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 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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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장경원
작품등록일 :
2022.08.0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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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2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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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0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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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37. 닭장 주인이냐 족제비냐

DUMMY

37. 닭장 주인이냐 족제비냐


사무실에 들어서자 팀장이 잠깐 보자고 했다. 아침부터 무슨 잔소릴 늘어놓으려고 부르나 싶어 기준의 인상이 저절로 찌푸려졌다. 기준이 자기 앞으로 터벅터벅 걸어오자, 팀장이 올려다보며 “인상 풀어, 임마!” 하고 말했다.


“아침부터 왜요?”

“요즘 네놈 꼴을 하도 보기 힘들어서 불렀다.”

“요즘 바쁘다고 말씀드렸잖습니까.”

“바빠도 그렇지. 코빼기는 비쳐야 하는 거 아니냐?”

“알았으니까 본론만 말씀하세요.”

“지은 씨 말을 들으니까, 며칠 전에 시 외곽에 있는 하나교 합숙소에 다녀왔다며?”


기준이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팀장이 지은을 불러 기준이에게 무슨 문제라도 있냐고 물었다. 지은은 그런 건 없다고 말하고, 며칠 전 기준이와 함께 시 외곽에 있는 하나교 합숙소에 다녀온 이야기를 전했다. 그러자 팀장이 우리 관할 구역에서 벌어진 사건도 아닌데 왜 관심을 가지는지 모르겠다며 투덜거렸다.


“그게 왜요? 뭐 잘못된 거라도 있나요?”


기준이 몸을 살짝 돌려 지은을 쏘아보았다.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는데 왜 멋대로 말했냐는 뜻이었다. 지은은 기준의 따가운 시선을 피해 얼른 고개를 숙였다.


“자식아! 그런 일이 있었으면 나한테 이야기해야 할 거 아니냐?”

“팀장님한테 이야기하면 들어주기나 하나요. 쓸데없는 짓거리 한다고 욕이나 안 하면 다행이지요.”

“쓸데없는 짓거리라는 건 아네?”

“그게 어떻게 쓸데없는 짓거립니까.”

“거긴 우리 구역이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말라고 했잖아.”

“우리 구역이 아니어도 궁금한 게 있으면 가서 조사해야 맞는 거 아닌가요?”

“우리 구역에서 발생한 사건도 수두룩한데, 뭐하러 남의 구역 사건까지 조사해? 네가 남의 구역 사건까지 조사하고 다닐 만큼 한가한 놈이냐?”


팀장이 참지 못하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서 팀장님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요? 남의 구역 사건이니까 조사하지 말라고요?”

“그래! 당장 손 떼고 내가 시킨 일이나 해.”

“목격자까지 나타났는데, 저쪽에서는 아무 조사도 안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럼 우리라도 가서 조사해야 할 거 아닙니까?”

“목격자가 나타나다니, 목격자랑 이야기 나눠봤어?”


목격자가 나타났다는 말에 팀장 표정이 변했다. 목격자 이야기는 지은한테 듣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기준이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해서, 지은은 목격자 이야기는 일부러 말하지 않았다.


“이야기는 나눠봤는데, 사람이 좀 모자라 보여서 그게 좀 신경이 쓰입니다.”

“얼마나 모자라 보였는데?”

“말을 심하게 더듬고, 다른 사람과 시선을 잘 마주치지도 못하고요.”

“못 알아먹을 정도는 심하든?”

“그 정도는 아니고요.”

“그럼 말해봐. 그 사람이 뭐라고 했는지.”

“풀숲에 숨어서 봤다는데, 범인 얼굴은 보지 못하고 머리 모양만 본 것 같습니다.”

“머리 모양만 봤다고?”

“머리가 반짝반짝 빛났다고 하는데, 아마도 머리에 광택제를 바르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게 전부야?”

“지금까지는요.”

“그것만 가지고 범인을 찾아낼 수 있겠어?”

“그것만 가지고는 어렵고, 좀 더 알아보는 중입니다.”

“그 정도 했으면 됐으니까, 그만 손 떼!”


팀장이 의자를 뒤로 적히지 삐걱! 하고 소리가 났다.


“여기서 어떻게 그만둡니까.”


그때 기준의 휴대전화로 전화가 걸려왔다. 기준이 죄송하다고 말하고 밖으로 나가며 전화를 받았다. 전화한 사람은 방금 팀장과 이야기한 사건의 담당 형사였다. 어제 사건이 발생한 담당경찰서로 전화를 걸어 사건을 맡은 형사가 누구냐고 물었다. 사건을 맡은 형사는 자리를 비우고 없었다. 기준은 들어오는 대로 전화 좀 달라 하라고는 끊었다. 하지만 종일 기다려도 담당 형사한테서는 아무 연락도 없었다. 담당 형사가 밖에 나가 사무실에 들어오지 않은 듯 보였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출근해 연락처를 보고 바로 전화한 게 분명했다.


“오늘 잠깐 얼굴을 봤으면 하는데요?”

“그쪽 사건도 아닌데, 왜 얼굴을 보려고 하죠?”

“물어볼 게 있어서 그러니, 바쁘더라도 시간을 좀 내주십시오.”

“그럼 지금 와요. 점심때는 약속이 있어서 나가봐야 하니까요.”


기준은 그렇게 하겠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는 목소리를 듣고 담당 형사가 여자라는 걸 알았다. 피해자가 여학생이라서 여형사가 사건을 맡지 않았나 싶었다.


“저 좀 나갔다 올게요.”


기준이 다시 사무실로 들어와 책상 위에 놓인 차 열쇠를 챙겨 들고 밖으로 나갔다. 그런 기준을 향해 팀장이 자기 말은 쥐뿔도 안 듣는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기준은 사건이 발생한 담당경찰서로 찾아가 자신과 통화한 여형사를 찾았다. 젊은 직원이 담당 형사가 과장과 이야기 중이니 휴게실에 가서 기다리라고 했다. 기준은 휴게실로 가서 담당 형사를 기다렸다. 의자에 앉아 이십 분을 기다려도 담당 형사는 나타나지 않았다. 좀 오래 걸린다고 생각하는 그때 젊은 여형사가 휴게실로 들어섰다. 기준보다 두세 살은 더 많아 보였다.


“오래 기다렸죠?”

“아닙니다.”

“과장님께 보고드릴 게 있어서 좀 늦었어요. 그런데 무슨 일로 저를 보자고 했죠?”


여형사가 의자를 끌어당겨 기준 맞은편에 앉았다.


“지난달 하나교 합숙소에서 벌어진 사건 담당자라고 들었습니다.”

“맞아요. 내가 그 사건 담당자예요.”

“그 사건이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고 싶어서 왔습니다.”

“기준 씨라고 하셨죠? 그 사건이랑 기준 씨랑 무슨 연관이 있나요?”

“저와는 아무 상관도 없습니다.”

“그런데 왜 그 사건에 관심을 보이죠?”

“생각보다 심각한 사건인데, 너무 조용하지 않나 싶어서요.”


여학생 신체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심각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방송과 언론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너무나 조용했다. 사건이 발생하고 한 달이 넘었는데, 취재에 열을 올리는 방송국은 한 곳도 없었다.


“심각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꼭 시끄러울 필요가 있을까요?”

“방송국 사람들이 드나들면 수사에 방해가 된다는 건 저도 잘 압니다. 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방송국이나 언론에서 이상할 정도로 전혀 관심이 없지 않습니까.”

“방송국 나름의 사정이 있으니까 그러겠죠. 그런다고 내가 방송국에 찾아가 왜 취재를 안 하고 조용히 있냐고 따질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내 말이 틀렸나요?”

“죄송하지만,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말씀해주시겠습니까?”

“내가 왜 기준 씨에게 사건 진행을 말해줘야 하죠? 사건이 발생한 장소도 그쪽 관할 구역과도 아무 관계도 없는 곳이잖아요. 모르겠네요! 관할 구역이 붙어 있어서 관심을 보인다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그런 것도 아니잖아요.”


여형사는 그 어떤 것도 말해줄 생각이 없어보였다.


“피해 여학생 몸 상태는 좀 어떻습니까? 정신적으로 약간 문제가 있다고 들었는데요?”


피해 여학생 몸 상태를 묻자 여형사 표정이 심하게 일그러졌다.


“그게 말이죠.”

“여학생한테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내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병원을 빠져나갔지 뭐요.”

“여학생이 아무 말도 안 하고 병원을 빠져나갔다는 거네요?”

“당시 여학생은 도저히 빠져나갈 몸 상태가 아니었거든요.”

“그런데도 빠져나갔다는 것 아닙니까?”

“그게 이상해요. 내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 않으니까요.”

“그럼 그 여학생이 어디로 갔을까요? 사라졌으면 사람을 풀어 찾았을 것 아닙니까?”

“주변을 샅샅이 뒤졌지만, 찾지 못했어요. 아마도 누군가 데리고 가지 않았나 싶어요. 그날 병원에서 어떤 젊은 여자를 만났는데, 그 여자가 데리고 간 것 같기도 하고요.”

“젊은 여자가 그 여학생을 어떻게 알고 데려가죠?”

“그 젊은 여자가 여학생한테 관심을 보였거든요. 그 젊은 여자가 누군가를 데리고 골목을 빠져나가는 장면을 봤다는 사람도 있고요.”

“그 젊은 여자를 찾아내면 되잖습니까?”

“이름도 모르고, 사는 곳도 모르고, 연락처도 모르는데, 어떻게 찾아요? 그쪽 같으면 찾을 수 있겠어요?”

“병원에서 이야기까지 나눴다면서, 이름도 안 물어봤어요?”

“이름을 물어볼 상황이 아니었으니까, 안 물어봤죠.”


여형사 답변이 기준의 귀에는 변명으로 들렸다. 자신이라면 분명히 상대의 이름부터 물어봤을 것이었다.


“목격자는 만나봤습니까?”


기준은 자신이 목격자를 만났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자신이 먼저 목격자를 만났다고 하면 여형사가 자존심이 상해 불쾌하게 여길 게 빤하기 때문이었다.


“목격자요? 그런 사람은 없었어요.”

“합숙소 근처에 마을이 있던데, 그곳 사람들과 이야기는 나눠봤습니까?”

“왜 안 했겠어요. 일일이 찾아다니며 물어봤지만, 사건 현장에 있었다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어요.”


여형사 말이 사실일지도 몰랐다. 기준이 만났던 목격자한테도 여형사가 찾아가 그날 현장에 있었냐고 물어봤을 테고, 여형사의 갑작스러운 물음에 목격자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못 봤다고 얼버무렸을 가능성이 컸다. 그러다 마음이 변해 기준이 합숙소에 찾아간 날 목격자가 찾아와 자신이 목격한 장면을 이야기하고 가지 않았나 싶었다.


“그 사람들이 거짓말했을 수도 있잖아요?”

“거짓말했으니까 사람들을 전부 다 잡아다가 족쳐야 한다는 말은 아니겠지요?”


사람들이 범인 얼굴을 봤으면서 못 봤다고 우기더라도 어찌할 수가 없었다.


“피해 여학생이 그날 받은 충격으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다고 들었는데요?”

“헛소리를 지껄였어요. 물어본 말에 답변도 제대로 안 해줬고요.”

“범인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말해주지 않았겠군요?” “나도 궁금해서 몇 번을 물었지만, 좀체 입을 열지 않았어요. 입을 열지 않기로 작정한 아이 같았어요.”

“형사님은 범인이 어느 쪽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어느 쪽이라니요?”

여형사 두 눈이 갑자기 동그랗게 커졌다.

“하나교 쪽이냐 아니면 마을 사람들 쪽이냐, 둘 중 어느 쪽이냐고 묻는 겁니다.”

“마을 사람들 쪽이 가깝지 않을까요?”

“그렇게 생각하시는 이유는요?”

“당시 합숙소에는 또래 아이들만 있었고요. 아! 하나교 관계자분이 한 명 있었는데, 그분이 그런 짓을 저질렀을 것 같지는 않고요. 내가 마을 사람들 쪽이라고 말한 이유는 평소 하나교를 아니꼽게 본 사람이 그들을 내쫓으려고 그런 짓을 저질렀을 수도 있다는 거예요. 아니면 어린 학생들이 숲길로 드나드니까 호기심에 그런 짓을 저질렀을 수도 있고요.”


여형사가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닭장 속 닭 한 마리가 깃털만 남기고 사라졌다면 누가 그런 짓을 저질렀을까요? 닭장 속 다른 닭이 그런 짓을 저질렀을까요? 아니죠. 근처에 사는 족제비가 그랬겠죠. 평소 닭장 속에 닭들이 산다는 걸 알고 밤에 몰래 들어와 물고 갔겠죠. 비유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이번 사건도 분명히 범인은 마을 사람 중 한 명일 가능성이 커요.”

“닭장 주인은 의심하지 않는다는 말이군요?”

“닭장 주인을 왜 의심해요?”

“닭장 주인이 꼭 한 명일 필요는 없잖아요. 세 명이나 네 명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중 한 명이 다른 사람 몰래 그런 짓을 저질렀을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기준 씨는 범인이 하나교 쪽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는 거네요?”

“방금 하나교 관계자분이 한 명 있었다고 하셨는데, 그분은 만나보셨습니까?”

“통화만 하고 만나보지는 못했어요.”

“그럼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겠군요?”

“안 봤으니 당연히 모르죠.”

“사건 당일 현장에 있었으니까, 그 사람부터 조사해봐야 맞는 거 아닌가요?”

“방금 마을 사람 중 한 명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잖아요. 그럼 가능성이 큰 쪽부터 조사해야지, 가능성이 낮은 쪽부터 하는 게 맞을까요?”

“가능성이 낮다고 조사를 아예 안 하면 안 되죠. 그래서 말씀드린 겁니다.”

“마을 사람들 쪽을 조사해보고 안 나오면, 다음에 하나교 쪽을 조사해보는 게 순서일 거 같은데, 내 말이 틀렸나요?”

“그럼 이제 하나교 쪽을 조사할 차례겠군요? 마을 사람들을 조사해 아무것도 안 나왔으니, 이제 조사할 곳이 어디겠어요? 하나교 아닌가요?”

“하나교 관계자를 불러다 조사할 계획이 없는 건 아니에요.”


여형사 표정에서 계획만 있고 조사할 마음은 없다는 게 읽혔다. 조사할 마음이 있었다면 이미 하나교 관계자를 불러다 조사했을 것이었다.


“계획이 잡혀있으면 조만간 불러다 조사하겠군요?”

“그쪽에 전화해서 날짜를 잡아야겠지요. 아무 때나 불러다 조사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날 저도 함께 참석하면 안 될까요?”

“조사하는 자리에 기준 씨가 동석한다고요?”

“저는 하나교 관계자 모습만 보면 됩니다. 이야기는 들어볼 필요도 없고요.”


기준은 하나교 사무국장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생겼는지 그것만 보면 되었다. 그 사람이 경찰서에 나와 무슨 말을 하는지는 관심이 없었다. 경찰 조사에서 거짓말만 늘어놓을 게 빤하기 때문이었다. 사무국장 생김새가 목격자가 말한 모습과 비슷하면 범인은 바로 그 사람이었다.


“하나교 관계자를 부르게 되면 연락드릴게요. 그때 와서 봐요.”

“정확히 언제쯤 부르실 계획인데요?”

“저도 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 시간을 봐서 적당한 날 잡아야 하지 않겠어요?”


여형사는 하나교 관계자를 급하게 불러다 조사할 마음이 없었다. 이번 사건은 이대로 덮고 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건 여형사 뜻이 아니고, 누군가 그렇게 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사건 수사에 제동을 건 사람은 누구일까. 방송과 언론마저 조용한 걸 보면 방송국과 언론사까지 영향력을 미칠 만큼 막강한 자가 분명했다.


“하나교 관계자 연락처는 아십니까?”

“알면 어쩌려고요?”

“제가 먼저 그 사람을 만나볼까 합니다.”


기준은 여형사가 못하면 자신이라도 가서 만나볼 생각이었다.


“이보세요, 기준 씨! 다른 사람 일에 관심을 가지는 건 좋은데, 양심은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도대체 남의 밥그릇을 빼앗아서 어쩌겠다는 거예요?”


여형사가 갑자기 목소리를 높이며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그게 어떻게 남의 밥그릇을 빼앗는 겁니까?”

“내가 해야 할 일을 기준 씨가 하겠다고 했잖아요? 그게 남의 밥그릇을 빼앗는 게 아니고 뭐예요?”

“그렇게 생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수사가 너무 더디지 진행되지 않나 싶어서 말씀드린 겁니다.”

“수사를 더디게 진행되든 빨리빨리 진행되든 그건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기준 씨는 이쯤에서 관심 끊고 그만 가보세요.”


여형사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결국, 기준은 빈손으로 경찰서를 나와야 했다. 여형사를 만나고 병원으로 가서 여학생을 만나보려고 했는데, 여학생마저 사람들 몰래 빠져나가고 없으니 갈 필요가 없어졌다.


“이제 어디로 가지?”


갑자기 더듬이를 잃은 개미가 된 기분이었다. 기준은 한숨을 쉬고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저번 때 봤던 붉은 달이 그대로 하늘에 떠 있었다. 그는 붉은 달을 보며 천천히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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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146. 에필로그(완결) +2 23.04.22 52 2 12쪽
146 145. 산산이 부서진 세상 23.04.21 35 1 18쪽
145 144. 밤에 보는 풍경과 낮에 보는 풍경 23.04.19 31 1 16쪽
144 143. 그걸 왜 나한테 물어! 23.04.17 43 1 17쪽
143 142. 먼 미래 이야기 23.04.16 37 1 16쪽
142 141. 내가 먹긴 그렇고 남 주긴 아깝고 23.04.14 32 0 17쪽
141 140. 수렁에 빠진 자 23.04.12 34 1 17쪽
140 139. 정력의 왕 23.04.10 47 0 15쪽
139 138. 뒷조사는 왜 해? 23.04.09 35 1 16쪽
138 137.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 23.04.07 33 1 16쪽
137 136. 중매 서다 23.04.05 34 1 15쪽
136 135. 봄맞이 대축제 준비 회의 23.04.03 31 1 17쪽
135 134. 백마 탄 왕자 23.04.02 36 1 16쪽
134 133. 김칫국 좀 마시지 마! 23.03.31 30 1 17쪽
133 132. 독불장군 23.03.29 33 1 16쪽
132 131. 얌전한 고양이 23.03.27 30 1 16쪽
131 130. 나쁜 사람 23.03.26 34 1 16쪽
130 129. 경사스러운 일 23.03.24 43 1 16쪽
129 128. 해방촌 23.03.22 38 1 16쪽
128 127. 우리가 과연 할 수 있을까 23.03.20 33 1 17쪽
127 126. 흑염소의 결심 23.03.19 31 1 16쪽
126 125. 못 믿을 인간 23.03.17 35 1 17쪽
125 124. 운명의 장난 23.03.15 44 2 17쪽
124 123. 아이를 버리고 간 남자 23.03.13 35 1 16쪽
123 122. 여장부야 여장부! 23.03.10 38 1 18쪽
122 121. 보육원 아이들 23.03.08 41 2 18쪽
121 120. 질적으로 아주 사악한 영혼 23.03.06 33 1 17쪽
120 119. 그림자 같은 존재 23.03.05 37 1 17쪽
119 118. 그 여자아이 이름은 린 23.03.03 37 1 16쪽
118 117. 내면에 자리 잡은 영혼 23.03.01 38 1 17쪽
117 116.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는 법이야! 23.02.27 46 1 16쪽
116 115. 외딴섬에서 23.02.26 41 1 17쪽
115 114. 죽음의 땅 23.02.24 40 1 16쪽
114 113. 살고 싶으면 솔직히 말해! 23.02.22 79 1 15쪽
113 112. 흑염소가 하는 일 23.02.20 47 1 15쪽
112 111. 조폭 맞으시죠? 23.02.19 40 1 15쪽
111 110. 잃어버린 칼 23.02.17 49 1 16쪽
110 109. 배신자의 최후 23.02.15 55 1 16쪽
109 108. 싸움 잘하는 혁진이 23.02.13 50 1 15쪽
108 107. 나카무라(中村)의 칼 23.02.12 52 1 16쪽
107 106. 들개사냥 23.02.10 44 1 15쪽
106 105. 신의 한 수 23.02.08 49 1 14쪽
105 104. 정의로운 사람 23.02.06 48 1 16쪽
104 103. 눈에는 눈 이에는 이 23.02.05 48 1 16쪽
103 102.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이 23.02.03 41 1 16쪽
102 101. 기다리는 시간 23.02.01 47 2 15쪽
101 100. 차 대장을 미행하다 +2 23.01.30 54 2 15쪽
100 99. 떡국의 맛 23.01.29 50 1 14쪽
99 98. 이질감(異質感) 23.01.27 60 1 16쪽
98 97. 다른 세상에서 온 남자 23.01.25 48 1 14쪽
97 96. 바람이 몹시 세차게 부는 밤 23.01.20 49 1 15쪽
96 95. 유령을 보다 23.01.18 41 1 15쪽
95 94. 참지 말고 받아버려! 23.01.16 61 1 17쪽
94 93. 개같은 경우 23.01.15 48 1 15쪽
93 92. 가짜 장사꾼 23.01.13 47 2 15쪽
92 91. 완전한 개죽음 23.01.11 56 2 15쪽
91 90. 또 다른 살인사건 23.01.09 54 2 16쪽
90 89. 위대한 거짓말 23.01.08 53 2 16쪽
89 88. 소보로빵 한 개 값 23.01.06 54 1 15쪽
88 87. 11번 방 남자들 23.01.04 49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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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81. 아무것도 말해줄 수 없어요! 22.12.25 64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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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74. 새 교주의 첫 번째 예배 22.12.12 59 1 17쪽
74 73. 햄버거와 콜라 22.12.11 52 1 16쪽
73 72. 내가 무슨 식구야! 22.12.09 57 1 16쪽
72 71. 사악한 영혼 22.12.07 62 1 17쪽
71 70. 새 교주의 등장 22.12.05 68 1 18쪽
70 69. 비상 회의 소집 22.12.04 60 1 17쪽
69 68. 안내하는 검은 짐승 22.12.02 63 1 17쪽
68 67. 인간말종 22.11.30 55 1 16쪽
67 66. 이빨 빠진 호랑이 22.11.28 52 1 18쪽
66 65. 고유 권한 22.11.27 56 1 19쪽
65 64. 살인마의 집 22.11.25 64 1 15쪽
64 63. 주둥이를 함부로 놀리지 마! 22.11.23 59 1 15쪽
63 62. 못다핀 꽃 한송이, 지상낙원에서 지다 22.11.21 65 1 16쪽
62 61. 뒤탈 없이 깔끔하게 22.11.20 56 2 17쪽
61 60. 그 아이가 나오면 세상이 바뀔 거야! 22.11.18 61 2 17쪽
60 59. 백경이와 사무국장이 만나다 22.11.16 57 2 16쪽
59 58. 백경이의 고민 22.11.14 55 2 16쪽
58 57. 독방에 갇히다 22.11.13 62 1 15쪽
57 56. 격렬한 싸움 22.11.11 67 2 15쪽
56 55. 이름 없는 작가 22.11.09 56 1 16쪽
55 54. 숲속에 텐트를 치다 22.11.07 70 1 15쪽
54 53. 퀵서비스 22.11.06 88 1 16쪽
53 52. 사라진 공책 22.11.04 73 1 17쪽
52 51. 어른을 위한 동화 22.11.02 71 1 15쪽
51 50. 잔혹한 동화 22.10.31 74 1 17쪽
50 49. 늙은 교수를 만나다 22.10.30 78 1 19쪽
49 48. 안녕, 아라니야 숲 22.10.28 75 1 15쪽
48 47. 미래의 어두운 과거 22.10.26 97 2 15쪽
47 46. 아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 22.10.24 72 2 15쪽
46 45. 뱃속의 아이 22.10.23 81 2 16쪽
45 44.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22.10.21 85 2 16쪽
44 43. 선택받은 사람들 22.10.19 71 2 16쪽
43 42. 숲속의 작은 통나무집 22.10.17 84 1 14쪽
42 41. 킬러로 산다는 것 22.10.16 79 2 15쪽
41 40. 하나교 피해자들 모임 22.10.14 108 2 15쪽
40 39. 자식을 잃은 사람들 22.10.12 76 1 15쪽
39 38. 행사장에서 22.10.10 79 1 16쪽
» 37. 닭장 주인이냐 족제비냐 22.10.09 83 1 16쪽
37 36. 악령에 사로잡힌 자 22.10.07 80 1 15쪽
36 35. 열한 개의 문 22.10.05 94 1 17쪽
35 34. 호랑이 굴로 어떻게 들어갈 것인가 22.10.03 95 1 16쪽
34 33. 루나의 걱정 그리고 다른 세상 22.10.02 87 1 16쪽
33 32. 마성(魔性) 22.09.30 104 2 16쪽
32 31. 나쁜 싹은 더 크기 전에 없애야 해 22.09.28 96 3 16쪽
31 30. 불길한 예감 22.09.26 93 3 15쪽
30 29. 공중을 달리는 아이들 22.09.23 101 2 17쪽
29 28. 달의 아이, 루나 22.09.21 107 3 15쪽
28 27.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 22.09.19 99 3 16쪽
27 26. 비 내리는 오후에 22.09.18 95 3 19쪽
26 25. 사진 속 남자 22.09.16 96 3 17쪽
25 24. 갑자기 사라지는 사람들 22.09.14 113 3 16쪽
24 23. 아라니야 숲 22.09.12 120 3 16쪽
23 22. 어두운 면 22.09.09 110 2 17쪽
22 21. 강변을 달리다 22.09.07 109 3 18쪽
21 20. 두 여자 22.09.05 109 3 16쪽
20 19. 사랑하니까 가슴이 아픈 거야! 22.09.04 112 3 16쪽
19 18. 붉은 달 22.09.02 98 3 19쪽
18 17. 513호실 환자 22.08.31 114 3 18쪽
17 16. 악몽 22.08.29 112 3 17쪽
16 15. 펜트하우스 흑염소 22.08.28 133 3 15쪽
15 14. 호숫가 삼 층 저택 22.08.26 133 3 15쪽
14 13. 안전모를 쓴 아이들 22.08.24 154 4 15쪽
13 12. 고급 주택가 22.08.22 170 3 16쪽
12 11. 노인의 복수심 22.08.21 165 4 15쪽
11 10. 노인의 저택 22.08.19 181 4 15쪽
10 9. 미래의 변화 22.08.17 183 4 16쪽
9 8. 아기벌레 22.08.15 216 4 15쪽
8 7. 지상낙원 22.08.14 255 4 15쪽
7 6. 치명적인 독 22.08.12 313 5 18쪽
6 5. 머리가 긴 여자 22.08.10 379 6 17쪽
5 4. 햄버거와 솜사탕 22.08.08 450 8 17쪽
4 3. 현장조사 22.08.07 545 8 15쪽
3 2. 세상의 기준이 되자 +1 22.08.05 727 9 16쪽
2 1. 교주 피격사건 22.08.03 1,289 8 19쪽
1 프롤로그 22.08.01 2,210 1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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