세계의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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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2.07.22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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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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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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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왕국

시작합니다.




DUMMY

끼이익.

조잡하게 생긴 기차의 문이 열리고 브리실라와 아이릭이 내렸다.

아이릭의 눈앞에는 거대한 철제 건물이 있었다.


“여기도 오랜만에 오네.”

“나도 마찬가지야. 오가는 사람도 없는데 왕의 집무실이라고 쓸데없이 크게 만들어가지고.”

“그래도 눈에 띄긴 하잖아.”

“인력낭비라니까. 어서 들어가자.”


둘은 건물 안으로 들어간 후 한참 위로 올라갔다.

건물 내부는 브리실라의 말대로 건물의 규모에 비해 관리인 몇 명을 제외하고는 사람이 없는 말 그대로 겉만 거대한 건물이었다.

브리실라와 아이릭은 대화를 나누다가 어느새 거대한 문 앞에 멈춰 섰다.


“여기 맞아? 안이 조용한데?”

“용장들이 서로 말하는 일은 거의 본 적 없으니까. 오히려 안이 시끄러우면 더 이상할거 같은데.”


말을 마친 브리실라가 문에 손을 대자 성 문과 마찬가지로 마법진이 생겨나면서 천천히 문이 열렸다.

거대한 내부의 중앙엔 큰 테이블이 있었고 그곳에는 한명의 남자와 두 명의 여자가 앉아있었다.

안 그래도 아무것도 없는 내부에 세 명이 말없이 앉아있으니 썰렁한 분위기가 한층 더해졌다.


“브리실라! 왜 이제 온 거야~”


정적을 깨고 중앙에 앉아있는 남자가 환하게 브리실라를 불렀다.

남자의 푸른 눈과 청록색의 머리는 누가 봐도 브리실라와 가족인 것을 알 수 있게 했다.


“잠깐 밖에 나간사이에 근원이 또 폭주했어. 그거 처리하느라 좀 늦었네. 칼리 언니랑 라이 언니도 오래 기다렸지. 미안.”


브리실라는 짧게 두 손을 모은 뒤 자리에 앉았다.

아이릭도 뒤에서 멋쩍은 듯 머리를 긁적인 뒤 브리실라의 옆에 앉았다.

라이라고 불린 왜소한 체격의 여자는 아이릭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은 채 브리실라를 보고 괜찮다며 손을 흔들었다.


“근원? 둘 다 다치진 않았지? 고생했어!”


그와 반대편에 앉은 칼리라고 불린 다부진 체격의 여자는 라이와는 다르게 둘 모두에게 상냥하게 말을 걸어줬다.


“응! 당연히 괜찮지. 아이릭 혼자라면 몰라도 내가 있는데 근원 정도에 당하겠어?”

“무슨 소릴, 아까도 네가 처리...”

“아무튼! 또 나 없다고 셋 다 입 다물고 기다리고만 있었던 거야?”

“그러니까~ 빨리 좀 다녀. 너 없으니까 죽겠다고~”

“아니, 한 나라의 용왕님이 이렇게 카리스마가 없어서야 국민들이 믿고 따르겠어?”


브리실라의 핀잔에 남자가 시무룩하다가 자세를 고쳐 잡았다.


“들었지! 칼리나이아, 라이마이! 명령이다! 둘 다 화해해!”

“시끄럽고. 모인 이유나 설명해줘.”


남자의 말에 칼리나이아가 손을 휘적거리며 말했다.

라이마이는 말없이 남자에게 중지손가락을 보여줬다.


“어헝~ 브리실라~ 얘네들이 이렇다니까~”

“어휴, 그래그래. 알았어. 언니들도 정말 어지간하구나? 그럼 빨리 본론으로 넘어가버리자.”

“크흠. 그래. 아까 브리실라도 말했지만 최근에 근원이 더 날뛰기 시작했어. 원래는 얌전하기도 했고, 우리가 사는 설산을 유지해 주는 존재기도해서 우리 성을 위협하는 정도가 아니면 가만히 두긴 했지만.”


딸깍.

남자가 테이블의 버튼을 누르자 뒤에서 성을 기준으로 설산 전체를 보여주는 지도가 내려왔다.


“최근에 이곳과 이곳, 그리고 오늘 아이릭과 브리실라가 다녀온 처리한 이곳까지. 성 주변에 근원들이 나타났지. 너희도 알겠지만 이들은 주변의 생물들에게까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생태계까지 무너뜨리고 있어.”


쿵!

남자는 지도를 주먹으로 쳤다.


“그래서! 더 이상 지켜보고만 있을 수가 없게 됐어. 아무래도 근원들을 토벌해야할 거 같아.”

“괜찮겠어? 근원들을 모두 토벌해도.”


입을 다물고 있던 라이마이가 처음 입을 열었다.


“응, 라이마이 말대로 어떤 이변이 발생할지는 모르겠지만. 근원이 폭주한 이유가 단순한 거 같지 않아. 이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라도 토벌이 필요해.”

“단순하지 않다니?”


이번에는 칼리나이아가 말했다.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거 같다.”

“경계가?”


이번에는 모두의 이목이 남자에게 집중됐다.


“경계라면... 스트림과 설산의?”

“그래. 네가 스트림에서 이곳으로 왔다고 했을 때는 우연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때부터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거라면 지금은 너무 위험한 상황이야.”


아이릭의 물음에 남자가 대답했다.


“게다가 아이릭의 말과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점을 같이 생각해보면, 아이릭이 처음 왔을 때 말한 가이온. 이 녀석도 단순 동명이인이 아니고 진짜일 가능성까지 있어. 그렇다면 다순 설산과 스트림의 경계뿐만 아니라 마족이나 천족들도 산을 넘어올 거야.”

“처음 내가 왔을 때 반응도 그렇지만, 가이온이 대단한 녀석인 거야?”

“네가 놈과 싸우고 살아있는 거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거야. 놈은 마왕 바로 아래, 전투광인 마족들 중에서도 서열 2위인 녀석이야.”

“가이온이...”


남자의 말에 아이릭이 생각에 잠겼다.


“뭐, 너무 어두워지진 말고. 최악의 경우가 그렇다는 거니까. 그래서 더더욱 확인이 필요한 거야.”

“그래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토벌할 계획이야?”


남자의 말에 브리실라가 물었다.

그러자 남자가 지도의 세 곳을 가리켰다.


“가장최근에 일어난 이 세 곳을 기점으로 갈 수 있는 가장 안쪽까지 들어갈 거야. 그래서 일단 세 팀으로 나누려고 해.”

“잠깐! 그럼 이 중요한 작전에 저 외지인을 포함시킬 생각이야?”


그때, 라이마이가 아이릭을 가리키며 쌀쌀맞게 물었다.


“응? 그건 나도 들으라고 한 말이야?”


이번에는 칼리나이아가 기분 나쁜 듯이 물었다.


“왜, 찔리나보지? 외지인 주제에 발루스에게 철룡장의 자릴 빼앗은 게.”

“아직도 그런 소릴 하네. 남자친구가 너 버리고 간걸 내 탓을 하는 거야?”

“어딜 뚫린 입이라고.”


순간 둘 사이에 마나가 소용돌이쳤다.


“아아악! 그만! 너희 둘은 언제까지 싸우기만 할 거야. 왕국의 모든 시설이 뇌룡과 철룡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건데 정작 각 종족의 장들이 싸우면 어쩌자는 거야. 아이릭이 기껏 원래 살던 곳에서 좋은 아이디어들을 잔뜩 가져왔는데도 저기 밖에 기차 빼고는 만들지도 않고. 더 협업하라고 강요는 안 할 테니까 적어도 대놓고 싸우지만 말아봐.”

“당장 내가 괜찮다고 해도 다른 용족들이 저 녀석을 믿고 따르겠어?”

“뭐, 너만 괜찮다고 하면 될 것 같은데 말이지... 그래도 네 말이 일리는 있으니까. 좋아! 그럼 실력으로 증명하면 되잖아. 우리의 방식대로! 내가 직접 시험해 줄게.”

“네가 하겠다고? 그건 믿을 수 있는 거야?”

“나 빙룡왕, 탈라스가 직접 시험하겠다고. 선은 넘지 마.”


순간, 탈라스로부터 한기가 쏟아졌다.


“그래 용왕이 직접 하겠다는데. 대신, 나도 보러갈 거야.”

“당연하지! 다들 일어나. 바로 가자!”


탈라스는 언제 그랬냐는 듯 한기를 거두고 환하게 웃었다.

그에 아이릭이 당황하며 말했다.


“뭐? 지금? 방금까지 싸우고 온 사람한테 바로 용왕이랑 싸우라고 하는 거야?”

“왜, 쫄려? 쫄리면 토벌전 때 성 안에서 청소나 하던가.”


탈라스가 장난스러운 제스처로 도발했다.


“하아... 뭐 일종의 대련이니까. 이번에는 안질거야. 각오해.”


탈라스의 도발에 아이릭이 한숨을 쉬며 응했다.


“오랜만에 이건물의 진짜 용도를 쓸 수 있겠네. 바로출발해볼까!”



**



잠시 후, 아이릭과 탈라스, 브리실라, 칼리나이아, 라이마이가 건물의 최상층으로 향했다.

최상층은 거대한 방 하나로 이루어져 있었고, 주변은 두꺼운 철벽으로 이루어져있었다.


“자! 준비됐어?”


후웅. 후웅.

탈라스가 잘 세공된 창을 이리저리 휘두르며 말했다.

이에 아이릭도 들고 있는 검을 아래로 그었다.

그러자 아이릭의 검집이 꽃잎처럼 흩날리며, 날을 드러냈다.


“언제든지.”


둘은 서로 10m은 떨어진 곳에서 서로 자세를 잡았다.


“간다!”


팡!

탈라스가 창을 내지르자, 한순간에 거리가 좁혀져 순식간에 탈라스의 창이 아이릭의 목 바로 앞까지 도달했다.


“크윽.”


아이릭은 바로 몸을 틀어 가까스로 검으로 탈라스의 창을 빗겨냈다.


“하압!”


탈라스의 공격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바로 아이릭은 한 번 더 쳐냈다.

이후, 탈라스의 맹공이 시작됐다.

탈라스는 검극에 각을 내주지 않는 선을 가까스로 지켜가며, 아이릭이 파고들 수 없게 찌르기와 베기를 섞어가며 공격을 이어나갔다.

그에 아이릭은 반격의 타이밍만을 보며, 검집과 검을 사용하여 막아낼 뿐이었다.


“이래서야 10분도 못 버티고 나가떨어지겠는데?”


둘의 싸움을 지켜보던 라이마이가 입을 열었다.


“라이 언니는 둘이 대련하는 거 한 번도 못 봤지?”

“안 봐도 뻔하지. 처음 왔을 때 자기 힘도 제대로 못 가누던 녀석이 저 정도면 성장했다고 해도 딱 그 정도인 거겠지.”

“그럼 아이릭에 대한 믿음이 없는 것도 이해가 가네. 잘 봐봐. 지금부터니까.”


라이마이의 말에 브리실라가 웃으며 말했다.


“이제 슬슬 실력을 보여줘야지 않겠어? 관객들이 보다가 지치겠어.”

“큭, 여유도 안주면서!”


화려하게 공격하며 도발하는 탈라스에 아이릭은 대답하는 거조차 버거워 보였다.


“자, 이제 템포를 올려볼까!”


쾅! 쾅! 쾅!

오로지 창술만으로 아이릭을 압도하던 탈라스가 마법을 섞기 시작했다.

창격 이후에 바로 쏟아지는 얼음조각이 아이릭을 스쳐지나갔다.


“젠장! 해보자는 거지!”


팡!!

탈라스의 맹공을 계속 막고만 있던 아이릭이 한순간에 주변의 검집들에서 냉기를 한 번에 쏟아냈다.

아이릭의 냉기는 한 번에 거대한 방안을 채웠고 탈라스를 밀어냈다.

아이릭은 멈추지 않고 검을 들어 올렸다.

그러자 검집이 아이릭의 머리 위로 모이더니 고속으로 회전했다.

그리고 아이릭이 탈라스에게 왼손을 뻗었다.


“버스트!”


콰앙!

아이릭의 외침에 고속으로 회전하던 검집이 터지면서 엄청난 규모의 얼음폭풍을 쏟아냈다.


“버스트로는 못 이길 거야!”


탈라스도 아이릭이 쏟아낸 버스트를 향해서 창을 내질렀다.

그러자 비슷한 규모의 얼음폭풍이 쏟아지며, 아이릭의 공격을 상쇄시켰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탈라스는 몸을 빠르게 제자리에서 돌리면서 투척의 자세를 취했다.


“이번에는 막을 수 있나 보자고! 일섬!”


팡!

탈라스는 틈을 주지 않고 곧바로 자신의 창을 아이릭에게 날렸다.

그리고 날아든 창이 아이릭에게 닿자 거대한 얼음기둥을 만들어냈고, 그 기둥은 두꺼운 철벽의 한쪽 부분을 뚫어버렸다.


“무슨! 제정신이야?!”


라이마이가 놀라서 소리쳤다.

이미 라이마이는 아이릭의 버스트를 볼 때부터 놀랐었다.

탈라스가 쉽게 받아쳤다고 해도 그 규모는 이미 자신이 쓸 수 있는 버스트의 규모를 뛰어넘고 있었다.

그 정도만 해도 아이릭을 인정하려고 했지만 탈라스는 멈추지 않고 그대로 살상기를 꽂아버렸다.

만약 저 자리에 아이릭이 아니라 자신이 서있었다고 해도 단순한 부상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었다.


“아하하. 너무 흥분했나? 어이, 아이릭! 죽었냐?”


팡!

그때, 아이릭이 얼음기둥을 뚫고 탈라스에게 쇄도했다.

아이릭은 창이 날아드는 순간 검으로 창을 빗겨내면서 동시에 검집을 불러 모아 창과 함께 날아든 얼음기둥에 휩쓸리지 않도록 순간적으로 공간을 만들어냈다.

아이릭의 오른쪽 어깨는 창의 힘을 견디지 못하고 탈골됐지만 개의치 않고 탈라스에게 닿자마자 왼손을 내질렀다.

이를 탈라스가 오른팔을 들어 가드 했지만 미쳐 공격이 올 것을 생각하지 못했기에 제대로 막지 못하고 그대로 날아가 반대쪽 벽에 처박혔다.


“어때! 드디어 한방 먹였다고!”

“너무 좋아하지 마. 팔까지 빠져가며 한 대 때린 걸로 만족하는 거야?”


탈라스가 웃으며 일어났다.


“오늘은 이정도지만 다음엔 더 크게 한방 날려줄게.”

“이! 멍청이들이!! 저 벽은 누구보고 고치라고!”


그때, 둘을 향해 칼리나이아가 소리쳤다.


“아... 그... 미안.”


한참 웃던 탈라스가 시무룩하게 대답했다.


“이건... 무슨...”

“어때? 직접 보라고 했지? 저 녀석은 괴물이라고.”


넋 놓고 보고 있는 라이마이에게 브리실라가 웃으며 말했다.

어느새 얼음기둥이 부서지고생긴 건물의 구멍으로 별빛이 쏟아지고 있었다.




끝입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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