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술사는 평범하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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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니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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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1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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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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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나이트: 새로운 기회 (3)

DUMMY

“방금······. 뭐라 했습니까?”

“이분이 3황자님 카일로스 반 아젠티 님이시다. 어서 예를······.”

“그만, 그만. 아니야 예 안 갖춰도 돼.”


카일은 이안에 손사래를 치며 말렸다.


유진은 둘이 이상한 말을 하며 투덕거리는 모습이 현실감각에 동떨어졌다. 그냥 드라마를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뭐 하는 거람 둘이.


“그러니까, 네가 황자라고?”

“황자님.”


이안이 재빠르게 유진의 말을 고쳐줬다.


“......3황자님 이시라고요?”

“말만 황자지 뭣도 없어.”


카일은 거칠게 눈가를 비비며 손을 내저었다. 조금 피곤해 보였다.

3황자라니. 카일이 황자라니. 황제의 아들? 저게?


유진은 불경한 생각을 하며 카일을 따져 봤다. 어딜 보나 황자는 아닌데.

그는 아카데미에서도 너무나도 격 없는 태도로 유명하다. 귀족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학생에게 거리낌 없이 다가가고 위엄이 없다. 친근하다. 그런 이가 황자라니.

누가 믿겠는가?


“그럼, 아카데미 다니는 이유도 임무 때문이야?”

“그건, 아니야.”


자세한 내부사정을 유진이 알고자 한 건 아니다. 하지만 순수하게 황자 신분을 가진 카일이 아카데미에 온 연유가 궁금했을 뿐이다. 스스로 원해서 들어온 것 같긴 하다만······. 그게 중요한 건 아니지.


“그, 방금 뭐라고 하셨지요? 매그너스 잡는 일에 동참하라고요?”

“그래. 너의 힘이 필요하다. 아니 고대서적부의 부원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군. 오늘 너의 말을 들어보니 확실해 졌어. 매그너스는 뭔가를 꾸미고 있다.”


“금지서와 마약 ‘솔테’ 라면 정신적으로 사람들을 피폐하게 하고 회유하여 일을 꾸밀 확률이 높다. 하지만 정확히 무엇을 위해 이 일을 꾸미는 건지에 대해 파악하지 못했어. 생각보다 철저하게 숨기고 있더라고.”


옆에서 카일이 이안의 말을 거들었다.


유진 홀로 매그너스가 꾸미는 일에 대한 답에 한걸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어차피 매그너스와 친해질 마음 따위 내버린 지 오래다.

‘첫 번째 선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게 되었는지도 꽤 됐다. 그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었다.


‘선택’에 최선을 다해 이행하는 것 보다 자신의 안위가 더 중요하다.

유진은 이들의 손을 잡는 것으로 마음을 먹었다. 이 선택이 유진을 어떤 길로 향하게 할지 입때까지만 해도 스스로 자각하지 못했다.


“저는 몇 가지 조합해본 결과, 하나의 가설을 세워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유진이 갖고 있던 책 세 권을 탁자에 올려 두었다. 그들은 책을 알아볼 수 있도록, 제목이 보이게끔 놓았다.


“이건 동여국 책 아닌가?”


책 제목은 동여국의 언어로 적혀 있었다. 그들은 책 한 권씩 가져가더니 제목을 해석했다.


“흠, ‘이동 마법 술식 1편’ 이라······. 고대 마법에 관한 금지서네.”

“이 책도 마법 관련 금지서군. 이것들이 어째서 너한테 있는 거지?”


“이안한테 말씀드렸다시피 금지서에 대한 해석이 고대서적부의 일이었습니다. 오늘 매그너스가 살롱에 저를 부른 이유도 이와 같았습니다. 카일님과 이안이 보여준 ‘솔테’는 보지 못했지만, 의심 가는 정황도 봤습니다.”


유진은 차분히 말을 이었다. 눈앞에 있는 이들이 고위 신분이라고 생각하니 말투도 조금 격의 있게 바뀌었다.


“.....그냥 카일이라고 불러줄래? 나 진짜 어색하거든? 이럴까 봐 내가 말 안 하려고 했던 건데······.”

“크흠!”


카일은 좀 민망한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어느 장단에 맞추라고? 방금 예를 갖추라며.

유진은 슬쩍 이안을 쳐다봤다. 어찌하오리까?


“그냥 평소처럼 대해 드려라.”


그렇다면야. 편하게 대하는 게 소원이라면 그리 해드려야지.


“유진, 의심 가는 상황이라는 게 뭐야?”


카일은 바로 본론부터 물어왔다.


“살롱의 입구, 그러니까 매그너스에게 가는 길에는 사람들이 모여 도박을 하며 뭔가를 피우고 있었어. 사람들은 술인지 마약에 취해 있었지만, 뭐에 취했는지 구별이 되지 않았다는 게 문제야. 만약 그곳이 마약밀매 본거지라면 마약에 취했을 확률이 높겠지?”


“그렇겠네. 그리고 매그너스가 너에게 따로 한 말은 없었어?”


“매그너스는 ‘대의’를 위한 일이라고 했어. 정확히 대의가 뭔지에 대해 말해 주지 않았지만.”


“대의라······너무도 뻔한 말을 하는구나.”


카일은 즐겁다는 듯 웃으며 술잔에 술을 콸콸 따랐다.


“야 넌 어린애가 무슨 술을······”

“괜찮아 나는. 너는 안돼.”


황자면 다냐?

유진은 입술을 삐죽였다.


“그렇다면 유진 너도 정확히 그 대의가 뭔지 모르겠군?”

“네, 뭐. 사실 알 길은 없죠.”


유진은 여기서 고민을 했다. 자신의 카드의 힘을 밝힐 것이냐 말 것이다. 최후의 보루이다. 카드의 힘은 오래전에 소실된 지 오래다. 현재 남아있는 카드는 점괘만 치는 카드들뿐.


일단 말하지 않는 게 낫겠지.


“그 대의 라는 건 지금 굳이 알 필요는 없지 않겠어? 어차피 마약쟁이에 금지서 해석 정도면 죄명이 여러 가지야. 대의 따위 알게 뭔가?


“하지만 만약 매그너스가 말한 대의가 고대 마법에 관련된 것이라면?”


유진은 자신이 짐작하고 있는 것을 말했다. 고대 마법 부활. 그것은 단어로만 들어도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게 뻔하다. 유진은 아젠티의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실감하지 못하지만, 황자와 고위 귀족 자제라면 아마 알지 않을까.


‘고대마법’이 가지는 위험성을 말이다.


“말도 안 된다. 감히 고대마법을 입에 올리다니. 유진, 책임질 수 없는 말은 굳이 입에 올리지 않는 것이 너의 신상에 이로울 것이다.”


이안은 바로 얼굴을 굳히며 유진을 타박했다. 그도 그런 게, 같은 호퍼가의 장자가 고대마법을 목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이 밝혀진다면, 호퍼가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그건 반란의 시초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역시 민감하게 반응하는군. 카일 또한 얼굴을 굳히고 유진의 말을 기다렸다.


“하, 이런 반응이라면 저도 더는 할 말은 없습니다.”


믿지 않는 것은 자유다. 그렇지만, 나중에 일이 터져 나한테 불똥이 튄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


“이안이라도 제 말은 들어야 합니다. 매그너스는 호퍼가의 장남, 당신의 형 아닙니까? 가문에서 고대 마법을 다루는 자가 나온다면 큰 화를 피할 수 없을 겁니다. 당연히 호퍼 공작가도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겠고요. 저는 일이 더 커지기 전에 먼저 나서서 바로 잡아야 한다는 말을 드리고 싶은 겁니다. 그래야, 공작가가 받을 죄를 조금이라도 낮출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당연한 말이었다. 공작가문의 누군가가 공작가의 변절자를 잡아내는 데에 공을 세운다면, 공작가 전체를 싸잡아 벌하지 않을 것이다.


“근거가 뭐야.”


-찰랑


카일은 술잔을 흔들며 물어왔다. 그도 일단은 참는 것으로 보였다.


근거라······유진이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매그너스가 이상한 마법을 부린다는 것이었다. 그것의 근거는 유진이 사용한 ‘천사 카드’의 방어 능력, 정신계 마법을 막아주는 고위 능력에 속한다.


그 카드가 나왔다는 것은 매그너스가 고대마법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정 카드가 나온 이유는 분명 있다. 마이너카드에도 실드 카드가 있는데 왜 천사 카드가 나오게 되었는지, 조금만 생각해 보면 바로 결론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심지어 카드 능력 때문에 아무런 피해 없이 그곳에서 나오지 않았는가?


매그너스는 고대마법을 다룬다. 그 능력치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하다.


“근거는 딱히······. 없는데. 그냥 금지서를 해석하려는 것을 보면, 고대마법을 사용하고자 하는 게 아닐까 해서.”


카일은 잔에 있는 술을 모두 마시더니


-탁


탁자에 잔을 강하게 내려놨다.


“좀 더 솔직해지자 우리. 네가 이렇게 얼버무릴 정도로 확실하지 않다면 말도 안 꺼냈을 거 같은데. 아닌가?”


유진은 떨리는 입꼬리를 억지로 올려 미소를 지었다.

유진은 카일의 압박에 긴장감 어린 공기를 느낄 수 있었다.


솔직? 좋지 솔직함. 솔직해져봤자 좋은 꼴 못 봤는데 난.

스트레스 때문에 머리털이 빠질 것 같았다.


“두 분이야 말로 떠보는 거 그만해 주시죠. 이 방에 있는 사람 모두 알잖아. 나에게 술사 능력이 있다는 것을.”


유진은 카일 앞에 있는 술을 낚아채 병째로 들이붓기 시작했다.


-벌컥, 벌컥


“크으···.”


아 쓰다. 정말 쓰다. 목구멍이 타들어 가는 느낌이 적나라하게 느껴졌다.


“이런, 버릇없는······.”


술병에 있는 술 절반을 마셔버리는 유진의 모습을 보며 한소리 하는 이안을 카일이 막아섰다.


유진은 입을 거칠게 닦으며 조곤조곤 소리쳤다.


“그래. 나 술사 능력 있다. 그게 왜? 하지만 자세한 건 안 알려 즐겁습니다. 내 자유라고요. 아시겠습니까? “


유진은 울분을 토하듯 말했다. 보기에 어이없으면서 안쓰러웠다. 여태 마음고생을 좀 한 듯 속에 막힌 걸 토해내듯 말하는 것을 두 사람은 멍하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알면서도 그렇게 떠보는 거 안 좋은 거예요! 눈치껏 그냥 지켜주면 얼마나 좋습니까, 예?”


“그······. 그래, 미안하다 내가. 나도 답답해서 그렇지 답답해서.”


“이안도 그렇습니다. 어차피 두 분 제 도움 필요 한 거 아닙니까? 그럼 잘 구슬려서 같이 일을 도모하게 만드는 것도 못 합니까? 예?”


“흠······! 큼!”


“하···.제가 이 말까지는 안 하려고 했는데, 솔직히 매그너스 일 모른 척해도 됩니다. 저. 그 책들 다 불태우고, 모른 척하고 있으면 된다고요. 제가 어떤 마음으로 이 자리에 있는지 안다면, 그렇게 말 못 합니다. 아시겠어요?”


유진은 두 사람을 째려보며 말했다.


“알겠어, 화내지 마. 미안.”


카일은 진짜 미안한지 꼬고 있던 다리도 풀며 고개를 살짝 숙였다.

그제야 마음이 조금 풀리는 유진이였다.


“후······. 자세한 건 말 못 하지만, 매그너스가 쓰는 마법으로부터 안전히 빠져나올 수 있는 능력을 쓸 수 있었어. 확실치는 않지만, 그가 어떤 술수를 쓴 게 분명해. 그래서 고대 마법 이야기를 한 거야. 특히 정신계 쪽이라고 확신할 수 있어.”


“그렇겠지. 물리적인 힘이었다면, 네가 이렇게 멀쩡히 나왔을 리가 없지.”


쯧, 물리적인 힘이 있었어도 멀쩡히 나올 수 있단다.


“그나저나, 고마워 유진. 흔쾌히 우리와 함께 가준다고 해서. 앞으로 매그너스에 관해 새로운 정보를 얻게 된다면 바로 알려줘. 우리도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을 테니까.”


유진은 그냥 고개만 주억거렸다. 흔쾌히 이 제안을 수락한 것은 아니었기에.


“언젠가는 너의 술법을 보는 날이 오면 좋겠구나. 친구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은 즐거운 법이지.”


유진은 가만히 카일을 바라보았다. 그의 황금색 눈동자가 빛났다. 그는 정말 유진의 성장에 기꺼워하고 있었다. 그의 전력이 돼 줄 만한 힘인지 기대하는 것일까?


아니면 매그너스에 대한 비밀을 알게 돼서일까? 아니면 순수하게 말 그대로 나의 성장이 즐거워서?


유진 또한 그의 눈을 보며 하나 깨달았다.


‘황자의 특징이 이렇게 뚜렷한데, 그동안 몰랐다니 나도 참······. 아니야 작정하고 속이려 했다면 어떤 조치가 있었겠지.’


그냥 편히 마음먹기로 했다. 어찌 됐든, 이들의 상황으로부터 발목 잡혀 끌려다닌 지는 꽤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일이 여기까지 온 것도 자신의 선택 때문에 이리 된 것이겠지.


마음 편히 먹자. 이리됐든 저리됐든, 절대로 자신은 매그너스 편에 서지 않았을 테니까.


“유진. 네가 가진 힘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매그너스를 상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내일부터 새벽 훈련 참여하도록 해.”


“예? 그건 좀 힘들겠는데요.”


이안이 이상한 소리를 해댔다.


“약한 소리 하지마. 5성급 법사를 네가 무슨 수로 상대하나?”

“제가 상대할 일이 뭐가 있습니까? 이안과 카일이 있는데?”


“너만이 고대서적부 부원이다. 당연히 호랑이굴에 들어가는 것은 너뿐이지.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야 해. 잔말 말고, 내일부터 연무장으로 나와”


갑자기 아득해졌다. 내일부터 훈련이라니. 기사단 훈련을 내가 어찌 받아!


“표정이 볼만하다 유진! 하하하!”


유진은 카일을 째려봤다.


“어허, 무엄하다! 하하하!”


계속해서 웃는 카일을 보며 얼굴을 찌푸렸다. 그리고 이안에게 눈짓으로 말했다.


‘어떻게 해보지 그래요.’


“큼, 일단 훈련은 너무 걱정하지 마. 어차피 기사단 훈련은 네가 못 따라오는 건 당연하다. 너는 기초 훈련만 한다. 그리고 매그너스의 뒤를 치는 날이 정해지면 알려주지.”


계속에서 킥킥대며 웃는 카일을 보며 유진은 그냥 모든 것을 포기하고 아무것도 안 하며 살고 싶어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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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역의 광대: 몽상 (1) 22.09.06 40 1 12쪽
27 정의 수레바퀴: 운명 (3) 22.09.05 37 1 12쪽
26 정의 수레바퀴: 운명 (2) 22.09.02 47 1 12쪽
25 정의 수레바퀴: 운명 (1) 22.09.01 47 1 12쪽
24 정의 더 데스: 끝 (5) +1 22.08.31 71 3 11쪽
23 정의 더 데스: 끝 (4) 22.08.30 54 5 15쪽
22 정의 더 데스: 끝 (3) 22.08.29 51 3 12쪽
21 정의 더 데스: 끝 (2) 22.08.26 64 3 12쪽
20 정의 더 데스: 끝 (1) 22.08.25 79 2 14쪽
19 정의 나이트: 새로운 기회 (4) +1 22.08.24 79 3 14쪽
» 정의 나이트: 새로운 기회 (3) 22.08.23 103 3 13쪽
17 정의 나이트: 새로운 기회 (2) 22.08.22 92 3 13쪽
16 정의 나이트: 새로운 기회 (1) +1 22.08.19 103 7 13쪽
15 역의 달: 해방 (3) 22.08.19 150 4 13쪽
14 역의 달: 해방 (2) +2 22.08.18 155 8 13쪽
13 역의 달: 해방 (1) +1 22.08.17 148 7 13쪽
12 정의 심판: 불사조, 불 (5) +2 22.08.16 218 8 12쪽
11 정의 심판: 불사조, 불 (4) +2 22.08.16 185 6 12쪽
10 정의 심판: 불사조, 불 (3) 22.08.15 206 7 12쪽
9 정의 심판: 불사조, 불 (2) +1 22.08.14 218 8 12쪽
8 정의 심판: 불사조, 불 (1) 22.08.13 237 8 12쪽
7 역의 심판: 재기 불능, 후회 (4) +2 22.08.13 278 13 13쪽
6 역의 심판: 재기 불능, 후회 (3) +1 22.08.12 256 10 11쪽
5 역의 심판: 재기불능, 후회 (2) +3 22.08.12 322 15 12쪽
4 역의 심판: 재기불능, 후회 (1) +2 22.08.12 381 12 13쪽
3 첫 번째 선택 (2) +1 22.08.11 432 20 9쪽
2 첫 번째 선택 (1) +3 22.08.11 587 2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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