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머신 : 두 번째 인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말바보
작품등록일 :
2022.07.31 19:56
최근연재일 :
2022.08.26 09:00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73,597
추천수 :
1,691
글자수 :
268,432

작성
22.08.09 12:00
조회
1,622
추천
37
글자
14쪽

21화

DUMMY

높은 나무 위에서 둘러본 결과, 숲에는 거대한 공터가 일정한 간격으로 존재했고 각 공터마다 수백 단위의 빅풋들이 모여 살고 있었다.


녀석들은 흙을 파고, 중앙에 나무 기둥을 세워 짚 따위 등을 두른 구조물에서 지내는 듯하다.

생긴것도 원시적이고, 사는 모양새도 원시적이다.


뭐, 그러니까 마수지만.


그리고 가장 거대한 공터에는 다른 공터보다도 훨씬 많은 수의 빅풋들이 모여 있었다.

그 중앙에는 과연 우두머리로 보이는 녀석이 스코프 너머로 보인다.


짙은 회색의 털,

다른 녀석들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체격.

길게 내려온 흰 수염.


‘청색? 아니, 남색인가.’


녀석의 피 색이 두 등급은 더 짙다는 것을 직감한 그때, 녀석이 잠에서 깨어나 고개를 돌렸다.

정확히 내가 있는 방향으로.


그리고 녀석은 스코프 너머의 내 눈을 바라보았다.


방아쇠 위에 올려진 손가락이 덜덜 떨려온다.


착각이 아니다.

녀석은 지금 나를 바라보고 있다.


아주 먼 거리이기에 내 모습을 완전히 인지한 것은 아니겠지만, 내 존재를 의심하고 있으리라.


허나 이미 굳어버린 몸은 감히 고개를 트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실낱같은 가능성에 기대어 자기 최면을 걸었다.

녀석이 착각으로 치부하고 다시 잠에 들기를 빌며 말이다.


‘나는 나무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무수히 많은 나뭇가지 하나로서 이 자리에 있는 것이다.

녀석은 내가 아니라 내 뒤의 나무를 보고 있다.


그럴수록 녀석은 계속해서 나를 바라보았고, 엿가락처럼 늘어난 시간은 끊길 줄 몰랐다.


그때, 머릿속이 탁 트이는 느낌과 함께 주변의 모든 것들이 선명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나무의 잔가지, 땅에 박힌 바위, 여기저기 자라난 수풀들의 형상이 ‘느껴졌고’ 곧 숲 여기저기 퍼져 있는 빅풋들의 ‘기척’이 느껴졌다.

동시에, 바람이 전신을 훑고 지나가며 내 존재가 투명해졌다.


세상의 마력을 감지하고, 나 자신의 마력 파동과 기척을 숨기는 법을 터득한 순간이었다.


짙은 회색의 털을 가진 빅풋은 다시 고개를 돌려 잠을 청했다.


고비를 넘긴 나는 극도의 긴장이 한순간에 풀리며 안도감이 몰려왔고, 성취감으로 인한 희열이 그 위를 덮었다.


그리고는 다시 녀석의 주변을 살폈다.


조잡한 지푸라기 집 안에서 잠든 빅풋들, 공터 중앙에 있는 거대한 제단 그리고, 그 옆에 묶여있는 거구의 사내.


찾았다, 내 목숨줄.


사내의 덩치는 빅풋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았으며 전신의 근육은 마치 살아서 꿈틀거리는 듯했다.

한 가지 이상한 점은, 저런 몸을 가졌다면 필시 강대한 마력을 품고 있을 터인데 그에게서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아마도 그를 구속하고 있는 특수한 쇠사슬 때문이리라.


그렇게 한참을 살피다, 드디어 해가 중천에 걸렸을 때 나는 조심스레 족장의 공터로 접근했다.


공기처럼 희미해진 내 기척은 바로 아래에 지나가는 빅풋조차 알아채지 못했다.


그렇게 전음이 닿을 만한 거리에 도달한 나는, 사내에게 말을 걸었다.


[선생님, 정신 좀 차려보십시오.]

“바두헨-나아아아아!!!”


고개를 축 늘어트리고 있던 사내는 뭔가를 외치며 잠에서 깨어났다.

야만족은 자신들의 조상신을 섬긴다는데 아마 그걸 외친 것 같다.


[잠시 진정 좀 하시고, 혹시 이곳에서-]

“누구냐!!! 어디서 말하는 것이냐!!!”

[선생님, 목소리를 그렇게...]


허나 내 노력이 무색하게, 그는 숲이 떠나가라 외쳐댔다.


“지금 네 말에 답하려면!! 이 방법밖에는 없다!! 그래서 넌 누구냐!!”


듣고 보니 맞는 말이다.

게다가 정확히 내가 있는 방향의 반대편을 향해 외치는 것이, 믿어봐도 될 것 같다.


[저도 어쩌다 이곳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혹시 나가는 길을 알고 계십니까?]

“그럼!! 알고말고!!”


그때 옆에서 자던 빅풋이 인상을 찌푸리며 사내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매달려 있는 그를 난타하기 시작했다.


“하하!! 간지럽구나!! 나가고 싶으면!! 컥, 날 도와줘라!!”

[...어떻게 도와드리면 되겠습니까?]

“이 사슬을!! 어떻게든 끊어라!! 컥, 그럼 내가 마력을 되찾는다!!!”


그는 현재 두 손목이 머리 위로 묶인 채로 매달려 있었다.


대물 저격총을 가진 내게 사슬을 끊는 것쯤이야 식은 죽 먹기.


[그럼 지금 당장 도와드릴 테니 준비하십시오]

“하하!! 대단한 친구구만!! 컥.”


나뭇가지 위에서 나는 사격보조알고리즘을 작동시켰다.


[목표물과의 거리 615m, 조준점 계산 중]

[계산 완료]


기사의 육체로는 바렛 M1000을 거뜬히 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반동쯤이야 한 손으로도 버틸 수 있다.

그렇다고 한 손으로 쏘겠다는 건 아니고.


곧 푸른 마력이 총신을 달구었고, 방아쇠 위의 손가락은 언제든지 당길 준비가 끝났다.


[갑니다]


(퓻-)


소음기를 뛰쳐나간 탄환이 수십, 수백 그루의 나무 사이를 지나며 숲을 가로질렀다.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탄환은 안전하게 사슬까지 도달할 것인데...내가 뭘 쐈더라?


뒤늦게 탄창에서 새어 나오는 은은한 붉은 빛을 확인했을 때는 이미-


콰아아아아앙!


저 넓은 공터가 불바다로 변한 뒤였다.


이런, 내 목숨줄이 날아가 버린 것일까.

그때 불바다 속에서 무언가 존재감을 드러냈다.


회색 털의 우두머리 개체다.

역시 폭발탄으로는 녀석을 죽일 수 없던 것일까.

불길을 해치며 걸어 나오는 녀석이다.


허나 팔 한쪽의 털이 모두 타고, 피부에 심한 화상을 입은 것이 피해가 없진 않은 듯했다.


그때 불길 속에서 강대한 마력 덩어리 하나가 그 존재감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바두헨-나아아아아!!!”


일단 이곳을 빠져나가는 것은 둘째 치고 그가 날 죽이려 들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그는 기분 좋은 듯 외쳤다.


“하하!! 얼른 모습을 보이게나!! 화끈한 친구여!!”


기분은 좋아 보이는 것 같다만, 이미 사방에서 전례없는 규모의 마수가 몰려오고 있기에 얼른 그의 앞으로 텔레포트 불렛을 발사했다.


얼마 뒤 불길 속에 내려선 나는 그와 마주 볼 수 있었다.


손을 휘저어 주변의 불길을 사그라트리고는 말했다.


“저 이제, 나가는 길을...”

“그럼!! 내 자네를 이곳에서 안전하게 데리고 나가주지!!”


사내는 나를 어깨에 메고는, 달렸다.

앞에 뭐가 있든 그는 오로지 일직선으로만 달렸다.


나무든, 바위든, 절벽이든, 빅풋이든.

그 덕에 방어막을 둘러야 했지만 어쨌든.


다행히 족장격이었던 개체는 쫓아오지 않았다.

이에 한시름을 내쉬기도 잠시, 그가 단 한번도 방향을 바꾸지 않아 슬슬 불안해진다.


“저, 나가는 길 알고 계신 거 맞죠?”

“하하! 일직선으로 달리다 보면 나갈 수 있다!”


이 사람, 느낌표가 하나로 줄어든 것을 보니 자신이 없는 것 같다.


그보다 이렇게 강한 사람이 왜 잡혀 있던 것인가.

지나가면서 부딪쳐 죽은 것만 벌써 수십 마리인데 말이다.


그런 생각을 하자마자 그의 경로 앞에 무언가 나타났다.


새까만 털에 체구는 나와 비슷한 정도.

허나 느껴지는 존재감은 이제껏 봐왔던 그 어느 마수보다도 거대했다.


지금 날 업고 있는 이 사내보다도.


“자네!! 뭐라도 해보게나!!”

“예?!”

“저 수컷을 이기지 못하면 여기서 못 나가...”


어째 목소리가 작아진다.

느낌표도 없고.


하는 수 없이 그의 어깨 위에서 대물 저격총을 꺼냈다.


폭발탄이나 일반 탄환을 쏜다고 해도 녀석에게 의미있는 타격을 주긴 어려울 터.

이에 나는 텔레포트 불렛을 장전했다.


“제가 신호하면 앞으로 주먹을 뻗으십시오!!”

“내 자네만 믿지!!”


많이 흔들리긴 하나, 그렇게 먼 거리도 아니었기에 사격보조알고리즘을 사용할 필요는 없었다.


곧 총신이 푸르게 물들었고, 강한 반동이 그의 어깨를 강타함과 동시에 외쳤다.


“지금!”


그의 주먹이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가르며 반쯤 뻗어 나갔을 때 나는 마력을 끌어올렸고, 다음 순간 그의 주먹이 검은 털보 녀석의 안면에 닿아 있었다.


쩌어어어억!


호수급 강자의 주먹에 탄환의 운동에너지가 더해진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고, 안면이 뭉개진 녀석은 나무를 쓰러트리며 일직선으로 날아갔다.


“바두헨-나아아아아!!! 이 기세로 빠져나간다!!!”


그렇게 그의 뜀박질은 계속되었다.


***


사내는 야만족의 구역에 도착할 때까지 날 내려주지 않았다.

아니, 도착하고 나서도 난 땅을 밟을 수가 없었다.


“바두헨-나아아아!! 족장이 돌아왔다!!”

“이런 제길 축제다!!”

“야만족은!! 은혜를 잊지 않는다!!”


야만족 중 슈라츠 족의 족장 프롤쿠르는 밤새도록 술을 마시며 뛰어놀았다.

나를 어깨에 메고 말이다.


그때 사슬 말고 머리에 쏠 걸 그랬다.


천막에서 우르르 몰려나온 수백 명의 야만족은 족장의 귀환을 축하하며 모닥불을 지피고는 술과 고기를 꺼내왔다.

그리고는 모닥불 주위를 돌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한 가지 신경 쓰이는 점은, 이들이 성벽을 짓지 않고 산다는 것.

사방은 탁 트여 있었으며 이동식 천막은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짐작케 했다.


게다가 이들은 자신의 강인한 신체를 믿는 것인지 갑옷을 입지 않았는데, 그야 말로 야만인 다웠다.


거대한 모닥불을 중심으로 노래 부르며 춤을 추는데 당연히 주변에서 마수가 몰려들었다.


헌데 이들은 마수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야, 마수들이 달려들어도 춤추는 야만족들의 엉덩이에 맞고 나가떨어졌기에.


오히려 다시 도망치는 마수들을 붙잡고는 같이 춤을 췄다.


잡혀서 강제로 모닥불을 빙글빙글 돌던 그리즐리 베어가 야만족의 팔을 물어도, 웃으면서 녀석의 강냉이를 모두 털어버리는 그들이다.


결국 체념한 채로 같이 모닥불을 빙글빙글 도는 그리즐리 베어.


물론 나도 그리즐리 베어의 상황과 다르지 않다.


“이제 내려주시죠.”

“하하!! 은인을 홀대할 순 없지!!”

“내려달라고!!”


결국 바렛 M1000을 꺼내든 나는 모닥불을 향해 폭발탄을 쏘았다.


투콰아아아아앙!!


모닥불의 불이 배로 타올랐으며, 주변에 있던 야만족들이 후폭풍에 뒤로 넘어갔다.

그리고 내려앉은 정적.


수백 명의 야만족이 일제히 나를 쳐다보았다.

등줄기에 우수수 돋은 소름에 덜덜 떨려온다.


다친 사람은 없는 것 같은데, 일단 사과라도 해야 하는 걸까.

저기 무릎 꿇은 채 빌고 있는 그리즐리 베어를 보면 그래야 할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하기도 잠시, 흥분이 가득한 함성이 초원들 가득 메웠다.


와아아아아!!!!


“대단하다!! 그렇게 큰 소리는 처음 들어본다!!”

“한 번 더 가능하겠는가 인간이여!! 이번에는 내 입안에 부탁한다!!”


***


이렇게 의식을 잃어본 적은 처음이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옆에서 자고 있던 그리즐리 베어에 기대서 밀려오는 현타를 받아들였다.


전투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


대물 마력 저격총은 꽤나 매력적인 무기다.

하지만 이건 상대가 가까이 접근해오면 사용할 수도 없을뿐더러, 앞으로 만날 상대들에게는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회색 털보 녀석이 내 살기를 읽은가 하면 폭발탄을 맞고도 팔에 화상이 고작이었으니.

그 검은색 털보 녀석은 말할 것도 없다.


메자이아에서 호수급 강자는 어떻게 죽였냐고?

그때는 옆에 있던 마법사들의 살기에 내 살기가 묻힌 것이고, 그가 머리까지 마력을 둘러 방어했다면 타격은 줄 수 있을지언정, 머리가 터지진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마법은?


탄환에 술식을 새기거나 소음을 줄이는 정도가 끝.


즉, 마법이나 대물 저격총은 한계가 있기에, 전투를 보조는 할 수 있을지언정 주가 될 수는 없다.

결국 난 근접전투력을 올려야 한다.


고작 녹색 등급 다섯 마리에 포위당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안 된다.


바렛 M1000을 아무리 개조하고 탄환에 강력한 마법 술식을 새겨넣어도, 이걸로는 헤일리를 지킬 수가 없다.


“고민이 많아 보이는군!!”


어느새 잠에서 깬 프롤쿠르가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의 외침에 바들바들 떨며 깨어난 그리즐리 베어는 덤이다.


“뭐가 고민인가!!”

“제가 너무 약합니다. 그보다 귀 아파요.”

“그런 걱정이라면 내가 해결해주지!!”


그는 나를 데리고 천막 밖으로 나갔다.


야만족 구역의 한 가운데 공터에서는 결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그 시끌벅적하던 야만인들은 웬일로 묵묵히 지켜보기만 한다.


의외란 표정으로 프롤쿠르를 바라보니 그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야만족에게 결투란 신성한 행위다. 전투의 신 바두헨나께 바치는 의식이라 할 수 있지.”

“평소에도 그렇게 말해주세요. 귀 아파요.”

“어때, 자네도 한 번 해보겠나?”


뭐, 전투 감각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될 것 같긴 하다만, 과연 야만족의 신성의식에 내가 끼어들어도 되는지가 의문이다.


“자, 주목!!”


프롤쿠르의 마력이 담긴 중후한 음성이 결투의 장에 울려 퍼졌다.


“이 작은 인간이 우리들의 신 바두헨나께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한다!!”


이에 역시나 야만족들은 반발했다.


“족장!! 외부인은 우리들의 의식에 참여할 수 없다!!”

“결투의 장은 오로지 동족과 제물만이 오를 수 있다!!”


이에 프롤쿠르는 외쳤다.


“야만족은 은혜를 잊지 않는다!!”

“하지만...!”

“좋다!! 죽여도 상관없다!!”


예?


“그가 죽는다면 제물로 바쳐라!!”


뭔가 이상하게 흘러간다.


“잠시만요 이건-”

“강해지고 싶다 하지 않았나? 설마 목숨을 걸 각오도 되어 있지 않은 건가!! 그래서는 강해질 수 없다!!”

“...!”

“목숨을 걸고 당당하게 도전해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노머신 : 두 번째 인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중공지 +4 22.08.26 312 0 -
44 44화 - 엘론드(3) +2 22.08.26 636 20 13쪽
43 43화 - 엘론드(2) +1 22.08.25 715 22 14쪽
42 42화 - 엘론드(1) +1 22.08.24 779 26 14쪽
41 41화 - 1세대 인류(2) +1 22.08.23 852 30 14쪽
40 40화 - 1세대 인류(1) +1 22.08.22 907 27 14쪽
39 39화 - 설원지대(2) +3 22.08.21 974 28 12쪽
38 38화 - 설원지대(1) +3 22.08.20 1,036 30 15쪽
37 37화 - 어스퀘이크(7) +1 22.08.19 1,063 28 13쪽
36 36화 - 어스퀘이크(6) +1 22.08.18 1,049 30 13쪽
35 35화 - 어스퀘이크(5) +1 22.08.17 1,075 30 13쪽
34 34화 - 어스퀘이크(4) +1 22.08.16 1,104 34 14쪽
33 33화 - 어스퀘이크(3) +1 22.08.15 1,132 32 12쪽
32 32화 - 어스퀘이크(2) +1 22.08.14 1,191 33 13쪽
31 31화 - 어스퀘이크(1) 22.08.14 1,201 30 13쪽
30 30화 - 모래 사막의 저격수 22.08.13 1,249 29 13쪽
29 29화 - 새로운 탄환 +3 22.08.13 1,282 30 15쪽
28 28화 - 사막의 유적(2) 22.08.12 1,331 31 13쪽
27 27화 - 사막의 유적(1) +1 22.08.12 1,375 36 12쪽
26 26화 - 미래가 아닌 과거 +2 22.08.11 1,434 38 13쪽
25 25화 +1 22.08.11 1,439 35 13쪽
24 24화 22.08.10 1,433 35 12쪽
23 23화 +2 22.08.10 1,449 36 13쪽
22 22화 +1 22.08.09 1,533 36 13쪽
» 21화 +1 22.08.09 1,623 37 14쪽
20 20화 +5 22.08.08 1,729 44 15쪽
19 19화 +1 22.08.08 1,747 41 13쪽
18 18화 +2 22.08.07 1,782 40 14쪽
17 17화 +3 22.08.06 1,750 51 13쪽
16 16화 +1 22.08.06 1,774 44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