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태도깨비를 만나 재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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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도깹이
작품등록일 :
2022.08.19 23:13
최근연재일 :
2023.02.2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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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2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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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077

안녕하세요? 코륜입니다. 모든 독자 분들을 만족시키는 것은 분명 욕심이 겠지요. 정예 멤버라도 꾸준히 읽어 주시는 분이 계시다면 끝까지 달려 보겠습니다. 모두 복 받으실 꺼예요~.




DUMMY

077.


결론부터 말하자면 수철은 주지연과 성관계를 가졌다.

둘 다 초보인데다가 너무 어설프고 서툴렀지만 술의 힘을 빌어서 행한 인간의 본질적인 욕구인 종족 번식의 행위는 그 어떤 경험이 없어도 본능에 가깝도록 서로를 끌어당겼다.


자고일어났을 때 수철은 없었다.

첫경험의 두려움에 술을 주량이상으로 마셔버린 탓인지 정신을 차리지 못했던 주지연은 탁자에 놓인 돈과 메모를 보고는 허탈해 하며 쓰린가슴을 달랬다.

‘내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한건지... 지연아 지연아 너 왜 이러고 사니?’


메모에는 정갈한 궁서체로 수철의 당부가 적혀있었다.


-주지연씨께

제가 가진 현금이 이것밖에 없어서 전부를 드리고 갑니다. 이돈은 어젯밤을 같이 지낸 보답이 아니라 저의 응원입니다.

제가 본 지연씨는 영혼이 맑은 사람이예요. 얼마나 힘든지는 알지 못하지만 힘들다고 자신을 놓는 선택을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고수철 드림.


주지연은 100만원 남짓해 보이는 돈을 보고 다시 메모를 보며 울어야 할지 웃어야할지 잠시 망설이다가 피식 웃었다.

‘완전 아저씨 같아 고수철 드림은 또 뭐야? 조금 귀여운 것 같기도 하고... 에이 뭔 상관? 이제는 볼일 없는 사람인데.’


분명 상황은 어이없었지만 웬지 웃음이 실실나오는 지연이었다.


* * *


병철이형에게 그 날 텐프로에 가서 있었던 일을 물으니 피식웃으며 본인한테 직접들어보란다.

도저히 궁금해서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바로 평창동으로 달려갔다.


“수철아!”

“어~ 서방오빠다.”


볼살이 통통한 수아가 뛰어나와 나를 반겼다.


“수아야 수철이는 어디있어?”

“몰라 근데 우리 오빠 어제 외박했어요.”

“응? 외박? 이노무 자식이 으른이 되었구만.”

“오빠 외박하면 어른이 되는거예요?”

“아니야 오빠가 말실수를 했네. 수아는 공부 열심히 하고 있어?”

“네~ 전수민선생님이 칭찬해 줬어요.”

“오~ 그래? 그럼 우리 수아 상줘야겠네?”


마침 집에서 나오는 전수민에게 물었다.


“전수민씨 수아 진도는 어때요?”

“네 회장님 머리가 영특해서 금방금방 진도를 나가고 있습니다. 이 상태라면 상반기 중으로 초등학교 교과과정을 마치고 검정고시를 보고 나면 무난히 내년도 중학교에 입학할수 있을걸로 예상됩니다.”

“오~ 우리 수아 똑똑하구나 열심히 했으니까 뭐 가지고 싶은거 있으면 얘기해 오빠가 다 사줄게~.”

“음... 피자 사주세요 저번에 피자가 너무 맛있었어요.”

“전수민씨 수아 요즘 뭐 먹고 싶다고 한거 안사줬어요?”

“아닙니다 회장님 수아가 저에게는 피자를 먹고 싶다고 한적이 없습니다.”

“수아야 먹고싶은건 여기 전수민선생님한테 얘기하면 다 사줄텐데 왜 말안했어?”

“그냥 그때 우리 비행기 타고 온날 오빠랑 같이 피자먹었던게 생각나서 같이 먹고 싶었어요.”

“그래 수아가 오빠랑 같이 먹고 싶었구나. 알았어 우리 수아가 많이 먹으니까 넉넉히 시켜야겠다. 수아 얼마나 먹을수 있을 것 같아?”

“음... 한 다섯판?”

“...”

정말 다섯판을 먹으려고 하는건지 아니면 피자의 단위를 모르는건지 궁금했지만 저번에 먹던 양을 생각해보면 진짜 먹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서 일곱판을 주문했다.


피자를 기다리는 동안 기감을 넓혀 수철을 찾으니 북한산에서 하산하고 있는지 산어귀에서 기감이 잡혔다.

본래의 목적인 수철의 얘기를 들어보기위해 경공을 펼쳐 수철에게 다가가는데 수철의 행동이 조금 이상했다.


평상시에는 지나가는 여자를 보면 기를 쓰고 멀리 돌아가던 수철이 약간 멍한 눈으로 여자를 쳐다보고 있었던 것이었다.


“야 수철아!”


정신을 차린 듯 인사를 하는 수철.


“아 형님 오셨습니까?”

“그래 인마 너는 지나가는 여자는 왜 그렇게 뚫어지게 보냐? 그것도 흐리멍텅한 눈을 해가지고.”

“예? 아닙니다. 형님. 집에 가시죠.”


휑하니 앞장서서 내려가 버리니 뻘쭘해져 따라갔다.

수아는 4판까지 먹더니 모두가 자신을 쳐다보기 시작하자 민망한 듯 웃고는 배부르다며 2조각을 더 들고는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수철아 애 굶기냐? 수아가 왜 이렇게 많이 먹냐?”

“그게... 이상합니다 형님 저랑 있을 때는 저렇게 많이 안먹는데 저번에 형님하고 같이 이집에 처음 온날 이후로 오늘 가장 많이 먹은 것 같습니다.”

“흠... 뭐지? 설마 나때문인가? 모르겠네... 네가 수아좀 잘 챙겨줘 애가 애정결핍이 있어서 그런건지도 모르겠다.”

“예 형님...”


잠시 안색이 어두워진 수철을 정원 한편으로 끌고갔다.


“너 어제 어땠냐? 병철이형이 잘해주디? 그리고 외박은 왜 했어? 여자랑 잤어?”

“한가지씩 물어보십쇼 형님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네가 상태가 메롱인 것 같아서 그렇지. 그럼 안 물어볼테니까 자진납세해라.”


수철은 잠시 망설이더니 이내 표정을 굳히고는 결심한 듯이 명료한 목소리로 어제의 일을 하나도 빠짐없이 설명했다.


“그러니까 그 여자분도 처음이고 수철이 너도 처음이었다 그거지?”

“네 형님.”

“그래서 그 여자를 못 잊겠다고?”

“그런말은 안 했습니다만...”

“안했지만 그렇다고?”

“...”


“와 요즘것들 무섭네. 요즘 뭐 선섹후사가 유행이라더니 너도 그거 해 볼라고?”

“선섹후사가 뭡니까 형님.”

“뭐긴 뭐야 먼저 섹스하고 나중에 사귀는거지.”

“그런거 아닙니다 형님 저 그 여자 연락처도 모릅니다.”

“그럼 연락처를 알면 사귈 맘은 있고?”

“...”

“너 도대체 뭐야! 왜 이러고 있는건데? 왜 말을 못해 입없어? 손없어? 이 여자가 내 사람이다! 이 여자가 내 애인이다 왜 말을 못해!”

“저기 형님 너무 흥분하신 것 같은데...”


갑자기 씩 웃으며 말했다.


“감정이입 좀 해 봤다. 유명한 드라마 대사였는데 폼 좀나냐?”

“유치합니다 형님~”


갑자기 얼굴이 시뻘개 지더니 휙 가버리는 수철이었다.


“흠... 아까 확실히 여자기피증은 고쳐진 것 같은데 다른 증상이 생겼단 말이지. 중이 지 머리 못깎으니 어째? 내가 나서야지.”


만능해결사 명사소 출동이다.


바로 전화를 걸어 김소장에게 텐프로 업소이름과 어제 수철이 만났던 여자의 이름을 알려주고는 현재 어떤 상황인지 인성은 어떤지 주지연의 모든 것을 털어 올 것을 명령했다.


지극히 사소한 명령이었지만 뭐 어때 내가 주인인데.


* * *


혜원이가 며칠을 왔다 갔다하며 공을 들인 보람이 있었는지 금세 인덕원의 부모님댁이 마무리가 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우리는 안양으로 향했다.


현재 혜원이가 모든 가전 가구까지 전부 최신형의 고급사양으로 맞춰놓은 그 집은 벽면의 색상만 전체 화이트톤에서 따뜻해 보이는 밝은 갈색을 포인트로 살리고 인테리어파벽돌과 데코타일로 포인트를 주어 산뜻하면서도 완전 새집의 느낌이 나게 하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나도 아직 보질 못했지만 혜원이가 어련히 알아서 잘했을까 싶어 부모님과 같이 보기로 했다.


오랜만에 뵙는 부모님 두분은 여전히 금슬이 좋았고 어머니의 임신 유세로 인해 자꾸 사소한 심부름을 시키는데도 그저 사람좋은 웃음을 연신 지으며 수발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현재 거주하고 계신 집에서 차로 20분을 달려 도착한 새집의 위풍당당한 모습에 차에서 내리던 부모님은 입을 다물지 못했고 집이 너무 크다고 부담스러워하던 어머니는 식물원을 보시고는 입을 다물고 그저 좋아하셨다.


집 구경을 다하고는 아버지 옆구리를 찔러 조용히 차고로 향했고 거기에는 내가 전에 새로 구입한 뒤에 약100킬로도 운행을 하지 않은 제네스G90이 세워져 있었다.


혜원이의 아버지가 차를 무척 좋아하신다는 귀띰에 마련한 나의 집들이 선물이었다.


“이 차는 제가 드리는 부모님 선물입니다. 사실 새걸 사드리고 싶었는데 제가 차를 살때와는 다르게 주문을 하면 최소 1년에서 1년6개월이 걸린다는 말을 듣고 제 차를 먼저 드리는 겁니다. 중고차를 드려 죄송합니다. 아버지.”

“아이고 이럴필요 없대도 자꾸만 그러네.”

“저기 그래도 이 차 100킬로도 안 탄차라서 거의 새거라고 보셔도 무방하니까 아버지가 좋아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 고마워 이서방 내가 필요없다고 해도 기어코주니 그냥 고맙게 받겠네.”

“이 차는 세단이라 앞으로는 기사를 두고 주로 어머니가 사용하셨으면 좋겠고 아버지는 필요한 차를 말씀해주시면 그걸로 주문해드리고 혹시 말씀이 없으시면 제가 알아서 주문해드리려고 합니다. 아버지.”


미안해서 어쩔 줄 모르던 아버지였지만 내가 임의로 사드린다고 하니 입을 오물거리시다가 넌지시 말을 꺼내셨다.

“그럼 혹시 염치없지만 픽업트럭으로 부탁하네.”

“픽업트럭이 상남자의 차죠. 탁월한 선택이십니다. 혹시 선호하시는 브랜드도 있으신지요.”

“그냥 국산차도 훌륭하네.”

“그럼 시보래의 골드라도 어떠세요? 그게 그나마 국내 출시된 픽업트럭중에서는 제일 좋은 것 같던데요.”

“어~휴 좋지 좋아 고맙네 이서방.”

얼굴이 확 펴지며 고마워하시는걸 보니 정말 좋아하신다는 느낌을 받아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그럼 그렇게 알고 준비하겠습니다.”


우리는 고마워하는 부모님을 모시고 음식이 깔끔하고 정갈하기로 유명한 한정식집으로 가서 저녁식사를 했고 새집입주 기념 축배를 들었다.

물론 어머니는 음료수로...


* * *


과연 명사소의 실력은 장난이 아니었다.

도대체 어떻게 알아냈는지 정말 주지연의 모든 것을 싹털어 나에게 보고했다.

주지연은 본명이었고 나이는 23세로 백성대4학년으로 이번 2월에 졸업을 앞두고 있는 대학생이었다.


부모님이 이혼을 하신 상태로 식당일을 하는 어머니와 둘이 어렵게 살고 있었는데 아버지란 작자가 도박을 하다가 사채로 도박빚을 지고는 도주해버렸다고 했다.


그런데 도박빚을 진 사채업자가 찾아와 빚을 갚으라며 깽판을 쳤고 현재 대학졸업반인 주지연에게 빚을 갚지 않으면 술집에 팔아버리겠다고 협박을 하고 심지어 학교까지 찾아왔다고 한다.


처음에는 아버지와는 연을 끊었다며 완강히 거부했으나 거듭되는 협박과 폭언으로 자포자기한 주지연은 같은 학과의 여학생 중 비밀알바식으로 다니던 룸을 소개 받고 그날 처음 나갔으나 바로 그만뒀다고 전했다.


가정형편이 원래부터 어려웠던 주지연이었으나 장학금을 받기 위해 하향지원으로 집에서 가까운 북한산근처에 위치한 백성대 경영학과를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다니고 있던 모범생이었고 학교 내 교수와 학생들의 평판도 훌륭한 인재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인성 또한 훌륭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마지막 보고서를 읽고는 괜히 감정이입이 되어 잠시 모르는 사람의 아버지를 신나게 욕했다.


‘그나저나 인연은 인연인가 보네, 하필이면 대학교를 다녀도 수철이가 살고 있는 동네의 학교를 다니네? 비록 술집에서 만났지만 그날 처음 일한 것이라고 하니 한번 사랑의 큐피트가 되어 볼까?’


결심을 굳힌 나는 먼저 주지연의 아버지를 찾으라고 명령하고는 주지연을 만나러 찾아갔다.


명사소의 직원이 밀착감시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 대학교에서 열리는 졸업반 취업박람회에 가있다는 얘기를 들은 나는 최대한 비싸고 좋은 양복을 차려입고는 마이바흐를 타고 갔다.


가는 길에 수철이를 불러 전에 사놓은 양복과 구두를 신으라고 말하고 운전을 시켰다.


이미 직원에게 위치를 전송받은후 였기에 차에서 내려 느긋하게 주지연의 위치로 발걸음을 옮기니 수철이 어리둥절한채 따라오고 있었다.


“형님 어디가는지나 알려주시고 가세요. 영문도 모르고 따라가니 답답합니다.”

“넌 형 잘 만난줄이나 알아 인마. 잠자코 따라와봐.”


주지연의 근처에는 잠복 중이던 직원이 있었고 직원의 손짓에 한 여학생에게 다가갔다.


“어? 주지연씨?”


갑자기 다시 재회를 하게된 주지연의 모습에 놀란 수철이 먼저 비명을 지르듯이 외쳤고 놀라 눈이 동그래진 주지연 역시 입을 막으며 수철을 바라봤다.

나는 그대로 주지연에게 다가가 얘기를 했다.


“주지연씨? 혹시 취업하실 생각이라면 중견기업 회장 비서는 어떻습니까?”


놀라서 커진 주지연의 눈동자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아낌없는 질책과 격려의 글 모두 모두 고맙습니다.~


작가의말

상남자의 차 픽업트럭... 쌍용에서 나오는 픽업트럭도 훌륭한데 설정상 쉐보레로... ㅈ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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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106. +1 23.02.12 310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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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104. +1 23.02.10 305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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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101 +1 22.11.20 366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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