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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저주받은 세계의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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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2.07.22 00:23
최근연재일 :
2022.11.1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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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01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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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제국

시작합니다.




DUMMY

천족이 이실린 제국에 침공했을 때, 미리 대비해둔 렐리아 덕에 아이릭과 에일이 올 때까지 버틸 수 있었고 그 결과 인외의 존재와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그렇게 이들은 무사히 새해를 맞이할 수 있었다.


천족과의 싸움이 있고 한 달여 후, 이실린 제국의 메인 연무장.

어느새 스무 살이 된 아이릭과 에일이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테온과 아르만의 대련이후 처음 열린 이곳엔 그때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있었다.


“저 사람들이 제국을 구한 사람들이야?”

“그렇다고 하더라. 그런데 저 둘이 왜 대련을 하는 거야?”

“전쟁 후 침울해진 제국에 기운을 불어넣어주고 싶었대.”

“뭐든 어때. 빨리 보여 달라고!”


연무장에 모인 사람들은 두 영웅의 싸움을 앞에 두고 웅성거리고 있었다.


“엄청나게도 모였네.”

“제국을 구한 영웅들의 싸움이라는데 궁금할 만하지.”

“영웅이라...”


에일의 말에 아이릭이 잠시 주위를 둘러봤다.

주위의 모든 빛나는 눈들이 자신과 에일을 향하고 있었다.


“왜, 금의환향한 거 같아서 감회가 새로워?”


그런 아이릭을 향해 에일이 장난스레 물었다.


“그러게. 처음엔 내가 여기 사람이고 네가 외부인이었는데 지금은 반대가 된 것도 그렇고 우리를 보겠다고 이렇게까지 몰려든 것도 그렇고.”

“그렇다고 너무 긴장하진 마. 무기도 안 챙겨오고 말이야.”


에일이 아이릭의 빈손을 보며 웃으면서 말했다.


“단순한 대련이잖아. 그리고.”


아이릭이 허공에 손을 뻗자, 붉은 창이 공간을 찢고 모습을 드러냈다.


“너랑 붙는 덴 이정도면 충분해.”

“너무 긴장해서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아직 날 넘으려면 한참 멀었어.”


아이릭의 도발에 에일도 허공에 팔을 뻗으며 말했다.

쩌저적.

그러자 에일의 손에도 붉은 도가 어느새 공간을 찢고 들려있었다.


“오오오.”


두 붉은 무구의 등장과 함께 연무장주변의 마나가 내려앉았다.

지켜보던 사람들도 갑작스런 압박감에 웅성거림을 멈추고 둘을 바라봤다.


“1년간 얼마나 달라졌는지 보여줄게.”

“천족과의 싸움에서 이미 충분히 봤어!”


샤샥.

에일이 외침과 함께 모습을 감췄다.


“전에 봤던 공간마법인가 하는 건가?”


아이릭은 당황하지 않고 자세를 잡은 채 주위를 살폈다.


쾅!

갑자기 아이릭에서 에일이 모습을 드러냈고 도를 내려쳤다.

그리고 아이릭은 알고 있었다는 듯 부드럽게 몸을 돌려 창으로 에일의 공격을 막아냈다.


“오.. 제법인데?”

“전에 본 이상, 나한테는 안 통해.”


감탄하는 에일에게 아이릭이 씩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단정하지 마.”


샤샥.

말을 마친 에일이 다시 한 번 모습을 감췄다.


쾅! 쾅! 쾅! 쾅!

그리고는 아이릭의 사방에서 모습을 감췄다 드러냈다를 반복하며 맹공을 퍼붓기 시작했다.


그런 맹공을 아이릭은 움직임을 최소로 하면서 방어해 냈다.

아이릭의 창끝은 부드럽게 붉은 궤적을 그리며 어느 샌가 에일이 모습을 드러내는 곳을 향하고 있었다.


그렇게 점점 에일의 속도를 아이릭의 창이 따라잡았다.


“안 통한다고!”


팡!

그리고 마침내 에일의 속도를 완전히 따라잡은 아이릭이 붉은 창을 허공에 찔러 넣었다.


“커헉!”


아이릭의 창끝이 향한 허공에서 에일의 신음이 터져 나왔다.


“아니... 저거 괜찮은 거야?”

“어떡해! 진짜 다친 거야?”


대련의 수준에 감탄하다가 갑작스런 에일의 신음에 구경하던 사람들이 당황했다.


“저거 또 저러네.”


그리고 그 장면을 린이 질렸다는 표정으로 보고 있었다.


“...라는 페이크를 심어두고!”


쩌적.

린의 예상대로 붉은 창끝에서 녹색이 빛이 터지며, 에일이 공간을 찢고 나타났다.

에일의 왼손에 들린 붉은 도가 아이릭의 창을 가까스로 빗겨내고 있었고 에일의 오른손에는 녹색 빛이 터져나가고 있었다.


“읏짜!”


팡!!

그리고 에일이 그대로 아이릭을 향해 빛을 쏟아냈다.


“와아악!”


그 빛은 아이릭을 집어삼키고 관객들 전체로 터져나갔다.

피해는 없었지만 갑작스런 빛의 폭발에 구경꾼들이 나뒹굴었다.


파캉!


“응?”


그리고 의외의 소리에 에일이 내지른 손을 바라봤다.

에일의 눈앞엔 빛에 터져나간 얼음 동상이 붉은 창을 든 채로 서있었다.


“하! 이런 잔재주를.”

“너만 부릴 줄 알았냐고!”


아이릭의 목소리가 들린 곳은 에일의 머리 위 하늘이었다.

아이릭은 하늘에서 허공에 손을 뻗은 채로 뛰어올라 있었다.


“역시 너도 붉은 무기를 다룰 줄 아나보구나.”


지켜보던 모든 사람들은 알 수 없었던 것.

심지어 린조차도 알지 못했던 것이 있었다.


붉은 무구를 지닌 사람들끼리는 상대의 무구도 어디 있는지 대강 알 수가 있다.

그래서 에일이 엄청난 속도로 공간을 이동하면서도 아이릭을 정확히 공격할 수 있었고, 아이릭도 마찬가지로 에일의 위치를 특정하여 허공에 창을 찔러 넣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먼저 속임수를 쓴 건 에일이었다.

에일은 공격직전 일부로 도를 왼손에 쥐었고 아이릭은 오른손으로 착각해 에일의 왼쪽에 창을 찔러 넣었던 것이다.


하지만 아이릭도 다음수를 생각해 두었다.

공격과 동시에 창만을 두고 본인은 위로 뛰어오른 것이다.


그리고 붉은 무구의 또 하나의 공통된 특성.


“먹어라!”


아이릭이 손을 뻗은 곳에서 붉은 창이 공간을 찢고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는 곧바로 에일을 향해 창을 던졌다.


쾅!!


“아아악!”


굉음과 함께 엄청난 규모의 얼음이 터져 나왔고, 겨우 일어난 구경꾼들은 다시 한 번 나뒹굴었다.


물론 아이릭이 공격을 조절해 터져 나온 얼음은 구경꾼들의 코앞에 멈췄지만 이미 가장 앞에 있던 구경꾼들은 기절하고 말았다.


“허세는 아니었나보네.”


공격 후 땅에 내려온 아이릭이 하늘을 봤다.

이번에는 에일이 아이릭의 위를 잡고 있었다.


“이거, 못 피하는 거야.”


에일이 말과 동시에 허공에 붉은 도를 그었다.

그러자 하늘이 순간 녹색으로 변했다.


콰과과과광!

그리고는 수백 개의 녹색 빛이 하늘에서 비처럼 쏟아졌다.


에일의 빛은 연무장을 덮었던 얼음을 모두 날려버리며 눈보라를 퍼뜨렸다.


“....”


구경꾼들은 엄청난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거대했던 연무장.

테온과 아르만의 대련에도 무사했던 연무장이 완전히 박살나 눈보라만이 흩날리고 있다.

이미 이들의 힘은 이실린 제국의 기술력으로는 어떻게 해볼 수준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리고 잠시 후 눈보라가 걷히고, 연무장이었던 곳의 중앙에 서로에게 무기를 겨누고 있는 아이릭과 에일이 모습을 드러냈다.


“....와....”

“와아아아아아!!!”


잠시 침묵하던 구경꾼들이 일제히 함성을 터뜨렸다.


눈보라 속에서 잠시 무기와 무기가 부딪히는 파열음이 들린듯했지만 그걸 보고 안보고는 중요하지 않았다.


앞으로 평생을 살아도 볼 수 있을지 모르는 광경을 눈앞에서 본 것이다.

이들에게는 이정도면 충분했다.


“진짜 싸움이었으면 내가 이겼을 거야. 알지? 내 무기가 리치가 더 길어.”

“뭐래는 거야. 진짜였으면 이렇게 안 싸웠지.”

“내가 용각없이 싸운 건 알아?”

“나야말로 바람은 쓰지도 않았어.”


구경꾼들의 함성소리 안에서 이 엄청난 광경을 만들어낸 주인공들이라곤 믿기지 않을 유치한 대화가 오갔다.

그리고 이 시끄러운 곳에서 둘의 대화를 들은 몇몇의 마도사들만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있었다.



**



연무장과는 제법 떨어진 이실린 제국의 새로운 회의실.

넓은 회의실에 렐리아와 테온만이 앉아있다.


“엄청난 함성소리네요.”


테온이 작게 들려오는 함성소리에 입을 열었다.

회의실과 거리가 꽤 되는데도 들려오는 함성소리가 둘의 싸움이 얼마나 장관이었나를 짐작하게 했다.


“제국을 구한 두 영웅의 대련이니 저럴 만도 하지. 둘에게는 감사한 일이야. 천족과의 싸움 후, 불안해하던 백성들을 위해 염치없이 부탁했는데 흔쾌히 들어줬으니까.”

“예. 둘의 대련은 백성들에게 제국의 건재함을 알리기엔 충분하겠죠. 모두들 조금은 마음이 놓였을 거라 생각합니다.”


렐리아의 말에 테온이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넌 안 봐도 괜찮아? 모두들 둘의 대련을 보겠다고 새벽부터 줄을 섰던 거 같던데. 린이나 미아도 보러갔잖아.”

“전 괜찮아요. 이미 봤으니까요. 그것도 저런 대련이 아닌 실제 싸움을요.”


테온이 자신의 손을 보며 말했다.

그리고는 잠시 지난 라스테리아와 아이릭, 에일의 싸움을 회상하고는 주먹을 쥐었다.


“...예전에 미아와 아르만이 싸우는 걸 봤어요. 그땐, 저도 많은걸 배울 수 있었죠. 나도 노력하면 둘에게 닿을 수 있을 거라 그렇게 생각했고 실제로 성장했으니까요. 그리고 둘의 싸움을 봤을 땐...”


테온이 잠시 천장을 바라보고 말을 이었다.


“넘을 수 없는 벽이란 것을 느꼈어요. 제국의 마도장이란 사람이 한심하네요. 렐리아님이야 말로 둘의 싸움을 못 봤잖아요. 보고 싶지 않아요?”


테온이 애써 고개를 젓고 렐리아에게 물었다.


“나야말로 이젠 전장을 완전히 떠났으니까. 둘의 대련보다는 여기서 너와 이야기를 나누는 게 제국에 있어선 훨씬 도움이 될 거야.”


테온의 물음에 렐리아가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너무 상심하지 마. 마도장이란 자리는 무력만으로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니까. 천족과의 싸움 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네 덕이 커.”

“하하. 이젠 제가 위로를 받네요. 확실히 그 짧은 새에 많이도 바뀌긴 했죠. 제가 마도장이라니... 와이즈 공도 그래서 자리를 비운 거죠?”


테온이 렐리아의 말에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말했다.

항상 옆에서 조잘대던 노인이 사라지니 약간의 허전함을 느낀 모양이었다.


“하하하. 그 녀석은 자신이 벌려놓은 것들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을 뿐이야. 그렇게나 내 은퇴를 막고 싶었나.”


*


천족과의 싸움이 있은 후, 이실린 제국은 혼란에 빠졌다.

렐리아의 자격에 대한 거론과 함께 이때를 노린 자들이 테온을 이용해 자칫 내전까지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때, 와이즈가 방안은 내새웠다.

군의 완전한 재편.


기존에 속성별로 나눠져 있던 군을 하나로 합친다.

아르만이 죽고, 렐리아가 신임을 잃은 시점에 속성별 균형은 완전히 무너졌다.

이에 군을 하나로 합치고 그 중심에 테온을 세웠다.

그러면서 동시에 렐리아는 일선에서 물러나 국가 내적인 문제에만 힘을 쓰도록 했다.


이렇게 군을 완전히 테온에게 내주면서 의구심을 갖던 사람들을 안정시켰으며, 동시에 렐리아도 황제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그렇게 테온이 마도장, 그 밑에 미아, 린, 루키우스가 새로운 아크메이지가 되면서 새로운 군이 탄생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모든 걸 주도한 와이즈는 갑작스런 변화에 생긴 맹점을 해결하느라 매일 밤을 새가며 고생하고 있었다.


*


“그나저나 에일과 아이릭은 군에 편성하지 않아도 괜찮겠어요?”

“둘은 안돼. 너도 알겠지만 이번에 새로 오게 된 브리실라란 친구와 함께 셋은 논외로 쳐야해. 아이릭과 브리실라는 원래 용족이기도 하고, 에일도...”

“예. 본인은 평범한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인간이 그런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게 말이 안 되죠.”


렐리아의 말에 테온이 수긍했다.


“맞아. 그런 인외의 존재들이 군에 들어가면 오히려 역효과만 날 뿐이야. 이들이 우리에게 우호적인 걸 감사히 여기는 수밖에 없지... 아직도 우린 불안하기만 하구나.”


말을 마친 렐리아가 한숨을 쉬었다.


“우린 갑작스런 변화에 적응하는 중일뿐입니다. 분명, 언젠가 인외의 존재들에게도 밀리지 않을 힘을 갖게 될 겁니다. 제가 그렇게 만들 겁니다.”


그런 렐리아를 보며 테온이 결의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제국을 생각하는 마음이 감사하긴 하지만, 너도 좀 생각해야지. 미아는 보러가지 않아도 괜찮겠어?”

“아, 괜찮아요. 미아는 지금 저보단 에일이나 아이릭의 곁에 있는 게 성장에 도움이 될 겁니다.”

“맘에도 없는 소리하기는. 너 그러다가 나처럼 후회한다.”

“아하하...”


테온은 애써 웃어보였지만 테온이 잡은 잔을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끝입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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