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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저주받은 세계의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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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2.07.22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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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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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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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의 숲4

시작합니다.




DUMMY

부스럭.

장로와 에일 일행이 풀숲을 걷고 들어가자, 눈앞에 한눈에 다 안보일 정도의 거대한 나무가 모습을 드러냈다.


“생각보다...”

“거대하지. 지금도 아주 더디게 커지고 있는 중이라네.”


압도적인 나무의 크기에 감탄하던 에일 일행에게 장로가 말했다.


“왔는가, 디온. 몇 년 만에 보는 거 같군.”


그때, 나무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와악! 뭐야!”


루키우스가 소리가 나온 나무를 보고 놀라 소리를 질렀다.


“저, 저건...”

“이방인도 데려왔나? 전시회의 작품이 된 기분이군.”


나무에 파묻혀 얼굴만이 나와 있는 남자가 말했다.


얼굴만이 나와 있었지만 에일 일행은 느낄 수 있었다.

인외를 넘어선 끝이 보이지 않는 위압감이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라드시여.”

“라드?”


장로의 말에 린이 의아함을 느꼈다.


“아까 출발 전에 말했던 녹색의 신, 그리고 우리의 죄의 증거일세.”

“너희는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구나. 죄는 우리가 아닌 우리를 여기에 가둔 자들이 짓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기엔 라드께서 너무 많은 생명을 지우셨습니다.”

“난 그저 너희의 소망을 들어줬을 뿐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나를 다시 꺼내라. 그럼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우드득.

순간 거대한 나무가 살짝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


“너희도 알고 있지 않은가. 나의 첫 번째 종이 열쇠를 빼간 후로 봉인이 깨지고 있다는 것을. 나의 강림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것 또한 오늘 바로잡겠습니다.”


스윽.

장로가 린에게 받은 스태프를 꺼내들며 말했다.


“나의 어리석은 종이 그새 빼앗겼나보군. 소용없다. 나를 다시 묶어도 이미 깨지기 시작한 봉인은 완전해 질수 없다. 후회할 짓을 하지 마라.”

“신이라면서 똥줄이 타나보네. 다시 봉인될 거 같으니, 입이 쉬질 않네.”


장로와 엘 라드의 대화에 에일이 끼어들었다.

“네가 낄 자리가 아니다. 하찮은 이방인...음?”


엘 라드가 말을 멈추고 에일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뭘 그렇게 보는 거야?”


빠직.

에일을 보는 엘 라드의 표정이 점점 구겨지기 시작했다.


“하하. 하하하하. 감히!!!!!”


쿠구궁.

엘 라드의 외침에 거대한 나무를 포함해 땅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뭐, 뭐야! 갑자기!”


갑작스런 상황에 루키우스가 당황하며 말했다.

당황스러운 건 루키우스뿐만 아니었다.

장로와 숲의 전사들도 이렇게 분노한 신의 모습은 처음 보았다.


“내게서 무구와 열쇠를 가져가서 뭘 하나 했더니, 역겨운 짓을 해놨구나. 제로!! 너희는 선을 넘었다! 대가를 치르게 해주마!!!”


콰득, 콰드득!

엘 라드가 몸부림치며, 몸이 나무에서 점점 나오려고 하고 있었다.


“저거, 갑자기 왜 저러는 거예요!”

“나도 알 수 없네! 어서 봉인을 시작하겠네.”


장로가 말을 마치고 서둘러 스태프를 엘 라드에게 가져다 댔다.


“크아악!”


촤좌좍!

엘 라드는 몸이 다시 나무에 박혀가는 와중에 거대한 나무줄기를 쏟아냈다.

그 나무줄기는 자신을 봉인하려는 장로는 신경도 쓰지 않고 에일에게 쏟아져 나갔다.


“조심하게!”


장로가 뒤를 보며 소리쳤다.


“젠장, 뭐가 어떻게 되는 거야!”


팡!

에일이 서둘러 등 뒤에서 활을 꺼내 시위를 당겼다.

그리고는 아무것도 없는 시위에 빛의 화살이 생겼고, 시위를 놓자 날카로운 빛이 쏟아지는 줄기를 뚫고 엘 라드에게 박혔다.


콰아앙!

그리고 에일과 날아간 화살을 기준으로 거대한 바람의 폭풍이 터져나가며, 쏟아지는 나무줄기들을 한 번에 날려버렸다.


거의 한 동작처럼 보인 에일의 공격에 숲의 전사들의 눈이 잠시 커졌다.


“장로님!”

“여기까집니다! 라드시여!”


에일의 공격에 잠시 무력해진 엘 라드에게 장로가 스태프를 거칠게 찔러 넣었다.


“으아악!! 제로!! 감히!! 내가 있는 땅에!! 모두 죽여주마!!!!”


콰드득.

장로가 쥐고 있던 스태프가 나무에 흡수되면서,

엘 라드의 마지막 절규와 함께 몸이 완전히 나무에 파묻혀 다시 얼굴만 드러나게 되었다.


봉인된 엘 라드는 여전히 에일을 바라보면서 눈의 실핏줄이 터져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다... 된 건가요? 아직 보고 있는 거 같은데...”

“한번 봉인이 깨져서 완전한 봉인은 불가능하게 되었네. 하지만 지금은 말조차 할 수 없을 걸세. 아마도 라드께서는 현재로선 보고 듣는 거밖에 할 수 없겠지.”


린의 말에 장로가 살짝 웃어 보이며 말했다.


“저놈은 왜 나한테 저러는 거예요?”

“나도 궁금하네. 이만 돌아가세. 서로 할 이야기가 많겠군.”


에일이 분노에 찬 엘 라드의 눈을 잠시 바라보고 걸음을 옮겼다.



**



잠시 후, 다시 마을의 신전.

장로와 숲의 전사, 에일 일행이 다시 모여 있다.


“장로님도 라드라는 녀석이 왜 그런지는 모른다는 거죠?”

“맞네. 라드님의 저런 모습은 처음 보았네. 다만, 의심할 만한 게 있다면...”


장로가 에일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뭐, 뭐죠?”

“자네의 두 가지 힘. 어떻게 한명의 사람이 두 가지 힘을. 그것도 천족과 용족의 마법을 모두 쓸 수 있는 거지?”

“원래는 빛의 힘만을 쓸 수 있었는데, 1년 전 어떤 일을 계기로 용의 심장을 얻었어요. 그게 그렇게 분노할 만한 일인가요?”

“용의 심장이라...”


장로가 잠시 머리를 짚으며 생각했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 지식으로는 이해가 되질 않는군. 인간이, 그것도 용족도 아닌 존재가 용의 심장을 갖고 살아있는 거 자체가 이 세계의 규칙을 어기고 있는 것이네. 이론상 가능한 최대한이 2가지 속성을 가지고 있는 용족, 이 조차도 말이 안 되기는 하다만...”

“아이릭의 경우인가...”


에일이 순간 수증기를 뿜어내던 아이릭의 모습을 떠올렸다.


“이미 그런 존재가 있단 말인가?”

“제대로 나눠서 쓰는 걸 본적은 없지만 말이죠.”

“그런데도 자네는 가능하단 말이지...”

“그럼 혹시.”


조용히 있던 린이 입을 열었다.


“자네도 그리 느꼈는가. 아무래도 에일, 자네의 몸속에 녹색 신의 힘이 있는 거 같네.”

“그게 무슨...”


장로와 린의 말에 에일이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둘을 번갈아 쳐다봤다.


“아까 장로님이 말씀하셨지. 이 세계의 법칙을 무시하는 마법. 그리고 그 마법을 가지고 온 자.”


에일의 말에 린이 말했다.


“오늘 처음 본 녀석의 힘이 사실 이미 내 안에 있었다는 건가...”

“혹시 짚이는 게 있어?”

“글쎄, 나도 기억이 안 나는 부분이라면...”


에일이 카이엘과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아마도 지금으로선 알 수가 없겠네.”

“오히려 의문점만 남긴 것 같아 미안하네.”

“아니에요. 오히려 많은 걸 볼 수 있었어요.”


장로의 사과에 린이 고개를 살짝 숙이며, 말했다.


“어쨌든 이것으로서 할 일은 모두 마무리 된 거 같네. 자네들이 가져와준 열쇠 덕에 급한 불은 끌 수 있었으니, 감사를 표하지. 이곳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떠나게. 자네들이 떠나고 싶을 때 우리가 친절히 배웅하겠네.”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에요. 배려에 감사합니다.”

“저어... 장로님.”


린과 장로가 대화를 마무리 하려할 때, 침묵하고 있던 루키우스가 입을 열었다.


“말하게.”

“이곳에서 공간마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루키우스의 말에 숲의 전사들의 눈썹이 잠깐 올라갔다.


“미안한 말이지만. 녹색의 힘은 배우려고 해도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네.”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로님이 말한 인외의 마법. 아예 이론상 불가능 할 거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으음? 그게 무슨 소린가?”


장로가 흥미롭다는 듯 물었다.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스릉.

말을 마친 루키우스가 양손에 검을 뽑아들었다.

루키우스의 움직임에 숲의 전사들이 움찔했지만, 장로의 손짓에 제 자리로 돌아갔다.


루키우스가 검을 교차시키자, 허공에 두 자루의 영검이 만들어졌다.

1년 전에 겨우 한 자루의 영검을 만들어냈던 것에 비해 어느새 2개나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이 마법은 대대로 저희 가문에 내려져 온 겁니다. 단순한 듯 보이지만 저도 이렇게 까지 쓸 수 있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고, 다른 사람들은 쓰는 것조차 불가능합니다.”


파앗.

루키우스가 검을 허공에 휘두르자 소환됐던 영검이 사라졌다.


“저도 처음에 이해할 수 없었지만, 오늘 전사들의 마법을 보고 깨달았습니다. 이 영검의 전신에 공간마법이 있다는 것을요.”

“흥미롭군.”


장로가 루키우스의 마법을 보고는 눈에 빛이 났다.


“섬세한 마나 컨트롤만 있다면 좁은 범위에서는 공간마법이 가능하다는 건가. 그래. 충분히 그럴 수 있어. 타 종족이 엘족의 공간마법을 보고 대응책을 마련했고 그게 너희에게 닿았을 지도 모르겠군.”


스르륵.

장로가 일어나며 말을 이었다.


“좋네. 내일부터 사프론의 훈련이 재개될 예정이니 에일을 제외한 세 명은 원하면 참관을 허락하겠네.”

“감사합니다!”


자존심 강한 루키우스가 장로의 말에 고개를 푹 숙이며 큰소리로 말했다.


“예? 그럼 저는요.”


장로의 말에 에일이 물었다.


“참관을 허락한 대신의 조건이네. 에일 자네는 내일부터, 루디아와 함께 행동해주게.”


에일이 자신보다도 큰 루디아와 눈을 마주치고 움찔했다.


“에일...”


그리고는 눈에 빛을 내며, 애원하는 듯한 말투로 자신을 쳐다보는 루키우스와 눈이 마주쳤다.


“뭐, 좋습니다. 저도 궁금한 게 많았으니까요.”

“좋네. 어느덧 날이 저물었으니 오늘은 푹 쉬고, 난 항상 이곳에 있을 것이니 필요한 게 있다면 언제든지 말하러 오게.”


이렇게 에일 일행의 요정의 숲에서의 생활이 시작됐다.



**



잠시 후, 린의 숙소.

집안의 가구와 외벽 모두 고풍스런 나무로 만들어진 좋은 숙소였다.

그리고 이곳에 린과 에일이 마주보며 앉아있다.


“너희 숙소는 어때?”

“우린 세 명이다 보니 여기보다 크긴 해. 그래도 여기도 있을 건 다 있는 거 같은데?”

“응. 갑작스런 요청에 이정도 숙소면 감사할 일이지. 루키우스와 쿠엔은 아직 그쪽 숙소에 있는 거야?”

“아니. 짐 풀자마자 루키우스 녀석이 쿠엔을 끌고 나갔어. 내일부터 새로운 걸 배운다는 생각에 신났는지 대련하자고 하더라고. 아직도 날 보며 울먹이며 끌려가는 쿠엔의 모습이 생각나네.”

“하하하. 최근 자신의 성장이 더디다고 느꼈던 루키우스니까. 지금이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할거야.”


호로록.

에일이 라드 주스를 먹고 입을 열었다.


“루키우스가? 지금도 엄청난 성장속도라고 생각하는데.”

“일반적으로 보면 그렇지. 하지만 루키우스의 목표는 너니까.”


린이 에일을 보며 웃으며 말했다.


“그나저나 찾은 거 같아? 이곳에 뭔가 있다고 했었잖아.”

“정확하진 않지만 확실히 이곳 어딘가에 있어. 루디아란 사람과 함께 다니다가 조금씩 찾아봐야지.”

“찾는 게 뭔지는 아직도 모르는 거야?”

“응... 실제로 볼 때까진 모를 거 같아. 어떻게 아는지 말로 설명조차 못할 정도니까.”

“너무 무리하진 말고.”


린이 에일의 손을 꼭 잡았다.


“너도 무리하지 마. 루디아씨와 나의 1대1 개인교습도 질투 안 해도 돼. 난 너밖에 없으니까.”


딱!


“악!”


어느새 나타난 린의 스태프가 에일의 머리를 내려쳤다.

오늘도 처맞는 말만 하는 에일이었다.




끝입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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