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프 정령사의 첫번째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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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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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1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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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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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화 오베론(2)

DUMMY

30. 오베론(2)


“자네도 에레펠이라는 아이에 대해서 알고 있나?”


셀론에게서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이동하며 몇 가지를 더 물어봤지만 단 하나도 대답해주지 않았다.

입으로 어떠한 소리도 내지 않았다.


“벗이여. 저자에게서 답을 듣는 건 아무래도 무리인 것 같다.”

“내 생각에도 그래. 무언가에 대한 대답을 들으려면 오베론을 만나는 수밖에 없겠어.”

“오베론이 있다면 말이야.”


뷘터의 시선이 목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향했다.

자연스레 눈을 마주치게 된 휴라드가 설명을 덧붙였다.


“애초에 오베론이라는 요정은 지나치게 자유분방해 우리를 안내하라고 요정을 보냈음에도 어디로 놀러 갔을 수도 있거든.”

“지금 같은 상황에서도 그럴까?”


순간 셋을 둘러싸고 있던 불의 장막의 열기가 끓어올랐다.

앞장서던 셀론은 뒤의 열기에 화들짝 놀라 거리를 벌렸다.

진정하라는 듯이 휴라드가 어깨 위에 손을 얹었다.


“너무 그렇게 흥분하지는 마. 오베론도 꼴에 요정들의 왕이니까 그렇게까지 멍청한 짓은 하지 않을 거야.”

“하지 않아야겠지.”


열기는 다시 사그라들었다.


“휴라드.”

“응?”

“네 생각에는 정말 얌전히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

“정령왕 넷과 계약한 엄청난 정령사가 움직이고 있는데 설마 자리를 비울까.”


말은 그렇게 했지만 정작 자신도 오베론이 가만히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티타니아조차 그 녀석의 자유분방함을 못 잡았는데 이런 위협이 잡을 수 있을 리가. 그래도 이번만큼은 가만히 기다리고 있어라.’


일이 이 이상 커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 비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이제는 정말 오베론을 만나는 것 말고는 오고 갈 얘기가 없어 말없이 움직이기만 했다.

그렇게 한참을 걷던 와중.


“도착했습니다.”


무지갯빛을 띠는 거대한 신목.

그것을 중심으로 둘러싸듯 올라와 있는 아름다운 성채.

태양 대신 세상을 비추는 거대한 황금빛 열매들.


“이곳이 요정계의 중심. 요정국, 올단티움입니다.”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감상을 말하기보다는 서둘러 오베론을 만나고 싶다.”

“바로 안내하겠습니다.”


셀론이 다시 걸음을 옮겼고 나머지 셋이 뒤를 따랐다.


‘어때?’


머릿속으로 들려오는 목소리에 휴라드의 고개가 뷘터에게로 돌아갔다.


‘뭐가?’

‘이곳. 네가 아는 올단티움이 맞아? 느껴지는 기운에는 틀림없는 것 같지만.’

‘거짓으로 만든 공간은 아니니 걱정은 안 해도 돼. 내가 몇 번이나 봐왔던 올단티움, 그 자체야.’

‘정말로 우리를 속이거나 하지는 않았네.’

‘너의 화를 사고 싶지는 않으니까.’


성채로 입성한 뒤에는 긴 복도를 따라 도착한 응접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럼 저는 오베론님을 모시고 오겠으니 잠시만 기다려 주시길 바랍니다.”


셀론이 왕을 데려올 동안 각자 기운을 펼쳐 응접실의 주위를 확인했다.

순수함, 청렴함 그리고 결백함 등.


“딱히 느껴지는 게 없는데 이상하다고 할 만한 부분이 있어?”

“없다.”


뷘터도 고개를 저었다.

없었다.

분노나 악의 같은 부정적인 것은 단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원래 요정이란 게 이런 건가?”

“원래 이래. 나도 몇 번이나 와봤지만 네가 생각하는 것을 느낀 적은 없었어. 옛날부터 느껴왔던 거지만 요정이란 건 꽤 까다롭단 말이야.”


똑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덩치는 셀론보다 작은 반대로 날개는 누구보다 큰 요정이 안으로 들어왔다.


“당신이 정령왕 넷과 계약을 한 정령사?”

“그렇게 말과 날개를 보니 당신이 오베론인가 보군요.”

“예, 뭐.”


맞은편에 앉으며 말을 이어갔다.


“엘프군요.”


깜짝 놀랐다.

몇백 년간 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곤 밝히지 않은 자신만의 비밀.

그것을 요정왕은 단박에 알아챘다.


“놀라지 않아도 됩니다. 요정은 원래 본질을 잘 꿰뚫는 법입니다. 그보다 네 정령왕 뿐만 아니라 휴라드와도 계약을 했을 줄이야.”


자신에게로 향한 시선에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우리 정령사님이 그만큼 강하시고 역량이 뛰어나다는 말이니까. 그러니 부디 오베론.”

“왜?”

“어리석은 생각은 하지 말기를 바랄게. 그 어떤 요정도 우리 정령사를 이길 수는 없으니까.”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그 정도로 해.”


잠자코 둘을 바라보던 뷘터가 입을 열었다.


“오베론.”

“예.”

“제가 이곳에 온 이유는 잘 알고 계시겠죠?”

“다 저의 친구인 에레펠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잘 알고 계시는군요. 그럼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어서 그 아이의 족쇄를 풀어주시죠.”

“만약 족쇄를 풀면 친구가 저희를 떠나지 않는다는, 언제나처럼 찾아온다는 보장이 있습니까?”

“그건 제가 그 아이한테 잘 설명해 보이겠습니다.”

“그것만으로는 좀···.”


분명 자신이라는 존재가 있으면 신속히 해결할 수 있을 거라 봤다.

아니었다.

오베론은 이곳을 위협하는 힘보다 에레펠이 떠나는 것을 더 두려워했다.

생각지 못한 반응에 말을 이어가지 못했고 방안에는 잠깐의 침묵이 맴돌았다.


“제가 계약서를 가져올 테니 그곳에 각자의 생각을 적어 조정하는 게 어떻습니까?”


오베론이 제시한 방안.

합리적이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저희는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럼 서둘러 갔다 오겠습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응접실을 나섰다.


“예상외네.”


입 밖으로 새어 나온 휴라드의 목소리.

절로 의문이 드는 말이었다.


“뭐가?”

“오베론말이야. 말로는 자리를 지킬 거라곤 했지만 전혀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은 안 했거든. 근데 막상 자리에 맡게 행동하는 걸 보니 적응이 안 되네.”

“그만큼 에레펠이라는 존재가 저들에게 중요한 거 같아.”

“애초에 독점욕이 강한 종족이니깐. 우리는 할 것도 없으니 오베론이 올 동안 쉬고 있자.”

“그래. 혹시 힘을 쓸 상황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

“벗이여. 자네가 그런 말을 하면 괜스레 불안해진단 말이지.”

“어허.”


의자에 기대 편히 쉬고 있으니 한 여성이 안으로 들어왔다.

모든 것을 빨아들일 것 같은 새까만 흑발.

바라보면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흑녹색의 눈동자.

마치 자연의 일부이듯 신선한 초록빛과 여러 빛깔의 보석으로 장식된 드레스와 화려한 날개까지.

누가 보아도 평범한 요정이 아니었다.

정체는 곧 알 수 있었다.


“티타니아? 어째서 당신이 오베론 대신에 이곳에 온 거지?”


요정 여왕 티타니아.

그것이 그녀의 정체였다.


“휴라드? 나는 우리 남편이 가보라 해서 온 것뿐인데? 그보다 그쪽의 엘프는 누구지?”

“내가 몇백 년간 계약하고 있는 계약자.”


그녀의 눈에 이채가 서렸다.


“그리고 현재 이 요정계를 떠들썩하게 하는 네 정령왕과 계약한 정령사야.”


언제 그랬냐는 듯 이채는 사라졌고 경계심과 누군가를 향한 분노가 자리를 대신했다.


“왜 갑자기 나를 이곳으로 보낸 건가 했는데···.”

“오베론이 잘도 좋은 방안을 생각해낸 게 아니었어. 다 이 자리를 피하기 위해서였네. 일단 계속 서 있기도 뭐 하니 앉아서 얘기하는 게 어때?”

“그전에.”


발을 옮겨 문을 열고는 한 요정의 이름을 크게 불렀다.


“스프리건!”

“부르셨습니까, 여왕 폐하.”


낮은 목소리와 함께 티타니아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 몸 곳곳이 바위로 된 요정.


“서둘러 오베론을 이 방으로 데려와라.”

“예.”


심복을 보낸 뒤에야 문을 닫고 뷘터의 맞은편에 앉았다.


“저것이 스프리건입니까.”

“언제나 제 말을 들어주는 충직한 심복이죠. 그보다 저희 남편이 당신과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부터 들을 수 있을까요?”

“그러면 당신에게도 에레펠의 얘기부터 해야겠죠.”

“그 아이가요?”


고개를 가볍게 끄덕인 뒤 찬찬히 설명을 풀어나갔다.

자신의 등장으로 인한 요정들의 호들갑을 시작으로 지금에 이르기까지.

불필요한 것은 꺼내지 않고 빠르게 설명을 끝냈다.


“그이는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 건지···.”


티타니아에게도 골머리를 앓는 일인 건지 이마를 부여잡고는 길게 한숨을 내뱉었다.


“당신의 태도를 보아하니 전혀 모르는 일이었나 보군요.”

“물론이죠. 저도 요정인지라 에레펠을 좋아하기는 합니다만 맹목적 될 만큼 독점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그 아이는 모두의 것이니까요.”

“정말입니까?”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차가운 말투.

시선은 뒤의 존재, 불의 정령왕에게로 향해있었다.


“저는 저분의 화를 사고 싶지는 않군요.”

“너희가 잘 대처한다면 벗은 어떠한 해를 끼칠 생각도 없다.”


시선은 다시 뷘터에게 옮겨갔다.


“정령왕께서 거짓을 말할 거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 당신에게서 확답을 얻어야겠습니다. 정말로 저희에게 어떠한 해를 끼칠 생각은 없으신 거겠죠?”

“몇몇 요정들처럼 저희를 공격하지만 않는다면 힘을 쓸 생각은 없습니다.”

“예? 그게 무슨?”

“말 그대로입니다. 저희를 가만히 놔두면 가만히 있다 가겠습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뭔가를 하실 생각이 있으시다면.”


지팡이로 짧게 원을 그리자 후끈한 열기가 방안을 가득 채웠다.

동시에 곳곳이 그을리고 티타니아가 들어왔을 때부터 흐르던 달콤한 향기와 끈적한 공기가 사라졌다.


“이것과 비교도 안 되는 것을 구경시켜드리죠.”


눈에는 약간의 적의가 일렁거렸다.

티타니아는 힘을 일으켜 방안의 열기를 살짝 잠재웠다.

그리고 자신을 바라보는 두 눈과 마주했다.


“설마 저희를 위협하시는 겁니까? 위대한 네 정령왕과 계약한 정령사께서 말이죠.”


그녀의 말에는 살짝 가시가 돋아있었으나.


“맞습니다. 위협.”


아무리 요정 여왕이라 해도 자신 앞에서는 그저 약자일 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것이었다.


“번.”


가라앉혔던 열기를 다시 일으키며 말을 이어갔다.


“티타니아. 당신은 분명 이렇게 말했습니다. ‘맹목적 될 만큼 그 아이를 독점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그 아이는 모두의 것이다.’라고요.”

“그 말에 무슨 문제라도 있던 건가요?”

“잘 모르시겠습니까? 왜 에레펠을 모두의 것이라고 하는 겁니까? 그 아이는 물건이 아닌 사람인데 말이죠.”


맞은편에서 전해지는 그리고 방안을 가득 채운 기운에 짓눌려 입을 열지 못했다.


“요정이라고 하는 종족의 특성과 몇 년간의 행적을 보면 쉬이 넘어갈 수 있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알게 모르게 흘리던 힘까지.”


방안을 채웠던 열기가 더욱 뜨거워졌다.


“티타니아. 아니, 당신들. 에레펠을 놓아줄 생각이 없어.”


일평생을 살아오며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기세.

입을 열기 어려울 정도의 압박감까지.

과연 네 정령왕과 계약한 정령사라고 할만했다.


‘그래도.’


나는 요정들의 여왕.

강대한 기세에 짓눌린 채 입을 닫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착각을 하시는 것 같군요. 저희는 단 한 번도 에레펠을 붙잡은 적이 없습니다.”

“붙잡은 적은 없겠죠. 하지만 계속해서 꼬드기고 유혹하고. 그 아이를 당신들의 울타리 안에 넣을 생각이 가득하지 않습니까.”

“그게 잘못된 겁니까? 저희는 요정입니다. 요정으로서 당연한 행동을 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당신 정도나 되는 사람이면 에레펠이 자신의 의지로 이곳에 오는 걸 알고 있지 않습니까.”

“혼자서는 아니죠. 항상 옆에는 이 세계 밖으로 마중을 나간 요정이 있지 않습니까. 같이 놀자고 말이죠.”

“친구와 노는 게 잘못된 겁니까?”

“친구라고 해도 지켜야 할 선이 있습니다.”


둘의 의견은 좁혀질 틈이 없었다.

말을 나누면 나눌수록 어투가 날카로워지고 거칠어졌다.

방안에는 서로의 기운이 넘실거렸다.

설전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때였다.


“그만!”


한 요정이 오른쪽 눈의 멍과 함께 방안으로 들어오더니 둘의 가운데에 떡하니 섰다.

오베론이었다.

손에 쥐고 있던 종이를 내려놓으며 뷘터를 바라봤다.


“죄송합니다. 계약서를 찾는다고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이곳을 찾아온 목적은 저이니 이제 저와 얘기를 나누시죠.”


다음에는 티타니아를.


“미안해, 여보. 조금이라도 설명을 해줬어야 했는데 아무 말도 해주지 않았어. 그래도 이제 내가 왔으니 걱정하지 마.”

“오베론···.”


백옥 같은 손이 사랑하는 남편의 얼굴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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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40화 에브라 22.12.17 41 0 12쪽
40 39화 정보 22.12.10 40 0 12쪽
39 38화 불씨 22.12.03 38 0 12쪽
38 37화 조사(2) 22.11.26 39 0 12쪽
37 36화 조사 22.11.19 41 0 12쪽
36 35화 앙숙(3) 22.11.12 41 0 13쪽
35 34화 앙숙(2) 22.11.05 40 0 12쪽
34 33화 앙숙 22.10.29 49 0 12쪽
33 32화 전해야 할 말 22.10.22 57 0 13쪽
32 31화 입장 22.10.15 49 0 12쪽
» 30화 오베론(2) 22.10.08 57 0 13쪽
30 29화 오베론 22.10.01 54 1 13쪽
29 28화 요정 22.09.29 52 1 13쪽
28 27화 에레펠 도일 공작 영애(3) 22.09.28 52 1 12쪽
27 26화 에레펠 도일 공작 영애(2) 22.09.27 51 1 12쪽
26 25화 에레펠 도일 공작 영애 22.09.26 66 1 12쪽
25 24화 공작령으로 22.09.25 53 1 12쪽
24 23화 기다림 22.09.24 61 1 12쪽
23 22화 말조심(3) 22.09.23 53 1 12쪽
22 21화 말조심(2) 22.09.22 47 1 12쪽
21 20화 말조심 22.09.21 59 1 12쪽
20 19화 다시 출발 22.09.20 61 1 12쪽
19 18화 목적 22.09.19 60 1 13쪽
18 17화 휴식 22.09.18 69 1 13쪽
17 16화 칠색빛 현자 22.09.17 70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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