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2 3화 대화

[2세계-천계]
타리아는 리아의 말에 당혹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뭐?
죽여달라고? 대체 왜??
타리아는 리아가 마시고 있는 커피를 바라보며 리아의 이름을 물었다.
"너... 이름이 뭐지?"
타리아의 질문에 리아는 오히려 어떻게 대답해야 될지 고민했다.
뭐지...이 사람?
방금 전에 커피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
당연히 내가 이곳의 사람이 아닌 건 알고 있는것 같았는데...
왜 내 이름을 물어보는 거지?
내 생각이 잘못된 건가? 이 사람도 내가 다른 세계에서 온 것을 모르는 건가?
자신의 이름을 말하는 것을 주저하는 리아에게 타리아는 진짜이름을 알려달라고 말했다.
"너의 진짜 이름을 알려달라고 부탁하는 거야."
"너가 무슨 걱정을 하는지는 알고 있으니까 그건 걱정하지 말고 말해도 된단다."
리아는 타리아의 말에 잠시 고민하고는 자신의 진짜 이름을 밝혔다.
"저는 플럼후작가의 둘째 딸 리아 플럼....그리고 과거에는 한국이라는 나라의 이하연이라는 사람이었습니다."
"뭐?"
"한국?"
'덜커덩'
리아. 아니 이하연이 이곳의 사람이 아닌것 에 놀란 것일까?
타리아는 갑자기 의자를 박차고 자리에서 일어나 아무것도 없는 허공의 공간을 손으로 휘저었다.
『지명:한국』
『 검색결과 :없음』
없다 없어....어쩐지....커피를 달라고할때 부터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한국이라니....내가 만든 세상에 한국이라는 지명은 없는데....
타리아는 있을수 없다는 표정으로
하연에게 지구에 대해 자세히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니까 너가 원래 살던 곳이 한국이라는 곳이라고?"
"한국은 어느세계에 소속되어 있는곳이지?"
"문명의 발달 정도는 어떻지?"
타리아의 질문에 하연은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한국의 모습에 대해 설명했다.
"어...음...한국은요 지구라는 행성에있는 나라의 이름이에요"
"지구에는 과학문명이 발달된 세상이고요"
"지금 제가 있는 이쪽세상과는 다르게 마족이나 마법이 없는세상이에요"
마법이....없다? 허....참....어이가없군....
"잠깐 내 앞에 서보거라."
하연이 의자에서 일어나자 타리아의 오른쪽눈이 붉은색으로 바뀌며 타리아를 비추었다.
『패턴-적 식별불가』.....인가
타리아의 눈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고난 뒤
타리아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으로 하연을 바라보았다.
"너는 진짜 나조차도 이해할수 없는 아이로구나."
마법이 없는세상이라면 애초에 내가 만든 세상의 아이가 아니라는 건데...
영혼의 기본 성질구성도 내가 만든 구조랑 전혀 다르기 때문에 식별조차 안 된다라....
허참....이 아이를 내가 어떻게 대해야 될까....
해 봐야 4세계나 5세계에서 영혼시스템의 문제로 온 아이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아예 내가 만든 세상 밖에서 온 아이라....
누가 이런 깜찍한 짓을 저지른 건지 모르겠군
식별 구조가 전혀 다른 영혼을 육체에 강제로 넣어 버렸으니
당연히 원래 살던 세상이랑 윤리적으로나 법도적으로나 너무나도 다를 수밖에....
그러니 이렇게 영혼이 거부 반응을 일으켜서 죽여달라고 하는 건가?
나 참... 이런 일을 경험해 본적이 있어야 뭘 대처법을 알지
타리아는 「아름다운 꽃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한다.」라 적힌 책을 가만히 바라보며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두고 고민했다.
저 아이의 영혼은 내가 마음대로 다룰 수있는 것이 아니다.
만약 그저 2세계의 시스템적 오류로 인해 리아라는 아이의 영혼에 문제가 생긴것 이라면
영혼을 바꾸거나 고치면 되는 일이지만
허나.... 하연이라는 아이의 영혼은 내가 만든 영혼이 아니니까 이미 하나가된 육신을 뺏을수도 없는노릇
그렇다고 저아이의 말대로 죽여달라는 건.....
"널 죽이는 건 아쉽지만 지금은 안 되겠군"
"미안하다 하연양."
타리아는 자신을 죽여달라는 하연의 부탁을 거절하자 당황한 표정을 지었고
".....네?"
"어...어째서죠?"
타리아는 어째서 지금 리아의 육체를 죽일 수없는지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게....사실은 말이다...."
"이 세상은 「아름다운 꽃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한다.」라는 이 책으로 구성되어 있단다."
"이 책에는 이 세상이 나아가야 될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지."
"물론 이렇게 말해 봐야 넌 이해하지못하겠지만 말이다"
"일단 한번 읽어 보겠니?"
"물론 책 내용이 좀 길겠지만"
타리아의 말에 하연은 「아름다운 꽃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한다.」를 펼쳐서 책안의 캐릭터 프로필과 초반부 내용을 확인하고는 「왕녀님의 세상은 미쳐 있다.」와 같은 내용임을 알고 그 사실을 타리아에게 말해주었다.
"이거....「왕녀님의 세상은 미쳐 있다.」와 같은 내용인데요?"
.............뭐라고?
잠시 뒤-
타리아와 하연은 의자에 앉아서 지금까지 확인된 내용을 되집어보았다.
그러니까....
이 세상은 하디온 녀석이 과거에 집필한 책의 이름인「아름다운 꽃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한다.」라는 책의 내용을 토대로 만들어진 세상이고
이 책의 내용은 등장인물들이 모두 정해진 서순에 따라서 알맞은 행동하지않는다면
그대로 세상이 멸망할지도 모르는 아주 위험한 세계인데...
그 책의 등장인물 중 한 명인 리아 플럼은 현재 내가 식별할 수 없는 밖에서온 영혼이 그 육체를 차지하고 있으며 영혼을 육체에서 빼내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런 위험한 상황인데 마침 그 리아 플럼의 몸에 들어와 있는 밖에서 온 영혼 이하연 이라는 아이가 「아름다운 꽃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한다.」와 완전히 동일한 내용의 제목만 다른 작품「왕녀님의 세상은 미쳐 있다.」라는 책의 내용을 알고 있다?
너무나도 잘 들어맞는다.
우연이라기에는 너무 정교하게 들어맞아.
이건 이하연이라는 아이에게 리아 플럼의 역할을 맞으라고 누군가가 강제적으로 줄을 매달아 놓은 것과 다를 바가없어.
그러고 보니....리아 플럼의 육체에 원래 들어 있어야 되는 영혼은 어디로 간 거지?
기분 나쁘군....
마치 누군가가 짜놓은 판 위에 올라간 느낌이야.....
타리아는 하연에게 원래 세계로 돌아갈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하연양?"
"혹시 당신은 원래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 있나?"
하연은 갑자기 온몸을 움츠리며 숨을 헐떡이기 시작했다.
"하...악....히익...!!!"
"죄송해요!.."
"가기 싫어요 제발....때리지 마세요! 제발!"
타리아는 발작하는 하연을 진정시키며 오른손에 마법진을 그렸다.
"진정해라 하연양."
『치유-안정』
마법진이 발동되자 하연은 잠에빠졌고
방금 전까지 온몸을 부르르떨며 발작하는 하연의 모습을 지켜본 타리아는 가지고 있는 의구심이 확신으로 바뀌었다.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
저 아이...전에 있던 세계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 같은데.
저 아이는 그럼 원래 세계로 돌아갈 마음도 없고
영혼은 리아의 육체에 붙어 있으며
이대로 죽는 것은 여주인공의 초반 스토리 전개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죽을 수조차 없다.....
이건 아무리 생각해 봐도....누가 뒤에서 수작을 부린 게 확실하군.
타리아는 방금 전 하연에게 들은 지구에 대해서 생각했다.
지구.....지구인가.....
2세계에 대한 모든 정리가 끝나면 한번 찾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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