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마지막

하아....휴가 좀 즐기러왔다가 갑자기 이게 무슨난리인지 모르겠네
용사와 마왕이 자신들의 종족을 건 싸움을 하는것도 아니고 시작하자마자 용사가 마왕한테 납치를 당해?
앞으로 다른 세계를 여행할 때는 그냥 그세계를 담당하는 신한테 내가 간다고 미리말해 두는 게 좋겠네
그나저나.....
이런 상황에서는 내가 뭘 어떻게 해야될까?
피와 시신들로 얼룩진 왕성과 옆에 앉아 있는 왕녀를보며 이제뭘해야 할지 고민했다.
그래 일단 왕녀부터 안전한 장소로 옮겨두는 게 좋을것 같은데
지금 안전한 장소라면...
아무리 생각해 봐도 중앙성국뿐이네
"꺄악!"
나는 바닥에 앉아 있는왕녀를 안아 들고 왕실지하로 뛰어 내려가 중앙성국으로 향하는 게이트로 들어갔다.
[중앙성국-정문]
중앙성국 정문에 도착하자 정문을 지키는 추기경들은 가까이 다가온 나에게 이곳에 무슨연유로 다시 돌아온 거냐고 묻다가
"이현 용사님 여기는 다시 어쩐 일로 오ㅅ...."
온통 피투성이로 된 옷을입고 있는 왕녀를 확인하고는 깜짝 놀라 성녀를 부르러 달려갔다.
"와..왕녀님! 이게 무슨 일이.."
"자..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성녀님을 모셔오겠습니다!"
잠시 뒤 정문으로 성녀와 추기경들이 함께 걸어나왔고
왕녀는 성녀에게 안겨서 눈물을 흘렸다.
"루...루시아..."
"무슨 일이 있었던 거길래 당신이 이렇게.."
그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왕녀의 모습에 성녀는 더 이상 질문하지 않았고
일단 왕녀를 데리고 회복실로 데려간다고 말했다.
"추기경들? 루시아들 데리고 회복실로 가야겠어요.
"마음이 너무 망가진것 같아요."
이러면 이제 왕녀는 해결된 것같으니까
난 내 할 일하러 가 볼까
다시 뒤를 돌아 왕성으로 향하는 나에게 성녀가 어디를 가는 거냐고 물었다.
"용사님?! 어디가시는 겁니까!"
"왕녀님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성녀의 질문에 당연히 나야 양팔을 올리며 말했다.
"나?"
"원래라면 조금 더 지켜볼 테지만 내가 지금은 휴가 중이라서 일이더 커지는 건 싫거든?"
"그래서 이 모든 원흉들을 좀 해결하려고."
"성녀님 당분간 좀 바쁠거야"
그 뒤 나는 왕성으로 가는 게이트를 타고 왕성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신계로 올라갔다.
『포탈』
[신계-???]
내 관저에 도착한 뒤 나는 내 수하인 루펀을 불렀다.
"루펀 거기 있나?"
내 부름에 바로 달려온 루펀에게 나는 몇 가지 사항의 지시를내렸다.
"네! 타리아님."
"지금 당장 1세계의 천계로 연락해서 별일없냐고 물어볼래?."
"난 다시 외출해야 되니까"
"답변오면 바로 나한테 보고하고"
다시 왕성으로 돌아온 나는 어디서부터 이상황을 해결해야될지 생각했다.
이거는 모호하구나....
내가 어디로 가야지 이 재미없고 짜증 나는 이야기가 빨리 끝맺을수 있을까?
그래 일단은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 원흉부터 확실하게 정리해야겠지
『포탈』
위치는....마왕성 용사들이 잡혀 있는 곳으로
오늘 이놈의 포탈만 몇 번을 타는 건지 모르겠네 거참
포탈을 타고 내가 도착한 장소는
"끈적."
? 이건 또뭐야
더러운 진흙과 같은 질감에 슬라임처럼생긴 무언가에 감싸져 있는 4세계의 아이들이었다.
눈앞의 온몸이 묶인채 의식을 잃은 아이들을 바라보며 나는 한탄했다.
너희의 팔자도 참 기구하구나.....
용사 랍시고 원래 살고 있던 세계에서 잡혀 온것도 억울할 터인데
이렇게 납치되어서 마족들의 동력원으로 쓰인다니.....
몸속의 잠재마력을 빼앗고 있는 질퍽한 슬라임을 보며 예상은 어느 정도 확신으로 바뀌었다.
유온.....
다른 세계에 침범은 절대 불가라는 절대 불가침의 룰을 어기고
4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마법적 재능을 가진 아이들을 납치해서 도대체 무슨 짓을 하려고 하는 거지?
먼저 아이들부터 여기에서 떼어내야겠군
질퍽거리는 바닥을 걸어서 아이들이 잡혀 있는 곳 앞에 도착하자
엄청나게 거대한 경보음이 마왕성 전체로 울려 퍼졌다.
"애애애애애앵!!!!"
이건...침입자 경보음?
몇 초뒤 마왕성 전체의 땅이 울리는 소리와 함께
내가 서 있는 장소쪽으로 무언가가 뛰어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수백명이 넘는 마족들이 문 앞에 서서 정렬했다.
뭔데 쟤네는? 들어올 거면 바로오든가 왜 문 앞에서 개폼잡고 자빠졌어?
다시 조금의 시간이 지나자 거대한 뿔과 가장 강대한 마력을 지닌마족이 문을 열고 들어와서는 나와 눈을 마주치고는 나를 향해 비웃음을 날렸다.
"푸흡....푸하하핳"
"난 또 왠 들쥐 한 마리가 기어들어 온줄 알았건만"
"「천 명의 늪」에서는 어떻게 탈출한 거냐 아이야."
천 명의 늪?
천 명의 늪이라면 과거에 내가 시신들을 한 번에 묶어서 처리하려고 만들어둔 절대 접착제인데...
이 녀석은 색깔도다르고 사용원리도 다르다.
마치 살아 있는 것같은 게...
마물과 천 명의 늪을 섞어서 개량한 거로군...
천 명의 늪은 다른 생물에게는 사용하면 안 된다는 법칙과.
주신급 존재에게만 주어진다는 법칙이 있거늘...
확실해졌구나. 너희 뒤에 누가 있는지.
그렇다면 이렇게 시간 낭비할 필요가없지
대답 없이 가만히 서 있는 나에게 마족은 들고있던 도끼를 집어던졌고
집어 던진 도끼는 바람을 가르며 날아오다가 중간에 사라졌다.
"????"
사라진 자신의 무구를 보고 당황해하는 마족과 그의 부하들이 눈치챌틈도 없이
나는 한숨과 함께 손을 펼쳤다 접으며 그곳의 모든 마족을 없앴다.
"하아...."
"『압축』"
이렇게 해 두면 알아서 나타나겠지.
한순간 세계에서 모든 마족이 전부 사라지자 아니나 다를까
내가 기다리던 녀석이 나타났다.
푸른빛의 불꽃을 내뿜는 거대한 마물의 형상을 지닌 마족들의 신
[1세계를 다스리는 두 명의 신중 하나 마신 드락시온]
"이제야 나오는구나."
드락시온은 갑자기 사라진 마족들의 모습에 당황하였다.
[내 아이들은 다들 어디에 있는....]
주변을 둘러보던 드락시온은 손을흔들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이게 무슨 일인지 상황설명을 요구했다.
[너는 누구냐? 내 아이들은 어디에있지?]
역시 이 녀석도 나를 못 알아보는구나
이걸 참 좋다고 해야될지 아니면....
어휴.. 됐다.
나는 작은 큐브모양으로 된 압축공간을 보여 주며 말했다.
"마족들? 이안에 있는데?"
드락시온은 내 손 위의 큐브안에서 느껴지는 엄청난양의 마력과 생명력에
있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내앞으로 달려와 큐브를 만졌다.
[........말도 안...되는 일이]
그래 말이 되든 안 되든 그건 중요한 게 아니고 일단 너희 둘부터 해결해야겠구나.
나는 드락시온의 눈앞에 마족들을 담아둔 큐브를 집어던지고는
그대로 드락시온의 뒷덜미를 잡아끌어 1세계의 천계로 올라갔다.
자....이놈은 일단 잡았고 이제 유온녀석한테 답변만 받으면 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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