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프 정령사의 첫번째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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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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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1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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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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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1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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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화 입장

DUMMY

31. 입장


“아야! 아파아아아아!!!”


티타니아는 오베론의 볼을 꼬집더니 강하게 잡아당겼다.


“내가 뭐라고 했어! 왕이면 왕답게 행동하라 했지! 그런데 이게 뭐야.”


남은 손도 반대쪽 볼로 가져갔다.

그러고는 인정사정없이 잡아당겼다.


“아흐아! 아흐댜니까!”


고통 섞인 절규는 깔끔하게 무시했다.


“자기가 일을 하기 싫다고 아무런 설명 없이 아내를 보내? 네가 그러고도 남편이야!?”

“믜안! 믜안흐애!”

“사과도 한두 번이지. 내가 부드럽게 넘어갈 것 같아?!”


티타니아는 있는 힘껏 양 볼을 잡아당겼다.

오베론의 두 발이 공중에서 바둥거렸다.


‘항상 이러는 건 아니겠지?’

‘그럴 리가? 자주긴 하지만.’

‘이래저래 고생을 사서 하는군.’

‘내 말이.’


뷘터와 휴라드가 마음으로 얘기를 나누는 동안에도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손에 힘이 더 들어간 것만 같았다.


‘지켜보는 내 볼이 다 아프네.’


자신의 볼을 쓰다듬는 뷘터의 모습을 바라보던 번이 입을 열었다.


‘내가 입을 열면 행동을 멈추긴 할 거다.’


고개를 젓는 것으로 답을 전했다.


‘저자는 당해도 싸.’


티타니아만이 아니다.

본인도 화가 난 상태였다.

협상할 상대를 놔두고 가버리다니.


‘요정이라서 다행이지.’


인간 세상에서는 꿈도 못 꿀 일이었다.

그렇게 정령들과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때우다 보니 드디어 화가 풀렸는지 오베론의 볼에서 손을 떼는 티타니아.


“으···. 볼이 떨어지는 줄만 알았어.”


왕은 벌게진 볼을 조심히 문질렀고.


“휴···. 이제야 화가 좀 풀리네.”


여왕은 개운하다는 듯 환한 미소를 지었다.

시선은 곧 뷘터에게로 옮겨갔다.


“불경스러운 모습을 보여 부끄럽습니다.”


표정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녀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갔다.


“괜찮습니다. 부부싸움 정도야 할 수 있는 거죠. 이제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시선은 다시 여전히 볼을 문지르고 있는 오베론에게로 향했다.

그것을 느낀 것인지 어깨를 움찔거렸다.


“제가 할 게 있을까요? 저희의 왕께서 어련히 알아서 잘하시겠죠. 그렇지?”

“당연하지. 나만 믿고 기다리고 있으면 돼.”


몸을 일으키고 당당하게 가슴을 펴기는 했으나 전혀 믿음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내조는 해야 했기에.


“알겠어. 잘할 거라 믿고 당신을 침소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마음에도 없는 소리라도 꺼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뷘터에 가볍게 인사를 한 후 밖으로 움직였다.

티타니아가 사라지자 방안에는 방금의 상황 때문에 정적이 흘렀다.


“크흠.”


오베론은 헛기침으로 억지로 분위기를 환기하려 했다.


“이래저래 고생이 많으십니다.”


말을 건네는 것으로 그에게 맞춰 행동했다.


“제게 고생이랄 것이 어디 있습니까. 다 티타니아 덕이죠.”

“금슬이 아주 좋습니다. 그보다 아까의 이야기를 이어 가볼까요?”


방에 들어왔을 때 가지고 왔던 종이 뭉치를 들어 보였다.


“그래야겠죠.”


둘은 서로의 앞에 종이를 펼치고 손에 펜을 쥐었다.


“일단 전제로 내세워야 할 것은 역시 당신들이 에레펠에게 접근하지 않는 거겠죠,”

“하지만 무작정 저희가 친구에게 다가가지 않을 것 같습니까?”

“설마요. 그러니 기간을 정할 겁니다.”

“얼마나요?”

“성인이 될 때까지.”


오베론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희의 관점에서 성인이라는 개념은 없으니 정확한 시기를 정해주시죠.”

“11년 뒤 18살이 됐을 때. 그전까지는 꼬드기거나 권유하는 등의 행동은 일절 해서는 안 됩니다.”

“11년이란 말입니까···.”

“네. 인간의 시간을 기준으로 11년입니다. 절대로 당신들의 시간을 기준으로 삼으면 안 됩니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나누던 대화를 정리해 계약서에 옮겨 적었다.


“마지막으로는 이름을 적어야겠죠. 셀론.”


이름을 부르기 무섭게 문을 열고 왕의 곁으로 다가왔다.


“예, 오베론님.”

“단검이 있으면 빌려줬으면 해.”


품에서 나온 단검을 건네받고는 오른쪽 엄지를 찔러 나온 피로 지장을 찍었다.

단검은 원래의 주인에게 돌려줬다.


“혹시 당신도 필요합니까?”

“빌려주신다면야 저야 감사하죠.”

“셀론.”


찰나였다.

이름이 불린 순간 셀론은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을 뽑아 뷘터의 목을 겨눴다.

하지만.


“불칸.”

“으아아!”


비명을 지르며 나가떨어지는 건 오히려 셀론 본인이었다.

목을 겨눴던 검은 불칸의 현현으로 일어난 열기에 방과 함께 녹아버렸다.

검을 쥐고 있던 오른쪽 팔은 어깻죽지까지 불타 새까맣게 변하고 말았다.


“지금 뭘 한 겁니까?”


적의가 가득 담긴 냉정한 눈빛, 붉은색 꽃이 핀 지팡이가 오베론을 향하고 있었다.

방안의 열기도 지팡이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일렁거렸다.


“오베론. 나는 네가 이렇게까지 멍청한 존재일 줄은 몰랐어.”


발밑의 그림자에서 나온 열 개의 검은 사슬이 오베론을 포박했다.

굉장히 차가운 눈빛이었다.


“메에.”


불칸에게서 흘러나오는 열기는 점점 뜨거워져 갔고 방 너머까지 녹이고 있었다.


“···일단 셀론부터 치료를 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상황과 다르게 침착한 목소리.

하지만 그 부탁을 들어줄 리는 만무했다.


“지금 나를 죽이려 했던 적을 치료해달라는 건가?”

“염치 불고하고 부탁드리겠습니다.”


얼굴을 마주 볼 동안 볼 수 없었던 진중한 태도였다.

방금의 상황으로 말에 신빙성은 없었다.

하지만 계속 대치하고 있을 수도 없었다.


“계약서를 새로 작성하는 것으로 부탁을 들어드리겠습니다.”


아무런 대가 없이 들어줄 수는 없었다.

오베론은 망설이지 않았다.


“알겠습니다.”

“제가 원하는 요구는 전부 작성해야 합니다.”

“요정들에게 피해가 가는 것이 아니라면 얼마든 작성하겠습니다.”

“혹시라도 또 이런 짓을 한다면 불칸으로 끝나지 않을 겁니다.”

“명심하겠습니다.”

“휴라드.”


뷘터의 부름과 동시에 검은색의 문이 생기더니 청회색의 늑대가 문을 열고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잠시 주위를 둘러본 뒤 입을 열었다.


“불칸이 현현했다는 게 느껴져 무슨 일이 생겼을 것 같았지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가르쳐 줄 수 있나?”

“계약을 마무리하려는 와중 왕의 명으로 그 부하가 나를 향해 검을 겨눴어.”

“그것과 나를 부른 이유의 상관관계는?”

“내 요구를 들어주는 조건으로 부하를 치료해주기로 했지.”

“그럼 나도 현현 시켜 줬으면 한다. 이 모습으로는 불칸의 기운을 잠재울 수 없다.”

“불칸. 너는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와. 나이아드.”


불의 숫양은 크기를 줄여 붉은 머리를 휘날리는 청년의 모습으로 돌아왔고 멜티의 크기는 점점 커지더니 거대한 고래의 모습으로 변했다.

동시에 지팡이에 폈던 붉은색의 꽃은 푸른색으로 물들었다.


“으···.”

“조금만 참아라.”


뷘터는 몸을 낮춰 새까매진 셀론의 팔로 지팡이를 가져갔다.


“통증도 금방 사라질 거다.”


푸른색의 꽃에서는 똑같은 색의 빛무리가 천천히 내려와 팔 위로 떨어졌다.

빛무리가 팔에 닿을 때마다 원래의 피부색으로 돌아왔다.


“하···.”

“이제 괜찮나 보군.”


피부가 대부분 원래대로 돌아오자 편해졌나 보다.

식은땀도 흘리지 않았고 호흡도 부드러웠으며 인상을 잔뜩 구긴 얼굴은 부드럽게 펴져 있었다.


“끝났습니다.”


치료가 끝나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오베론이 말을 걸어왔다.


“그런데 아직 정신은 차리지 못한 것 같군요.”

“단순히 기절한 것뿐입니다. 피부가 타는 고통을 맨정신으로 받아냈는데 곧바로 정신을 차리는 게 더 신기한 일이죠. 나이아드, 돌아와도 돼.”


거대한 몸집은 크기를 줄여가더니 청회색의 늑대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요정왕이여.”

“예. 물의 정령왕.”

“그대의 부하를 계속 이런 곳에 재워둘 생각인가? 다른 이들에게 부탁해 옮기는 것이 어떤가.”

“누군가를 부르기 전에 사슬부터 없애야지. 휴라드.”


그가 손가락을 튕기자 검은 사슬은 그림자 속으로 몸을 숨겼다.


“고맙습니다. 근처에 누가 있으면 셀론을 병동으로 옮기거라.”


두 요정이 안으오 들어오더니 조심히 들고 움직였다.


“그보다 뷘터.”

“왜, 멜티?”

“나는 이제 뭘 하면 되나?”

“다시 아르망의 곁으로 돌아가야지. 네가 갑자기 사라져서 놀랐을 테니 도착하면 상황 설명을 부탁할게.”

“알았다.”

“얘기는 끝났으니 원래 있던 곳으로 보내줘.”


휴라드의 손짓에 멜티를 불렀을 때 만들었던 검은색의 문이 다시 나타났다.


“조심히 돌아와라.”


짧은 말을 끝으로 그는 문을 넘어갔다.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자 문은 사라졌고 뷘터와 오베론은 다시 서로를 마주 보고 앉았다.


“계약서를 작성하기 전에 물어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

“제가 말할 수 있는 거라면 성심성의껏 답하겠습니다.”

“도대체 왜 저를 공격한 겁니까?”


아직도 사라지지 않는 의문이었다.

도대체 왜?


“제가 왕이기 때문입니다.”


뷘터의 머리로는 이해하기 힘든 말이었다.

오베론도 알고 있는지 설명을 덧붙였다.


“저는 정령왕 하나와 계약한 정령사를 상대하기에도 벅찹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힘을 가진 줄은 알기에 계획은 세울 수 있습니다.”

“그 말씀은 제가 가진 힘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기 위해서라는 겁니까?”


오베론의 고개가 끄덕여졌다.


“아무 일도 없다면 다행이겠으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당신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알 필요가 있었습니다.”


뷘터와 휴라드는 동시에 이마로 손을 가져갔다.


“네가 이렇게 멍청한 요정일 줄이야. 도대체 어떻게 왕의 자리에 오른 거냐?”

“왕으로 태어났으니까. 또 내가 요정 중에서 제일 강하기도 하지.”

“그거는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힘을 알아보고 싶으셨다면 제 요구를 들어주는 것을 대가로 부탁하셨으면 훨씬 잘 넘어갔을 겁니다.”

“···그렇게까지는 생각을 못 했습니다.”

“나중에 당신의 부하에게 사과나 하십쇼. 됐고 계약서나 작성합시다.”


다만 펜을 쥐는 건 오베론 혼자였다.

그는 뷘터가 말하는 요구를 하나씩 적어 내려갔다.

10개의 사항을 추가로 적은 뒤에야 끝이 났다.


“이만하면 됐습니다. 더 이상 필요한 것도 없군요. 그보다 이제 저도 요정을 볼 수 있는 겁니까?”

“그런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기에 제가 내려주는 가호가 있어야 합니다. 손바닥을 저에게 보여 주실 수 있으십니까?”


부탁대로 손바닥을 보이자 오베론은 자신의 손가락을 찔러 그 위에 피를 몇 방울 떨어트렸다.

떨어진 피는 순식간에 손바닥 위로 날개 그림을 그렸다.


“가호는 전해드렸습니다. 그것이 있으면 저희를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요정계에도 자유롭게 오갈 수 있을 겁니다.”

“혹시라도 이것으로 저에게 무언가를 하려 한다면. 알고 있으시겠죠.”

“그렇게까지 할 담력은 저에게 남아있지 않습니다.”

“믿겠습니다. 그럼 할 일은 다 했으니.”


뷘터가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이제 돌아가실 생각이십니까?”

“그래야죠. 밖에 기다리고 있는 이들이 있으니.”

“그럼 입구까지 바래다 드리겠습니다.”


둘은 방을 나서 복도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에레펠의 몸은 이제 괜찮은 겁니까?”

“계약서를 작성할 때 친구를 괴롭히던 힘은 모두 회수해왔습니다. 아직 아이라 그 정도의 효과가 있는 거지 좀 더 자란다면 별다른 것은 느끼지 못할 겁니다.”

“좀 더 자란다고 해도 힘을 쓰면 안 되겠죠. 그보다 이곳이 출입구입니까?”


문이 없는 틀 앞에서 발을 멈춘 그들.


“이곳이 정문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당신께서 지나온 문은 후문이라고 할 수 있죠.”

“그저 지나가기만 하면 되는 겁니까?”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지나가면 됩니다.”

“어려운 건 없군요.”


뷘터는 문틀을 넘어가기 전 오베론을 향해 짧게 당부했다.


“이번 일도 있으니 이상한 행동은 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겠습니다.”


손바닥에 그려진 요정의 가호도 보여줬다.


“명심하겠습니다.”


답을 들은 뒤에야 틀 너머로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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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3화 개전 23.01.07 36 0 13쪽
43 42화 에브라(3) 22.12.31 37 0 12쪽
42 41화 에브라(2) 22.12.24 35 0 13쪽
41 40화 에브라 22.12.17 41 0 12쪽
40 39화 정보 22.12.10 40 0 12쪽
39 38화 불씨 22.12.03 38 0 12쪽
38 37화 조사(2) 22.11.26 39 0 12쪽
37 36화 조사 22.11.19 41 0 12쪽
36 35화 앙숙(3) 22.11.12 41 0 13쪽
35 34화 앙숙(2) 22.11.05 40 0 12쪽
34 33화 앙숙 22.10.29 48 0 12쪽
33 32화 전해야 할 말 22.10.22 57 0 13쪽
» 31화 입장 22.10.15 49 0 12쪽
31 30화 오베론(2) 22.10.08 56 0 13쪽
30 29화 오베론 22.10.01 53 1 13쪽
29 28화 요정 22.09.29 52 1 13쪽
28 27화 에레펠 도일 공작 영애(3) 22.09.28 52 1 12쪽
27 26화 에레펠 도일 공작 영애(2) 22.09.27 51 1 12쪽
26 25화 에레펠 도일 공작 영애 22.09.26 66 1 12쪽
25 24화 공작령으로 22.09.25 53 1 12쪽
24 23화 기다림 22.09.24 61 1 12쪽
23 22화 말조심(3) 22.09.23 53 1 12쪽
22 21화 말조심(2) 22.09.22 47 1 12쪽
21 20화 말조심 22.09.21 59 1 12쪽
20 19화 다시 출발 22.09.20 61 1 12쪽
19 18화 목적 22.09.19 60 1 13쪽
18 17화 휴식 22.09.18 69 1 13쪽
17 16화 칠색빛 현자 22.09.17 70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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