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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저주받은 세계의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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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2.07.22 00:23
최근연재일 :
2022.11.1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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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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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시작합니다.




DUMMY

턱.

절벽 아래에서 손이 올라왔다.


“끄응.”


아이릭이 전날 떨어졌던 절벽에서 기어 올라왔다.

그 뒤를 칼리나이아도 따라 올라온다.


“와.. 여기가 이렇게 높았나?”

“그러게. 잘못 떨어졌으면 죽을 뻔했네.”


어느새 눈보라가 걷힌 눈길을 아이릭과 칼리나이아가 걸었다.


“칼리나이아님!”

“아이릭!”


눈길을 조금 걷다보니 멀리서 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가 난 곳을 바라보니 철의 집 용족들 십여 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너희들! 무사했구나!”


아이릭과 칼리나이아가 안심했다는 표정으로 뛰어갔다.

붉게 변했던 땅은 지난밤의 눈보라로 인해 눈으로 덮여 다시 새하얀 땅으로 변해있었다.

그 날의 참사가 언제 있었냐는 듯 평화로운 분위기였다.


“다른 사람들은 어디 갔어?”


칼리나이아가 주위를 둘러본 후 남아있는 용족을 향해 물었다.


“칼리나이아님과 아이릭이 돌아올 것을 생각해 최소인원만 남고, 시신들을 다 수급한 뒤 성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래. 최선의 선택이었어. 다들 무사해서 다행이야.”

“칼리나이아님과 아이릭도 무사해서 다행입니다. 그럼... 그 근원은...”


기다리고 있던 용족이 조심스레 물었다.


“응. 처리하고 왔어. 이제 정말 끝이야...”


칼리나이아의 말을 끝으로 남아있는 용족들이 죽어간 동료들을 위해 잠시 묵념했다.


“집으로 돌아가자.”



**



아이릭 일행이 성에 도착하자, 성안에는 병사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마치 출정준비를 하는 것 같아보였다.

그리고 병사들 중 한명이 아이릭 일행을 봤다.


“어어! 칼리나이아님!”

“무사하셨습니까!”

“다행입니다!”


첫 발견을 시작으로 준비 중이던 병사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응. 너희들도 무사했구나! 다른 토벌대도 모두 돌아온 거야?”

“예. 철의 집 사람들이 돌아오고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칼리나이아님과 아이릭을 찾으러 갈 준비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럼, 탈라스나 라이마이 녀석도 근처에 있는 거야?”

“아뇨, 그게... 탈라스님께서...”

“응? 무슨 일 있었던 거야?”



**



벌컥.

잠시 후, 탈라스와 브리실라의 집.

아이릭과 칼리나이아가 방문을 열고 뛰어 들어왔다.


“탈라스!”

“둘 다 죽은 줄 알았는데, 살아 돌아왔구나.”


뛰어 들어온 아이릭과 칼리나이아를 보고 방의 구석에 서있던 라이마이가 말했다.


“아이릭... 칼리 언니...”


침대에 누워있는 탈라스의 손을 잡고 있던 브리실라도 둘을 보며, 울먹였다.


“으윽!”

“오빠!”


탈라스도 둘을 보고 일어나려하자, 브리실라가 놀라며 탈라스의 몸을 잡았다.


“괜찮아. 부축 좀 해줄래?”


탈라스의 부탁에 브리실라가 침대에 기댈 수 있도록 부축해줬다.

탈라스가 침대에 기대고 이불이 걷히자, 붕대에 감긴 잘린 팔이 드러났다.


“엄청난 녀석을 만났다고 들었어. 걱정했는데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야. 내가 이런 상태라 빨리 도우러 가지 못해 미안하다. 하하하..”


탈라스가 잘린 팔을 보며, 애써 웃으며 말했다.


“어떻게 된 거야?”


아이릭의 물음에 탈라스가 입을 열었다.

동쪽과 북쪽 모두 마석 인형을 포함한 근원과 조우했지만, 그 수가 적어 피해가 크지 않았다.

아마 붉은 창의 근원 때문에 서쪽에만 마석 인형이 많았던 듯 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뒤였다.


“근원을 처리하고 돌아가려고 했을 때, 산 아래에서 수십 개의 빛의 창이 날아들었다. 우리는 빠르게 대항하려 했지만, 그 숫자와 위력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지. 수룡장의 도움으로 어떻게든 빠져나갈 수 있었지만, 그 짧은 시간에 절반에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럼 나르니스 녀석은...?”

“알 수 없어. 무사히 도망쳤길 바라야지.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건 수룡장 혼자서 놈들을 다 막을 순 없을 거야.”

“그렇다면 그놈들이 온다는 건가?”


아이릭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필사의 각오로 강대한 적을 해치우고 돌아왔다.

하지만 탈라스마저 아무런 힘도 못쓰고 당할 정도의 더 강한 적이, 심지어 군대를 이끌고 오고 있다.


“승산은... 있는 거야?”


아이릭이 표정을 굳히며, 물었다.


“왕으로써 이런 말 하는 게 참담한 심정이지만... 없다. 우리의 힘으론 놈들을 이길 수 없어.”

“직접 싸워본 형이 말하는 거라면 맞는 거겠지. 그럼 계획은 있어? 이길 수 없다고 멸망을 기다릴 순 없잖아.”

“네 말이 맞아. 그래서 최소 수성병력을 제외하곤 탈출을 시도할거다. 이미 편성은 모두 끝났다. 나를 포함한 왕국의 병사들이 녀석들을 막을 동안 너희는 빠르게 이곳을 빠져나가. 피곤할 테지만 바로 출발할거야. 준비해줘.”

“잠깐, 너희들이라니?”


탈라스의 말을 듣고 칼리나이아가 물었다.


“난 왕이 된 자로서 끝까지 국민을 지켜야할 의무가 있어. 그리고 앞으로 미래를 살아갈 사람들에겐 리더가 필요해. 이미 결정 난 일이니, 들어줘.”

“하아.. 끝까지 잘난 척은. 그럼 나도 같이 싸울게. 남은 녀석들을 이끌어갈 용장은 한명이면 충분하잖아?”

“무슨 소리야! 너도...”

“탈라스!”


탈라스의 말을 끊고 칼리나이아가 소리쳤다.


“나도 끝까지 싸울 수 있게 해줘.”


탈라스가 칼리나이아와 잠시 눈을 마주쳤다.


“알았다...”


그리고는 납득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넌 또 뭘 그걸 수긍하고 있어. 그럴 거면 네가 떠나. 내가 남을 테니.”


둘의 말을 듣고 있던 라이마이가 말했다.


“뭔 멍청한 소리야. 나 같은 외지인이 어떻게 리더가 되겠어. 네가 제격이야.”

“무슨 이럴 때만 외지인소리를 하는 거야! 내가 남는다고!”


쿵!

라이마이가 칼리나이아의 멱살을 잡고 벽으로 밀어붙였다.

그리고는 칼리나이아를 노려봤다.

그런 라이마이를 칼리나이아가 조용히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말 들어. 너도 알잖아.”


칼리나이아의 말에 라이마이가 칼리나이아의 몸을 살폈다.

스르륵.

그러고는 조용히 잡은 멱살을 풀었다.


“빌어먹을... 너까지! 맘대로 해! 멋대로들 죽어버리라고!”


쿵!

라이마이가 울먹이며 소리친 뒤, 거칠게 방문을 닫고 떠났다.

탈라스가 잠시 방문을 안쓰러운 눈으로 쳐다본 뒤, 입을 열었다.


“그리고, 아이릭.”

“나도 떠나라고 말하지 마. 네 생각보다 나 강해졌어.”

“하하. 그런 거 같네. 나도 싸워 달라 부탁하고 싶지만. 너도 가야돼.”

“말했잖아. 난...”

“이실린 제국이 위험해.”

“뭐, 무슨...”


갑작스런 단어의 등장에 아이릭의 동공이 확장됐다.


“우리가 천족 녀석들을 피해 도망가던 중, 산 아랫길을 돌고 있는 또 다른 천족무리를 발견했다. 산 지리를 몰라 헤매는 것처럼 보였지만 목적은 산을 넘어가는 것 같았어. 녀석들이 산을 넘어가서 무슨 짓을 하려는 진 모르겠지만, 틀림없이 네가 말한 이실린 제국과 마주치게 될 거야.”


탈라스가 브리실라의 부축을 받고 아이릭에게 걸어왔다.


“놈들은 강해. 네 도움이 없다면 그들은 틀림없이 멸망할거야.”


탈라스의 말은 옳았다.

용족들도 어찌할 수 없을 정도라면, 아이릭이 알고 있는 이실린 제국은 절대 상대가 안 될 것이다.


“탈라스 형...”

“네 마음은 나도 알아. 대신 브리실라를 부탁한다. 브리실라가 너와 함께 떠날 거야.”

“뭐? 브리실라가? 괜찮겠어?”

“괜히 또 흔들지 마. 이미 눈물의 이별은 네가 오기 전에 끝냈으니까.”


탈라스가 브리실라를 보며 미소 지었고, 브리실라가 곧바로 탈라스를 끌어안았다.


“내 말, 잊지 않았지?”

“그럼. 충분히 시간을 끌었다고 생각하면, 반드시 도망칠게.”

“죽으면 용서 안할 거야.”

“응...”

“정말이야. 진짜로.”

“응...”


브리실라가 팔을 풀고 칼리나이아를 바라봤다.


“칼리 언니...”

“걱정 마. 내가 먼저 탈라스 놈 멱살 잡고 빠져나갈 테니까. 너희 둘도 무사히 빠져나가길 바랄게.”


칼리나이아도 아이릭과 브리실라를 보며 미소 지었다.


“다들 멋대로... 꼭 살아남아야해. 살아남아서 모두 다시 모이자. 형, 누나, 브리실라 모두 내 가족이라 생각하니까.”

“나도 마찬가지야. 그러니 꼭 브리실라를 지켜줘.”


아이릭이 탈라스, 칼리나이아와 잠시 동안 눈을 마주본 후 브리실라와 방 밖으로 나갔다.

그렇게 방에는 탈라스와 칼리나이아만 남게 되었다.


“발루스 때도 그렇지만 이별은 항상 쉽지 않네.”

“이별이란 게 원래 그런 거니까. 그나저나 탈라스 넌 진짜 빠져나가도 돼.”

“너와 수많은 병사들이 남아서 싸우는데 왕이 된 자로서 어떻게 그럴 수 있겠어. 것보다 넌 정말 괜찮겠어?”


탈라스가 칼리나이아의 배를 보며 물었다.

칼리나이아의 배에선 어느새 피가 떨어지고 있었다.


“어우, 참느라 힘들었네. 이미 내 목숨은 어제 끝난 거였어. 아이릭 덕에 몇 시간 더 늘어난 것뿐이야. 그 목숨, 왕국의 미래를 위해 쓸 수 있다면 다행인거잖아.”

“그래... 숭고한 죽음으로.”


결의를 다진 탈라스와 칼리아이아도 방문 밖으로 나갔다.

방안에는 서로 고개를 돌린 칼리나이아와 라이마이 그리고 그 둘의 중간에서 둘의 팔짱을 끼고 있는 브리실라, 그 뒤 환하게 웃고 있는 아이릭과 탈라스의 모습이 찍힌 사직만이 남아있다.



**



저벅저벅.

에일, 린, 루키우스 그리고 쿠엔이 숲속의 인간들을 따라 걷고 있다.

처음 한명만 있던 숲의 인간은 한명씩 늘어나더니 어느새 에일 일행을 둘러싸고 있다.


“이거 뭔가 포지션이 위험한데?”

“그러게 꼭 연행되고 있는 거 같네.”


에일과 린이 속닥거렸고, 뒤를 불편한 표정의 루키우스와 불안한 표정의 쿠엔이 따라왔다.


“해할 생각은 없으니 걱정 말고 따라와라.”


가장 선두에선 숲의 인간이 에일 일행의 불안감을 느꼈는지 입을 열었다.


“배려, 감사합니다. 목적지는 좀 더 가야하나요?”


풀이나 나무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우거진 숲을 보며, 린이 물었다.


“다 왔다.”


스르륵.

숲의 인간이 손짓하자, 풀들이 길을 열면서 거대한 마을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

“와아! 엄청난데?”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에일 일행이 감탄사를 내뱉었다.

숲에 사는 사람들이라 풀이나 나무로 대충 집을 지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나무로 집을 지은 것은 같았으나, 각 건물들의 섬세함은 이실린 제국의 것을 뛰어넘었다.


웅성웅성.

에일 일행이 마을 안으로 들어가자, 마을 내부의 사람들이 시끄러워졌다.


“이거, 구경거리가 된 느낌인데?”

“사람들 반응을 보아하니 외부인의 출입이 잦지 않나 봐요?”


루키우스의 말에 에일이 선두에 선 숲의 인간을 보며 물었다.


“제국 쪽 사람들은 내가 태어난 후로 너희가 처음이다. 아주 오래전에 제국 쪽에서 길 잃은 사람이 온 적이 있다더군.”


질문을 받은 숲의 인간이 의외로 친절하게 말해주었다.


“처음 우리에게 요정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 사람인가?”

“그게 진짜였나 보네.”

“그럼 그 뾰족한 귀는 어디서 난 이야기야?”

“제국 쪽 사람들이라고 한 거면, 다른 쪽 사람은 온 적이 있다는 건가요?”


신기함에 속닥거리는 일행들 사이로 에일이 또다시 물었다.


“나도 정확히는 모른다. 자세한 얘기는 장로께 직접 들어라.”


말을 마친 숲의 인간이 앞을 가리켰다.


“오.. 이건 또.”

“놀라움의 연속이네.”


에일 일행은 또 한 번 감탄했다.

이들의 눈앞에 나무로 만들어진 거대한 신전이 보였다.

기둥이나 벽에 새겨진 섬세한 문양들은 이들이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 이 건축물을 만든 건지 예상되게 했다.




끝입니다.


작가의말

근원 토벌전 에필로그가 길어져 한 화로 빼게 되었습니다.

내일부터 요정의 숲 메인스토리 들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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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카논과 아르만 22.10.11 6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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