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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저주받은 세계의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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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2.07.22 00:23
최근연재일 :
2022.11.1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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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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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어리석은 남자와 답답한 여자

시작합니다.




DUMMY

아이릭과 에일의 대련이 있고 난 다음날.

조용한 식당에서 에일과 린이 식사를 하고 있다.


“린, 이런 곳은 어떻게 찾은 거야? 이정도 맛에 이렇게 조용한 곳이라니.”

“성의 음식도 질리던 차에 좋은 곳을 알아봤지? 얼마 전에 미아가 알려줬어!”


에일의 감탄에 린이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음~ 미아가 말이지? 테온과 함께 왔었나보네. 둘은 요즘 어때?”

“새삼스럽게 그런 걸 물어보는 거야? 뭐, 잘 지내겠지.”


뭔가 기분 나쁜 미소와 함께 질문한 에일을 보고 린이 고개를 갸웃했다.


“최근에 엄청난 연적이 돌아왔잖아. 둘의 미묘한 기류를 눈치 못 챈 거야?”

“아. 아이릭을 말하는 거였어? 물론 예전엔 둘이 왜 안 사귀나 싶을 정도였긴 했지만 1년도 더 지난 일이잖아. 이제 와서 달라질게 있겠어?”


에일의 물음에 린이 고개를 저으며 역으로 물었다.


“또 그게 그렇지도 않은 거 같더라고.”


*


천족과의 싸움이 끝나고 며칠 후.

아이릭과 에일이 으슥한 골목에 서있다.


“어우, 이쯤오니 사람이 없네.”

“내가 없는 사이에 엄청난 인기인이 됐구나?”


질린 표정의 에일을 보며 아이릭이 말했다.


“나도 그렇지만 너에 대한 이야기도 만만치 않아. 1년 만에 돌아온 ‘이레귤러’가 제국을 구해낸 거니까.”

“너무 거창해.”


에일이 손을 크게 벌리며 과장된 몸짓을 하자 아이릭이 손사래를 쳤다.


“그런데 왜 굳이 이런 곳까지 온 거야? 둘이 대화가 하고 싶으면 성에서 해도 되잖아.”

“성 안도 똑같아. 어차피 어디선가 몰래 듣고 있었을걸. 그리고 널 여기까지 데려온 건 둘이 대화하려고 온 것만은 아니니까.”

“응? 그럼 왜...”

“됐고. 1년간 어떻게 지낸 거야? 용족이란 건 알았지만 갑자기 빙룡족이 되어 돌아오고. 심지어 옆에 예쁜 여자친구까지 데리고 말이야.”


질문하려는 아이릭의 말을 끊고, 에일이 주제를 돌렸다.


“그곳에서라면 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들었어. 나도 반신반의했지만 내안에 있던 불과 물을 이용해 얼음으로 바꾸는데 성공했지. 덕분에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어.”


아이릭이 설산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그리고 잠시 후 다시 에일 쪽으로 고개를 돌려 말을 이었다.


“...그리고 브리실라는 친구야.”

“역시 넌 한결같은 놈이구나.”

“뭔 소리야? 갑자기.”

“테온과 미아. 들었어?”


에일의 질문에 아이릭이 순간 움찔했다.


“...어. 둘이 만난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어떻게 생각해?”

“뭐, 뭘 어떻게 생각해. 둘이 잘 만나면 된 거지.”

“전혀 성장하지 않았구나.”


에일이 실제로 아이릭과 마주친 건 더스트, 그리고 스트림 동쪽의 버려진 유적지.

그것도 싸움 중에 본 게 다였다.

하지만 인간의 본성은 위기의 순간 때 나오는 법.

에일은 항상 보았다.

아이릭의 눈은 언제나 미아를 쫓고 있었고, 미아를 위해 몸을 날렸다는 걸.

얼마 보지도 않은 자신도 이정도로 아는데, 다른 이들은 어떻겠는가.

아마 서로의 마음을 모르는 건 답답한 아이릭과 미아뿐일 것이다.


“뭔 말 같지도 않은 소리야. 내가 성장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데. 그때 괴물과의 싸움에서도 봤잖아. 아니면 다시 보여줘?”

“어휴.”


눈치 없는 아이릭이 발끈하자, 에일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어, 마침 잘됐네.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야.”


갑자기 에일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또 무슨 소릴...”


아이릭이 에일을 따라 고개를 돌리며 말하다가 말이 막혔다.

아이릭과 에일의 시선이 향한 곳에서 린과 미아가 걸어오고 있었다.


“너! 이러려고 여기까지 끌고 온 거야?”

“뭐래, 난 데이트하려고 온 거야.”


아이릭의 질문에 에일이 모르는 일이란 듯, 고개를 갸웃하고 린에게 돌아서 걸어갔다.


“린! 가자!”


에일은 그대로 거칠게 린에게 어깨동무를 하고 호방하게 외쳤다.


“얘가 미쳤나.”


퍽!


“커헉!”


그렇게 린에게 엉덩이를 걷어차이고 끌려가는 에일을 미아와 아이릭이 잠시 멍하니 바라봤다.


“...”

“...”


그리고 둘만 남자, 잠시 침묵이 흘렀다.


“오, 오랜만이야.”


침묵을 깨고 아이릭이 먼저 입을 열었다.


“응. 1년간 정말 많은 일이 있었나보구나? 이렇게나 강해져서.”

‘왜 나와 함께 가자고 하지 않았던 거야?’


“많은 일들이 있었지. 너야말로 어느새 심장을 다룰 수 있게 됐던데?”

‘나 없이도 혼자서 이겨냈구나.’


둘은 속마음을 숨긴 채, 쓸데없는 대화를 이어나갔다.


“나도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으니까. 최근에서야 이 힘을 다룰 수 있게 되었어. 아르만씨 덕분이지. 지금은... 떠났지만...”

“아르만씨라면 그때...”


아이릭이 말을 하려다가 미아를 보고 멈췄다.

미아의 눈이 거칠게 떨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이릭의 앞이기 때문에 억지로 눈물을 참는 듯한 그런 얼굴을 하고 있었다.


‘멍청한 놈.’


아이릭의 머리에 미아의 모습이 스쳐지나갔다.

아버지와 고모를 동시에 잃고도 환하게 웃어보였던 미아의 얼굴.

그런 미아에게 예전의 밝은 모습이 다 사라지고 없었다.


얼마나 어리석은가.

자신에게 이곳에서 살아갈 의미를 준 사람이 힘들어하는데,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서운한 마음이나 품고 있었다니.


짝!

아이릭이 양손으로 뺨을 때렸다.


“아이릭! 갑자기 왜...”

“내가 도와줄게! 네가 그 힘을 완벽하게 다룰 수 있도록. 어떻게 극복했는지 알려줘.”


당황한 미아에게 아이릭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


“그 뒤로 둘이 자주 같이 훈련한다고 하더라고.”

“음... 테온 오빠, 불쌍해.”

“읏.”


신나서 말하는 에일을 향해 린이 나지막이 말했다.

그리고 그런 린을 보고 에일이 움찔했다.


“아니, 뭐. 그 뒤로 도와준 건 없다고. 어차피 그 답답이들은 누가 또 나서주지 않으면 영영 그대로일 거야. 것보다 여기 우리만 알기엔 너무 아까운데? 루키우스나 쿠엔도 같이 왔으면 좋았을 텐데!”


에일이 당황하며, 주제를 바꿨다.


“물론 둘 다 물어보긴 했지. 근데 쿠엔은 수석에 저번 일까지 해서 곧 있을 졸업식 최고의 인기인사가 되어 엄청 바쁜 거 같더라고.”


그리고 린이 와인을 마시다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루키우스 녀석은 빙룡족 언니 꽁무니 쫓아다니느라 바쁘던데?”

“아, 아이릭과 같이 온 브리실라란 사람? 루키우스도 힘든 싸움을 하는구나.”

“그렇지? 그 언니는 루키우스를 귀여운 애완동물 취급하던데 말이지.”


린을 보고 에일도 피식 웃고는 말을 이었다.


“아크메이지란 애가 그런 꼴이라니.”

“나와 루키우스가 아크메이지라니. 아직도 실감이 안 나네.”

“너희는 그럴 가치가 충분하니까. 그리고 너희뿐만 아니라 스트라만씨나 수아 누나도 전에 비해 월등하게 강해졌잖아.”

“응. 그 자리에 베스키아도 함께 있었으면 했지만 말이지...”


린의 말에 순간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천족과의 싸움 후 한동안 괴로워하던 베스키아는 최근에 제국을 떠났다.

렐리아는 전장에서 물러나 충분한 휴식을 주겠다고 했지만 베스키아는 끝내 거절하고 떠났다.

그런 그녀의 마음을 알았기에 린과 에일도 잠시 입을 다물었다.


쾅!

그때, 침묵을 깨고 누군가가 식당의 문을 거칠게 열고 들어왔다.


“허억... 허억... 뭐야, 왜 이렇게 다운돼있어?”


에일과 린이 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그곳엔 와이즈가 숨을 헐떡이며 땀을 비 오듯 쏟고 있었다.


“와이즈 공!”

“여긴 어떻게 알고 온 거에요?”

“허억... 어떻게 알긴. 허억... 미아에게 여길 알려준 게 나니까. 허억...”


여전히 와이즈는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헐레벌떡 온 거에요? 그렇게 배고팠어요?”


에일이 와이즈에게 물을 건네며 물었다.

와이즈는 에일이 건넨 물을 급하게 마신 뒤 말을 이었다.


“하아... 그런 잡담할 때 아니다. 지금 당장 북쪽으로 가줘야겠다.”



**



비슷한 시각, 제국과 조금 떨어진 공터.


콰광!


“우와앗!”


굉음과 함께 아이릭의 소리가 울려 퍼졌다.


공터는 이리저리 박살나 있었고, 사방에는 깨지거나 부러진 무기들이 널브러져있었다.


“하아... 하아... 하아...”


그리고 중앙엔 숨을 헐떡이는 미아가 서있었고, 그녀의 맞은편엔 아이릭이 검집을 감싼 왼팔과 오른손의 검으로 막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와아... 점점 더 강해지는데?”

“무슨 소리야. 아직 네 붉은 무기도 못 꺼내들게 했는걸.”


어느새 숨을 고른 미아가 후련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 2주전만 해도 검을 개방할 필요까진 없었는데, 마지막 공격은 깜짝 놀랐다니까.”

“그거... 칭찬 맞지?”


서투른 아이릭을 보고 미아가 피식하며 말했다.


“그, 그럼. 네 무기만 완전했어도 창까지 꺼내들어야 됐을지도 몰라.”


아이릭이 주변에 부서진 무기들을 보며 말했다.


“그러게 너랑 훈련하고 용의 심장을 완전히 다루게 된 이후로 버티는 무기가 없네.”


아쉬운 소리를 하는 미아였지만 표정만은 밝았다.


“얼마 전에 렐리아님이 일선에서 벗어난 기념으로 검을 준다고 하지 않았어? 나름 제국의 국보라 웬만해선 부서지지 않을 텐데.”

“물론 그 검이라면 버텼을지 모르지만, 애초에 장검은 나한테 맞지 않으니까. 그 검은 루키우스가 갖는 게 맞아.”


미아가 멀리서 보고 있는 두 명의 실루엣을 보며 말했다.


“내거라도 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됐네요. 네 창은 보기만 해도 알 수 있어. 난 그거 못 다뤄. 무기야 언젠가 얻을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얼마 뒤에 있을 북쪽 토벌전 때문에 그러는 거지? 괜찮아.”


걱정스러운 아이릭의 표정에 미아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이실린 제국이 천족을 물리치고 난 이후, 북쪽에서 녹색의 괴 생명체들이 목격되기 시작했다.

처음엔 숫자도 얼마 되지 않았고 소수의 병사들로 해결이 가능했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숫자와 강함이 비교도 안 되게 커지기 시작했고, 렐리아는 결국 대규모 토벌단을 꾸려 놈들을 토벌하기로 하였다.


“지금까지의 놈들은 이정도면 충분히 잡을 수 있고 여차하면 너나 에일, 그리고 저기 있는 브리실라 언니가 나서줄 거잖아.”


미아가 멀리 있는 사람에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그리고 그런 미아에게 브리실라도 같이 손을 흔들어 주었다.


“날도 추운데 한잔 하시겠습니까? 맛은 괜찮을 겁니다.”


손을 흔들고 있는 브리실라의 옆에서 핫초코가 나타났다.

핫초코를 건넨 사람은 고풍스러운 옷을 입고 왼손을 뒤로 하며 격식 있는 자세를 한 루키우스였다.


“아, 고마워~ 넌 정말 친절하구나!”


브리실라가 잔을 건네받으며 루키우스에게 환하게 웃었다.


“크흠. 제국의 기사로서 외부에서 온 손님에게 이정도의 대접은 당연한 거죠.”


그런 브리실라를 보고 얼굴이 붉어진 루키우스가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


“쿨럭!”


같은 시간 린과 밥을 먹다 갑자기 사레들린 에일이었다.


*


“그나저나 너흰 정말 신기한 사람들이구나. 그렇게나 약했던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니. 너희들 하나하나 다 소년만화의 주인공 같아.”


미아를 보던 브리실라가 루키우스에게 말했다.


“저흰 강해져야하니까요. 언제까지 지금처럼 무사히 넘길 수 있다고 장담할 순 없으니까, 우리스스로 우리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계속 강해질 겁니다.”


루키우스가 양손에 렐리아의 검과 엘 사프론의 검을 꽉 쥐며 말했다.


“너흰 그럴 자격이 충분히 있어. 우리도 너희와 같았다면...응?”


잠시 사색에 빠진 브리실라가 옆을 쳐다봤다.

루키우스가 갸웃하며 브리실라를 따라 고개를 돌리자 멀리서 병사한명이 헐레벌떡 뛰어오고 있었다.


“하아... 하아... 하아... 루키우스님...”


병사는 숨이 넘어갈 듯한 목소리로 루키우스를 불렀다.


“왜 이렇게 급하게 온 거야?”

“응? 무슨 일이야?”


루키우스는 간이테이블에서 잔을 들어 병사에게 건넸고, 어느새 멀리서 미아와 아이릭이 걸어오고 있었다.


“북쪽... 국경에... 나타났습니다...”


병사는 잔을 받을 생각도 못하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북쪽이라면 녹색 괴물들? 하지만 북쪽이라면 지금 테온 오빠가...”


병사를 보며 미아가 한걸음 나오며 물었다.


“아닙니다... 하지만 더 무서운...”

“안돼.”


순간, 미아의 머리에서 아르만이 스쳤다.

혼자서 천족과 맞서다 목숨을 잃었던 그곳에 테온이 혼자 가있는 것이다.


그때, 떨리는 미아의 어깨를 아이릭이 잡았다.


“괜찮아. 테온은 약하지 않아. 어서가자. 더 이상 아무도 죽게 하지 않아.”




끝입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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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리석은 남자와 답답한 여자 22.11.02 4 0 13쪽
70 새로운 제국 22.11.01 6 0 12쪽
69 천족과 녹색의 신 22.10.31 7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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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미래를 잇는 자들1 22.10.12 5 0 12쪽
58 카논과 아르만 22.10.11 7 0 13쪽
57 불의 아크메이지 22.10.10 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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