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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저주받은 세계의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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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2.07.22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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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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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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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외(人外)2

시작합니다.




DUMMY

설산의 초입.

아이릭과 브리실라가 눈앞에 희미하게 일렁거리는 장막을 바라보고 있다.


“엄청 약해져있네. 전에는 훨씬 선명했던 거 같은데.”


장막을 보며 브리실라가 말했다.


“전에도 와본 적 있는 거야?”

“응. 어릴 때 왔다가 오빠한테 혼났었지...”


브리실라가 얼음성 쪽을 바라보며 씁쓸하게 말했다.

얼음성은 이미 눈보라에 가려져 보이지도 않았다.


“믿자. 다들 괜찮을 거야.”


걱정스런 표정의 브리실라를 보고 아이릭이 애써 웃어 보이며 말했다.


“응. 빙룡왕으로써 내릴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해. 그러니...”

“그래. 제국의 일이 해결되면 바로 돌아가 보자.”


브리실라의 마음을 읽은 아이릭이 말했다.


“그럼, 바로 가볼까!”


아이릭이 장막 쪽으로 걸음을 옮겨 장막에 손을 대려고 했다.


“아이릭! 그냥 만져도 되는 거야?”

“뭐 어때. 1년 전에 직접 여기로 들어왔는데.”

“하긴, 장막이 멀쩡했다면 네가 우리에게 올수도 없었겠지.”


꿀꺽.

브리실라가 침을 한번 삼키고, 장막에 손을 가져다댔다.


후웅.

브리실라가 장막에 손을 가져다댄 동시에 이상한 공명음이 들리며 온몸의 마나가 모두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정신이 아득해질 즈음.


“브리실라!”


아이릭이 소리치며, 브리실라의 손목을 잡고 당겼다.


“허억! 무슨...”

“장벽이 마나를 빨아들이는 거 같아.”


정신을 차린 브리실라가 몸을 살피자, 빠져나갔던 마나가 돌아와 있었다.


“이래서 이곳을 빠져나갈 수가 없었던 거구나?”

“응. 아마 네가 말했던 예전이라면 그 자리에서 절명했을지도 모르겠네.”

“그런데 지금은...”


브리실라가 장막 밖에서 설산을 바라보자, 아까 보이던 거대한 장막은 보이지 않고 평범한 설산만이 보일 뿐이었다.


“장막의 구조가 일방통행인거 같아. 아무래도 바깥쪽사람이 들어가는 건 큰 위협이 안될 거라고 생각해서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거 같은데?”


어리둥절한 브리실라를 보며 아이릭이 말했다.


“아, 그래서 네가 처음 우리에게 왔을 때도 별로 특이한 걸 느끼지 못한 거구나?”

“장막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인가? 과거의 신들도 대단했구나.”


장막의 밖과 안의 풍경을 곱씹으며, 아이릭이 감탄했다.


“그나저나 괜찮겠어? 1년만이잖아.”


아이릭을 보며, 브리실라가 물었다.


“다들 얼마나 바뀌었을지 궁금하긴 해. 조금은 두렵지만...”


아이릭이 주먹을 쥐고 대륙의 안쪽을 바라봤다.


“지금은 제국을 지키는 것만 생각하자. 얼음성도 못 지킨 내가 얼마나 도움이 될 진 모르지만...”


턱.

걱정하는 아이릭의 어깨를 브리실라가 잡았다.


“오빠의 말 대로면 이곳에 향한 천족의 수가 훨씬 적었다고 하니까 할 수 있을 거야. 아무 생각 없이 우리 둘만 여기로 보낸 건 아닐 테니까.”


브리실라의 말 대로였다.

얼음성으로 쳐들어간 천족이 사실상 본대.

엘족의 숲과 이실린 제국으로 쳐들어간 천족은 그에 비하면 일부에 불과했다.


여기서 탈라스가 내린 결론.

얼음성은 어차피 지킬 수 없다.

물론 아이릭과 브리실라를 라이마이와 함께하게 한다면 지금보다 안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아이릭과 브리실라가 라이마이와 함께할 명분도 없을뿐더러, 아이릭이 가지 않으면 이실린 제국은 틀림없이 지도에서 지워진다.


그래서 건 도박수였다.

본대가 아니기 때문에 그들을 통솔하는 적장도 자신이 만났던 샤를로테보다 약할 것이다.


이런 사실은 알지 못했지만 아이릭과 브리실라는 그저 빙룡왕의 말을 믿기로 했다.


“그래. 네 말이 맞아. 어차피 되돌릴 수 없는 일. 지금은 그저 최대한 많이 구할 생각만 하자.”


그렇게 다짐한 둘이 설산에서 멀어져갔다.



**



시간은 조금 흘러, 다시 천족과 이실린 병사들의 전장.


“온다!”


아르만이 천족의 병사들을 베어나가는 와중에 솟아오른 망루가 잠깐 빛났다가 사라지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 빛은 순식간에 아르만이 있는 곳에 나타났다.


빛이 사그라들자 그 안에서 나풀거리는 백의를 입은 여자가 나타났다.

그녀가 쓰고 있는 면사포 때문에 하늘에서 천사의 신부가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커헉!”


그리고 갑자기 등장한 여자에 넋이 나간 병사 한명이 쓰러졌다.


“크헉!”


털썩.


“컥!”


털썩.

그 뒤를 이어 이실린의 병사들이 하나 둘씩 쓰러져갔다.


“이게... 무슨...!”


그리고 다음 죽음이 아르만에게 찾아왔다.


팅!

하지만 아르만에게 향한 죽음을 아르만이 도끼로 막아냈다.


아르만이 바닥을 살피자, 기다란 바늘이 땅에 떨어져있었다.


“으음. 역시 제법이네. 못 볼 줄 알았는데.”


면사포를 쓴 여자가 신기한 듯 말했다.


‘이건, 위험하다!’


아르만이 떨어진 바늘을 보고 깨달았다.

자신이나 베스키아를 제외하면, 다른 병사들은 녀석의 공격을 보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그녀에게 멀어지지 않으면 단 한명에 의해 모두가 죽을 수도 있다.


“다들 떨어져!”


쾅!

빠르게 판단한 아르만이 면사포의 여자에게 쇄도했다.


휘익.

하지만 여자도 아르만의 생각을 알았는지, 아르만의 공격을 가볍게 피해낸 뒤 병사들을 향해 날아올랐다.


다만, 면사포의 여자가 생각하지 못했던 또 하나의 복병.


“베스키아! 달라붙어!”


팡!

아르만의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베스키아가 엄청난 속도로 여자에게 달려들었다.


쾅!

면사포의 여자는 갑자기 나타난 베스키아의 공격에 튕겨져 나가,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졌다.


“크윽!”


그리고 베스키아는 멈추지 않고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여자에게 달라붙었다.


“이건...”


둘을 보던 병사가 자신도 모르게 탄식했다.

그도 그럴게 그 속도는 평범한 인간은 보지도 못할, 그저 불꽃이 일렁거리는 거로만 보일 정도였다.

그렇게 베스키아는 짧은 두 자루의 세검을 들고 공격을 이어나갔다.


팡! 팡! 팡!

일반 병사들이 보기에는 계속 다른 곳에서 번쩍이는 빛과 그 빛을 엄청난 속도로 쫓아가는 불꽃.

이렇게만 보였다.


“귀찮기는!”


촤좌좍!

면사포의 여자는 엄청난 속도로 거리를 벌리면서 베스키아에게 바늘을 쏟아냈다.


베스키아는 그 바늘을 쳐내면서도 여자에게 붙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하아... 하아...”


터질 듯한 심장에도 자신이 멈추는 순간 그녀의 다음 바늘이 병사들에게 향할 것을 알고 있었기에 멈출 수 없었다.


그렇게 얼마나 따라붙었을까.


“벌레주제에!!”


면사포의 여자가 분노하며 멈춰 섰다.

그리고 베스키아가 그대로 여자를 향해 두 자루의 세검을 교차로 찔러 넣었다.


까각!

베스키아의 일격이 기분 나쁜 소리와 함께 멈췄다.


베스키아가 바라보자, 면사포 여자의 왼손에 돋아난 수십 개의 바늘이 베스키아의 세검을 잡고 있었다.


여자의 손은 바늘에 뚫려 피를 쏟아내고 있었지만 여자는 신경도 쓰지 않는 것 같았다.

그보다 면사포 안에서도 느껴질 정도의 분노에 찬 눈빛만이 느껴질 뿐이었다.


“꼬챙이로 만들어주마!”


여자는 여전히 왼손으로 베스키아를 잡은 채, 오른손에도 수십 개의 바늘을 만들어냈다.

그렇게 오른손을 들어 올리는 순간, 옅게 미소 짓는 베스키아와 눈이 마주쳤다.


베스키아도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거라곤 고작 속도를 따라잡는 것뿐, 눈앞의 상대는 이길 수 없는 적이다.

마이비스란 마족을 만났다던 동료들이 이런 기분이었으리라.


이토록 적을 앞에 두고 무력감이 느껴질 수 있었나 싶었다.

적어도 자신은 그랬다.

하지만.


“우릴 너무 무시하지 마.”

“떨어져라! 베스키아!”


면사포의 여자가 소리가 난 곳을 바라봄과 동시에 베스키아가 빠르게 뒤로 피했다.

그리고 소리가 난 곳에선 아르만에 거대한 불꽃이 되어 떨어지고 있었다.


“이런! ㅆ..”


쾅!여자는 베스키아 때문에 움직임이 멈춰, 아르만의 공격을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직격 당했다.


팡!

잠시 후 아르만이 만들어낸 화염지대에서 불꽃에 휩싸인 여자가 빠져나왔다.


여자가 마나를 끌어올려 휩싸인 불꽃을 날려 보내자, 옷의 팔다리와 면사포가 타들어가 피부를 드러냈다.


여자의 얼굴과 팔다리는 그동안 무슨 일을 겪었는지 온통 상처와 찢긴 흔적들로 가득했다.


“아아.. 아아... 아아아아아!!!!”


자신의 얼굴이 드러나자 여자가 괴성을 질렀다.


“이 벌레새끼들 모조리 박멸해주겠어!!”


분노에 찬 여자가 양팔을 펼치자, 주위로 수백 개의 바늘이 나타났다.

그런 여자에게 아르만이 무표정하게 도끼를 겨눴다.


“네 공격은 내게 통하지 않는다. 우리를 무시한 대가를 치르게 해주지.”


아르만의 몸에서 다시 한 번 불꽃이 터져 나왔다.


“여왕님의 길을 막는 것들은 모조리 지워주마!”


팡!!!

여자가 펼쳤던 양팔을 교차시키자, 주위에 생겼던 수백 개의 바늘이 일제히 아르만에게 쏟아졌다.


“하아아압!”


아르만은 기합과 함께 쏟아지는 바늘로 돌진했다.

아르만이 뿜어내는 거대한 열기로 인해 대부분의 바늘은 아르만에게 닿기도 전에 녹거나 튕겨져 나갔다.


몇 십 개의 바늘이 열기를 뚫어내고 아르만에게 박혔지만 아르만의 개의치 않고 돌진했다.

그렇게 여자에게 거리를 좁히는 순간.


쾅!

거대한 도끼를 내려찍어 엄청난 규모의 불꽃의 기둥을 만들어냈다.


“아아악!”


까가가각!

여자는 베스키아의 공격을 막았을 때처럼 양손에 수십 개의 바늘을 만들어내 아르만의 공격을 막았지만, 베스키아와는 비교도 안 되는 공격력에 바늘이 모조리 부서지고 팔까지 부러져 뼈가 튀어나왔다.


“아, 안돼...”


탓!

아르만의 생각지 못한 힘에 여자가 거리를 벌리려고 뒤로 도약했다.


그때, 뒤에서 엄청난 열기가 느껴졌다.


“나의 영역에서 나갈 순 없을 거다.”


아르만의 말에 여자가 뒤를 보자 불꽃의 장벽이 올라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어느새 둘 주위로 경기장처럼 불꽃이 둘러져있었다.


“이게 무슨...”

“네가 베스키아에게 정신이 팔려있을 때부터 만들어 논 트랩이다. 어차피 거리만 벌려주지 않으면 일대일 대결에서 질 일 따윈 없을 테니.”


이글거리는 불꽃이 여자를 향해 천천히 걸어왔다.


“곰같이 생겨선 여우같은 짓을 하는구나.”


장벽을 찢고 나가려는 순간, 아르만에게 당한다.

어차피 뒤가 없음을 느낀 여자가 아르만에게 천천히 걸어갔다.

그리고 거대한 도끼가 여자의 머리위로 떨어졌다.


쾅!!!

굉음과 함께 불의 장벽이 터져나갔고, 그 안에는 고슴도치처럼 온몸이 바늘에 찔린 아르만과 새까맣게 탄 시체만이 남아있었다.


“아아.. 내... 아이가..”


그리고 그 광경을 망루 위에서 라스테리아가 보고 있었다.


“아아아아악!!!”


망루위에서 괴성이 터져나갔다.


“죽여..버릴 거야...”


라스테리아는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아르만 쪽으로 손을 뻗었다.

그리고 엄청난 양의 빛이 모이기 시작했다.


턱.

그때, 가스펠이 라스테리아의 손목을 잡았다.


“놔!!”

“흥분하지마라. 그 힘, 아껴야 돼. 앞으로 몇 번 안 남았잖아.”

“저 새끼가 내 아이를 죽였다고!!”

“알아...”


차가운 목소리에 라스테리아가 내려 보자, 가스펠의 몸이 떨리고 있었다.


“너만큼이나 나도 분노에 차있다. 내가 가지.”

“넌... 내 곁을 떠나지 않을 거지?”

“고작 저 정도의 녀석에게 내가 당할 거 같아?”

“빨리... 돌아와... 참지 못할지도 몰라.”

“금방 다녀오지.”


말을 마친 가스펠이 모습을 감췄다.


“하아... 하아...”


아르만이 온몸에 피를 흘리며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이겼다고는 하지만 자칫하면 자신이 당할 정도의 강자였다.

그리고 저 멀리 있는 망루 위에는 그보다 더 강할지도 모르는 적이 둘이나 더 있다.

그렇게 망루를 본 순간 묘한 일렁임이 보였고 아르만이 인지했을 때, 앞에 가스펠이 서있는 것을 눈치 챘다.


“드디어.. 직접 왔구나.”


말하는 아르만의 온몸이 떨려왔다.

눈앞의 녀석은 아까전의 여자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잠시나마 싸워서 이겼던 상대와 비슷할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산산조각 나는 순간이었다.


“너희를 무시한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이젠 진심으로 상대해주겠다.”


그렇게 아르만과 이실린의 병사들에게 사형선고가 내려졌다.




끝입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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