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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저주받은 세계의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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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2.07.22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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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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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 토벌전2

시작합니다.




DUMMY

나르니스가 거대한 철제건물 밖으로 걸어왔다.

주위엔 나르니스를 신기해하거나 두려워하는 눈빛으로 쳐다보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지만 나르니스는 익숙한 듯 발걸음을 옮겼다.


“음. 이건 좀 신기한데.”


나르니스가 가장 먼저 간 곳은 성안의 시장이었다.

삭막한 분위기의 철제건물들과는 다르게 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었다.

나르니스는 눈앞의 길거리 음식점으로 향했다.


“주인장. 이 음식의 주재료는 뭐지?”


나르니스가 고기볶음을 보며 물었다.


“아, 당신이 산 너머에서 왔다는 4원소 쪽 사람인가? 늑대요. 설산엔 늑대무리들이 많이 살고 있어 우리의 주식량이죠.”

“과일이나 채소류는 직접 재배하고 고기류는 밖에서 공수해 오는 건가. 이런 척박한 땅에서 재배가 가능하다니, 이건 좀 배워가야 할지도 모르겠네.”


나르니스가 고기볶음과 함께 곁들어진 과일과 채소들을 보며 중얼거렸다.


“살거요?”

“내가 이곳이 처음이라 무엇으로 살 수 있는지 모르겠는데.”

“정제석이요. 밖에서 왔다면, 늑대들이나 다른 마수들을 봤어요?”

“오다가 좀 마주치긴 했지. 그 녀석들의 몸에 박혀있던 것들을 말하는 건가?”

“그렇죠. 설산의 마수들엔 모두 마석이 박혀있죠. 뭐, 자세한걸 알고 싶으면 시장 끝에 있는 사냥꾼의 방으로 가보슈. 거기서 마석을 정제석으로 바꿔주니까.”

“그럼 이걸론 살수없는건가?”


나르니스가 품에서 거대한 마석을 꺼냈다.


“이, 이건.”

“마수한테 얻은 건 아니고 근원을 잡아서 얻은 건데, 결국 같은 거 아닌가?”

“역시 소문대로 엄청난 사람인가보네요. 단순히 같다는 정도가 아니고 이정도 크기면 거슬러 줄 수 있는 정제석이 없겠는데요.”

“그럼 자네는 운이 좋은 걸로 하지. 고기볶음 1인분이랑 장사에 방해가 안 될 정도의 정제석만 받아갈 수 있나?”


잠시 후, 나르니스가 한손에는 고기볶음을 담은 그릇을, 다른 한손에는 정제석이 담긴 주머니를 들고 걷고 있다.

나르니스가 고기볶음을 먹다가 한 건물 앞에 멈춰 섰다.

건물의 간판에는 사냥꾼의 방이라 적혀있었다.


“아까 주인장이 말한 곳이 여긴가?”


끼익.

나르니스가 철문을 열고 들어가자, 안에 있는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시장에서와는 다른 눈빛, 경계의 눈빛이었다.


‘생각보다 풍기는 분위기가 나쁘진 않네.’


나르니스는 시선을 받으면서 카운터로 향했다.


“무슨... 용무입니까?”


카운터의 여자가 긴장한 듯 물었다.


“내가 왔다는 소문이 벌써 여기까지 퍼진 건가? 싸우려고 온 건 아니다.”


나르니스가 손에든 정제석을 잠시 바라보다 품안에 넣고 아까 시장에서와 비슷한 크기의 마석을 꺼냈다.


“두개를 챙겨오길 잘한 것 같네. 왕국의 정보를 알고 싶다. 이건 그에 대한 값이고.”


나르니스의 마석을 보자 주위가 웅성웅성 시끄러워졌다.

그리고 그 안에서 한명의 남자가 걸어 나왔다.


“저랑 얘기 하시죠.”

“쓸데없는 실랑이가 없어서 다행이네. 이야기 할 곳은 있나?”

“따라오시죠.”


잠시 후, 사냥꾼의 방 2층.

남자와 나르니스가 앉아있다.

남자는 나르니스가 건넨 마석을 눈빛을 빛내며 보고 있었다.


“질문해도 돼?”

“크흠. 네, 하시죠.”


남자가 민망한 듯 마석을 옆자리에 놨다.


“먼저, 이 정제석은 마수나 근원의 마석으로 만든 게 맞는 건가?”


나르니스가 품안의 정제석을 보여주며 물었다.


“그렇죠. 정제석은 우리 사냥꾼의 방이나 왕국에서 마석을 받아 만들고 있죠.”

“쉽게 구할 수 없는 재료로 통화를 만든 다라. 거기에 실제로 활용도도 높고, 괜찮은 생각이네.”

“예. 그쪽이 말한 대로 마석은 근원이나 마수한테서가 아니면 얻을 수도 없고, 정제석은 마나를 품고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쓰임새가 많이 있으니까요.”


“그럼 다음으로. 사냥꾼의 방과 왕국 내 병사들과는 다른 일을 하는 건가?”

“하는 일은 비슷할지 모르나 목적이 다르죠. 병사들은 빙룡왕 탈라스님을 중심으로 왕국을 지키기 위해서만 움직여요. 그래서 정기적 토벌전이나 일정 경계를 넘어오는 마수와 근원을 상대할 때만 싸우죠.”


남자가 품에서 철제 패를 꺼내 테이블에 올렸다.


“그리고 이 증표를 받으면 뇌룡장 라이마이님 밑에서 사냥꾼으로 일할 수 있어요. 우리는 경계 밖에서 마수들의 마석이나 고기, 가죽을 얻기 위해 사냥을 하고요. 마지막으로 철룡장 칼리나이아님 휘하 철의 집에서 정제석 가공을 포함해서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해주고 있죠.”

“용왕이랑 용장이라... 하아. 됐다. 아무튼, 세 부족이 서로 도와가며 살고 있다는 건가?”


나르니스가 잠깐 머리를 짚었다.


“너희는 세 부족끼리 싸우거나 하진 않는 건가? 일하는 분야가 다르면, 이해관계가 맞지 않을 텐데.”

“우린 서로가 하는 일을 존중하고 있으니까요. 우리 중 한 부족이 제대로 일하지 않으면, 이 생활이 유지되지 않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어요.”


남자의 말에서 자부심이 느껴졌다.

그리고 나르니스가 잠시 천장을 말없이 쳐다봤다.


“질문은 더 없는 건가요?”


멍한 상태의 나르니스를 보며, 남자가 물었다.


“아, 그래. 충분하다. 협조에 감사를 표하지. 그런데.”


나르니스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물었다.


“이런 정보들을 알려줘도 되는 건가? 특히, 나 같은 4원소 쪽 사람에게.”

“방금 얻은 정보로 저희에게 해가 될 만한 일을 할 건가요?”

“딱히 그럴 생각은 없다.”

“일부러 군사기밀에 대한 질문을 안 한걸 알고 있어요. 게다가 시장에서의 모습을 보면 나쁜 사람 같지는 않더군요.”

“역시 시장에서부터 느껴진 경계의 시선은 너희들이었나. 나도 이번 대화를 통해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그럼 이만 가볼게. 사냥꾼의 방장씨.”


나르니스가 문밖으로 나가면서 말했다.


“몇 마디 대화를 나눈 것만으로 내가 누군지 안건가? 생긴 건 발로 툭 차면 굴러갈 것같이 생겨가지고 날카롭네.”


남자가 나르니스가 나간 문을 보며 중얼거렸다.

잠시 후, 여전한 경계의 눈빛을 받으며 나르니스가 건물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는 조용히 하늘을 바라봤다.

하늘에서는 눈이 내리고 있었다.


‘이런 척박한 땅에서 잘도 살아남았네. 스스로의 편견에 갇혀 잘못보고 있었던 건가.’


나르니스가 떨어지는 눈송이를 잡았다.


‘분쟁 없는 용족이라... 우리한테 적용할 순 없겠지만 솔직히 조금 부럽네.’


얼음왕국에 대해 생각이 조금은 바뀐 나르니스였다.



**



다음날.

이른 아침부터 수천 명의 사람들이 열을 맞춰 얼음성에 집결해있다.

그리고 최전방에는 탈라스, 칼리나이아, 라이마이, 아이릭, 브리실라 그리고 나르니스가 서있다.


“사냥꾼의 방에 철의 집까지 모두 모인건가? 이번 토벌전은 진심인가보네.”


나르니스가 집결한 사람들을 보며 말했다.


“하루 새에 많은걸 알아보고 왔나보군요.”


옆에서 탈라스가 말했다.


“응. 왕국 내에 생각보다 좋은 사람들이 많더군.”


탈라스의 말에 나르니스가 앞쪽에 서있는 남자를 보며 말했다.

어제 사냥꾼의 집에서 대화한 그 남자였다.

남자는 애써 나르니스의 눈을 피했다.


“그나저나 날씨한번 살벌하네.”


아이릭의 말에 탈라스 일행이 하늘을 바라봤다.

하늘에는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었다.


“익숙하지 않은 날씨일 텐데 뒤에서 꼭 숨어있어.”


아이릭이 나르니스를 보며 말했다.


“내가 생각보단 경험이 많아서 말이지. 전에도 말했지만 살아서 돌아와라.”

“나도 말했잖아. 너나 조심하라고.”

“크흠.”


아이릭과 나르니스의 신경전에 탈라스가 헛기침을 했다.


“자, 다들 기운이 넘치는걸 보니 준비가 다 된 거 같네.”


탈라스가 앞으로 나오며 말했다.


“이번 토벌전은 규모에 비해 단순하다. 왕국의 병사는 나와 함께, 사냥꾼의 방은 라이마이와 함께, 그리고 철의 집은 칼리나이아와 함께 간다. 가서 근원과 날뛰는 마수들을 모조리 쓸어버려. 이번 토벌전에 참여한 자들은 토벌전이 끝나면 술과 고기를 무한으로 제공해주지. 다들 배터지게 먹고 싶으면 살아서 돌아와라!”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탈라스의 말에 병사들이 환호를 질렀다.



**



출정식의 한 시간 뒤.

아이릭과 철룡장 칼리나이아가 수많은 병사들의 앞에서 걷고 있다.


“눈보라가 더 심해진 거 같네. 칼리나이아 누나, 저번에 내가 말한 거 만들어 볼 생각 없어? 눈길도 달릴 수 있는 부유차가 있는데 말이야...”

“너도 그냥 칼리라고 불러. 그리고 그런 신문물은 내가 만들고 싶다고 혼자 만들 수 없는 거 알잖아. 라이마이 그 보수적인 녀석이 협조를 해야 말이지.”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거야?”

“겉으로는 나랑 더 이상 일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지만, 그냥 왕국이 바뀌는 게 싫은 거야. 발루스가 떠났을 때의 모습을 간직하고 싶은 건지. 멍청한 여자라니까.”

“누나가 말한 발루스라는 사람 말이야...”

“잠깐.”


칼리나이아가 아이릭의 말을 막고 앞을 가리켰다.

칼리나이아가 가리킨 곳에는 마수무리들이 눈보라에 가려져 흐릿하게 보였다.


“이야기는 이따가 나눠야겠다.”

“정확한 숫자는... 모르겠네.”

“숫자가 뭐가 중요하겠어. 어차피 다 잡아야 되는데. 얘들아! 몸 좀 풀자! 방구석에서 생필품만 만든다고 몸이 굳은 건 아니겠지! 싹 다 잡아 죽여!”


칼리나이아의 외침에 용족들이 마수무리에게 달려들었다.


“우리도 가자. 목표는 알지?”

“어. 동료들이 마수를 잡는 동안 근원을 빠르게 처리할 것. 가자!”


아이리과 칼리나이아도 눈보라 속으로 뛰어들었다.



**



생각보다 마수의 숫자가 훨씬 많았다.

하지만 철의 집 용족들은 수백 마리의 마수를 빠르게 잡아나갔다.


“뭔 늑대들이 이렇게 많은 거야?”


아이릭이 달려드는 마수를 베며 말했다.


“다 늑대들만 있는 건 아니야. 자세히 봐. 레플리카들이야.”


칼리나이아의 말에 아이릭이 쓰러져있는 마수를 봤다.

그러자 몇몇의 늑대시체를 제외하고는 모두 늑대형상을 한 조각들의 잔해가 보였다.


“이건...”

“어. 이건 단순히 근원이 한 게 아닌 거 같아. 누군가 설산에 장난을 치고 있는 거 같은데. 상황이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한 거 같다.”


칼리나이아가 마수를 대검으로 베어내며 말했다.

순간, 아이릭의 머리에 나무인형이 스쳐지나갔다.


“설마...”

“왜 그래, 아이릭. 집중해!”

“어, 어.”


아이릭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뒤, 떠오른 생각을 지우려고 맹렬하게 검을 휘둘렀다.


“끄아악!”


그때, 전방에서 용족들의 비명이 들렸다.


“아이릭!”

“알았어!”


칼리나이아의 외침에 아이릭이 남은 마수들을 맡겨두고 비명이 들린 곳으로 빠르게 뛰어갔다.

그리고 아이릭은 보았다.

용족들의 시체 너머에 마석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인형을.

얼핏 보면 근원과 비슷하게 느낄 수도 있지만 근원처럼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것 같지 않은, 누가 봐도 사람이 만든 것 같은 정교함이 보였다.

마석 인형도 어느새 아이릭의 존재를 눈치 채고, 기형적으로 몸이 돌아갔다.

그리고는 양 팔을 아이릭에게 겨눴다.


“여기에서까지 보이는 거냐. 도대체 흑월 너희들은! 언제까지 엮이는 거냐고!”


아이릭이 소리를 지르며, 마석 인형을 향해 맹렬하게 돌진했다.




끝입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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