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보는 헌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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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0ngman
작품등록일 :
2022.08.12 14:39
최근연재일 :
2022.08.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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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1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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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

DUMMY

“드디어 오늘이다!”


세상에 던전이 나타나고 괴물들이 나타났을 때 그들을 사냥하는 자들도 나타났다.


마나를 다루는 그들을 인류는 ‘헌터’라고 불렀고 당연히 그들은 막대한 부와 명예로 원하는 직업 1순위가 되었다.


“인공 헌터 각성기계 어웨이크, 내가 이 기계를 쓰려고 얼마나 굴렀는데 하... 생각하니까 또 눈물나네.”


헌터는 자연적으로 각성할 수도 있지만 인공적으로도 각성할 수 있다. 바로 이 어웨이크를 쓰는 거지만 한 번 가동하는데 중급 마력석이 들어가 그 가격은 무려 1억이었다.


“안녕하세요. 헌터협회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안녕하세요. 어웨이크를 쓰려고 왔습니다.”


“예약하셨나요?”


“네. 서정우로 예약했습니다.”


“잠시만요... 아 네. 서정우님. 신분증 좀 보여주시겠어요?”


“네. 여기 있습니다.”


‘하! 드디어 나도 헌터로 각성하는구나! 꼭 헌터로 성공해야지.’


“어... 잘 들으세요. 선생님은 마나를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네?”


안내 데스크에서 안내를 받아 모든 검사를 마치고 결과만 기다리고 있을 때 주치의라는 사람이 들어오자마자 뱉은 한마디에 정신이 아득해졌다.


“충격 받지 마시고 들으세요. 선생님은 선천적으로 마나를 전혀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앞으로 헌터로 활동은 불가능하다는 말입니다.”


“그건 즉...”


“소위 흔히 부르는 마력고자입니다. 선천적으로 마나를 다루실 수 없는 거 같습니다.”


“말도 안 돼! 말도 안 된다고! 내가! 내가 마력고자라니!”


“이보세요! 진정하세요! 여기는 헌터협회입니다. 막 소란 피워도 되는 곳이 아닙니다.”


의사의 말에 건장한 덩치 두 명이 내 어깨를 누르며 영업용 미소로 살벌하게 말했다.


“헌터님. 마음은 알지만 진정하세요. 여기서 깽판 쳐봤자 좋을 거 하나도 없습니다.”


“에... 아무튼 최소한 1주일은 몸조심 하세요. 마나로 몸에 자극을 줬기 때문에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


“하아...”


헌터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협회로 들어갔지만 얻은 건 헌터가 될 수 없다는 절망감과 어웨이크 사용료 1억이 찍힌 영수증 한 장뿐이었다.


“이제 뭘 해야 하지? 5년 동안 헌터만 보고 달려왔는데...”


일반인에게 공개된 모든 괴물의 정보를 외웠고 각성하게 되면 바로 던전에 들어갈 수 있도록 무기술도 배운 상태였다.


“그러면 뭐하냐고... 마력을 못 다루면 아무것도 못하는데...”


모든 괴물은 자신의 몸 주위에 마나를 두르고 있어 마력으로 만들어진 스킬이나 마력을 덧씌운 무기가 아니면 피해를 입지 않는다.


“헌터가 되질 못하면 엄마아빠의 복수는... 어쩌지?”


부모님은 내가 아주 어릴 때 헌터 일을 하시다가 돌아가셨다.


“이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거지...”


우리 부모님을 죽인 괴물들을 모조리 찢어버리겠다는 일념 하나로 세상을 버텨왔지만 이제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었다.


“그래... 죽자. 복수도 못하고 살 바에는 하루라도 빨리 부모님이 계신 곳으로 가는 게 낫지.”


검사에 시간이 오래 결려서 그런지 들어갈 때만 해도 밝았으나 이미 지금은 가로등에 불이 켜진 뒤였다.


“어차피 한강도 근처겠다. 술이나 한 잔 먹고 죽자.”


그렇게 근처 술집에서 아무도 다니지 않을 시간까지 술을 마시다 비틀거리며 한강 다리로 향했다.


“X벌... 물 한번 까맣다. 후... 내가 원한 건 헌터 하나뿐이었는데 세상이 그것도 허락하지를 않네.”


꿀꺽 꿀꺽


“캬아... 이제 술도 다 마셨네. 이 더러운 세상! 이제 끝내야지.”


그렇게 비척비척 한강 다리 위로 올라섰을 때 한 메시지가 보였다.


[ 정말 그렇게나 헌터가 되고 싶어? ]


평소라면 이게 뭔지 생각하고 있었겠지만 술에 취한 나는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고 허공에 소리쳤다.


“그럼! 당연히 헌터가 하고 싶지. 헌터만 할 수 있다면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 수 있어!”


[ 그래? ]

[ 그럼... ]


[ 올림포스의 태양이 당신에게 타로카드를 후원했습니다. ]

[ 받아. 그거라면 헌터가 될 수 있을거야. ]


그 메시지에 술이 확 깨며 다리 위에서 내려왔다.


“헌터로 각성할 수 있다고? 지금 보니 이거 시스템 메시지잖아? 각성한 헌터가 아니면 볼 수 없는 건데 뭐가 어떻게 된 거지?”


[ 지금 그게 중요해?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 수 있다는 건 말뿐이었나? ]


“하긴... 헌터가 될 수만 있다면 당신이 악마라도 기꺼이 거래해야지.”


타로카드는 발 옆에 떨어져 있었고 내가 그걸 줍자 상쾌한 느낌과 함께 메시지가 떠올랐다.


[ 헌터로 각성하셨습니다. ]

[ 마력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

[ 당신의 주 스텟이 예지력으로 변환됩니다. ]


마치 새로 태어난 기분과 함께 타로카드는 내 주위를 돌고 있었다.


“이건 대체 뭐하는 물건이지?”


[ 아폴론의 타로카드, 미래를 볼 수 있는 힘이 담겨있다. ]


“미래? 이게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야?”


“무슨 소리긴, 네 능력이란 소리지.”


“누구세요?”


주변을 둘러봤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거기 나와 있잖아. 아폴론이라고.”


“네? 아폴론이요? 그리스 신화의 그 아폴론?”


가끔 헌터들 중에 성좌의 관심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고 들었지만 이렇게 직접 대화한 사람은 없었다.


“못 믿겠으면 그 카드에서 아무거나 골라봐. 특별히 이번에는 서비스로 해 줄게.”


“그럼 아무거나 고를게요?”


정말 아무거나 마음에 드는 카드를 뽑아 아폴론에게 보여주자 아폴론이 웃으며 말했다.


“이거 봐. 죽음(death) 카드잖아. 끝이라는 뜻이지. 지금까지의 서정우는 없어! 이제 새로운 너만 남아있다고!”


“그럼 이제 던전에 들어가 몬스터도 잡을 수 있는 건가요?”


“오냐. 좀 더 나를 찬양해도 된다고?”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폴론님.”


털썩-


다리에 주저앉은 나는 그대로 펑펑 울었다.


“그렇게 좋냐?”


“끅...크흡... 아폴론님은 모를 거에요. 제가 얼마나 헌터가 되고 싶었는데요... 병원에서는 마력고자라고 그러지 하마터면 부모님의 복수도 못하고 죽을 뻔했어요...”


“캬... 이렇게 애틋하게 기억되는 부모라니, 난 아무리 우리 아버지가 죽는다고 해도 이 정도는 못 할 것 같은데...”


“이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 야 나 해 떠 있을 때는 이렇게 직접 말 못하거든? 아마 간접적으로 메시지만 보낼 수 있을 거야. 그러니까 울지 말고 집으로 가던 던전을 들어가던 알아서 해라. 난 간다.”


아폴론은 그렇게 말하고 한줌 빛이 되어 사라졌고 동쪽에서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띠링-


- 어떻게 됐냐?

- 야 너 뭔 일 있는 거 아니지?

- 아 왜 읽지도 않아!


핸드폰을 확인해보니 유일한 친구 김민우로부터 수십 통의 문자가 와 있었다.


우웅-


내가 문자를 확인하자마자 핸드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여보세요는 무슨 여보세요야! 야! 왜 연락을 안 받아? 내가 얼마나 걱정한줄 알아?”


“미안... 워낙 경황이 없어서.”


“이 새끼... 일부로 내가 오늘 휴가도 냈는데 그게 친구한테 할 소리야?

하아... 됐다. 그래서 각성했냐?”


“응.”


“..... 그래. 축하한다. 그 말 들으니 내가 마음이 좀 놓이네. S급 헌터 생활하면서 이 정도로 쫄린 건 처음인 거 같다. 에휴... 내가 너 때문에 늙는다. 늙어. 끊어!”


뚜뚜뚜


“에휴... 일어나자. 어기 더 있어봐야. 민폐지.”


반짝-


일어나려고 하는 순간 타로카드가 번쩍이더니 카드 한 장이 뽑혀 나왔다.


“6개의 칼? 이게 무슨 뜻이지?”


그러나 타로카드는 잠잠해져 움직이지 않았다.


“뭐... 별 거 아니겠지”


당시의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머릿속에서 카드를 완전히 지워버렸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 채로


“어으... 숙취 때문에 죽겠다. 앞으로 술은 조금만 마셔야지.”


끼이이익


잘 가던 버스가 갑자기 급브레이크를 밟자 승객들이 항의했다.


“아저씨! 미쳤어? 갑자기 급브레이크를 밟으면 어떡해?”


“아저씨! 굽 나갔잖아요! 이거 어쩔 거에요!”


그러나 버스 기사님은 말이 없었다.


“아니 이 아저씨가 장난하나 지금 사람 말이 말 같지 어헉?”


몸에 문신이 있던 사람이 살벌하게 손을 풀며 기사님을 해코지 할 것처럼 다가갔지만 아저씨의 상태를 보고 황급히 물러났다.


“주.. 죽었어!”


기사님은 버스 앞 유리를 뚫고 들어온 긴 작살에 심장이 꿰뚫려 즉사한 상태였다.


“저.. 저거 고블린 아니야?”


긴 귀에 성인 허리 정도 되는 키, 녹색 피부의 그것은 전형적인 고블린의 모습이었다.

[ 던전 고블린의 영토가 브레이크 됩니다. ]

[ 던전의 고블린이 현실로 쏟아져 나옵니다. ]


“끼에엑!!”


고블린들이 버스를 보자마자 둘러싸고 돌을 던졌다.


“흐아아악!!”


“꺄아악!”


버스의 거의 대부분 사람들은 각성하지 못한 일반인이었고 아무리 하급 몬스터인 고블린이라도 성인 남성의 3배에 달하는 힘을 지닌 괴물이었다.


‘협회는 빨라야 30분은 걸릴 거고 그 시간이면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이 죽는데 충분한 시간이다. 나 말고는 없어.’


우지끈


돌을 던지던 고블린들은 버스 차체를 통째로 잡아 뜯으려 시도 중이었다.


퍽-


버스에 떨어져 있던 돌을 집어 가장 가까이 있던 고블린의 머리를 찍었지만 약간 휘청했을 뿐 오히려 화만 돋은 느낌이었다.


“이럴 때 도움 되는 거 없나? 뭐라도 좋으니까!”


그 때 내가 타로카드 뭉치에 넣어둔 6개의 칼 카드가 다시 튀어나왔다.


서걱-


카드는 날도 제대로 서지 않은 투박한 칼 한 자루로 변해 고블린 한 마리를 잘라버렸다.


“그래도 이게 어디냐!”


나는 그 칼을 뽑아들고 버스 바깥으로 나갔다.


“어이! 멍청한 고블린들! 여기다!”


“끼에엑!”


고블린들은 차체를 뜯어내던 노력을 멈추고 나에게 달려들었다. 튼튼한 차체보다는 바로 먹을 수 있는 먹이를 향한 것이다.


“내가 아무리 마력을 못 써도 고블린 정도는 그냥 잡을 수 있어!”


서걱- 서걱-


헌터로 각성하기 전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건 바로 무기술이었다. 어떤 무기를 선택하더라도 바로 싸울 수 있게.


“내가 제일 처음에 잡은 게 바로 검이야!”


고블린들이 치열하게 달려들었지만 차분하게 한 마리씩 격파하다보니 어느새 고블린들의 수가 한 자리수가 되었다.


“키...키익...”


“왜 그러냐? 겁먹은 거야? 고작 이 정도에?”


“거기까지. 바인드.”


뒤에서 들려온 마법 주문에 고블린과 난 온몸이 묶여 땅으로 쓰러졌다.


“후우... 이곳은 저희 수호 길드의 구역입니다. 신규 헌터신거 같은데 아무리 그래도 상도는 지키셔야죠.”


‘뭐지? 저 기생오라비 같은 놈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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