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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저주받은 세계의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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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2.07.22 00:23
최근연재일 :
2022.11.1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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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8,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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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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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근원 토벌전(완)

시작합니다.




DUMMY

아이릭과 칼리나이아가 무너진 동굴에서 대화를 나누던 늦은 저녁 무렵.

탈라스와 나르니스 일행이 간 북쪽에서는 끝나지 않는 싸움이 진행되고 있었다.

다만, 상대는 근원이 아니었다.


“크윽!”


촤악!

탈라스가 수십 보를 미끄러지듯이 밀려났다.

쿡.

탈라스는 창을 땅에 꽂고 왼쪽 어깨를 부여잡았다.

탈라스의 왼팔은 이미 잘린 채 피가 쏟아지고 있었다.


“빌어먹을! 방금 전의 공격은 또 뭐야...”


탈라스가 왼쪽어깨에 마나를 끌어 모아 순식간에 왼팔을 얼려 지혈했다.


“아하하하! 한 왕국의 왕이란 녀석이 형편없잖아! 그런 너덜너덜 거리는 꼴이라니.”


탈라스가 밀려난 곳에서 구릿빛 피부의 여자가 빛이 터져 나오는 채찍을 이리저리 휘두르며, 걸어왔다.

천족 회의에서 소리를 높이며 언쟁했던, 샤를로테였다.


“어째서... 우리를 공격하는 거냐...!”


탈라스가 고통을 참으며 소리쳤다.


“너희들이 우리가 가는 길을 막았잖아. 어차피 다 죽일 거 겸사겸사 죽이고 지나갈 뿐이야.”


샤를로테가 장난스레 씨익 웃으며 말했다.


“천족이 스스로 산을 넘어 이런 만행을 저지르다니. 다른 두 종족이 넘어갈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같잖게 말로 시간벌이라니. 이미 놈들은 우리를 막을 수 없어. 갈 길이 바쁘니 빨리 죽여줄게!”


말을 마친 샤를로테가 채찍을 들어 올려 마나를 모았다.

그리고 마나는 빛이 되어 사방에 터져나갔다.

어두운 밤이 한순간에 낮이 되는 것만 같은 규모였다.


쾅!

샤를로테가 채찍을 휘두르기 직전 옆에서 나르니스가 대검을 내려쳤다.


팡!샤를로테는 모았던 빛을 터뜨리면서 빠르게 뒤로 물러났다.

공격을 가한 나르니스도 터진 빛에 튕겨나가 탈라스의 옆에 착지했다.


“뭐야? 팔은 어디다 두고 왔어?”

“저기 어딘가 떨어져있겠죠. 저놈들은 대체 뭡니까?”


탈라스의 잘린 팔을 보며 묻는 나르니스에게 탈라스가 되물었다.


“천왕이 만든 인외의 존재들 중 두 명이다.”

“존재들이라... 그럼 저런 녀석들이 더 있다는 소리군요.”


탈라스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리고 그런 탈라스의 어깨에 나르니스가 손을 올렸다.


“그런 표정 짓지 마. 지금의 천족은 천, 마, 용족 중에서 가장 강하니까.”

“둘이서 무슨 이야길 그렇게 하는 거야?”


밀려났던 샤를로테가 천천히 걸어왔다.


“하여간 일처리 제대로 못한다니까. 바노미안!”


탕!

샤를로테의 외침에 산 숲의 아래에서 빛이 튀어 올라왔다.

그리고 빛이 샤를로테의 옆에 떨어졌다.


“둔하게 생긴 게 얍삽해가지고 잡기가 쉽지 않네.”


빛이 사그라들며, 잔디머리의 거한이 나타나며 말했다.


“핑계대기는. 또 방심한 거겠지. 고작 용족 꼬맹이하나 잡지 못할 리가 없잖아.”

“너무 무시당하는 거 같은데. 대천사의 레플리카주제에.”


나르니스가 샤를로테의 말을 끊고 끼어들었다.

빠직.

나르니스의 말에 샤를로테의 눈썹이 약간 올라갔다.


“바노미안! 너 때문에 내가 저런 애송이한테 수모를 당해야겠어?”

“...그렇군. 실력을 보여주지. 찢어주마.”

“너희들이야말로 후회하게 해주지.”


바노미안이라 불린 거구의 남자가 양 팔을 교차시켰다.

동시에 나르니스도 대검을 뒤로 당긴 채, 검집을 날렸다.


바노미안의 양손에서는 극도로 응축된 빛이 뿜어져 나왔고, 나르니스의 대검은 강하게 진동했다.


“심판!”

“버스트!”


바노미안이 양팔을 아래로 긋는 동시에 나르니스가 검을 허공에 찔러 넣었다.

그리고 콰과광!

바노미안의 거대한 빛과 나르니스의 소용돌이치는 거대한 물기둥이 부딪혔다.


탈라스는 다시 한 번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나르니스의 검에서부터 터져 나온 버스트는 이제껏 본적이 없는 규모의 것이었다.

한때, 4원소 쪽의 용장이라면 닿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공격이었다.

그리고 그 거대한 공격을 바노미안이라는 녀석의 빛이 집어삼키려하고 있었다.


‘난... 우리는... 지금껏 얼마나 우물 안의 개구리였단 말인가. 한심한 왕이네.’


거대한 빛과 물은 서로를 집어삼키다 동시에 터져나갔다.

나르니스의 대검은 여전히 낮게 울리고 있었고 바노미안의 양손에는 두 자루의 빛나는 손도끼가 들려있었다.


“진짜 감쪽같이도 만들어놨네. 그래봤자 원본은 못 따라오는 거 같은데? 이것도 뚫어봐!”


콰지직!

나르니스가 검집을 두른 왼팔을 가로로 크게 휘두르자, 대지가 가로로 크게 갈라졌다.

그리고 곧바로 대검을 땅에 꽂자, 갈라진 대지로부터 물의 장벽이 솟아올랐다.


나르니스가 만들어낸 물의 장벽은 한눈에 볼 수 없을 정도로 넓고 높았다.


“탈라스!”


그리고 그 장벽을 넋 놓고 보고 있던 탈라스에게 나르니스가 소리쳤다.


“당신의 기술은 보는 것마다 놀랍네요.”

“내가 쓸 수 있는 마법 중 가장 방어력이 높은 거니까. 하지만 이것도 오래 버티진 못할 거야.”


나르니스가 조용히 앞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살아있는 병사들을 데리고 성으로 돌아가. 내가 최대한 시간을 끌어보도록 하지.”

“외부인인 당신에게 맡길 수 없습니다. 차라리 내가 이곳에서 끝까지 녀석들과 싸울 테니, 먼저 이곳을 빠져나가세요.”

“정신 똑바로 차려! 용왕인 네가 없으면, 성안의 사람들은 누가 지킨다는 거야!”


탈라스가 의외의 말에 놀랐다.

어제 오전까지만 해도 외용족의 용왕을 인정하지 않던 나르니스의 입에서 용왕이라는 단어가 나왔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나르니스는 말을 이었다.


“너희와 단 이틀밖에 함께 있었지만 내가 그동안 생각했던 것이 틀렸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동안 너희도 우리와 함께 가고 있었음을. 한 왕국의 용왕이라면, 끝까지 할 일을 해. 미래를 지켜라.”

“하아...”


나르니스의 말에 탈라스가 한숨을 쉬었다.


“꼭 살아남으세요. 저 때문에 꼬맹이가 죽는 건 바라지 않으니까.”

“나도 겨우 이런 곳에서 죽을 생각은 없어. 도망치는데 방해되니까 빨리 꺼져.”


나르니스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대답했다.

탈라스는 잠시 나르니스를 바라보다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한 뒤 재빨리 자리를 벗어났다.


파아앙!!

탈라스가 시야에서 사라지자마자 굉음을 내며, 물의 장막이 무너져 내렸다.

그리고 샤를로테의 손에는 불길한 느낌의 거대한 붉은 부메랑이 들려있었다.


“하아... 이건 또 뭐야. 네놈들은 또 무슨 괴랄 한 걸 만들어낸 거야.”

“만들다니. 이건, 태초에 존재하던 신의 무구다. 너희 같은 미천한 녀석들은 보는 것만으로 영광으로 알라고.”

“생각보다 오래 못 버틸지도 모르겠네.”


나르니스가 애써 떨리는 손으로 검을 꽉 쥐었다.



**



쾅!

아이릭의 검과 근원의 창이 부딪히면서, 근원이 뒤로 밀려났다.

그리고 그 틈사이로 칼리나이아가 빠르게 비집고 들어와 근원을 올려쳤다.


동시에 아이릭이 뒤로 빠지고, 칼리나이아가 버스트를 쏟아내며 몰아쳤다.

전날의 근원이었다면, 칼리나이아의 공격이 먹히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릭이 남긴 상처에 칼날이 박히면서 데미지를 누적시켰다.


근원이 칼리나이아의 공격을 견디지 못해 창을 휘두르려는 순간.

챙!

아이릭의 검이 창의 궤적을 막아냈다.

휘두르는 힘을 막을 수 없다면, 휘두르기 전에 막아낼 뿐이었다.


“칼리누나!”

“알아! 멈추지 마!”


그렇게 아이릭과 칼리나이아가 동시에 공격을 가했다.

아이릭이 공격을 가할 땐 칼리나이아가 근원의 창로를 막아냈으며, 반대로 칼리나이아가 공격을 가할 땐 아이릭이 창로를 막아냈다.

둘의 연계에 근원이 점차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근원의 균형이 완전히 무너지는 순간.


“이제 그만!”

“죽어!”


콰직!

아이릭이 사선으로 버스트를 쏘아냄과 동시에.

쾅!

칼리나이아가 가로로 버스트를 쏟아내며, 근원의 뒤로 이동했다.


쿡.

그리고 마침내 근원의 창이 설원에 박혔다.


“하아앗!”

“하아앗!”


둘은 공격을 멈추지 않고 곧바로 검을 크게 휘둘렀다.

둘의 검이 근원의 목에 닿는 순간.

칼리나이아는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아이릭은 보았다.


근원의 창이 조요히 붉은 궤적으로 원을 그리는 것을.

그리고 동시에 손에서 떨림이 느껴졌다.

검이 말을 거는 것 같았다.


‘따라.. 오라는 건가?’


어차피 초근거리에서 놈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 방법 따윈 없다.

아이릭은 생각을 멈추고 검에게 몸을 맡겼다.


스윽.

검이 푸른 궤적을 그리며, 붉은 궤적과 반대방향으로 원을 그렸다.

그렇게 창과 검이 교차하는 순간.


팡!

보이지 않는 결계가 깨지고 아이릭이 곧바로 칼리나이아를 품에 안고 뒤로 물러났다.


“봤어?”


아이릭이 품에 안은 칼리나이아를 내려놓으며 물었다.


“어제 마지막에 녀석이 쓴 기술이었지? 시간이 멈춘 것만 같았어. 넌 어떻게 움직일 수 있었던 거야?”

“시간을 멈추는 개념은 아닌 거 같아.”


처음에 아이릭도 붉은 원에 갇혔을 때 칼리나이아와 같은 것을 느꼈다.

시간을 멈춘 듯한.

알지 못하는 신이라도 만난 느낌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아이릭은 알 수 있었다.


“저 붉은 창의 능력인지는 모르지만 원 안의 공간을 지배할 수 있는 거 같아.”

“들어본 적도 없는 사기적인 무기네.”

“세상엔 불합리한 일투성이니까. 칼리누나.”

“나도 알아. 지금상태의 녀석한테는 난 상대가 안 되는 거지?”

“뒤에서 쉬고 있어.”

“이렇게 까지 말한 거면 확실히 끝내고 와.”

“지금이라면 할 수 있어.”


아이릭이 떨리는 검을 보며 말했다.


‘나르니스가 말한 용각의 진짜 힘은 검집이 아닌 검날이라는 게 이건가.’

“더 이상은 네 뜻대로 되지 않을 거야. 제대로 붙어보자!”


아이릭이 근원에게 천천히 걸어갔다.

그에 근원도 아이릭에게 걸어갔다.


둘이 서로의 사정권까지 들어오고 근원의 붉은 궤적과 아이릭의 푸른 궤적이 서로 얽히기 시작했다.


팡! 팡! 팡!

두 색은 느리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속도와는 다르게 두 색이 부딪힐 때마다 굉음을 내며, 마나의 파동이 설원 전체에 터졌다.


‘파훼하는 게 전부인건가. 확실한 한방이 필요해.’


그때, 아이 릭의 머리에 나르니스가 왼팔에 두른 검집이 떠올랐다.


‘꼬맹이의 말에 목숨을 거는 거 같아 불안한데 말이지.’


창과 검이 끊임없이 궤적을 그리면서, 동시에 아이릭이 왼팔로 검집을 불러 모았다.

검집은 아이릭의 팔을 감싸더니 갑주의 형태가 되었다.


“덤벼! 이 빌어먹을 자식아!”


사선으로 날아드는 붉은 궤적을 아이릭이 왼팔로 막았다.

어제 실험해본 바로는 검집으로 근원의 공격을 막을 수 없었다.

하물며, 일반적인 창격이 아닌 붉은색의 공격이었다.

만약 실패하면 팔 째로 두 동강이 날 것이었다.


쾅!

그렇게 아이릭의 왼팔과 붉은 창이 맞닿았고, 굉음과 함께 붉은 창이 튕겨져 나갔다.

그와 동시에 푸른색의 궤적이 근원의 몸체에 향했다.


“이제 그만 쓰러져라! 버스트!!”


콰과과광!!!

아이릭의 검에서부터 뿜어져 나온 버스트는 근원을 두 동강 내면서 설원까지 반으로 갈라, 터뜨렸다.


그렇게 근원이 무너져 쓰러지고, 붉은 창만이 그 자리에 꽂혀있었다.

그리고 아이릭이 붉은 창을 손에 쥐었다.


사악.

순간적으로 세상이 온통 녹색으로 변했다.

무언가 일어날 거라곤 생각했지만 그 생각조차 뛰어넘는 광경이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무한한 공간에 아이릭과 붉은 색의 창만이 있을 뿐이었다.


[너는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는가?]


알 수 없는 곳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넌 뭐지?”


[난 무구의 주인이었던 자. 녹색의 신들 중 하나.]


“녹색의 신은 또 뭐야?”


[나의 무구를 가지면, 필연적으로 신에게 닿을 것이다. 넌 이 저주받은 세계의 진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는가?]


알 수 없는 목소리에서 위압감이 몰아쳤다.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바로 잡아먹힐 것만 같았다.

아이릭은 정신을 잃지 않기 위해 입술을 세게 깨물었다.


아이릭은 그대로 붉은 창을 꼭 잡은 채 하늘을 바라봤다.


“이미 갈 때까지 갔어.”


푹!

아이릭은 말을 마치고 붉은 창을 뽑아들었다.

그리고 녹색의 세상이 걷히고 원래의 세계가 모습을 드러냈다.


붉은색 창은 그대로 아이릭의 손에 흡수되어 사라졌다.


“아이릭!”


멍한 채로 서있는 아이릭의 뒤로 칼리나이아가 뛰어오며 소리쳤다.


“방금 창이... 괜찮은 거야?”

“어... 뭔가 이상한 건 없는 거 같은데?”


아이릭이 창이 스며든 팔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모두... 끝난 거야?”

“응. 이만 돌아가자.”


칼리나이아의 말에 아이릭이 웃으며 대답했다.


반으로 갈라져 설원에 쓰러져있는 근원이 멀어져가는 아이릭과 칼리나이아를 보며 천천히 사라졌다.




끝입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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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미래를 잇는 자들1 22.10.12 5 0 12쪽
58 카논과 아르만 22.10.11 6 0 13쪽
57 불의 아크메이지 22.10.10 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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