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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저주받은 세계의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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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하드
작품등록일 :
2022.07.22 00:23
최근연재일 :
2022.11.1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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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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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요정의 숲(완)

시작합니다.




DUMMY

“심판.”


하프니엘의 말과 함께 사날검중 한쪽 날의 빛이 터지면서 100미터 가량으로 늘어났다.

그리고 그대로 에일을 향해 휘둘렀다.


‘젠장!’


팡!

에일은 엄청난 속도로 하프니엘의 공격을 피해냈다.

그리고 하프니엘의 두 번째 날의 빛이 터지면서 첫 번째 날과 똑같은 길이로 늘어났다.


“크윽!”


그렇게 이번에는 연속으로 두 번의 공격이 들어갔다.


‘아직! 피할 수 있어!’


에일은 온몸을 비틀어 두 번의 공격을 또다시 피해냈다.

으드득.

하프니엘의 두 번째 공격을 피하는 순간 에일은 온몸이 찢겨져나가는 고통을 느꼈다.


그리고 하프니엘의 세 번째 날의 빛이 터져 나왔다.


하프니엘의 세 번째 공격은 선이 아닌 면의 형태였다.

그렇게 에일을 집어 삼켰고, 마지막으로 하프니엘의 사날검 모두에서 빛이 터져 나왔을 때, 반경 100미터가 거대한 빛과 함께 소멸했다.


“끝내 피하려고 했던 건가. 어리석은 선택이었다.”

“에일!!!”


하프니엘의 무심한 말과 함께 린의 외침이 아무것도 남지 않은 공허한 평야에 퍼졌다.

하프니엘의 사날검도 모든 빛을 쏟아내고 원래의 크기로 돌아와 있었다.


그리고 에일은 공허한 녹색의 공간에 혼자 남겨져 있었다.


“여긴...”


에일은 자신이 이곳에 있다는 것만 알 수 있었을 뿐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하프니엘의 세 번째, 네 번째 연격에 몸이 소멸한 것인가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렇게 느꼈을 때, 녹색의 공간에 희미한 세 개의 점이 보였다.


“이 셋은... 린과 천족 녀석들인가?”


형태는 보이지 않았지만 에일은 이 세 개의 점이 누군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에일이 하프니엘로 예상되는 점을 향에 붉은 도를 휘둘렀다.


“음? 이건 무슨...”


하프니엘의 정면에 순간, 백여 개의 녹색 빛이 보였다.

팡! 팡! 팡! 팡! 팡!

그리고 그 녹색의 빛이 하프니엘에게 쏟아졌다.


“크윽!”


하프니엘은 사날검을 쏟아지는 빛 쪽으로 향해 고속으로 회전시켰다.

촤악!

쏟아지는 녹색의 빛은 하프니엘의 사날검을 뚫을 순 없었지만 하프니엘을 끊임없이 밀어냈다.

그렇게 밀려나던 하프니엘이 뒤를 보자, 걱정스런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천족의 소녀와 눈이 마주쳤다.

이대로 가면 자신은 막아낼 수 있을지언정, 소녀는 에일의 공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하앗!”


하프니엘은 더 이상 밀려날 수 없음을 깨닫고 빛을 쏟아내 날아드는 녹색 빛을 한 번에 쓸어버렸다.

무리하게 공격을 쳐낸 하프니엘이 자세가 흐트러지며 휘청거렸다.


“으아아아!!!”


쨍그랑!

그 순간, 에일이 공간을 깨부수고 하프니엘의 바로 아래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붉은 궤적을 그리며, 사선이 그어졌다.


촤악!!

하프니엘은 어느새, 천족의 소녀 옆까지 밀려났고, 왼팔은 뼈가 보일정로고 깊게 베여 피가 터져 나오고 있었다.


“아저씨!”


하프니엘의 상처를 보고 소녀가 뛰어와 하프니엘의 왼팔을 부여잡고 빠르게 지혈했다.

소녀의 손에서는 상냥한 빛이 터져 나왔고, 하프니엘의 찢긴 팔을 감쌌다.


“천신의 심판을 피한건가...”


하프니엘이 공간을 깨고 나타난 에일을 보며 말했다.


“하아... 하아... 하아... 이제... 시작이야.”


거친 숨을 몰아쉬며 에일이 말했다.

하지만 호기롭게 말한 것과는 달리 에일의 동공은 이미 초점을 잃고 허공을 보고 있었다.


“무리하지마라. 이미 싸움은 끝났다. 넌 내 왼팔을 쓰게 만들었다. 너의 승리다.”

“그렇게 여유 부리는 척... 피하지마! 그러기엔 너희들은 너무 많은 피를 흘리게 했어.”


에일이 붉은 도를 지팡이 삼아 일어나 자세를 잡았다.


“오늘이 아니라도 싸울 날은 올 것이다. 게다가... 너희들 엘족이 아닌 거 같더군. 안쪽 세계의 사람들인가?”

“그게 어떻다는 거지?”


어느새 달려온 린이 무너지기 직전의 에일을 부축한 채 말했다.


“이미 그곳에도 다른 천족들이 향했다. 그곳의 지휘관은... 나와는 달리 손속에 정을 두지 않는다.”

“무슨...!”


하프니엘의 말에 린의 눈이 커졌다.


“반응을 보아하니 상황 파악이 된 거 같군. 빨리 돌아가지 않으면 너희의 나라는 역사에서 사라지게 될 거다.”


말을 마친 하프니엘이 몸을 돌렸다.

그리고 발걸음을 옮기기 전 입을 열었다.


“내 이름은 하프니엘. 4인의 대천사중 한명이다. 네 이름은 뭐냐.”

“...에일.”


하프니엘의 질문에 에일이 풀린 눈으로 대답했다.


“기억해두도록 하지. 카리에 신호탄을.”

“심판!”


하프니엘의 말에 카리에라 불린 소녀가 손을 하늘에 뻗으며 외쳤다.

그러자 소녀의 손에 빛이 터져 나오는 석궁이 나타났다.


팡!

소녀가 소환된 석궁으로 하늘로 쏘아 올리자, 거대한 빛기둥이 솟아올랐고 하늘 끝에서 터져나갔다.

터져나간 빛은 일대를 환하게 비춰 마치 세상이 잠시 낮이 된 것만 같이 되었다.


그리고 터져나간 빛이 사라질 때쯤, 하프니엘과 카리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둘의 기척이 사라진 것을 느낀 린이 에일의 옷을 꾹 쥐었다.

그리고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지금 린이 느낀 감정은 참담함이었다.


며칠간 엘족의 마을에서 지내면서 한 단계 더욱 성장함을 느끼고 뿌듯했었다.

천족의 병사들과 싸운 때에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전의 자신이었다면 한명하명과의 싸움도 쉽지 않을 정도의 강자들을 손쉽게 해치운 것이다.


그런 린의 앞에 하프니엘이라는 절망이 나타났다.

자신이었다면 마주보는 것만으로 다리가 풀려버릴 것 같은 상대를 에일은 싸웠고, 이겨냈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린을 무력하게 만들었던 것은 카리에라는 소녀.

자신과 같은 구경꾼 취급이었던 소녀마저 자신보다 두 단계는 위에 있었다는 것이다.


이 거대한 싸움에 자신만이 격에 맞지 않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심적으로 무너져 내리기 직전.

린의 떨림을 느낀 에일이 린의 손을 꼭 쥐었다.


“에일...”

“괜찮아... 넌 충분히 강...”


털썩.

어느새 눈동자의 색이 돌아온 에일이 자세가 완전히 깨지면서 쓰러졌다.

그런 에일이 다치지 않도록 린이 에일의 뒷목을 감싼 채 주저앉았다.

그리고 그대로 에일의 품에 얼굴을 박고 흐느꼈다.



**



에일이 하프니엘과 조우하던 시각.

백색의 로브를 두른 제로가 세계수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랜만에 다시 뵙네요. 음? 아무 말도 없으시네요?”


제로가 입이 막힌 채 얼굴만 나와 있는 엘 라드를 보며 말했다.

엘 라드는 분노에 눈이 충혈 됐지만 봉인에 의해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것처럼 보였다.


“아하! 말을 못하시는군요! 또 봉인을 푸려고 했다간 사람들이 몰려올지도 모르니 이정도만 해드릴 수 있는 점, 이해 부탁드립니다.”


말을 마친 제로가 품에서 녹슨 단검을 꺼내들어 세계수에 찔러 넣었다.

스르륵.

그러자, 엘 라드의 입을 가리고 있던 나무줄기가 나무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제로... 다시 돌아왔군.”

“오랜만입니다. 라드시여. 왠지 화가 잔뜩 나신 거 같네요.”


제로가 시익하고 웃으며 말했다.


“가증스럽긴. 새로운 신을 섬기기로 한 건가?”

“오오? 그렇게 갇힌 채로도 엑시온님의 존재가 느껴지시는 건가요?”


엘 라드의 말에 제로 흥미로운 듯 턱에 손을 가져다대며 말했다.


“엑시온이라고 하는가. 처음 듣는 이름이군. 그런 잡신을 섬기려고 날 배신한 거냐!”


갑자기 엘 라드가 제로에게 호통을 쳤다.

그저 소리를 질렀을 뿐인데도 대기가 찢겨져 나가는 느낌이었다.


“잡신이라... 하하. 사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지요. 뭐 나중에 직접 만나보시면 생각이 바뀔 겁니다.”

“무슨...”

“말 그대롭니다. 저의 신께서 준비가 되시면, 세상 밖으로 꺼내드리도록 약속하죠.”

“하! 하하하!!!”


엘 라드의 웃음이 숲에 퍼졌다.


“나를 빼낸다라... 너의 새로운 신은 오만하기 짝이 없군. 그래... 그날이 오길 기다리고 있겠다. 누가 이 세계의 신인지 보여주도록 하지.”

“뭐, 실제로 만나면 그런 생각은 안 드시겠지만 말이죠.”


말을 마친 제로가 세계수에 손을 뻗었다.

그러자 안쪽에서 이제까지와는 다른 격렬한 녹색 빛이 터져 나오는 라드열매가 빠져나왔다.


“이 열매... 라드라고 하더군요.”

“봉인이 풀린 동안 쌓인 힘을 가져가려는 건가.”

“예. 사실, 어떻게 다시 봉인할까 고민을 좀 했는데 말이죠. 이렇게 까지 일이 잘 풀릴 줄은 몰랐네요.”


제로가 뽑아낸 라드 열매를 손에서 통통 튕기며 말했다.


“그런데 엑시온님의 존재는 정말 어떻게 아신 건가요?”


제로가 튕기던 열매를 꼭 쥐고 물었다.


“음? 모르는 건가...”


잠시 침묵하던 엘 라드가 폭소를 터뜨렸다.


“하하하하! 뭐, 네놈도 비밀이 많으니 나도 하나쯤은 갖고 있도록 하지.”


팡!

그때, 하늘에서 카리에가 쏘아올린 거대한 빛이 보였다.


“응? 벌써 끝난 건가? 뭐, 궁금하긴 하지만 됐습니다. 이미 얻을 건 얻었으니. 다음에 볼 때는 꼭 꺼내드리도록 하죠.”


말을 마친 제로가 몸을 돌려 밖으로 걸어갔다.

그런 제로의 등을 보며 엘 라드가 말했다.


“약속하지. 이곳에서 나가면 널 제일 먼저 세상에서 지워주마.”

“후훗. 기대하도록 하죠.”


제로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풀숲으로 모습을 감췄다.


“하하... 하하하하하!!”


그리고 세계수엔 한참동안 엘 라드의 분노 섞인 실소가 터져나갔다.



**



잠시 후, 제로가 숲을 빠져나가자 하프니엘과 그의 팔을 꼭 감싸고 있는 카리에와 마주쳤다.


“엑시온님의 무구는 벌써 찾은 건가?”


제로가 하프니엘을 보며 물었다.


“...이곳에는 없었다.”


잠시 침묵하던 하프니엘이 말했다.


“음? 이상하네. 이곳이라면 꼭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말이지... 정말이야?”


제로가 고개를 갸웃하며 다시 물었다.


“내 말을 믿지 않는 건가?”


하프니엘이 차가운 눈으로 되물었다.


“음... 그럼 그 팔은 어떻게 된 건데?”


제로가 이번엔 하프니엘의 팔을 보며 물었다.


“엘족의 반격이 생각보다 거세더군. 그뿐이다.”

“그래? 그것도 이상하네. 천족 중에 아린님과 다인을 제외하고는 네가 가장 강할 텐데 말이지. 내가 알기론 엘족에 그런 네게 상처를 입힐 수 있는 상대가 있었나 싶은데?”

“내가 변명이라도 둘러대길 바라는 건가.”


하프니엘의 손에서 빛이 터져 나올 기세였다.

그리고 그런 기세를 제로도 느꼈는지 말을 돌렸다.


“흠. 그건 그렇고 방금 카리에 네가 쏜 거지? 모르는 새에 더 성장했구나. 기대 이상이야.”


제로가 카리에에게 손을 뻗었고 카리에가 움찔하며, 하프니엘의 뒤로 숨었다.

척.

그리고는 하프니엘이 손을 뻗어 제로를 저지시켰다.


“거기까지만 해라.”

“하하. 매정하구만. 뭐 어쨌든 얻을 건 얻었으니 돌아가도록 하지.”


제로가 양손을 올리고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생글생글 웃는 제로의 의도를 하프니엘은 알고 있었다.

계속 자신에게 반하는 태도를 취했다간 지키고자하는 옆의 소녀를 지킬 수 없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아저씨...”


그리고 같은 것을 느낀 카리에가 하프니엘을 올려다봤다.


“넌 아무 걱정하지 마. 지금처럼 내 옆에만 붙어있어라.”


그렇게 하프니엘과 제로를 포함한 천족들이 숲 밖으로 사라졌다.



**



다음날 아침.

숲의 끝, 안개지대에 엘 루디아와 소수의 엘족 그리고 린, 루키우스, 쿠엔이 어느새 다시 찾아온 부유차를 옆에 두고 서있다.


“모두 함께 배웅하고 싶었는데, 뒤처리를 하느라 힘들어서 나오지 못해 미안해요.”

“아니에요. 이해합니다. 지난 이틀간 너무 많은 참상이 있었으니까요.”

“이걸 가져가세요.”


루디아가 품에서 나무로 된 부적을 건넸다.


“이건...”

“이게 있으면 안개지대를 쉽게 빠져나갈 수 있을 거예요.”

“아, 고마워요.”


린이 부적을 받아들고 싱긋 웃었다.


“에일씨는...?”


루디아가 걱정스레 물었다.


“지금 부유차 안에서 자고 있어요. 큰 전투를 두 차례 연속으로 해서 지쳤을 뿐이에요. 다치진 않았으니 걱정 안하셔도 돼요.”

“다행이네요...”


잠시 말을 멈춘 루디아가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뭐라고 더 말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엘족의 미래를 지켜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루디아가 말을 마치고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그런 루디아를 따라 뒤의 엘족들도 고개를 숙였다.


흠칫 놀란 린은 만류하려다 멈췄다.

그렇게 린과 루키우스, 쿠엔도 루디아 일행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그들은 헤어짐의 아쉬움과 죽어간 자들에 대한 위로를 담아 그렇게 한참이나 고개를 숙인채로 있었다.




끝입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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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인외(人外)4 22.10.19 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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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미래를 잇는 자들1 22.10.12 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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