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면이 너무 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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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6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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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0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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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이 너무 강함 035화

DUMMY

특대위에서 정식으로 발행한 공문이 시장에 도착했다.

내용 자체는 강학수가 미리 말해준 것과 다를 바 없었으며, 그나마 한 팀당 참가인원을 최대 10명으로 한정한다는 내용이 추가되어 있을 뿐이었다.

참가할 학생들을 추리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유하준, 한백수, 이아영 이외에도 학생들이 마나 코어를 각성하기 시작했기에 우혁을 제외한 아홉 자리를 채우기는 쉬웠고, 뽑힌 학생들은 하나같이 의욕이 넘쳤다.

물론 뽑히지 않은 학생들도 흥분하긴 매한가지였다.


이번 사업은 선생님의 전국 데뷔. 존경하는 이의 영향력이 전국에 퍼진다고 생각하면 기대하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였다.

이러한 소식은 다른 사냥꾼들에게도 퍼졌고, 그들 또한 반기는 분위기로 들끓었다.

학생들을 포함하여 사냥꾼 대부분은 타지에서 방황하다 시장에 정착한 각성자들이었다.

수도권은 순조롭게 재건되고 있다지만, 다른 지역은 아직도 혼란스러운 상태였다.


그런 만큼 김우혁을 대표로 하는 시장 측 엘리트들이 활약하여 질서를 잡고, 시장과 같은 생태계를 전국에 정착시키면 사냥꾼들로선 더할 나위가 없을 터.

사람들의 기대와 관심은 부풀어만 갔고, 그 대부분은 한 사람을 향해 있었다.

바로 시장의 정점이자, 학생들을 이끄는 선생님, 김우혁에게 말이다.

그리고 우혁은 지금.


‘시간을 딱 맞춰가는 게 좋겠지?’


제1차 이계 정리사업의 전야 모임에 참가하기 위해 걸음을 옮기던 중이었다.

디데이가 다가온 만큼 소심한 우혁은 스트레스에 속쓰림을 앓고, 죽을상을 짓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으쌰.”


하지만 덜그럭- 한 보따리 짐을 등에 메었음에도 걸음은 한없이 가볍고 표정 또한 밝다.

딱히 현실도피를 한 것도 아니다.

그저 이번엔 부담감을 느낄 이유가 없었다.


어째서?

참가자 대표는 우혁이 아니기 때문이다.


‘진작 아저씨한테 상담해볼 걸 그랬어.’


모든 것은 배동욱의 조언 덕분이었다. 그는 비선 실세라는 꺼림칙한 말로 이야기를 꺼냈지만, 정작 내용은 미련하게 모든 부담을 질 필요는 없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당장 참가자 대표를 학생 중에 한 사람에게 맡기게 어떠냐며 제의했다.

우혁도 진작 그러고 싶었다. 그러나 소심한 마음은 자신에게 부담스러운 것을 누군가에게 떠맡길 만큼 뻔뻔하지 못했다.


이에 배동욱은 한심하다는 듯이 말했다.


-일단 속는 셈 치고 해봐라. 뒷일은 내가 책임지마.


그렇게 등을 떠밀린 우혁은 울며 겨자 먹기로 학생들에게 말했다.

이번 일이 중요하다는 건 안다. 그래서 참가는 하겠지만, 대표자는 부담스럽다. 그러니 누군가 대표가 되어 이번 일을 주도해주었으면 한다.

라고 말이다.

우혁으로선 학생들이 선생님의 소극적인 모습에 실망하리라 생각했지만.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학생들은 대수롭지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겠습니까?


우혁이 당황해서 되물었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달라질 게 없었다.


-선생님께서 불편하시다면 당연히 저희가 해야지요.


되레 한백수가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고.


-그럼 대표는 누가 하면 좋을까요?


이아영은 자연스럽게 받아넘겼으며.


-.....


정색하며 흘끔 눈치를 보는 유하준을 시작으로 학생들은 대표를 선출하는데 열을 올렸다.

그 광경을 보며 우혁은 깨달았다.


‘내가 싫은 일이 다른 사람들도 싫어하는 건 아니라는 거지.’


분명 대표 자리는 부담스러울 것이다.

다만, 그 부담감은 사람에 따라 경중이 달랐다.


‘역시 어른의 위엄이라고 해야 하나···.’


이제 열일곱에 불과한 애송이완 다르게 학생들은 그러한 자리를 감내하고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뜻이다.


‘그래, 할 수 있는 사람이 하는 게 제일 좋은 거야.’


덕분에 우혁은 홀가분한 기분을 느꼈다. 지금껏 사냥꾼의 정점이니, 존경하는 선생님이니 하는 지위 탓에 느꼈던 부담감이 거짓말처럼 사라진 탓이다.


‘그래도 할 건 하겠지만.’


이윽고 배동욱이 준비한 사무실에 도착한 우혁은 그곳의 문을 열었다.



+++


사무실은 일찌감치 도착한 학생들로 복작거렸다.

출장 전야. 내일이면 특대위와 그들이 불러 모은 각성자들 앞에서 실력을 보이게 되는 만큼 학생들은 하나같이 고양되어 있었다.

내일에 대한 준비나, 의견 교환, 사소한 잡담이 이뤄지기를 잠깐.


달칵- 사무실의 문이 열리고.


“제가 마지막인가요.”


마지막 참가자, 우혁이 얼굴을 비쳤다.

동시에 학생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반겼다.

덕분에 머쓱해 하는 우혁에게 이아영이 미소를 짓고.


“저희가 일찍 왔을 뿐인걸요.”


한백수는 자리를 마련한다.


“선생님. 여기에 앉으시죠.”

“고맙습니다.”


그렇게 우혁이 자리에 앉자, 학생들도 착석하며 자연스럽게 모임을 시작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이윽고 시선이 한곳에 모인다.


“어, 흠흠.”


갑작스럽게 주목받은 유하준이 당황하는 것도 잠시. 이내 정색하며 입을 연다.


“그럼 선생님께서 오셨으니 마지막 점검을 시작할까 합니다.”


이번 출장의 대표는 유하준이 되었다.

우혁의 첫 번째 학생이자 여러 방면에서 우수하지만, 무엇보다 염동력이라는 화려한 초능력을 가졌기에 만장일치로 대표로 선출된 것이다.

다만, 뽑아놓고 보니 상태가 조금 안 좋다.

한백수, 이아영은 물론이요. 학생들도 은근히 눈치채고 있었다.


“서, 선생님 괜찮겠습니까?”


그답지 않게 버벅거리고 있지 않은가.


“저는 신경 쓰지 말라고 말하고 싶지만, 하나 전달할 게 있습니다.”

“네, 넵. 말씀하시죠.”


우혁도 그것을 눈치챘는지 잠깐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금방 지참한 짐부터 책상 위에 풀어놓았다.


달그락-


소리를 내며 늘어진 것은 작은 도구들이었다.

마름모꼴의 추, 너클, 손잡이 끝에 고리가 걸린 나이프 등등.

탁한 금속으로 만들어진 제각각의 물건들에 학생들은 하나같이 눈이 동그래졌다.


“선생님 이건 혹시···.”

“예, 마나 합금으로 만든 도구들입니다.”


이전 외부 이계에서 우혁은 파충류 인간을 처치하고 뼈 칼을 얻었다. 동시에 마나 친화력을 가진 도구의 유용함을 알게 되었고, 그 부분을 배동욱과 상담했다.

배동욱도 마나를 담을 수 있는 도구에 흥미를 보였다. 당장 쓸 수 있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어도 업계의 비전을 생각하면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재료가 없었다.


제9, 10 이계의 괴물들은 강하지만, 소재 자체를 가공하여 쓰기엔 강도나 마나 친화력이 부족했다.

이에 우혁은 아이디어를 냈다. 소재에서 마나 친화력을 가진 요소를 추출하여 금속과 섞으면 되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마침 시장에는 사냥꾼들의 도구를 연마하거나 제작할 수 있는 공장과 장인들도 있었다.

그렇게 우혁의 아이디어는 마나 합금이란 이름으로 실현되었지만.


“완성되기는 시간이 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한백수의 말에 이아영도 고개를 끄덕였다. 마나를 머금는 도구인 만큼 코어를 각성한 학생들도 개발과정에 참가했었다.

그렇기에 안다.

괴물의 뼛가루를 금속과 섞는 단순한 과정으로 완성된 물건이 어떤 상태인지.


“확실히 이전까진 뼛가루에 불순물이 많은 탓인지 마나 친화력이 형편없었습니다.”


우혁은 쓴웃음을 짓더니, 주머니에서 하얀 가루가 든 작은 병을 꺼냈다.


“그래도 나름 방법을 찾았습니다.”


우혁의 손에서 마나가 이동하자, 동시에 병 속의 가루에 마나가 고인다.

그 의미를 깨달은 학생들은 경악했다.


“원리를 여쭤도 되겠습니까.”


한백수의 물음에 우혁은 담담히 말한다.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모래밭에서 자석으로 쇳가루를 걸러내는 것과 비슷했죠.”


마나를 응집시켜 반응하는 극히 소량의 성분을 추출한 것이다.

그러한 능력을 갖춘 건 우혁뿐이었다.


“설마 선생님께서 직접 추출하신 건가요?”


무언가를 깨달은 이아영은 경악했다.

뼈에 일일이 마나를 주입하여 소재를 선별하는 것도 상당히 힘든 일이었다. 그런데 그런 뼈를 가루로 만들고 그 가운데 극소량 존재하는 성분만 추출하려면 얼마나 많은 마나와 집중력이 필요할까.


“그렇긴 합니다만, 그보다 다들 손에 쥐어 보시죠.”


학생들은 도구들을 향해 손을 뻗었다. 하지만 누구 하나 헷갈리지 않고 자신의 것을 골랐다. 곧잘 쓰는 도구와 익숙한 손잡이의 형태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이윽고 유하준을 시작으로 학생들은 도구를 손에 쥐고 마나를 불어넣었다.


“....허.”


확실히 다르다.

우혁이 가진 뼈 칼만큼은 아니라도, 착실히 마나가 흘러 들어갔다.


“어떻습니까?”

“굉장합니다. 이 정도면 당장 내일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백수의 감탄에 다른 학생들도 공감했다. 형태 때문일까. 마나의 친화력 때문일까. 손에 달라붙는 것 같은 익숙한 감각은 당장이라도 위력을 시험해보고픈 충동까지 일으켰다.

하지만 한가지 위화감이 들었으니.


“다행입니다. 노력한 보람이 있네요.”


우혁의 말이 방점을 찍었다.


“여, 역시.”


이미 짐작하고 있던 이아영을 시작으로 다른 학생들 또한 경악에 눈을 부릅떴다.


“선생님께서 직접 만드신 물건입니까.”


그들을 대표한 유하준의 말에 우혁은 쑥스럽게 웃었다.


“예, 시장의 장인분들이 도와주신 덕분에 시간에 맞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조금 늦었지만, 마나 코어 각성을 기념하는 선물입니다.”


아연실색.

말 그대로 할 말을 잃은 학생들을 향해 우혁은 한결 진지하게 말했다.


“서툰 지도였지만, 따라와 주신 것 감사합니다.”


마나 코어는 반드시 레벨 100을 달성해야 각성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만큼 충분한 레벨을 쌓지 않았다면 깨우는 것은 힘들었다.

눈앞에 있는 아홉은 그런 억지나 다름없는 목표에 노력하여 결과를 이룬 학생들이다.

우혁으로선 고마움을 느끼는 것도 당연했지만.


“아, 아닙니다. 감사는 저희가 해야지요.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저희는 이러한 경지가 존재하는 것도 몰랐을 겁니다.”

“맞아요. 게다가 이런 물건까지···.”


한백수와 이아영이 송구함을 넘어 아연실색한다. 물론 다른 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자신들을 새로운 경지로 이끌어 준 것도 은혜나 다름없건만, 그것을 기념한 선물까지 주었다.

심지어 평범한 선물이 아니다.

산더미 같은 소재를 직접 정련한 수고도 짐작하기 어려운데, 하나하나 형태가 다른 도구는 학생들의 손에 착 달라붙을 정도로 익숙했다.


학생들의 개성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는 선생님이기에 가능한 선물. 새삼 손에 쥔 물건을 무게감에 만감이 교차한 학생들은 쉽게 입을 떼지 못했다.

지금까지 받은 은혜를 어떻게, 얼마나 갚아야 할지 짐작조차 힘들었던 탓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모르고 있었다.

이미 선생님은 속물적인 계산을 끝낸 상태라는 것을.


+++


‘진짜 노력한 보람이 있는데. 크큭.’


우혁의 내심은 학생들의 무거운 침묵을 감동한 탓이라 판단하고 만족했다.

사실 마나 합금에 대한 아이디어를 낸 것은 우혁이지만, 그걸 이번 출장 때 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제의한 건 배동욱이었다.

이왕 장단을 맞추는 만큼 격을 확실히 드러내면 마찰도 줄이고 선전도 하는 일거양득을 노릴 수 있지 않겠는가.


우혁으로서도 괜찮은 생각인 것 같았다.

다만 시간이 모자랐다. 이에 배동욱은 가장 뛰어난 세 명에게만 도구를 준비하자고 했지만, 우혁은 굳이 아홉 명의 분량을 맞췄다.

그만큼 쉬지도 않고 일하느라 미련하다며 욕을 먹었지만.


‘누군 받고 누군 못 받으면 섭섭하잖아.’


학생들이 자신의 선물에 감격하는 모습을 보자니 보람이 느껴진다.


‘뭐, 공짜도 아니지만.’


이번 이계 정리사업은 시작일 뿐, 앞으로도 정부의 의뢰를 받는 일은 많을 것이다. 자신과 엮인 탓에 이리저리 움직이게 될 학생들의 수고를 생각하면 이 정도는 별것 아니다.

덕분에 마음이 한결 편해진 우혁이지만.


‘슬슬 시작할 시간 아닌감?’


모임을 진행해야 할 유하준이 다가왔다.


“선생님 죄송하지만, 따로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왠지 어두운 유하준의 말에 우혁은 무심코 고개를 끄덕였다.

학생들이 의아해하는 와중에 사무실을 나서자.


“죄송합니다. 대표 자리를 사퇴하고 싶습니다.”


유하준이 폭탄선언을 한다.


“.....예?”

“아무래도 저따위가 선생님을 대신할 수 있을 리가 없습니다.”

“아, 아니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버럭- 목소리를 높인 것에 송구한 표정을 짓는다.

그만큼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는 뜻이지만, 우혁은 그저 기막힐 따름이었다.


‘아니, 나보다 낫지 않나?’


유하준은 학생 중에서도 재능이 뛰어났다. 성장도, 학습도 빠르고, 잠재력도 뛰어나며, 성격도 좋고, 리더쉽과 사교성도 뛰어났으며, 얼굴도 잘생겼고, 키도 크다.

무엇보다.


‘개쩌는 염동력도 가지고 있으면서.’


자신과 비교하면 놀리는 건가 싶은 지경이지만, 짐작 가는 곳이 있다.


‘또 과몰입 한 거겠지.’


유하준은 경악스러울 만큼 우혁을 추종하는 인물이었다. 그만큼 머릿속에는 엄청난 김우혁이 있었고, 그런 김우혁을 대신하라고 하면 당연히 부담스러울 것이다.

내심 한숨을 내쉰 우혁은 진지하게 말했다.


“한가지 착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착각이라면···.”

“하준, 당신은 이미 대표로서 활동해왔습니다. 저의 첫 번째 학생으로서 다른 학생들을 이끌어 왔지 않습니까. 학생들이 당신을 선택하고, 제가 마음을 놓을 수 있는 건 그 때문입니다.”

선생님의 인정에 유하준은 부담감이 조금 덜어진 모습이었다.

“제가 할 수 있을까요.”


끈질기다 싶지만, 대표 자리를 떠맡긴 건 자신이기에 우혁은 힘껏 응원하기로 마음먹었다.


“물론 [할 수 있습니다.]”


약한 최면술을 곁들인 단호한 확답에 유하준이 눈을 부릅뜬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씩- 웃음을 짓는 그 모습은 조금 전의 근심이 한 톨도 느껴지지 않았다.


“선생님을 대신하는 게 아니라, 선생님의 첫 번째 학생으로서 당당하게 행동하겠습니다.”

“예, 그, 그겁니다.”


덕분에 오히려 우혁이 놀랄 정도였다.


‘(러, 럭키 역시 단순해 바보라서 다행이야.)여, 역시 잘 먹히네.’


단순히 말에 확신을 주는 최면술이었지만, 최면이 잘 받는 체질 탓인지 반응이 격하다.

‘그만큼 부담을 느낄만한 자리니까, 저정도는 괜찮겠지?’

우혁은 단순히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이 안일한 판단이었음은 금방 들어났다.


+++


다음 날, 이계 정리사업의 참가자들이 모일 장소.

본디 안전지대라고 생각했던 그곳에 괴물들이 포효를 지르며 날뛰고 있었다.

특대위의 사람들과 각성자들은 예상치 못한 사태에 당황하여 대처가 힘겨운 상황.

자칫하면 목숨을 잃는 이가 나올지도 모른다.

많은 이들은 그런 불길한 예감을 느끼는 순간, 그것이 나타났다.

마름모꼴의 추. 그것은 희미한 푸른 빛에 감싸여 비행하다가 한순간 가속했고, 마치 번개처럼 움직이며 괴물들의 사이를 왕복했다.


퍽퍽퍽-


각성자들이 추의 존재를 깨달은 건 급소에 구멍이 뚫린 괴물들이 쓰러진 다음이었다.


“허어···.”


입을 떡 벌린 각성자와 특대위의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추의 움직임을 쫓았다, 그리고 그것을 손아귀로 불러들인 청년을 발견했다.

바로 유하준이다.


“훗.”


자신만만한 웃음을 지은 유하준은 자연스럽게 시선을 옮겼다.

참가자들의 대표로 당당하게 내디딘 첫걸음을 선생님께 평가받고 싶었으리라.

이에 유하준의 돌발행동에 경악한 학생들도 자연스레 시선을 옮기고, 홀린 것처럼 다른 이들의 시선도 그것을 따라갔다.


“....어?”


덕분에 무수한 시선이 꽂힌 우혁은 안색이 핼쑥해졌다.

주목받지 않기 위해 대표를 넘겨준 것이 무색한 상황.

머리가 하얘진 우혁이 할 수 있는 건 단 하나.


“.....?”


자신은 아닌 척 고개를 돌리는 것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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