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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저주받은 세계의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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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2.07.22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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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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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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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의 숲8

시작합니다.




DUMMY

숲의 빈 공터.

에일이 바닥에 꽂혀있는 붉은색의 도를 바라보고 있다.


“네가 날 그렇게나 불러댔던 거냐? 대체 왜...”


에일이 검에 손을 가져다 댔다.


순간, 세상이 녹색으로 변했다.


아무것도 없는 녹색의 세상에 에일과 붉은 도만이 남겨져 있었다.

그리고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드디어!]


“응? 뭐야? 어디서...”


[네가 여기까지 도달하기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를 거야.]


에일이 갑작스레 들려온 목소리에 잠시 당황했지만, 목소리의 정체를 금방 알 수 있었다.

1년 전, 카논과의 싸움 후부터 들리는 소리.

바로 그 소리의 주인이었던 것이다.


“너구나? 1년 전부터 그렇게 불러대던 게.”


[1년이라... 네가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한 게 1년 전일 뿐이다. 이미 훨씬 전부터, 네가 내 힘을 받았을 때부터 불렀었지.]


“하아... 너도 어지간히 할 일이 없었나보구나. 몇 년 동안 나만 쫓아다닌 거야?”


[인간 세상에 너무 오래지내서 이 개념을 모르는 건가. 여러 공간에 내 사념을 두는 것은 어려운 게 아니지.]


“그래서. 이런 잡담이나 나누러 온 거야?”


별 영양가 없는 대화에 짜증이 난 에일이 말했다.


[너만은 대화가 통할 줄 알았는데, 그것마저 착각이었나. 뭐 좋아. 남은 대화는 우리가 하나가 된 뒤에 하도록 하지.]


“그건 또 뭔, 변태 같은 소리야?”


[지금의 너에겐 무슨 말을 한들 이해 못할 테지. 그 도와 함께 나를 만나러 와라.]


“어이, 사생팬. 만나고 싶으면 직접 찾아와. 언제든 상대해주지.”


말을 마친 에일이 붉은색 도를 뽑아들었다.


사악.

그 동시에 보이지 않았던 곳에서 한명의 남자가 튀어나왔다.

그리고 에일은 숨을 쉴 수 없었다.


의문의 남자의 등장과 함께 세상의 모든 것이 얼어붙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쉬고 있는 공기까지도.


남자의 얼굴은 옅은 금색의 장발에 에메랄드빛의 눈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피부는 빛마저 통과할 정도로 투명했다.

한눈에 봐도 도저히 인간으로는 보이지 않은 외모였다.


스르륵.

남자는 투명한 손을 뻗어 에일의 얼굴에 가져다대며 말했다.


[좋은 패기야. 너와의 싸움을... 기대하고 있을게.]


마지막 말을 끝으로 의문의 남자가 사라졌다.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 에일은 원래의 세상으로 돌아와 있었다.


에일의 손에 들려있던 붉은 색 도는 어느새 모습을 감췄다.


“쿨럭!”


에일이 갑자기 피를 토했다.

사슴 괴물과의 싸움 때문이었는지, 알 수 없는 남자와의 대화 때문이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저 갑자기 세상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콰직!

그리고 에일이 무언가 짓눌려 형체도 남지 않고 찌그러졌다.



**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좋은 패기야. 너와의 싸움을... 기대하고 있을게.]


“커헉! 허억... 허억...”


그리고 에일이 눈을 떴을 땐 촛불만 켜져 있는 방의 침대에 누워있었다.

자신의 몸을 보자 이곳저곳에 붕대가 둘러져있었다.


“에일!”


갑자기 들려온 소리에 에일이 소리가 난 곳을 보자, 린이 헐레벌떡 들어오고 있었다.


“에일, 정신이 들어?”

“린... 어떻게 된 거야? 여긴 또 어디야?”

“여긴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은신처야. 장로님이 알려주셨어.”


린이 에일의 손을 잡고 말했다.


“무사해서 다행이야.”


에일이 린을 보며 웃으며 말했다.


“누가 할 소릴 하는 거야. 안 다친다더니. 또 이렇게 다치면 어떡해...”


린의 목소리가 떨렸다.


“미안... 내가 찾고 있던 게 그런 녀석인 줄 몰랐어.”

“그래도 눈 떠서 다행이야. 몸은 좀 어때?”


린의 말에 에일이 자신의 몸을 살폈다.

붕대만 보면 거의 죽다 살아난 사람 같았지만 생각 외로 아픈 곳은 없었다.


“음. 괜찮은 거 같은데?”

“하아. 다행이야.”


에일의 말에 린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런데, 왜 여기에 있는 거야? 루키우스와 쿠엔은?”


에일의 말에 린의 표정이 다시 어두워졌다.


“큰 피해가 있었지만, 네가 그 사슴 괴물을 데려간 덕에 나머지 녀석들은 모두 해치울 수 있었어. 상황이 정리된 후, 멀리 떨어진 공터에서 널 발견했지. 그렇게 널 마을로 데려갔어. 그게 3일전이야.”


*


3일전, 린이 피투성이가 된 채 공터에 쓰러져있는 에일을 들쳐 업고 마을로 뛰어왔다.

장로와 마을 주민들은 깜짝 놀라 에일과 다친 전사들을 의료실로 데려갔다.


의료실 앞에서 몸을 떨며 기다리던 린이 에일의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소리를 듣고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그리고 잠시 후, 마을의 신전.

장로와 사프론, 루디아 그리고 린, 루키우스가 앉아있다.


“허어. 사슴 괴물이라니... 듣고도 믿을 수가 없네. 공간마법을 쓰는 몬스터인가.”

“다른 곳에는 없었나요?”


장로의 말에 린이 물었다.


“운이 나쁜 건지 좋은 건지 사프론이나 다른 최상위 전사들은 만나지 못했다고 했네. 자네들이나 다른 전사들의 말에 의하면, 최상위 전사 둘이 순식간에 당할 정도로 강했다고 했지.”

“예. 그 정도의 몬스터는 처음 봤어요.”

“자네들 덕에 우리 전사들이 목숨을 부지했네. 다시 한 번 감사를 표하네.”


장로가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여보였다.


“정작 인사를 받아야 할 사람이 못 받아서 아쉽네요. 일어나면 전해줄게요.”


에일의 부상에 기분이 상한 린이 뻣뻣하게 대답했다.


“부탁하네.”

“숲의 오염은 어떻게 됐나요?”


차가워진 분위기에 루키우스가 화제를 돌리며 물었다.


“머지않아 정리가 될 것 같네. 사프론과 다른 최상위 전사들이 녀석들을 상대할 때 갑자기 놈들이 힘을 잃기 시작했다고 했네. 자네들의 말과 조합해보면 그 사슴이 쓰러졌을 시기와 맞물리지.”

“그 괴물의 원인은요?”

“예상하기론 제로가 무슨 짓을 한 거 같네만. 정확히는 모르겠네.”

“제로가 누구죠? 전에 엘 라드도 그 이름을 말했던 거 같은데.”


장로의 말에 루키우스가 물었다.


“자네들이 오기 전, 우리에게 왔던 이방인으로 세계수의 열쇠를 훔쳐간 자라네. 단순히 열쇠를 훔쳐간 걸로만 알았는데. 시기상으로 오염이 시작될 때와 겹치니 무언가를 한 거 같네. 그리고 그 결과가 자네들이 만난 몬스터이고.”


장로가 머리를 짚으며 말했다.


“그렇다는 건 위험한 거 아닌가요?”

“위험하다니?”


린의 질문에 루키우스가 물었다.


“맞네. 무언가 목적이 있어 그 몬스터를 만들었다면, 그게 없어진 지금 다시 돌아올 지도 모르지.”

“그렇다면 대비를 해야겠네요.”“이번에야말로 자네들의 도움을 받을 순 없네. 우리가 만반의 준비를 할 테니. 에일의 곁에 있어주시게.”


이렇게 모든 일이 일단락 되는지 알았다.


*


그리고 에일이 깨어나기 하루 전.

우려했던 사건이 일어나고 말았다.


사건은 조용히, 하지만 빠르게 일어났다.


어느 순간 갑자기 백색의 로브와 갑옷을 입은 병사들이 쳐들어왔다.

이들은 빠르게 정찰하는 전사들을 처리했고, 엘족의 사람들이 이들의 존재를 알게 된 건 거의 마을에 진입했을 때였다.


엘족의 장로는 빠르게 병력을 규합했고, 백색의 침입자의 앞에 섰다.

그리고 그 자리에 린과 루키우스, 쿠엔이 함께 있었다.


장로가 앞에 나서기 전 나지막하게 린에게 말했다.


“원만히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네. 싸움이 시작되면 자네들은 빠져 에일을 데리고 은신처로 가게. 이걸 가져가면 될 걸세.”


장로가 린에게 지도를 건넸다.


“하지만...”

“말했지 않나. 이번만큼은 우리에게 맡겨주게. 그럼.”


장로가 말을 마치고 앞으로 나왔다.


“이제 와서 죄의 증거를 지우고 싶어진 건가. 잔뜩도 끌고 왔군. 고고하신 천족들이여.”


장로의 말에 백색로브를 입은 중년의 남성이 걸어 나왔다.


“네가 이곳의 장로인가.”

“엘족의 장로 엘 디온이라고 하네.”

“하프니엘이다.”


장로의 소개에 중년의 남자가 자신을 하프니엘이라 소개했다.


“엘의 이름이라... 대천사나 되는 분이 불가침의 조약을 어기는 건가!”


하프니엘의 이름을 듣고 장로가 분개했다.


“너희들이 이곳으로 오고 많은 시간이 흘렀다. 지금의 천족은 옛 규약 따윈 지키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를 공격해서 얻는 게 무엇인가! 죄를 지우고 싶은 건가!”


장로가 매섭게 하프니엘을 노려봤지만 하프니엘은 표정하나 변하지 않았다.


“딱히 너희와 싸우는 게 목적은 아니다. 원하는 것만 준다면 너희가 피를 볼 일은 없을 것이다.”

“원하는 것이라니?”

“붉은 색의 무기. 신의 무구를 가지러 왔다.”

“신의 무구라니... 네놈들 설마!”


하프니엘의 말에 장로의 눈이 커졌다.


“우리의 죄를 반복할 생각인건가!”

“너희들은 패배했기 때문에 죄인이 된 것이다. 우리와 우리의 새로운 신은 승리할 것이다.”

“미쳤군! 녹색의 신이 가져올 재앙을 모르는 건가!”

“그 재앙이 향하는 건 우리가 아닌 너희가 될 것이다. 다시 제안하지. 붉은 무구를 넘기면 목숨은 부지할 수 있을 것이다.”

“사프론! 루디아!”


장로의 외침에 사프론과 루디아가 무기를 꺼내들었다.


“모른다! 하지만 알아도 알려줄 수 없겠네. 자네들 입에서 녹색의 신이 나온 이상 이곳에서 돌려보낼 순 없다!”

“허무하게 목숨을 내놓는 길은 선택한 건가. 어리석은 선택이었다.”

“녀석에게 엘족의 힘을 보여줘라!”


팡!

장로의 외침에 사프론과 루디아가 뛰어들었다.

루디아가 공간을 찢어 활을 날렸고 순간 주위에서 수십 개의 화살이 공간을 찢고 터져 나왔다.

사프론은 동시에 하늘로 이동한 후 검을 크게 휘둘러 거대한 녹색의 검기를 쏘아냈다.


하프니엘은 그저 손을 하늘로 올릴 뿐이었다.

그리고 그대로 아래로 내려쳤다.


콰앙!!

하프니엘의 손짓에 거대한 빛의 기둥이 떨어졌다.


린은 그 광경을 넋을 잃고 바라봤다.

이제껏 자신이 봤던 어떤 공격보다 거대하고 강력했다.


그 거대한 빛의 기둥은 날아드는 검기와 화살들을 한꺼번에 소멸시켰다.

그리고 그 빛의 파동에 의해 사프론이 보이지 않는 곳까지 튕겨져 날아갔다.


린은 하프니엘의 단 한 번의 공격을 보고 깨달았다.

이 자는 그 공포의 사슴보다 더 위험하다는 것을.


“하아앗!!”


한 번의 공격에 모두가 전의를 상실했을 때, 장로만이 제 정신을 차리고 지팡이를 높게 들어 녹색의 빛을 터뜨렸다.


“주눅 들지 마라! 숲은 우리의 전장이다! 모두 흩어져!”


팡!

지팡이에서 거대한 녹색 빛이 터짐과 동시에 숲의 전사들이 숲속으로 모습을 감췄다.

그리고 동시에 린과 루키우스, 쿠엔은 뒤로 달렸다.

그저 모두 무사하기만을 바라며 달릴 뿐이었다.


*


“이렇게 우린 널 데리고 은신처로 온 거야.”

“아니, 무슨...”


린의 말에 에일의 머리가 멍해졌다.

갑자기 천족? 새로운 녹색의 신? 붉은 무구?

모든 게 에일을 어지럽게 했다.


“지금은 아무 생각하지 마. 일단 이곳을 벗어나자.”

“쿠엔과 루키우스는?”


린의 말에 에일이 질문했다.


“둘 다 네가 깨어나기 전까지 엘족을 돕겠다고 했어. 하지만 네가 깨어났으니까...”

“린.”


에일이 린의 손을 꼭 쥐었다.


“너도 루키우스와 쿠엔과 같은 마음이지?”

“하지만 네가...”

“난 괜찮아. 오히려 전보다 훨씬 상태가 좋아졌어.”


에일의 말은 허세가 아니었다. 아프기는커녕 오히려 더 강해진 기분마저 들었다.


“네가 말한 붉은 무구. 그거 나한테 있어.”

“뭐? 난 못 봤는데.”


린의 말에 에일이 허공에 손을 뻗었다.

그리고 손을 쥐자 공간을 찢고 붉은 색의 도가 에일의 손에 쥐어졌다.


“이게 무슨...”

“이게 이렇게 되더라고. 하하.”


에일이 멋쩍게 웃어보였다.


“그래서. 가겠다는 거야?”

“응.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마무리 짓자.”


린의 진지한 물음에 에일도 진지하게 답했다.


“하아. 이제 다치지 말란 말도 못하겠다. 죽지만 마.”

“너와 함께라면 절대로.”


그렇게 린과 에일이 은신처의 밖으로 나갔다.




끝입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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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미래를 잇는 자들1 22.10.12 5 0 12쪽
58 카논과 아르만 22.10.11 6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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