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존왕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2.09.13 13:25
최근연재일 :
2013.02.06 18:02
연재수 :
8 회
조회수 :
303,081
추천수 :
1,125
글자수 :
20,840

작성
12.05.10 23:11
조회
38,533
추천
163
글자
7쪽

독존왕獨存王 - 살아가는 법 1

DUMMY

여기서 말하는 빚이라는 것은, 그가 왕자로서 누리는 호화로운 생활을 말하는 것이었다.

그가 만약 왕자가 아닌 서민의 아이로 태어났다면, 그리고 이런 몸이었다면 아무리 전생의 기억을 자각했다 할지라도 다시 죽었을 수도 있었으니까.

그는 아름답게 꾸며진 호화로운

“왕자님. 너무 오래 밖에 계셨습니다.”

단정한 집사복을 입고 흰 머리를 깔끔하게 뒤로 넘겨 정리한 노인이 그의 뒤에 섰다. 반년 전 새롭게 집사장이 된 노인이었다.

“그런가?”

“어떤 사색을 하셨습니까?”

“별거 아니네. 가족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지.”

그는 전생에 가족이 없었다. 그가 처음 자신을 자각 했을 때. 이미 그는 거지였다. 아무것도 없이 부랑하는 처지.

그 전의 기억은 아주 흐릿하여 조금도 생각나지 않는다. 여기저기에 있는 흔한 부랑아중 하나였던 그는 무공이라는 것에 집착하게 되었다.

그 이후.

그는 무공에 미쳐 살았기에 가족을 이루지 못하였다. 친우는 몇 명 있었으나. 친우와 가족은 다르지 않은가?

그렇기에 그는 현생의 가족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의 그에게는 가족이 존재하지만, 현생의 그는 가족을 사랑하지 않는다.

도리어 증오하고 있기 까지 했다.

광무존으로서의 감정이 아닌, 왕자 그라니안으로서의 감정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감정 따위는 아무래도 좋았다.

이미 그라니안과 광무존은 하나였고, 정신적인 강인함을 가진 광무존에게는 그런 일은 별것도 아니었다.

다만 아쉬울 뿐이다.

애초에 가족이 없었던 그이지만, 이제는 가족이 있다. 그러나 가족에게서 아무것도 느낄 수 없으니 아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카터. 그대는 가족이 있나?”

“저는...글쎄요. 고아 출신인지라.”

“그런가? 결혼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군. 그러면 그대는 가족이 없는 건가?”

“그렇습니다 왕자님.”

“그대가 보기에 가족이란 무엇인거 같은가?”

“글쎄요.”

노인은 왕자의 등뒤에 서서 쓰게 웃었다.

“미련이 아닐까 싶습니다.”

“미련인가. 그대가 보는 가족은 그런 것이로군. 그럼 나는 가족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그의 말에 집사 카터는 입을 열지 않았다.

“들어가지. 슬슬 몸이 아파오고 있어.”

“제가 부축하겠습니다.”

“고맙네.”

카터가 다가와 그의 깡마르고 창백한 몸을 부드럽게 잡고 일으켰다. 그의 손길은 몹시 섬세했고, 또한 자상 했다.

그는 그런 카터의 행동에 호의를 느끼면서, 동시에 재미있다는 감정을 가지고 카터를 보았다.

발걸음.

고수는 고수다운 행동을 한다.

카터의 발걸음은 마치 자로 잰 것처럼 일정했다. 이는 카터가 경지를 이룬 고수라는 의미이다.

반년전 갑자기 집사장이 된 카터가 고수였다?

그는 카터가 아무런 이유 없이 자신의 곁에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때문에 즐거움을 느낀다.

누가, 무슨 이유로 카터를 보냈을까?

그게 바로 그가 카터를 바라보는 시각이었다.



&살아가는 법



누구나 살아가기 위한 노력을 한다.

설사 그대가 삶을 포기할 지라도,

그대의 몸은 삶을 추구한다.

숨 쉬는 것을 의지만으로 멈출 수 있는가?

그것을 못한다는 것이 그 증거다.


-뭔가 있어 보이지만, 쓸데 없는 말.





그라니안은 깊은 호흡과 명상에서 깨어나 두 눈을 떴다.

오늘이 내가 떠날 날이로군.

“흐음.”

그의 코로 천지의 기운이 스며들어 오고, 그의 몸안에 자연의 힘이 쌓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진기.

내공.

그러한 이름으로 불리는 힘이 그의 몸안에 있었다. 지난 일년간 그는 포션의 기운을 이용해 몸을 치료하는데 사력을 다하였다.

그리고 포션의 기운을 내가진기로도 담으려고 애써 보았지만, 그것은 실패 하였다. 포션의 기운은 분명 생명의 힘이지만, 내가진기로 활용하기에는 여러모로 안 맞는 부분이 많았다.

이걸 내가진기로 활용하여면, 이 기운에 맞는 독특한 내공심법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었다.

동이의 전설 북명신공. 혹은 도가 문파의 전설인 혼원신공 같은 것이 아니라면 포션의 기운을 내가진기로 화할 수는 없으리라.

그러나 몸을 건강히 치유한 것만으로도 그는 충분히 만족 스러웠다.

몸이 건강해진 이후에, 그는 내공수련에 매진했고 지금은 상당한 내공을 모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정도면 적어도 이류 무사 정도는 된다. 어디 나가서 칼을 맞고 죽을 정도는 아니었다. 게다가 중요한 것은 기감을 형성 했다는 데에 있다.

기감이란 기를 느끼는 감각을 말하는데, 이것을 타고난 이도 있지만 없는 이도 많았다.

대부분의 무인들은 내공심법을 수련해 이 기감을 만든다.

기감을 만들 수 있는 내공심법이냐 아니냐가 일류의 내공심법인가 아닌가를 가르는 척도가 되기도 했다.

기감을 만들지 못하는 내공심법으로는 평생을 가도 일류 무인이 되지 못한다. 기감이야 말로 이류와 일류를 나누는 기준이었다.

기감을 만들면 주변의 기운을 느낄 수가 있다.

그라니안으로서의 기억에 의하면 이 기감은 천부적인 재능이라고 했다. 이 세계에서는 자체적으로 이 기감을 만드는 방법이 존재하지 않았다.

마나를 품은 마정석이라고 부르는 물건을 사용해, 강제로 기감을 만드는 방법이 존재하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기감에는 한계가 있고, 때문에 그런 자들은 일정 이상 강해지지 않는 다는 것이 상식이었다.

그런 면에서 무공은 이 세계의 어떤 마나 연공법 보다도 우월한 면이 있다고 할 수 있었다.

부스럭.

그라니안은 옷을 꺼내어 입었다. 과거라면 시녀들이 하나부터 열 까지 모두 해 주었을 테지만, 건강을 되찾은 지금은 그 스스로 모든 것을 처리 하고 있었다.

“카터 입니다.”

달칵.

옷을 입고 있는데, 카터가 들어왔다. 그리고는 자연스럽게 걸어와서는 옷을 입은 그라니안을 도왔다.

그의 손놀림은 아주 익숙한 것이었고, 극히 자연스러웠다.

“왕자님. 저를 불러 달라고 몇 번이나 말씀을 드렸지 않습니까.”

“이제는 걸어 다닐 수도 있으니 괜찮지 않나.”

“그렇지만 아직은 몸을 보중하셔야 합니다.”

“보중이라.”

옷을 완전히 입고서 그라니안은 노집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노집사는 한걸음 물러서 충성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다.

“무엇을 위해서 몸을 보중해야 하는가?”

“소신은 전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가 있는가? 나의 심정은 제쳐 놓고 말해 보게. 내가 이 나라에서 왕자라는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서 삶을 살 이유가 있나?”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고렘입니다. 오늘은 다른 컴에서 올려서 후기가 써지네요. 역시 익스플로어가 뭔가 문제가 있는 듯.

그나저나 이번 소설. 참 이상한 이야기를 시작 부터 하고 있네요. 독ㅈ분들이 이런 이야기 쓰지 말라고 했는데.
그런데 씁니다.

그럼 부디 재미있게 즐겨주시길 바라며, 전 이만 흙으로 돌아갑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독존왕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 출간 되었습니다. +7 13.02.06 3,016 6 1쪽
7 독존왕獨存王 - 살아가는 법 3 +26 12.05.13 38,081 166 8쪽
6 독존왕獨存王 - 살아가는 법 2 +34 12.05.12 36,918 180 7쪽
» 독존왕獨存王 - 살아가는 법 1 +26 12.05.10 38,534 163 7쪽
4 독존왕獨存王 - 네가 보는 것 2 +33 12.05.09 38,619 139 7쪽
3 독존왕獨存王 - 네가 보는 것 1 +35 12.05.08 42,724 146 7쪽
2 독존왕獨存王 - 서 2 +31 12.05.02 45,064 159 4쪽
1 독존왕獨存王 - 서 - 눈을 뜨다 1 +59 12.05.02 60,126 166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