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몹이 살아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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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2.08.1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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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6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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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3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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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21. 때론 사냥감도 사냥에 나선다 (1)

DUMMY

눈을 떴을 땐 이미 8시 30분이었다. 평소라면 출근 준비하느라 정신없을 시간이었지만, 다행히 오늘은 지각은 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부랴부랴 옷만 챙겨입고 비상계단을 타고 살금살금 내려갔다. 일터는 고작 두 층 아래에 있으니까.


“망할, 다른 사람들 눈을 피하려면 더 일찍 출근해야 했는데.”


다행인 건 다른 팀원들은 5층 이상을 바라보지도 않을 거라는 점이었다. 5층과 6층 갈림길에서 도망치듯 사무실로 들어가 버리겠지. 오층과 육층의 갈림길에서 운 나쁘게 맞닥뜨리지만 않으면 된다. 그때 휴대전화 메시지가 왔다.


-지금 내려가면 돼요. 아무도 없어요.


이서영이었다. 그녀는 상황실에서 건물 안팎을 살펴보고 있는 것 같았다. 점점 말하지 않아도 손발이 맞는다.


-고마워요, 서영 씨.


하긴 건물주가 언제 해코지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굳이 일찍 출근하고 싶을 사람은 없겠지. 오늘부터는 각자 알아서 출근하기로 했지만, 다들 한참 뜸을 들이다가 모여서 들어오지 않을까. 하지만 예상과 달리 누군가 먼저 출근해 사무실을 지키고 있었다.


“왔어, 안 대리?”

“일찍 오셨네요, 부장님.”


와···. 부장쯤 되면 저래야 하는 건가. 그녀는 전에 없이 나를 반겼다. 인사하는 손이 파들파들 떨리는 것이 언제 습격당할지 몰라 두려웠던 것 같다. 이렇게까지 회사에 다녀야 하다니.


‘하긴, 그건 전에도 마찬가지였지.’


좋아서 출근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다들 죽지 못해 출근하는 거지. 80년 만의 홍수에 강이 범람해도 출근하는 직장인 행렬을 보며 ‘좀비가 창궐해도 출근하겠다.’고 자조했던 게 기억이 나네. 상상이 현실을 못 이긴다 정말.


“안 대리, 오늘 점심부터 시작이지.”

“기계 고블린과 모의 전투 말씀하시는 거죠.”


내내 그게 걱정이었나보다. 하긴 그녀가 이 놀음에 장단을 맞춰주려면 고 대표의 말을 듣는 것보다 기계 고블린과 모의전투를 벌이는 게 더 안전하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쉽지 않군.


“걱정하지 마세요. 안전에 이상이 없도록 제가 잘 준비하겠습니다.”

“현중 씨가 그래 주면 고맙지···.”


그녀는 고 대표와 영업 2팀 사이에 껴서 훌륭히 제 역할을 잘 해내고 있었다. 처음 잡아보는 총을 들고 게이트 몬스터에게 맞선 것도 그렇고, 오늘은 이렇게 출근한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었다. 하지만 가장 힘든 건 안하무인인 고 대표에게 우리 생각을 관철하는 일일 것이다.


‘나라면 그만뒀다. 돈이 아쉬운 사람도 아니고.’


사실 최근 며칠간 바리 오피스텔에서 벌어진 일들이 각본이 아니라 완전히 실제 상황이었으면 우리 모두 벌써 몇 번은 죽었을 것이다.락스미스인 고 대표가 그걸 모르고 동생을 여기에 보냈을 리 없다고 생각하니, 다시 한번 화가 치밀었다.


“부장님, 커피 드세요.”


커피를 타서 고 부장에게 내밀었다. 몸을 떠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였다. 그녀가 의아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시켜도 안 듣더니 네가 웬일이냐는 걸까. 어쩌겠나. 나를 몇 번이나 사지로 들이밀었어도 이젠 함께 시궁창을 헤매는 동료이자, 내 스파이 역할을 해줄 사람인데.


“고마워요.”


자리로 돌아온 나는 엘포와 실린더를 샅샅이 뒤졌다. 세상이 바뀌기 전에는 주식정보나 부동산 호재같은 걸 찾아보고 있었겠지만, 지금은 이게 내 생명줄이다. 실린더에는 어젯밤 우리가 벌인 일에 대해 논쟁이 한창이었다.


no. 18250. ‘공략’ 발린 건 알고 갤질하냐?

↳ 얘네 전에 수배했던 라이칸스로프한테 어젯밤에 개발린 듯. 단장은 열쇠도 잃어버린 것 같던데.

→ 비밀번호가뭐죠 (222. XXX) : 상식적으로 그걸 라이칸스로프가 했겠냐?

↳ (작성자) 바람은유 (202. XXX) : 친구가 공략단원임. 자세한 건 말 못 하지만 결국 그 늑대 새끼한테 발린 건 맞음.

↳ 공략집보고갈게요 (156. XXX) : ㅆㅂ 기밀은 무슨 다 새어나가는구먼. 너 누구냐?

→ 싸락쑤루 (106. XXX) : ㄷㄷㄷ. 아무래도 해외 락스미스들이 수작 부린 것 같음. 일전에 일본에서도 한 판 붙었다던데.


다행이다. 아무래도 공략은 일단 자신들이 겪은 일을 쉬쉬하기로 한 것 같다. 난데없이 기계 오우거가 기습해서 불리한 상황이었다고는 하지만 망신스러운 일인 건 분명했으니까.


→ 아가판 (220. XXX) : 지금 그게 중요하냐, 공략이 뚫렸으면 전선에 생긴 구멍이 이만저만 큰 게 아닌데. 오늘부터 서울 난리가 날 듯.


응? 이게 무슨 소리지. 작은 자경단의 단장 하나 쓰러진 게 뭐 대수라고. 그들을 과소평가하는 게 아니라 정말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때 이서영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중 씨. 오피스텔 앞에 게이트 몬스터가 나타났어요.

-바리 오피스텔 앞이요? 어떤 종류예요?


“아아악.”


더 대답을 기다릴 필요도 없었다. 건물 밖에서 비명이 들려왔다.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계단을 따라 달려 내려갔다. 몸에서 주체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한 힘이 넘쳐흘렀다. 서윤지 사원 옆에 도착한 건 그녀가 채 비명을 멈추기도 전이었다.


‘이놈은 잡몹이 아니다.’


첫 번째 오크는 무엇에 공격당했는지도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달려 나가는 반동 그대로 놈의 목덜미를 걷어찼고, 그대로 절명했으니까. 무게가 제대로 실린 발차기에 녀석의 두꺼운 목이 힘없이 꺾어져 있었다.


“크륵.”


분노한 동료 오크가 피로 얼룩진 더러운 창을 찔러왔다. 이놈도 잡몹은 아냐. 서윤지 사원은 내가 놈의 창대를 붙잡아 부러뜨렸을 즘에야 사태를 파악했다.


“대리님!”


창을 거꾸로 들어 녀석의 복부에 꽂아버렸을 때 연이어 총성이 들려왔다. 소총을 들고 달려 나온 고 부장이 오크 무리를 사격 하고 있었다. 역시 믿음직하단 말이지. 출근길에 소란을 듣고 뒤늦게 달려온 다른 팀원들도 총을 꺼내 들었다.


“쏘지 마요!”


그거 실용성은 없는데 비싸단 말입니다. 나는 세번째 오크의 얼굴에 있는 힘껏 주먹을 꽂아 넣었다. 셋 다 완전히 숨이 끊어졌다. 오크의 사망 징후를 명확히 알 수는 없지만, 내 머릿속에 스치고 지나가는 메시지가 그들의 사망을 확실히 알렸다.


-모래톱 마을 오크를 해치웠습니다. ‘금빛 열쇠 5’의 조각을 손에 넣었습니다. (39/100)


“혀, 현중 씨. 이게 대체···.”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에 고 부장이 경악했다. 엘포 매뉴얼에는 일반적인 금빛 열쇠 소유자는 둘 이상의 오크와 정면으로 겨루지 말라고 돼 있다. 오빠를 비롯해 락스미스를 여럿 알고 있는 고 부장도 아는 상식일 것이다. 그런데 사설 헌터가 오우거를 잡더니 오크들을 우습게 쓰러트렸으니 놀란 것이다.


‘확실히 더 강해졌어···.’


락스미스가 된 후 라이칸스로프의 힘도 내 몸에 더 깊이 뿌리내리고 있었다. 인간의 모습으로 발휘할 힘이 라이칸스로프의 절반이었다고 한다면, 지금은 3분의 2쯤 되는 것 같다. 흡사 열쇠의 힘과 잡몹의 힘이 내 몸을 두고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었다.


‘남은 건 다섯 마리···어?’


락스미스는 열쇠 조각 100개를 모으면 또 다른 문을 열게 된다. 말하자면 레벨업인데, 이렇게 새 문을 열면 새로운 키 스킬을 얻거나 기존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


하지만 내 관심사는 그게 아니었다.


‘그 개새끼한텐 따질 게 있지.’


이 얼토당토않은 키워드를 준 위키, 그 놈을 만나서 따져야겠다.


“흑, 백, 적!”


피그미 늑대들을 직접 부리는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지. 아무도 듣지 못하게 혼잣말처럼 중얼거렸지만, 흑, 백적은 예민한 청각으로 내 소리를 감지했다. 곧 머리 위로 번개처럼 날아든 흑이 내 머리 위를 가로질러 사라졌다.


다음 순간 착 감기듯 손아귀에 들어온 대검.


“덤벼!”


오크들은 도발을 알아듣기라도 한 듯 무기를 꼬나들고 달려들었다. 하지만 녀석들의 느려터진 움직임은 다 들여다보였다. 무수히 쏟아지는 창날을 피하며 날을 옆으로 세워 검면으로 녀석들을 쳐냈다. 불살(不殺)을 위한 게 아니라, 검술을 전혀 모르기 때문이었다.


‘쇠몽둥이 맛 좀 봐라, 이것들아.’


-모래톱 마을 오크를 해치웠습니다. ‘금빛 열쇠 5’의 조각을 손에 넣었습니다. (86/100)


베지 않아도 공격력은 어마어마했다. 실제로 정통으로 맞은 적들이 한 놈씩 쓰러져갔다. 이제 남은 건 두 놈. 하지만 다른 녀석들보다 덩치가 더 큰 오크 한 놈이 내 공격을 여유 있게 막아냈다. 그리고는 내 대검 못지않은 크기의 한 손 검을 어마어마한 기세로 휘둘렀다.


-부웅.

“히익.”


칼끝이 지나간 곳에서 일어난 바람으로 몸이 흔들릴 지경이었다. 볼에 화끈한 느낌이 들어 손바닥을 가져다 대보니 뜨거운 피가 흐르고 있었다.


“현중아! 괜찮아?”


황 과장이 비명처럼 물었다. 손을 들어 괜찮다는 걸 알렸지만, 간담이 서늘했다. 탄약이 아깝지만, 이 거대한 오크 놈에게는 총을 난사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전에 먼저···.


“너도 한 번 동료를 지켜봐.”


우두머리 오크 옆에 있던 오크를 향해 순간적으로 칼을 찔러넣었다.


“끼에에엑.”


오크의 비명은 빠르게 작아졌고, 그 자리를 머릿속의 메시지가 대체했다.


-모래톱 마을 오크를 해치웠습니다. ‘금빛 열쇠 5’를 완성했습니다. (100/100)


가벼운 현기증 같은 감각이 지나가고 누군가의 말 소리가 들렸다.


“내 이름은 냐기다.”


검은 털과 그보다 더 검은 눈동자를 가진 개, 디스월드의 위키가 나를 굽어보고 있었다. 냐기. 그게 이 위키의 이름이구나.


“개새끼, 개새끼 하길래. 내 이름을 몰라서 그러나보다 싶어서.”

“마음속을 다 들여다보고 있는 건가. 위키란 음침한 이들이군.”


냐기는 내 말을 그냥 웃어넘겼다. 개의 표정을 알아보지는 못하지만 비웃은 게 맞는 것 같다. 그의 등 뒤로는 전에 본 것과 같은 문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하나가 아니라 둘이었다.


“인간, 나를 그렇게 보고 싶었나.”

“당연하지. 내게 유치한 짓을···.”

“열심히 베더군.”

“뭐?”

“그 오크들 말이야.”


무슨 소리를 하고 싶은 거지. 죽여 없애라고 능력을 줬으면서 어쩐지 힐난하는 투다.


“그 오크들이 내 동료들을 노리고 있었다.”

“그래 맞아, 그러면 넌 뭘 노렸지?”

“무슨 소리야. 나는 방어만 했어.”


냐기는 이번에는 이빨을 드러내며 웃었다. 말 그대로 이빨이지. 어쩐지 말려들고 있는 것 같다.


“날 봐야겠다고 생각하진 않았나?”


그제야 놈이 하는 말을 알 것 같았다. 동료들을 지키겠다는 마음보다 냐기를 만나야겠다는 마음, 그러니까 그에 앞서 열쇠 조각을 구해야겠다는 마음이 앞서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열쇠조각을 구하기 위해 잡몹까지 죽여 없앤 락스미스들처럼.


“조롱하는 거냐?”

“그럴 리가. 열쇠를 받고 나면 모두 똑같더군. 문을 열라고 데리고 온 건데 다들 애꿎은 열쇠에만 집착해. 너도 그렇게 될 테냐.”


아닌 게 아니라 얼굴이 화끈거렸다. 방금 전의 내가 유 차장과 뭐 그리 다를 게 있었나.


“문을 열면 그 너머에 뭐가 있지.”

“문이 있다.”

“그 모든 문의 너머에는.”

“또 다른 문이 있다. 우리는 그 너머로 향하는 게 아니라 ‘결코 열 수 없는 문’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선문답하지 마라. 그 문은 널 위해 여는 것이지. 넌 우릴 열쇠로밖에 여기지 않잖아.”


냐기가 처음으로 입을 다물었다. 그러더니 문 쪽으로 다가갔다. 이럴 땐 영락없이 개다. 문 앞에 멈춘 냐기는 내 쪽으로 돌아앉으며 말했다.


“의외로 상황 파악이 빠르군. 맞아, 우리는 너희를 열쇠로 벼리는 중이다.”

“뭐?”


하지만 놈은 대꾸하지 않고 오른쪽 문을 열었다. 엥?


“그걸 왜 네가 열어?”

“넌 이미 선택했다.”


다음 순간 나는 오른쪽 문 너머로 나아가 있었다. 이번에도 등 뒤에서 문이 닫혔다. 문이 닫히기 직전 열린 문틈으로 냐기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키워드에 대한 불만이 많더군. 하지만 너에겐 딱 맞는 능력이 아니더냐. 락스미스를 상대하려면 말이지.”

“나는···.”

“이번에는 네 불만도 참고했다.”


그 말과 함께 문이 완전히 사라졌다. 그 자리에는 금빛 열쇠 하나가 놓여 있었다. 그것을 열쇠고리에 걸자, 열쇠에 글씨가 새겨졌다.


【KEY-LOCK】

[스킬 : '***' 을 획득했습니다.]


“이거 어째 또···.”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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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EP 29. 맨손의 마녀, 강시윤 (1) 22.09.15 43 0 10쪽
28 EP 28. 데스나이트 서태상 (5) 22.09.13 45 0 11쪽
27 EP 27. 데스나이트 서태상 (4) 22.09.12 54 1 11쪽
26 EP 26. 데스나이트 서태상 (3) 22.09.08 48 1 10쪽
25 EP 25. 데스나이트 서태상 (2) 22.09.07 49 1 11쪽
24 EP 24. 데스나이트 서태상 (1) 22.09.04 52 1 12쪽
23 EP 23. 때론 사냥감도 사냥에 나선다 (3) 22.09.02 62 1 13쪽
22 EP 22. 때론 사냥감도 사냥에 나선다 (2) 22.09.01 55 1 11쪽
» EP 21. 때론 사냥감도 사냥에 나선다 (1) 22.08.31 70 1 13쪽
20 EP 20. 잡몹 각성하다 (5) 22.08.30 68 2 12쪽
19 EP 19. 잡몹 각성하다 (4) 22.08.29 77 2 12쪽
18 EP 18. 잡몹 각성하다 (3) 22.08.28 83 2 12쪽
17 EP 17. 잡몹 각성하다 (2) 22.08.22 74 2 10쪽
16 EP 16. 잡몹 각성하다 (1) 22.08.19 89 2 11쪽
15 EP 15. 잡몹 아지트 '리젠' (4) 22.08.18 92 2 10쪽
14 EP 14. 잡몹 아지트 '리젠' (3) 22.08.17 90 2 11쪽
13 EP 13. 잡몹 아지트 '리젠' (2) 22.08.16 100 2 11쪽
12 EP 12. 잡몹 아지트 '리젠' (1) 22.08.15 107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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