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면이 너무 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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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6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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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30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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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0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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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이 너무 강함 036화

DUMMY

제1차 이계 정리 사업.

그것을 위하여 목적지에 도착한 우혁과 학생들을 반긴 이는 정장 차림의 젊은 여 공무원이었다.


“시장에서 오신 분들인가요?”


특징이 있다면 새파란 안색에 목소리가 떨리고 있다는 점이었다.

여직원은 도움을 청하려고 했으리라.

하지만 사태를 짐작한 우혁과 학생들은 벌써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금방 집합지로 추측되는 공터에서 날뛰는 괴물들을 목격했다.

일찍 도착한 각성자들이 무기를 들고 괴물에 맞서고, 푸른 제복을 입은 특대위의 직원들도 총화기로 그들을 지원하고 있었다.


상황은 좋지 않다.

괴물들의 기세가 상당히 강했기 때문이다.

크기는 중, 소형에 수준도 썩 대단하지 않았다. 다만, 솎아내기를 당한 적이 없기에 마나를 잔뜩 머금은 괴물들은 겉으로 보이는 것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 차이를 눈치채지 못한 이들은 고전할 수밖에 없으리라.

게다가 시끄러운 총성으로 인해 다른 괴물들도 불러들일 가능성도 있으니, 시급히 상황을 정리해야 했다.

우혁과 학생들은 당장 행동을 개시하려 했지만.


“제가 하겠습니다.”


그때 나선 것이 유하준이었다.

한 걸음 앞서 손에 쥔 것을 던진 유하준은 즉시 염동력을 사용했다.

움직이는 것은 우혁이 선물한 추였다.

날붙이를 염동력으로 날리는 기술은 유하준의 특기였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

마나 코어가 각성한 만큼 기술의 수준이 올라갔을뿐더러, 염동력을 통해 이어진 힘으로 인해 마나 합금이 반응하며 힘을 더한다.


그로 인한 파괴력은 대단했다.

한점에 압축된 힘으로 인해 추는 눈에 보이지 않는 속도로 비행하는 데다, 마나를 머금고 회전까지 가미하니, 열 마리가 넘는 괴물들을 두부처럼 관통한 것이다.

이윽고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이들의 주목을 받으며 추를 회수한 유하준은 당당하게 선생님을 바라봤다.

자신을 첫 번째 학생이라 부르는 그에게 칭찬받을 생각이었겠지만.


“.....?”


정작 우혁은 등 뒤를 바라볼 뿐이다.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깨달았을 땐 이미 늦어 있었다.


+++


특대위가 마련한 임시 캠프.

시장의 몫으로 마련된 장소에 학생들이 모여 있었다.


“의욕이 넘치는 건 좋지만, 정도가 있지 않겠어요?”


웃는 얼굴로 질책하는 이아영에 한백수도 말을 보탠다.


“다행히 사람들이 이해해주었으니 망정이지, 그러지 않았다면 어쩔 뻔했나.”

“어흠. 면목이 없습니다.”


유하준의 머쓱한 태도에 다른 학생들은 쓴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아무리 상대방이 감당하기 힘들어 보여도 당장 죽을 것 같은 상황이 아닌 이상 타인의 사냥감에 손대지 않는다.

이는 사냥꾼들의 불문율이자, 예의였다.

잘못 참견하면 사냥감을 뺏는 행위나 다름없으니 분쟁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개입은 신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직원이 도움을 요청했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열심히 괴물과 맞서 싸우던 각성자들은 상대가 속절없이 쓰러지는 모습에 어이가 없었을 테니 말이다.

뒤늦게 실수를 깨달은 유하준은 그 자리에 있던 각성자들에게 사과를 건넸다.

이에 실제로 목숨이 위험했던 이들은 반대로 감사를 표했고, 그렇지 않은 각성자들도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며 사양했다.

오히려 많은 사람을 고전케 했던 괴물을 단숨에 제거한 능력자의 겸허한 태도가 더 신기하다는 반응이었다.

덕분에 잘못 꿰맨 첫 단추는 대수롭지 않은 실수로 넘어갈 참이었지만.


“여러분.”


한 사람의 목소리에 학생들이 뜨끔한 표정을 짓는다.

이번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가 입을 연 것이다.


“제가 이전에 말했던 것, 기억하고 계십니까.”


우혁이 입꼬리를 씰룩거리며 하는 말에 유하준은 마른침을 삼켰다.


“아, 예, 물, 물론입니다. 이번 일은 저희가 주도해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주목받는 것이 싫으시다고···.”


유하준의 목소리가 기어들어 갔다. 단번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그것을 전부 떠넘긴 죄가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학생들도 마찬가지.

유하준의 폭주에 당황하여 의지하듯 우혁을 바라봤다.

누가 봐도 위화감이 넘치는 장면이었으리라. 덕분에 특대위의 직원들과 그 자리에 있던 몇몇 각성자들은 우혁을 기묘하게 바라봤다.

학생들에게 주도권을 넘긴 것이 무색하게도 말이다.


“잊어버린 게 아니니 다행입니다. 하하.”


마른 웃음에 눈이 웃지 않는다.

선생님이 이만큼 정색했던 적이 있던가.

유하준을 비롯한 학생들은 마른침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


“시장 밖에선 선생님이 아닙니다. 그냥 참가자 중의 가장 연하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대해주세요. 그러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특히 하준.”


제일 어리고 믿음직하지 못한 인상의 우혁이 잔소리를 하고, 지적받은 유하준을 필두로 학생들이 머쓱하게 고개를 조아린다.


‘옆에서 보면 기묘한 장면이겠지.’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 대표를 포함한 모든 일을 학생들에게 맡겼건만, 당장 유하준의 폭주하고 말았다.

그러니 어쩌겠는가, 다시 못을 박는 수밖에.

우혁으로선 나름 필사적이었다.


“저, 선생님···.”


그래서 이아영의 말에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리니.


“아영, 밖에서는···.”


애써 웃음을 짓는 이아영과 그녀의 옆에서 머뭇거리는 여직원의 모습이 보였다.

처음 자신들에게 사태를 알려준 그 사람 말이다.


“아, 급한 일이 아니라 괜찮아요. 말씀 계속 나누세요.”


어색하게 웃으며 말을 높이는 여직원.


“.....아니요, 끝났습니다.”

‘여러모로 말이죠. 하하.’


매번 마무리가 어설프다. 우혁이 자신의 모자람을 통감하고 한 귀퉁이에서 고개를 숙이는 사이. 유하준이 착실히 움직인다.


“용무가 있으십니까.”

“예, 부탁드릴 게 있어서요.”


여직원이 풀이 죽은 우혁을 흘끔 바라보는 모습에 학생들은 내심 탄식했다.

우혁의 바람이 무색하게 상하관계가 들통난 것이다.


“대표는 저입니다. 저에게 말씀하시면 됩니다.”

“혹시 유하준 씨 되시나요?”


여직원은 의아해했지만, 유하준은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괜히 동요해서 수상한 분위기를 드러낼 필요는 없으니까.

여직원 또한 금방 수긍하며 이야기를 전달했다.


“조금 전에 보셨겠지만, 괴물들의 분포가 예상한 것보다 넓다고 판단했어요. 이후에 진행될 일을 생각해서 각성자분들께 일대의 탐색을 해주셨으면 하는데···. 괜찮을까요? 아, 물론 추가 보상은 책정하고 있어요.”

“저희야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다른 분들은 괜찮겠습니까.”


이계 정리 사업은 단체로 행동하게 될 일이었다. 그런 가운데 먼저 움직이면 형평성의 문제가 생길지도 모른다.


“그런 거라면 괜찮아요. 아까의 소동을 포함하여 별개로 계산할 테니까요.”


유하준은 학생들을 둘러보며 동의를 구하고.


“알겠습니다. 그럼 움직이도록 하죠.”


즉각 행동하기로 했다.

여직원으로부터 지도를 건네받고 표시 받은 지역을 수색하고, 괴물을 발견하면 즉시 사냥한다.

물론 우혁도 함께 말이다.


‘이거 엄청 편한데?’


학생들과 작업을 할 때면 선생님이기에 신경 써야 할 것이 상당히 많았다. 그런데 일방적으로 명령을 받고 해야 할 일만 수행하니 몸과 마음이 가볍다.

특히 한번 못을 박은 탓인지, 학생들의 시선이나 태도가 자연스러워 불편할 일도 없다.


‘이만큼 순조롭게 끝나면 좋을 것 같은데.’


그렇게 희망에 부풀기도 잠시.


“할당된 구역은 정리했으니 일단 돌아가도록 하죠.”


유하준의 판단에 따라 본부로 돌아간 우혁과 학생들을 반긴 것은.


“무슨 일을 이따위로 처리하냐고!”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고성과 소란이었다.


+++


차량과 텐트가 늘어선 임시 본부 앞.

특대위의 직원들은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고, 특히 자신들에게 의뢰를 부탁했던 여직원은 사색이 되어 있었다.

안쓰러울 정도로 위축된 그녀를 압박하는 것은 거친 인상의 남자들.

하나같이 낯선 면면은 우혁과 학생들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도착한 다른 지역의 각성자들이 분명했다.


문제는 그들이 여직원을 비롯한 특대위를 압박하는 내용이었다.


“아니, 일을 시키려고 불렀으면 공평하게 해야 할 거 아니야! 사람을 호구로 아는 것도 아니고!”

“죄, 죄송합니다. 하지만 아까 말했다시피, 본부의 설치와 안전을 위해서···.”

“그래서 이게 공평하단 말이야!? 누군 손이 없어서 일을 못 하냐고!”

“아, 아닙니다. 이건 별개로···.”

“별개인지 아닌지 우리가 어떻게 아느냔 말이다!”


나이가 40은 되었을까.

수염조차 다듬지 않은 지저분한 얼굴로 목청을 높이 남자는 막무가내였다. 여직원은 애써 오해를 풀려 했지만, 남자는 그때마다 말꼬리를 잡으며 그녀를 몰아갔다.

이야기만 들어보면 그저 진상일 뿐이다.

하지만 남자는 각성자였다. 레벨은 20 정도로 그리 높지 않아도 마나를 가진 몸으로 윽박지르면 일반인에겐 위협으로 끝나지 않는다.


실제로 여직원은 당장이라도 쓰러질 듯 위태로워 보였고, 특대위의 사람들도 대응할 방법이 없어 초조해할 뿐이었다.

아무리 사나워도 상대방은 자신들이 초청한 각성자. 심지어 그의 뒤에서 공감하고 호응하는 이들을 생각하면 섣불리 나서기도 힘들었다.

그래서 유하준이 움직였다.


“죄송하지만 끼어들겠습니다.”


인파를 가로질러 자연스럽게 여직원의 앞에선 유하준에 남자는 잠깐 당황했다.


“뭐, 뭐야. 넌!”

“저희와 무관한 이야기가 아닌 것 같아서 참견하게 되었습니다.”


본부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학생들이 움직였지만, 이후에 도착한 참가자들이 그것을 알고 불만을 터트린 것이다.

당사자인 만큼 유하준이 참견할 명분은 충분했다.


“.....오호라.”


유하준을 훑어본 남자가 씩 입꼬리를 올린다. 상처 하나 없이 말끔한 인상에 기세도 대단할 게 없어 보이니 만만하게 여긴 것이다.


“네가 새치기한 장본인이란 소리지?”


남자의 말에 에워싼 각성자들의 시선도 매서워진다.

새로운 먹잇감에 입맛을 다시는 하이에나 무리 같다. 유하준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오해입니다. 새치기라고 할 만큼 대단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하! 그래도 대가가 있겠지?”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시면 받지 않겠습니다.”

“오호라, 그 정도는 필요 없단 말이냐.”

“....”


유하준은 슬슬 입을 열기 귀찮아졌다. 진상이라면 시장에서도 몇 번이고 상대해보았다. 일단 상대가 만만하다고 생각하면, 원하는 것을 얻을 때까지 끈질기게 달라붙는다.

시장이었다면 적당히 힘의 차이를 알려주면 끝냈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은 타지이며 지켜보는 눈도 많다. 무엇보다 개인이 아닌 시장과 학생들의 대표인 만큼 경거망동하기 어렵다.

덕분에 난처함을 느끼는데.

외곽에서 누군가 다가왔다.

힘을 적당히 수렴했지만, 여분의 기세가 거친 존재감을 드러내는 남자였다.

나이는 30대쯤 될까, 바위처럼 단단한 체격과 험난한 경험을 나타내는 상처, 무엇보다 주변을 내려다보는 오만한 당당함이 인상적이다.

그러한 남자의 등장에 금방이라도 날뛸 것 같던 어중이떠중이들은 어깨를 움츠리고, 길을 텄다.

한껏 흥이 올랐던 진상도 마찬가지.


“나도 이야기는 들었다.”


남자가 입을 열자.


“아, 예. 그, 그렇습니까.”


진상이 굽신거리며 머리를 조아린다.

힘의 차이가 명확할수록 만큼 태도로 드러나는 것일까.


“불만을 가지는 건 좋지만, 이렇게 소란을 피우면 안 되겠지.”


남자의 위엄있는 목소리와 함께 노려보자, 진상은 식은땀까지 흘린다.


“마, 맞습니다. 죄송합니다.”


그 광경에 유하준이 기막혀하는데, 남자의 시선이 이번엔 유하준과 그 등 뒤에서 기진맥진한 여직원을 향한다.


“새치기를 시킨 쪽도, 한쪽도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만.”


유하준은 그런 남자의 시선을 가로막듯 자세를 고쳤다. 아무래도 여직원이 견디기엔 압박이 너무 거세다고 느낀 것이다.


“본의는 아니었지만, 실례였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다음부턴 이런 일은 없을 겁니다.”

“....그런가.”


다른 각성자와 달리 위축되지 않는 유하준이 의아했던 것일까.

잠깐 유하준을 노려보던 남자가 입꼬리를 올리며 손을 내밀었다.


“제법 쓸만한 것 같군. 대구에서 온 열혈 클랜의 대표 채훈석이다.”

“유하준입니다. 이름은 없지만, 저 또한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유하준과 가볍게 악수를 한 채훈석은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당분간 잘 부탁하지.”

“저야말로···.”


이윽고 채훈석이 자리를 떠나고, 진상은 물론 아우성치던 각성자들도 뿔뿔이 흩어졌다.


“고, 고맙습니다. 정말···.”


겨우 상황이 끝나자 여직원은 다리가 풀린 듯 비틀거렸다.


“조금 쉬시는 게 좋겠습니다. 여러모로 고생하셨습니다.”


유하준은 그녀를 부축해 다른 직원들에게 맡긴 자신을 기다리는 이들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그 표정은 석연찮은 기분이 역력했다.

그런 유하준을 제일 먼저 반긴 것은 이아영이었다.


“조금 전 콩트는 뭐였어요?”


황당한 표정을 짓는 건 그녀만이 아니었다. 한백수를 포함한 모든 학생이 흐름을 지켜보고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었다.


“오히려 내가 묻고 싶은데.”


물론 유하준도 마찬가지다.

그럴 것이 여직원을 괴롭힌 진상과 각성자들이 전부 한패였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위화감을 느낀 정도였지만, 채훈석이라는 남자가 나타난 순간 모든 것이 명확해졌다.

오히려 작위적이다 못해 노골적이라 눈치채지 못하는 게 이상할 정도였다.


“주인공은 그 채훈석이라는 남자겠지.”


한백수의 말대로 모든 것은 채훈석을 띄워주기 위한 연출이었으리라.

그러한 연출의 목적은 생각할 것도 없다. 오히려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어 당황해하는 학생들을 한 사람이 정리한다.


“제가 이 사업에 참여하고자 한 이유가 바로 저것입니다.”


우혁의 말에 학생들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가벼운 말투지만, 정작 뜻은 지극히 무거웠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제대로 어울려 주도록 하죠.”


심지어 처음 보는 선생님의 사나운 웃음에 학생들은 마른침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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