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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저주받은 세계의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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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2.07.22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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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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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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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 토벌전5

시작합니다.




DUMMY

팡! 팡! 팡!

아이릭이 사방에서 날아드는 붉은 궤적을 피하고 있다.

인간 크기의 얼음 골렘의 창술은 빙룡왕 탈라스와 비교하면 투박하기 그지없었다.

그저 베기와 찌르기의 단순한 조합.

하지만 아이릭은 이를 필사적으로 피하고 있다.

붉은 창의 한방 한방에서 터져 나오는 속도와 힘은 스치는 것만 하더라도 온몸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아이릭이 계속 근원의 공격을 피하면서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놈의 공격을 피하고 넣는 반격기는 녀석에게 상처조차 입힐 수 없었다.


그렇게 조금씩 밀려나던 아이릭의 발밑이 붉게 바뀌었다.

어느새 동료들의 시체 쪽까지 밀려있던 것이다.

이 뒤로는 칼리나이아와 다른 부상당한 동료들이 있다.


“더는 물러설 수 없어!”


쾅!

근원이 강하게 창을 휘두름과 동시에 아이릭이 검집을 불러 창격을 막아냈다.

그리고 상대에게 검을 뻗은 후 마력을 쏟아냈다.

이로 인해 근원에게 강한 공격을 날리면서 그 반동으로 아이릭은 뒤로 물러났다.


“하아.. 이거 진짜 죽을 수도 있겠는데.”


아이릭이 사방에 흩어진 검집과 멀쩡한 근원을 번갈아 보며 말했다.

방금 전의 공방으로 아이릭이 알게 된 것은 두 가지.

아이릭의 최대방어기인 검집으로 근원의 창격을 막을 수 없다.

이는 곧 근원의 모든 공격은 흘리거나 피해야 한다.

막는다는 선택지는 사라지고 없었다.


두 번째, 버스트 이하의 공격은 근원에게 타격을 줄 수 없다.

방금 아이릭이 근원에게 가한 공격은 자신의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가장 강한 공격이었다.

하지만 근원에겐 피해가 없었고, 처음 조우 때 썼던 버스트에 근원의 겉 부분이 갈려나가는 게 보였다.


기릭.

잠시 생각에 빠진 아이릭을 근원은 그저 멈춰서 고개만 까딱할 뿐이었다.


‘너도 나한테 더 이상 뒤가 없다고 말하고 싶은 거냐. 그렇다면 나도 필사의 각오로 가주마!’


팡!

아이릭이 피로 물든 설원을 뒤로하고 근원에게 쇄도했다.

쾅! 쾅! 쾅! 쾅!

그리고는 놈에게 버스트를 쏟아냈다.

근원도 처음에는 맞으면서 반격을 했지만 버스트에 의해 깎여나가는 자신을 인지하고 뒤로 빠르게 물러났다.


촤악!

아이릭의 마지막 연격에 마침내 근원이 피로 물든 설원을 기준으로 수십 보 뒤로 미끄러졌다.


“하아... 하아... 하아...”


아이릭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떨리는 자신의 팔을 바라봤다.

이렇게 까지 짧은 시간 버스트를 쓴 적은 처음이었다.

그로인한 반동으로 아이릭은 팔이 찢겨져 나갈 것 같은 고통을 느꼈다.

대신 근원도 그만큼의 타격을 입어 몸 이곳저곳이 뜯겨져 나간 상태였다.


‘앞으로 쓸 수 있는 버스트는 잘해야 5번. 이 안에 끝낼 수 있으려나.’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였다.

이미 수차례의 공격으로 학습을 한 근원이었다.

다섯 번의 버스트를 모두 정확히 명중시킨다 해도 놈을 죽일 수 있는지 확실하지 않기에 한방이라도 놈이 흘리거나 막아내면 승산이 없다.


그때, 아이릭의 눈앞에 근원너머 낭떠러지가 보였다.


‘저기라면!’


팡!

아이릭이 생각을 마치자마자 근원에게 뛰어들었다.

아이릭의 목적은 근원을 낭떠러지로 떨어뜨리는 것.

그걸 위해 놈이 한발자국이라도 앞으로 나와선 안 된다.


“하앗!!”


아이릭이 근원에게 다시 한 번 버스트를 퍼부었다.

이번엔 녀석을 베는 게 목적이 아닌 밀어내는 목적으로 마력을 폭발시켰다.


한방.

근원이 크게 밀려났다.

그리고 당황한 근원이 창을 거세게 휘둘렀다.


한방.

근원의 공격을 버스트로 처냈다.

강공에 의한 반격으로 근원의 무게중심이 잠시 무너졌다.


한방.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아이릭이 검을 찔러 넣어 다시 한 번 버스트를 쏟아낸다.


한방.

방금 전의 공격과 연계기로 몸을 돌려 놈에게 크게 한방을 다시 먹였다.

후두둑.

그리고 마침내 근원의 발이 낭떠러지에 걸렸다.


“떨어져라!!”


마지막 한방.

온 힘을 다해 버스트를 쏟아냈다.


후웅.

그리고 주변의 시간이 잠시 멈췄다.


멈춰진 시간에 아이릭의 눈에 붉은 궤적만이 보였다.

그 붉은 궤적은 천천히 원을 그렸다.


사악.

그리고는 붉은 원이 아이릭의 마지막 버스트를 순식간에 삼켜버렸다.


“하아... 빌어먹을...”


붉은 원이 직선으로 변하고 천천히 아이릭에게 향했다.

이미 모든 힘을 소모한 아이릭에게 붉은 선고가 떨어지고 있었다.


“으아아아!!”


아이릭이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였을 때, 따듯한 손이 자신의 가슴에 닿았다.

아이릭은 천천히 그 손을 따라 시선을 옮기며, 상대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곳엔 옅게 미소 짓는 칼리나이아의 얼굴이 보였다.


“칼리... 누나...?”

팡!

칼리나이아는 아이릭의 뒤를 밀어냄과 동시에 버스트를 쏟아냈다.

아이릭의 버스트도 뚫어내지 못한 근원의 붉은 원을 칼리나이아가 뚫어낼 리 없었다.

아이릭이 무리라고 소리치려 했지만 그의 입보다 빠르게 칼리나이아의 검이 움직였다.


칼리나이아의 검은 근원을 향하는 대신 땅을 베어냈다.

쿠구구궁.

그리고 땅이 무너지면서, 근원과 칼리나이아가 휩쓸려 같이 떨어졌다.


“더 이상은 안돼!”


아이릭의 생각보다 아이릭의 몸이 먼저 튀어나갔다.


밑으로 떨어지며, 칼리나이아는 근원과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근원의 붉은 창은 칼리나이아를 겨누고 있었다.


‘어차피 떨어지면 죽을 텐데. 끝까지 죽이고 간다는 거냐? 너무하네..’


팡!

근원의 붉은 창이 근원의 손을 떠나 칼리나이아에게 날아들었다.



**



“죽은 건가...”


칼리나이아가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봤지만 사방엔 어둠뿐이었다.

그때, 엄청난 고통이 느껴졌다.


“아야야야. 나.. 살아있는 건가? 어째서...”

“정신이 들어?”


그리고 어둠속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칼리나이아가 목소리 쪽을 바라보자 위쪽에서 떨어지는 희미한 빛에 의해 아이릭이 얼굴이 보였다.


“너! 어떻게 여기에...”

“그렇게 말도 없이 뛰어들면 어떡해. 나도 그냥 함께 왔지 뭐.”

“너까지 같이 오면 어쩌자는 거야. 위에 있는 녀석들은 어떡하라고. 것보다 시간은! 시간은 얼마나 지난거야... 쿨럭!”


흥분한 칼리나이아가 순간적으로 피를 토해냈다.


“무리하지 말고 있어. 근원들이랑 싸움에 절벽에서 떨어지기 까지 해서 많이 다쳤을 거야. 시간은... 3시간은 넘게 흐른 거 같네.”


아이릭이 위를 가리키며 말했다.

칼리나이아가 아이릭의 손끝을 따라 위를 바라봤다.

그러자 칼리나이아의 눈에 뚫린 천장으로부터 별들이 들어왔다.


“너... 무슨 짓을! 날 버리고 갔어야지! 놈이 위로 올라갔으면...”

“누나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아는데 말이야. 나도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 안돼서 어쩔 수 없었어.”


아이릭이 팔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대충 처리한 붕대사이로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너 그 상처는?”

“근원 놈. 떨어지는 순간까지 발악을 하더라고. 누나랑 같이 꼼짝없이 죽을 뻔했지 뭐야.”

“그럼, 지금이라도.. 크윽!”


아이릭이 무리하는 칼리나이아를 억지로 눕혔다.


“그냥 가만히 있어. 지금 상태의 우리가 올라가봤자 도움이 안돼. 그리고 녀석도 나와의 싸움에서 상처를 입었으니 수복하고 있을 거라고 믿자고. 지금은 행복회로를 굴리는 수밖에 없어.”

“행복회로? 그건 또 무슨 말이야?”

“좋게, 좋게 생각하자고. 우리가 놈을 떨어뜨린 덕에 철의 집 녀석들이 탈라스나 나르니스인가 나르시스인가 하는 건방진 꼬맹이를 데려오면, 놈을 잡을 수 있어.”

“여기 말고도 북쪽이나 동쪽에도 있으면?”

“이런 놈이 또 있을 거라고 생각되진 않는데······. 아까 말한 것처럼 좋게, 좋게 생각하자. 어차피 몸이 회복될 때까진 움직일 수도 없잖아.”

“하아... 어쩔 수 없지. 끄응.”


칼리나이아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가만히 누워있으라니까.”

“이제 흥분 안할 테니 걱정 마. 이게 더 편해서 그래.”


그렇게 둘이 침묵한 채 가만히 앉아있었다.


“저기.. 칼리누나.”


그리고 아이릭이 침묵을 깨며 말했다.

“응?”

“발루스라는 사람 말이야. 누나가 철룡장이 되기 전에 철룡장이었던 사람이지? 혹시 이야기 해줄 수 있어? 싫으면 더 이상 안 물어볼게.”

“흠.”


칼리나이아가 아이릭의 말에 잠시 침묵했다.


“...뭐 어때. 죽을지도 모르는데. 별 이야기는 아니야. 그저 나의 스승이자 라이마이의 애인이었던 사람이지.”


*


쾅!

높은 철제 건물, 그 곳에서도 최상층에 위치한 거대한 철제 방.

굉음과 함께 뇌전이 곳곳에 흐르고 있다.

그리고 중앙에는 누워있는 칼리나이아와 그녀에게 검을 겨누고 있는 라이마이가 있었다.


“하아.. 하아.. 내가 또 이겼다고.”

“쿨럭! 그래도 이번엔 거의 닿았다고. 다음번엔 이길 거야.”

“어딜, 용장에게. 네가 이길 일은 없을 거야.”


라이마이가 절대 저주지 않고 받아쳤다.


“하하하. 여전히 너희는 사이가 좋구나. 좋은 대련이었어.”


탈라스가 칼리나이아와 라이마이를 보며, 웃으며 걸어왔다.

그리고 뒤에서 다부진 체격의 발루스와 브리실라가 함께 걸어왔다.


“너는 이게 사이좋게 보여? 그저 용장의 위엄을 보여줬을 뿐이야.”

“그렇다 기엔 이제 제법 만만해 보이던데?”

“무슨! 그, 그냥 조금 방심했을 뿐이야.”

“너무 그렇게 견제하지 마. 브리실라도 무섭게 성장하고 있잖아. 그건 별로 신경 안 쓰면서. 몇 년 뒤면 너희를 따라잡을지도 모른다고?”


탈라스가 브리실라를 보며 뿌듯하게 말했다.


“하여간. 저 여동생 빠돌이가. 브리실라는 괜찮아. 어차피 브리실라는 탈라스의 뒤를 이어 용왕이 돼야 하니까. 그리고... 귀엽잖아.”

“뀨?”


브리실라가 라이마이에게 애교를 부렸다.

그런 브리실라를 라이마이가 미소를 지으며 바라봤다.


“아~ 외롭다 외로워. 부러우니까 발루스랑 훈련이나 해야겠다~”


칼리나이아가 라이마이에게 보란 듯 말했다.


“재수 없는 년. 발루스, 너도 쟤랑 그만 좀 붙어 다녀.”

“그저 우리용족의 미래를 위해서다. 너에게도 틸라가 있잖아.”

“틸라, 그 녀석은 한참 멀었다고. 것보다 너 내일 가는 거야?”


라이마이의 눈이 촉촉하게 변했다.


“응. 이번엔 한 달 정도는 걸릴 거 같다.”

“이번에 4원소 쪽에 가는 거지? 하여간 나랑은 놀아주지도 않고...”

“멀리 떨어져있어도 난 항상 네 생각뿐이다.”

“하여간 입 발린 말은... 짜증나니까 브리실라랑 데이트나 해야겠다. 가자, 브리실라.”


라이마이가 브리실라의 팔짱을 끼고 브리실라를 끌고 갔다.


“야~ 나도 같이 가! 나도 걸스토크인지 뭔지 끼워주라~”


칼리나이아가 라이마이를 뒤따라가며 말했다.


“저리 꺼져. 네 갈길 가.”


라이마이는 거칠게 말하면서 칼리나이아가 따라올 수 있게 걸음을 늦췄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탈라스와 발루스가 웃으며 보고 있었다.


“발루스.”


세 여자가 자리를 떠나고 탈라스가 입을 열었다.


“고맙고 미안하다. 내가 갔었어야 했는데...”

“신경 쓰지 마라. 우리 둘 다 왕국을 생각하는 마음은 같으니까. 넌 왕으로써 자리를 지켜. 그걸 위해서 내가 너의 조력자가 되어 밖으로 나가는 거니까.”

“그래. 무사히 돌아와라.”


탈라스와 발루스가 주먹을 맞댔다.

그리고 한 달의 시간이 지났다.




끝입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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