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의 마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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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준
작품등록일 :
2022.08.15 20:49
최근연재일 :
2022.11.0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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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1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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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반신)데미갓 카오스》

DUMMY

그렇게 창이 강희찬의 몸통을 꿰뚫으려 할 때.


-챙?!


힘없이 파이어 랜스가 공중으로 날아가 땅에 꽂혔다.


"그걸?!"


믿을 수 없는 반응 속도.


그 무거운 배틀액스를 허리 회전만을 이용해, 한 손으로 휘둘러 파이어 랜스를 튕겨냈다.


"꽤나 머리를 썼지만, 전사라면 정정당당하게 붙어라. 꼼수는 자신의 약세를 인정하는 꼴과 마찬가지이니."


그러거나 말거나, 기석은 자신의 공격 방향을 바꿀 생각은 없다.


무조건 정면전은 피한다.


만약, 생각 없이 정면전을 벌이다.


저 도끼에 맞는다면, 몸이 반 토막 날 것이다.


한 순간의 실수보다는 여러 번의 시행착오가 훨씬 효율적인 법.


그러니 다음은!


[파이어 버스트]!


[파이어 버스트]!


[파이어 버스트]!


"연속된 폭발로 연기를 일으켜 시야를 막을 셈인가? 여전히 정신을 못 차렸군."


"으앗!"


빠른 속도로 강희찬의 주위를 뛰어다니며, 크고 작은 폭발을 일으키던 기석에게 날아오는 거대한 배틀 액스.


기석은 몸을 비틀며 앞머리를 스쳐 가는 도끼를 겨우겨우 피해 간 뒤에 계속 옆으로 손을 뻗은 채 폭발을 일으켰다.


"쥐새끼처럼 피해 다니지 말란 말이다!"


분노한 그가 도끼를 휘둘러봤지만, 연기 사이로 희끗희끗 보이는 기석을 맞추는 건 무리였다.


그렇게 새까만 연기로 가득 찬 지옥의 투기장 위.


"하! 이러면 서로를 볼 수 없을 텐데~? 겁쟁이 용사님께서는 시험 종료까지 이렇고 있을 계획인 것이냐?! 하찮구나! 정말 하찮아! 내가 고작 이딴 녀석에게 기대하고 자리까지 양보했다니."


"거참, 시끄럽네."


"뭐?!"


"내가 세웠던 계획은 여기서 끝이 아니라고!"


잔나리 교수님과 그토록 반복했던 기본기 수업.


그때 난 그녀만의 특별한 재능인 마력감지를 전수받을 수 있었다.


그러니 지금 영장을 두른 강희찬의 모습은 내게 선명히 보인단 말이다!!!


시험 내내 쫑알거려서 짜증 났는데 그 입을 다물게 하겠어!


[파이어 애로우]!


연기를 향해 쏟아지는 불의 화살들.


시야가 사라진 상황 속에서도 마력을 느낄 수 있는 기석의 의지에 따라 정확히 강희찬을 적중했다.


어두운 연기 안.


그탓에 반응이 늦어진 강희찬 몸으로 한 두발씩 화살들이 꽂히기 시작했다.


"뭐냐?! 설마 이 연기 속에서도 내가 보인단 말이냐?!"


당황한 희찬.


(파이어 월 제2형태)


[파이어 ㆍ돔]


불의 벽이 점차 솟아올랐고 반구의 형태로 지옥의 투기장을 감쌌다.


그리고.


(사방에서 쏟아져 내려라!)


[싸우전드 파이어 애로우]!!!!!


영창과 함께 천장에서까지 수만 개의 화살이 쏟아져 내렸다.


분명 인간이라면 형체도 없이 으게져 버릴 거라고 해도 의심하지 않을 위력.


그리고 화룡점정.


손에 쥐어진 화염의 창.


"마지막이다."


최대 30%의 화력을 끌어 올린 기석의 입가로 불꽃이 삐져나왔다.


활처럼 팔을 뒤로 졌힌 기석의 팔.


이내, 디딤발과 함께 팔을 쭉 뻗으며 강희찬을 향해 날렸다.


(질풍의 화염 창.)


[스톰밍ㆍ룬프레이어]!!!


-쉭!


내딪은 발밑으로 흩날리는 불꽃.


그리고 날아가는 화염의 창끝으로 부터 휘몰아치는 나선형의 불의 돌풍.


창이 지나간 자린 일시적으로 연막에 구멍이 뚫린 듯 한 착각.


구멍넘어 강희찬의 모습이 선명히 보이는 순간!


"드디어 찾았구나."


살기가 띤 미소.


강희찬이 날아오름과 동시에 몰아치는 바람으로 사라져버린 연막.


조기석 눈앞에는 거대하게 파인 벽에 힘을 잃은 채 꽂혀있는 붉은 창만 보였다.


그리고.


(지옥 불 정령 인페르날이여. 그대의 힘으로 눈앞의 모든 걸 짓뭉개 버리소서!)


{지옥불 도끼}


[헬ㆍ파이어 액스]!


강희찬의 영창과 함께 청록색의 불꽃으로 타오르는 도끼가 기석의 등을 강타했다.


-퍽!


온몸이 뜨거워지는 느낌.


아픔조차 없이 의식이 흐려지고, 점점 눈이 감겼다.


****


"이야~, 오랜만인 것 같구나. 크흐흑"


짙고 깊은 어둠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난 그만 눈을 떴다.


"으음... 누구?..."


그 대답에 목소리는 꽤나 놀란 듯 반쯤 장난인 투로 말했다.


"하... 날 기억하지 못하는 거냐?!"


"미안... 내가 기억력이 안 좋아서..."


"이래서 인간 나부랭이들과는 가위바위보도 하지 말라고... 내가 그때 힘도 빌려주지 않았느냐?! 그... 뭐더라... 블랙홀 같은 마법 말이다!"


'블랙홀?...'


"아. 그러면 그때 거인을 쓰러트린 게 너였어?!"


"그래~! 이제야 기억해주는군. 그때 그 거인한테서 널 구해준 게 나란 말이다. 그때 나에게 계약하겠다는 말도 하지 않았느냐?"


"계...약?..."


내가 또 기억 안 나는 듯한 목소리를 내자 목소리는 탄식을 뱉어내었다.


"흐아... 그건 또 기억이 안 나는 거냐? 이것 참 때릴 이마가 없어도 만약 있다면 내 이마를 짝소리 나게 갈겨주고 싶구나."


"하하... 그런데 나 궁금한 게 있어."


"뭐냐? 말해봐라 닝겐이여."


"으응... 그런데 너랑 계약했다는 무슨 말이고, 이렇게 가끔씩 내면에 너랑 대화할 수 있는 건 어떤 이유야?"


"너...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약간은 당황스럽다는 듯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이제부터 설명해줄 테니 잘 들어라. 계약이란 너도 알고 있듯이 정령이나 신의 힘을 빌려 오는 것이다. 그러니 넌 나의 계약자. 즉 앞으로 나의 힘을 빌려 쓸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럼, 넌..."


"감사해라! 넌 공허의 신 카오스의 힘을 쓸 수 있게 되었다. 정령 따까리들과는 비교도 안 되는 힘이지!"


그 말에 난 놀랐다.


'신...'


아직 정령을 계약자 몸에 봉인하는 것에만 그친 인간에게.


전설로만 전해지며, 계약자가 있는지도 그 힘이 어느 정도인지도 밝혀지지 않은 신과의 계약.


비계약 마도사인 것을 한탄하며, 미래를 걱정했던 내게 떨어진 한 송이의 희망과도 같은 말이었다.


"정말 신인 거야?..."


"그렇다. 신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아..."


자신이 신과 계약한 지금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실감이 안나는 현재 갈피 없이 멍한 나에게 그 질문을 던졌다.


역시 가장 묻고 싶은 건...


사용법!


"그럼, 가르쳐 줘. 너의 힘을 어떻게 쓰는지."


"뭐야? 벌써부터 흥미가 솟은 거냐? 보통은 실감이 안 나서 멍청히 있거나 기뻐서 펄쩍펄쩍 뛰는 모습을 기대했는데... 뭐 기대와 달라도 나쁜 건 아니다. 크크크."


그러곤 작음 웃음소리와 함께 카오스는 말을 이었다.


"좋다 알려주지! 사용법은!..."


'사용법은?!'


"그냥 나의 이름을 부르고 빌려달라고 하면 된다."


"뭐?! 그게다야?"


"그렇다 뭐. 문제라도 있나?"


"아니 사용하기 쉬우면 쉬울수록 좋긴 하지만..."


뭐든지 대가는 있는 법이다.


저렇게 방대한 힘을 쉽게 사용하는 건 세상의 이치에 벗어나기에.


"그 대가는?"


그러자 실실 웃는 소리가 들리더니...


"계약조건도 말했는데. 기억이 안 나는구나? 조건은 바로..."


《너의 목숨》


그 순간 기석의 얼굴이 굳었다.


'내 목숨?!......'


"나도 에너지의 집결체로 형상을 유지하는 터라, 방대한 에너지를 소비하면 나의 형상 또한 옅어진다. 그러니, 즉! 네 목숨의 일부를 대가로 받아가며 그 사라진 형체를 채우는 거지. 정말 공평한 대가가 아닌가? 크흑크흐흐흐."


목숨을 대가로 한 방대한 힘.


분명 수명이 깎인다는 점에서 거부감을 느낄 수 있지만, 결정적 순간에 그런 힘을 쓸 수 있다면!


나에겐 엄청난 무기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쓸 텐가?"


"뭘?..."


"나의 힘 말이다. 현실의 육체는 기절하여 위기에 처해있는 것 같던데."


아! 까먹고 있었다.


내가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이대로 기절한 체 끝난다면, 과에서 추방당하고 날씨 마도사의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모두가 그렇게 노력해 주었는데 이렇게 무너진다면...


좋아. 그 노력에 보답하겠어.


"힘을 빌려줘."


"크크크. 잘 선택했다. 네게 힘을 빌려주지. 다만 이번에는 그렇게 큰 힘이 필요하지 않을 테니, 이 정도만."


《각성-(반신)데미갓 카오스》


****


기절한 마지막 시험자 기석을 뒤로하고 강희찬이 내려오려 할 때.


뒤에서 들리는 인기척...


"분명 기절했을 텐데?..."


육체를 감싸는 범상치 않은 기운에 불길함을 느낀 강희찬이 뒤로 돌아본 순간...


마주쳤다.


자신을 노려보는 존재의 눈과...


붉은 눈동자와 칠흑에 짙은 눈.


그리고 자신을 향해 앞으로 뻗은 손 위로 이글거리는 푸른 불꽃.


마지막으로 머리 위로 둘러진 푸른 불꽃의 왕관.


머리는 이미 검게 물들어 있었고 그가 입고 있었던 


있었던 하얀 셔츠와 대비되었다.


'푸른 불꽃... 조기석?!'


"뭘 꼬라봐 병신이."


"뭣이라?!"


"저번에 강림했던 이후로 오랜만인데, 몸이 좀 더 가벼워진 느낌이군."


다르다.


이건 조기석이 아니다.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분위기만 봐도 아우라만 봐도 알 수 있다.


잘못 덤볐다간 죽음을 면치 못할 거라는 서릿한 분위기.


"아 맞다. 시험이니깐 의식을 완전히 뺐으면 안 됐지? 잠시만..."


기석의 한쪽 눈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됐다. 이제 마음껏 날뛰어 보거라."


"네..."


의식이 있는 게 맞는가?, 라는 의문이 드는 영혼 없는 대답.


하지만 그 의문을 품을 시간은 없었다.


어느새 자신의 옆구리에 닿은 기석의 손바닥.


[플라즈마 익스플로전]!


그 순간 압축된 푸른 불꽃이 빛을 뿜으며, 폭발했다.


희찬을 덮치는 푸른 불꽃의 파도.


하지만, 여느 파도와 다르게 날카로운 물결은 그를 집어삼킬 듯한 괴물의 입속을 연상시켰다.


아무리 불에 강한 내성을 지녔던 그이더라도 이번 공격은 버티지 못했다.


꺼지지 않는 불길 그 한 방에 강희찬은 쓰러졌다.


-털썩!


그리고.


{특수 필드 마법ㆍ푸른 불의 신전}


[블루 파이어 템플(blue fire temple)]


그런 강희찬을 바라보며, 시작된 기석의 특수 필드 마법 시전.


강희찬을 뒤엎는 불길이 사라지기도 전에 대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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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린의 과거 22.11.01 24 0 10쪽
68 보라머리 린 22.10.28 19 0 10쪽
67 레지스탕스의 군사학교로. 22.10.27 22 0 10쪽
66 신혼집 같은 한 집 살이? 22.10.23 28 0 10쪽
65 새로운 시작 22.10.22 30 0 10쪽
64 퇴각 22.10.20 33 0 10쪽
63 혁명군의 기습(3) 22.10.18 19 0 10쪽
62 혁명군의 기습(2) 22.10.16 27 0 10쪽
61 혁명군의 기습 22.10.15 37 0 10쪽
60 인체 실험 22.10.13 22 0 10쪽
59 차재현의 제안 22.10.13 16 0 10쪽
58 궁지에 몰린 권익현 22.10.12 27 0 10쪽
57 가로막는 차도현 22.10.10 13 0 10쪽
56 차재현의 반란 22.10.09 14 0 10쪽
55 둘만의 전망대 22.10.08 17 0 10쪽
54 맛집 여신 차세연 22.10.08 18 0 10쪽
53 긴장된 상황에서의 자그마한 여유 22.10.06 17 0 10쪽
52 정부 속 능구렁이 22.10.05 19 0 9쪽
51 마지막 한방 22.10.04 19 0 10쪽
50 지원군 등장 22.10.03 18 0 9쪽
49 꺽여버린 빛 22.10.02 19 0 9쪽
48 영웅등장 22.10.01 20 0 9쪽
47 약점 공략 22.09.30 16 0 9쪽
46 깨어난 초대형 거인 22.09.29 18 0 10쪽
45 여단장 김의진의 폭주 22.09.28 19 0 9쪽
44 항공여단의 사투 22.09.27 18 0 9쪽
43 전쟁의 서막 22.09.27 17 0 10쪽
42 단련. 22.09.26 18 0 8쪽
41 불안한 전조의 반복 22.09.26 15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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