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체 K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박쏘
작품등록일 :
2022.08.17 00:05
최근연재일 :
2022.08.19 01:43
연재수 :
4 회
조회수 :
27
추천수 :
0
글자수 :
12,229

작성
22.08.17 00:18
조회
12
추천
0
글자
6쪽

실험체 K 1화

DUMMY

"코드네임 'K' 성.. 성공했습니다."



기절 직전 떨리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기절 직전 케이는 생각했다. '개 좆같다'라고. 중간중간 잠깐씩 정신이 들었을 땐 이미 침대로 옮겨졌음을 느껴졌고,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피가 뽑힐 때도 있었고 입을 억지로 벌려서 무언가 넣을 때도 있었지만 케이는 거부하고 싶어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기에 몸을 그들에게 맡길 수밖에 없었다. 케이가 완벽하게 정신이 든 것은 그로부터 사흘이 지난 후였다.




"정신이 들어요?"



눈을 뜨고 어지럼증에 케이가 고통을 호소하자 옆에서 케이를 감시하고 있던 연구원 중 한 명인 준호가 재빨리 내게로 다가왔다.




"어.. 아파요? 어디가 아파요? 눈은 제대로 보여요? 말은 할 수 있겠어요? 이상은 없는 것 같은데."



옆에 있는 호들갑이란 호들갑을 다 떠는 준호 때문에 케이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케이는 눈을 강제로 벌려 동공을 확인하려고 하자 기분이 나빠져서 그 손을 쳐버렸다.




"손은 움직이는 것 같은데.. 한 번 일어나 볼래요?"



찰싹 소리가 났음에도 기분 나빠하기는커녕 케이의 몸 상태가 가장 중요한 듯 보였다. 하지만 그와 달리 케이는 본인 몸 상태 따위는 전혀 궁금하지도 않았다.




"다 죽었어?"



"네?"



"다른 실험체들 어떻게 됐냐고."



"........."



침묵의 의미를 모를 리 없었다. 애초에 케이는 본인 역시도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실험이었으니까. 실험 전날 다음 생에는 이런 좆같은 곳에서 태어나지 말고 다들 행복하게 살자고 H가 말했었다. B는 다음 생에서 모두와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었다. J는 다음 생에서 화려한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결혼을 하고 싶다고 했었고 신랑이 케이였으면 좋겠다는 장난스러운 말을 하며 꺄르르 웃었다.



[난 그냥 안 태어나고 싶은데.]



케이가 다른 실험체들을 향해 말했었다. 이 좆같은 세상에서 안 태어나고 싶다고.. 그런데... 살았다. 케이는 입술은 꾹 깨물었다. 어느샌가 눈에선 눈물이 줄줄 흘렀다.




"하.... 흑...."



꽉 깨문 입술 사이로 고통스러운 신음 소리가 세어 나왔다. 살았다는 사실이 죄책감이 되었다.




"케이 어디가 아픈..."



"이거 놔!!"



당황해서 살피려는 준호를 케이는 재차 뿌리쳤다. 원망스러웠다. 이런 개 같은 상황을 만든 사람이나 그 개 같은 상황에 동조한 어른들이나 전부 개 같았다. 나도 죽었어야 했는데.. 나만 살았으면 안 되는 건데.




"케이!!"



옆에 놓여있던 나이프를 채가고 목에 가져다 댔다. 케이의 목에선 피가 줄줄 샜고, 준호는 사색이 되었다. 그리고 그 순간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우르르 들어왔다. 그중엔 이 상황의 총책임자 백희 성도 있었다.




"케이, 진정해."



백희성은 그 엿같은 혀를 굴리면서 진정시키려고했다. 케이는 나이프를 좀 더 깊숙히 찔러 넣었다.




"진정? 시발, 진정같은 소리 하고있네."



"케이, 그거 당장 놔."



"왜? 겁나?"



목에서 고통이 느껴졌지만 케이는 연구원들의 표정을 보며 희열을 느꼈다. 그동안 우리에게 고통을 준 새끼들, 우리가 무서워하던 어른들이 고작 실험체중의 하나였던 내가 죽을까봐 벌벌 떠는 모습이라니.




"내가 순순히 니들한테 협조해줄 것 같았어?"



"아니, 아닐 줄 알았어."



"뭐?"



"그래서 미안하지만 협박을 좀 해야할 것 같아."



케이는 인상을 찌푸렸다. 이건 또 무슨 개수작이야? 희성은 케이의 목에서 흐르는 피를 겉으로 티내진 않았지만 초조하게 바라보고는 입을 열었다.




"이청산 알지?"



"뭐......."



희성의 말에 케이는 처음에 못알아들어서 인상을 찌푸렸다. 하지만 익숙한 이름이라는 것을 알고 기억을 더듬었다. 설마....




"이청산, 현재 17살. 네 동생이지."



"........."



살아남는데 급급해서 잊고지내던 인물이었다. 당황해서 굳어있는 케이에게 희성이 조심스럽게 한발짝씩 다가왔다. 모두가 케이가 당장이라도 죽어버릴까봐 굳어있었다.




"지금.. 내가 죽으면 걔를 죽이겠다는거야?"



"글쎄."



"확실하게 말해!!"



"꼭 죽는게 가장 큰 고통은 아니지. 그건 네가 더 잘 알잖아."



"이 쓰레기 새끼가..."



"우리한테 협조해. 그래야 네 동생이 무사해."




케이는 눈을 번뜩이며 자신에게 다가오고있는 희성을 노려보았다. 희성은 조금 긴장을 한 채 케이에게 손을 뻗었다. 누군가의 침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알았으면 손에 힘 풀어."



"......"



케이가 나이프를 잡은 손을 감싸쥔 희성이 말했다. 여기서 강압적으로 빼앗았다간 정말 크게 다칠 수도 있었다. 희성의 요구에도 케이는 분에 떨면서 나이프를 놓지 않았다. 희성은 한숨을 쉬면서 다시 한번 더 요구를 했다.




"힘, 풀어."



케이는 당장에라도 힘을 줘서 죽고싶었지만 결국에는 서서히 힘을 풀었다. 케이가 힘을 푸는 것을 느낀 희성은 재빨리 케이의 손에서 나이프를 빼앗았고 저 멀리 던져버렸다.




"치료해."



케이를 놔준 희성이 침대에서 일어나 옆에있는 준호에게 명령했다. 준호는 케이의 눈치를 보면서 치료를 하기 시작했다. 케이는 치료를 받는 내내 희성을 노려보았다. 희성은 케이의 눈빛을 피하지 않았다.




"내일 다시 올게."



케이가 진정 할 때까지 기다려준다는 배려였다. 케이는 그런 희성의 배려가 같잖았다. 오늘이던 내일이던 1년 뒤던 저 면상을 보고 진정이될리 없다는게 케이의 생각이었다. 모두가 나간 후 케이는 침대에 누워 창 밖을 바라보았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 준호가 놔 준 진정제 때문인지 몰라도 케이는 빗소리를 들으며 잠이들었다. 잠이 들기 직전까지도 케이는 속으로 희성의 욕을 했다.


작가의말

모두 처음뵙겠습니다!

잘부탁드려요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실험체 K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 실험체 K 4화 22.08.19 3 0 4쪽
3 실험체 K 3화 22.08.18 5 0 8쪽
2 실험체 K 2화 22.08.17 7 0 10쪽
» 실험체 K 1화 22.08.17 13 0 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