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하다 세계제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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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타리아
작품등록일 :
2022.09.07 12:53
최근연재일 :
2022.11.04 18:2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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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2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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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난타전

DUMMY

“이게 말이 됩니까?”


오늘도 글로벌 종교단체 천궁교의 본거지에서 회의를 하는 태양회 운영위.


짐바브웨 총리 전용기에 탔던 47명의 한국 대통령실 인원이 비행기와 함께 추락해 버렸다.


단 한명의 예외도 없이 정확하게 태양회를 위해 대통령실에서 일했던 충직한 일꾼들만 골라서 죽었다고?


물론 50명의 짐바브웨 인사가 같이 추락했다지만, 박민서의 사기적 능력으로 볼 때 50명은 따로 차원이동이라도 시켜서 살려놓았을 가능성도 충분하지 않은가.


모두의 머릿속에 ‘이건 음모다‘란 생각이 스쳤고, 그 외의 가능성을 생각하는 놈이 있다면 뇌가 장식품인 놈이다라는 분위기였다.


“우리 중에 배신자가 있음에 틀림없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우리에게 협력하는 사람들만 선별해서 이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자신의 수첩에서 정보가 샜다는 걸 모르는 자오 징 웨이는 헛다리를 짚어도 크게 짚고 있었다.


‘내부의 첩자‘라는 소리에 19인의 태양회 운영위는 술렁이며 서로를 의심의 눈초리로 둘러봤다.


들어온지 몇 달 되지 않은 서일신 사장이 의심 1순위.


서사장은 삐질삐질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박민서 새끼...’라고 속으로 욕을 해 봤자 소용도 없었다.


“혹시 조중호 청장이 죽기전에 뭔가 발설한건 아닐까요?”


서일신 사장이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그래비티 회장 김태석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조중호 청장은 우리를 배신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서일신 사장은 필사적으로 자신에게 겨누어질지도 모르는 화살을 돌려야 했다.


“대통령실 인원을 짐바브웨 여러 인사와 교류시키려 하는 목적이었는데, 우리가 너무 과민반응하는건 아닙니까? 물론 동지들을 잃은 것은 안타깝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한국정부에서 일부러 그랬다면 그것도 말이 안되지 않습니까!

전 우연이라 생각합니다!”


몇몇 의심받을 정도로 기반이 취약한 운영위 인사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개중에 구세주가 있었다.


“제가 대통령실 분위기와 대통령의 행보를 봤을 때 이번 건은 참으로 불행한 우연으로 생각됩니다. 대통령실도 다들 아주 당황하는 눈칩니다.”


대통령 안보실장 자리가 가진 무게만큼 묵직하게 좌중을 흔들었다.


자오 징 웨이와 강경파들은 환장할 지경이었다. 심증도 아리까리한데 확증도 없었다.


“지금 서로를 의심하는 건 이 사태를 해결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대응만 생각합시다!”


서일신 사장이 방점을 찍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미국을 포함한 각국 항공관제센터에도 연락해 봤지만, 가장 근접한 추측이 스리랑카에 가까운 인도양에 추락했다는 겁니다.

이 일로 이익을 보는건 한국 정부라 하더라도, 이 정도로 일을 벌이는 건 불가능합니다.“


한국항공 사장 최영대가 덧붙였다.

지금 자신의 회사가 항공기 추락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으니 다른 것보다 자기 회사쪽으로 관심이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바램이었다.


그때 문 앞에 서 있던 경호인원들이 갑자기 방으로 밀어닥쳤다.


“경찰이 경내로 진입했습니다. 모두 차로 빠져나가 주십시오!”


한바탕 패닉이 일었다. 대통령실 인원이 사라지고 바로 회의중인 태양회 수뇌부가 있는 곳으로 경찰이 들이닥친다?

그제서야 모두가 비행기 사고가 우연이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나 이미 김초롱 검사와 TF 팀의 스왓팀이 정문으로 밀고 들어왔다.


최고위층 수뇌부중 한국인 3인, 김효선 야당 법사위 의원과 고형택 국가정보원 차장이 앞으로 나섰다.


“자오 징 웨이를 포함한 중국인 3명, 김효선씨, 고형택씨,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체포합니다!”


눈 앞에서 체포영장을 쫙 펴서 보여준다.


“체포하세요!”


뒤의 경찰들이 사정없이 수갑을 채웠다.


“내가 누군줄 알고 이러는거야!!”

“대통령 만나서 따질테니까 이거 놔!!”


김효선과 고형택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지만, 결국은 경찰들의 손에 잡혀 차에 올라타야 했다.


“나머지 분들도 참고인 소환장이 갈 겁니다. 수사에 협조해 주십시오. 그럼.”


김초롱 검사는 수뇌부인 중국인 세명과 한국인 두명만을 체포하고는 쏜살같이 천궁교 경내를 빠져나갔다.

자오 징 웨이나 경호원들이 대항하려 생각했다가도 40여명이나 되는 스왓팀이 무장을 하고 와서 엄두도 내지 못했다.


남아있던 14명의 태양회 운영위 위원들은 어쩔 줄 모르고 서 있었다.





베이징의 정재석은 이런 모든 상황을 찬이로부터 듣고 김태석에게 줄 보고서 작성을 시작했다.


[회장님 보고서 00012-35, 203X년 6월 7일 월요일.

급보

조중현 4단계 파세나이트 추출 기술 본인이 개발한 것이 아님.

김동원이라는 그래비티 연구원으로부터 받은 것이라 취중 실토.

회장님 대처 요망.]


천궁교에서 태양회 수뇌부 5인이 끌려가는 걸 보고 사무실로 급히 돌아온 김태석이 앉자마자 비서가 정재석의 보고서를 들고 들어왔다.


‘이건 무슨 날벼락이야?‘


김태석은 정신이 없었다. 대통령실에서 자신에게도 착실히 연락을 주던 김서기관은 비행기 추락, 태양회 핵심 중 핵심은 체포, 게다가 조중현이 4단계 추출기술을 개발한게 아니라니.


“연구실에 김동원이란 연구원이 있나? 찾아보고 지금 데려와!”


비서에게 명령을 내리고 정재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정차장, 이게 무슨 말이야?”


“보고서 그대롭니다. 조중현이 4단계 추출법을 개발한게 아니고 받았다는 내용입니다.”


환장할 일이었다. 어쨋거나 그건 김동원을 만나보면 자초지종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회장님!”


“어, 듣고 있어.”


“이쪽 중국쪽 연구원들 다수로부터 들은 바로는 조중현 소장은 개발능력이 안된다고 합니다. 전혀 추출에 대한 기본이 안되어 있답니다. 4단계야 그렇다치더라도 3단계까지도 어떻게 개발했는지 개념도 안 잡혀 있다고들 합니다.”


‘씨발‘ 그건 당연했다. 박민서를 갈아넣어 만든 결과니까.


“일단 너하고 조중현이 귀국해! 하이헝에는 잠시 다녀온다고 하고.”


“넵.”


다시 전화를 돌려 태양회 운영위 위원들과 통화를 하고 긴급미팅을 다음날로 잡았다.


통화가 마무리될쯤 김동원 연구원이 쭈삣쭈삣 회장실로 들어왔다.


자신의 책상 앞으로 다가오도록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너가 조중현에게 파세나이트 4단계 추출법을 전해줬나?”


김동원은 올것이 왔구나란 표정으로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하지만 민서의 말을 떠올렸다. 다 실토해도 된다고.


“네, 제가 준게 맞습니다.”


김태석은 김동원을 노려봤다. 4단계 추출법을 개발할 정도면 사내에서 이미 연구성과가 상당했을텐데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연구원이었다.


“네가 개발했어?”


“아닙니다. 박민서로부터 받아서 전해줬을 뿐입니다.”


김태석의 눈이 커졌다.


“뭐? 박민서? 박민서라고? 왜? 그 새끼가 왜 너한테 이 기술을 줬냐고!!!”


엄청난 고함소리에 김동원은 땀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그...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전 회사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그걸 조중현 소장에게 전했습니다.”


회사에 도움이 된다는 단순한 생각이었다? 김태석은 혼란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박민서가 왜 4단계 추출법을 그래비티에 준단 말인가.


“근데 박민서가 준거라고 왜 얘기 안 했어?”


김동원은 이 상황을 빠져나갈 생각만 하고 있었다.

조중현이 생각났다. 자기것인 것 마냥 가로채던 그 얼굴, 욕망에 가득찬 눈빛.


“조중현 소장에게 다 이야기 했습니다.”


거짓말을 했다. 모든건 조중현 탓이다. 그놈한테 다 뒤집어 씌워버려야 했다. 어차피 그래비티에서의 인생은 끝났다. 이 길로 바로 사라져 버려야 했다.


“얘기했다고? 그럼...?”


“네, 조중현 소장이 자기것으로 포장하기 위해서 회장님께 보고 안한 겁니다.”


김태석은 의자 깊숙이 등을 기대고 생각에 잠겼다.


‘박민서가 왜?’라는 생각이 멈추지 않았다. 자폐라는 부분을 없애고 놈을 보자. 엄청난 천재공학자임에 틀림없었다.

그리고 반군에 있었다고 했다 현 짐바브웨 총리와 함께 반군을 이끌 정도면 대단한 리더쉽도 가졌을테다. 자폐만 빼고 본다면 무시무시한 놈이었다.

그를 만나본 조중호는 박민서가 완전 정상, 아니 자폐는커녕 완전 또라이라고 했다. 사람 패는걸 즐기는 듯한 새디스틱한 놈이었다는 평가였다.

태양회를 족친 것도, 자신에게 올가미를 씌운 것도, 하국준이 사라진 것도 모두 박민서라면?


등골이 서늘해졌다. 이제는 모든게 보다 명확했다. 모든 문제의 근원이 박민서라면 맞아떨어졌다.

김형일 교수, 박민서의 어머니를 죽이는데 직접적으로 자신이 관련되어 있다. 화해는 없다. 둘 다 마주오는 열차처럼 달려가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것도 어쩔 수 없었다.


김동원을 내보내고 다시 전화기를 들었다.


“리안 선생, 김태석입니다. 소식 들으셨지요?”


“네 저도 방금 듣고 연락드릴려던 참입니다. 창어 계획은 계속 진행되어야 합니다.”


“물론입니다. 근데 한가지...”


“박민서 말씀이십니까?”


칭 리안, 삼합회를 집어삼키고 백룡회를 만든 자.

중국 정부를 업고 오만가지 어둠의 일을 하는 거대 기업이자 어둠의 세력을 발 아래 둔 인물이었다.

이 자가 박민서 이야기를 먼저 꺼내주니 김태석은 마음이 편해졌다.


“박민서에 대한 위쪽의 대응은 변한게 없습니다. 회유하거나 죽이거나. 이제는 중앙에서 직접 나설 겁니다.”


김태석은 계속 바빴다. 앞으로 시작될 검찰조사를 위해서 법무팀도 만나 대응을 논의해야 했고, 최악의 경우 한국을 버리고 중국으로 가서 사업을 지속해야 하는 마지막 준비도 해야했다.

거의 준비가 끝났는데 조중현이 허당이라면 중국으로 갈 경우 자신의 존재가치가 없어져 버릴 수도 있었다. 게다가 4단계는 중력제어장치 기술도 TSS 메탈에서 가지고 있었다.


벌써 기자들에게 정보가 유출됐는지 인터넷에 기사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중국 스파이 검거. 한국 고위층도 연루]

[중국 스파이 어디까지 침투했나]

[태양회 멤버는 누구인가?]


또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입에서는 이례적으로 빠르게 드래곤 피어가 내뿜어졌다.


[중화인민공화국은 불법 체포된 무고한 우리 국민 세명에 대한 인도를 강력히 요구한다!]

[태양회는 중한 우호증진을 위한 친목단체일 뿐이다!]


이에 맞선 대한민국 외교부의 대응


[까고 있네! 석고대죄해라! 안그럼 재미없다!]


그러나 가만 있으면 중국이 아니다. 자존심 하나는 은하계 제일이니.


[소국이 감히. 에잇, 무역보복 당해볼래? 대사 소환이닷!]


중국은 대국답게 대처했다.

중국에 있던 우리기업 담당자들이 벼락을 맞은 것이었다.

중국은 세명의 H 자동차 중국지사 직원을 간첩혐의로 체포했다.


[한국 간첩 적발. 중국기술 유출혐의]


대한민국도 열받아서 까기 시작했다.


[씨발, 우리도 대사 소환한다!]

[선량한 우리 기업의 직원들을 석방하라!]


K 일보의 차수진 기자는 사건을 조금 더 확장해 그래비티를 둘러싼 중국의 음모를 일부 터뜨렸다.

[그래비티를 둘러싼 전략기술 유출]

[그래비티 조중현은 왜 중국으로 갔는가]

[중국은 한국기술을 도둑질하려 하는가]


연일 난타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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