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기사는 2회차에도 세계를 구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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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치킨38
작품등록일 :
2022.10.0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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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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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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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hapter 0. 누가 영웅은 죽지 않는다 했던가

DUMMY

15살 무렵이었다.

격변이 일어나 현실이 게임 판타지로 바뀌었다.


튜토리얼부터 시작되는 난관의 연속.

극악한 난이도를 자랑하는 대체 현실 온라인.


이름하야 ‘제 2세계’

참가자는 한국인을 비롯한 전 세계인이다.


이곳에서 나는 악을 섬멸한 최강의 플레이어.


그리고,


"나만은 널 기다릴 테니까. 반드시 돌아와, 신유헌."


1회차 엔딩에 다다른 유일한 영웅이었다.



***


Chaotic-Knight-250607-nobg.png




지하 세계 심층부.


발길 닿는 곳마다 불길이 솟아오른다.

암흑 갑주마저 뚫고 들어오는 열기가 뜨겁다.

나는 마물의 비명이 서린 대검을 끌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곳이 세계의 끝(Ending)이었다.


불길한 적벽.

그 위에 불거져 나온, 살아서 요동치는 붉고 푸른 혈관들. 그 중심에는 불행과 악몽의 근원인 핏빛 심장이 자리하고 있었다.


‘세계의 심장, 만악의 허스타로스.’


심연을 구르는 음침한 목소리가 말을 걸어왔다.


“왔구나, 타락한 혼돈의 나이트여.”


나는 헛웃음을 흘렸다.


“그딴 거창한 호칭은 그만두시지? 이름으로 불러, 이름으로. 내 이름 알지?”


심장이 킬킬 웃는 소리가 땅을 울렸다.


“신유헌. 나의 저주를 짊어진 하찮은 피조물이여··· 가엾게도 모든 것을 잃고 혼자로구나.”

“그야 뭐, 너 정도는 나 혼자서도 충분하단 뜻이지.”


사실 놈의 말대로, 상황이 그리 좋진 않다.

나는 심장을 처치하고 세계를 구하기 위해 4명의 동료와 함께 지하 세계에 왔다.


홍염의 소서리스, 홍시현.

신수의 프리스트, 김재우.

초승달의 사자, 남설이.

침묵하는 비명의 암살자, 최호준.


그러나 관문을 돌파할 때마다 동료들이 하나둘 의식을 잃어갔다.


전부 즉시 치료를 받아야 사는 치명상.

그래서 크나큰 위험부담을 안고 귀환서를 써서 그들을 돌려보냈다.


그리하여 마지막 관문을 뚫었을 때.

나는 혼자였다.


심장은 내가 허세 부리는 것을 알고 재밌어했다.


“인간이란 멍청하구나. 네놈이 베푼 자비가 비수가 되어 돌아올 것을 알면서도.”


글쎄다.

살릴 수 있는 생명을 살리는 게,

과연 멍청한 짓일까?


나는 검게 타오르는 대검을 놈에게 겨누었다.


“너야말로 악당 주제에 말이 너무 많아. 난 여기 오느라 며칠 내내 잠도 못 잤다고. 여기서 잠들든지, 귀환해서 침대에 쓰러지든지. 둘 중 하나니까 빨리 시작하지 그래?”


반은 농담이다.

나는 이미 죽을 각오를 마쳤으니까.


“하하하··· 하하하하하!”


심장이 이빨을 꿈틀대며 조소한다.

일대가 지진이라도 난 듯 거세게 흔들렸다.


그와 동시에 연회색 머리칼 사이, 이마에 새겨진 십자 성흔에서 불타는 고통이 느껴졌다.


이 저주가 나를 죽일 것이다.


“전 인류의 방패를 자처하는 검이여! 394년에 달하는 너의 고통을 이 자리에서 끝내주마!”

“아, 젠장. 나 늙었다고 동네방네 소문 다 내네.”


몸을 낮춰 경계 태세를 취했다.


지옥도의 불길 속에서 해골들이 일어난다.

녹슨 투구를 쓰고, 저주받은 창검으로 무장한 병사들이 방패를 치며 주위를 가득 메웠다.


일만 개체에 달하는 유령 스켈레톤 대군이었다.

다가올 전투의 예감으로 전신이 오싹했다.


“······라운드 1, 잡몹 다 쓸어버리기.”


목소리에 반응한 해골들이 안광을 뿜으며 달려든다. 나는 절제된 동작으로 힘을 실어 대검을 휘둘렀다.


우우우웅!


검날을 웃도는 검은 에테르가 일격에 수십 개체를 분쇄했다. 다음 공격을 날리기 전, 도발의 의미로 손을 까딱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안녕하세요? 찾아가는 분쇄기 서비스입니다. 자, 다음으로 개뼈다귀 될 놈들 앞으로 나와.”


심장이 그런 날 보며 기분 나쁘게 웃고 있었다.



***



마물의 시체를 산더미처럼 쌓아둔 채로 다시 심장 앞에 섰다.


“헉··· 헉··· 뭐야, 겨우 이걸로 끝이냐?”


갈수록 난이도가 극악해지는 99번의 웨이브.

해골 병사를 처치하면 온갖 악마가 앞을 가로막았다.


전쟁, 기아, 역병, 죽음.

혼돈과 저주까지.


놈들의 목을 무자비하게 베어내자, 이번에는 몸집만 더럽게 큰 날개 도마뱀들이 날아올랐다.


하지만 난 295살에 드래곤 슬레이어 업적을 달성한 전적이 있는 몸이다.


갑옷에서 동족의 기운을 느끼고 포효하는 용가리들의 브레스를 견뎌내며, 꾸역꾸역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다.


심장은 세계가 창조된 이래 가장 거칠게 맥박치고 있었다.


“이제 100번째 시련만이 남았다. 두려운가? 필멸자여.”


‘두려운가?’는 무슨.

웃기고 있네.

피곤해서 미간이나 주무르며 말했다.


“아, 아니. 말하지 마. 내가 맞춰볼게. ‘어리석은 인간이여, 나를 죽이면 성흔의 저주로 인해 너도 죽는다.’”


목소리를 깔고 흉내 내니 하나뿐인 관객이 조소를 흘린다.


안 그래도 내 매끈한 이마는 화상으로 엉망이고, 연륜을 상징하는 회백발도 검게 그을린 지 오래다.


“불면 꺼지는 촛불 같은 나약한 생명을 가졌음에도, 너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구나.”

“그런 본인은 두려우신가 보지?”


텁텁한 숨을 뱉으며 검을 들었다.

흡수한 마기가 일렁이며 칼날을 가려버렸다.


내가 이걸 쓰기 시작한 지···

대략 350년은 되었던가?

그리 축적한 세월은 모두 오늘을 위한 것이었다.


“죽음은 또 다른 시작일 뿐. 세계를 구한 뒤에도 내 저주는 반드시 너를 찾아갈 것이다.”

“아, 그래? 해보시던가. 그때도 똑같이 죽여줄 테니까.”


더 들을 것 없다.

그리 생각하여 대검을 이끌고 놈에게 다가갔다.


수많은 마물을 잉태하고 소생시킨 악이 무방비하게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기나긴 안식을 앞둔 공포로 맥박을 빨리하면서.


심장은 마지막으로 발악하듯 들썩였다.


“나는 네가 죽일 수 없는 악을······.”


푸욱―!


“체크메이트다, 말 많은 놈아.”


심장에 찔러넣었던 대검을 단숨에 뽑아냈다.

사방으로 검게 오염된 피가 튀었다.


마침내 작동을 정지한 만악의 심장.

생명을 잃은 악마가 축 늘어져 부패 작용을 시작했다.


나는 뺨에 튄 액체를 닦아내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한숨과 유쾌한 웃음이 동시에 나오는 이 기분.

나 아니면 누가 알까?


대검을 바닥에 꽂아놓고 미친놈처럼 웃었다.


“아··· 하하하하, 이 와중에 이마는 아픈 게 또 골때리네.”


고개 숙이면 입에서 피가 주륵 흘렀다.

턱을 타고 내려간 방울이 땅에 뚝뚝 떨어진다.


저 괴물 놈처럼, 내 피도 이제 검정이다.


마지막에 본 장면이 이런 칙칙한 색이라니.

문득 홍염의 소서리스가 그리워졌다.


‘우리 홍시, 나 없어도 잘 살겠지?’


몇 번이고 부르고 싶던 별명이다.

죽는 날까지 허락을 못 받은 게 흠이지만.


머지않아 온몸이 삐걱대기 시작했다.

저주가 혈관을 흐르는 감각이 여실히 느껴졌다.


뒤로 철퍼덕 누워서 눈을 감았다.


“세계를 구한 대영웅, 혼돈의 나이트 신유헌. 여기에 잠들다.”


남은 이들이 내 비석이나 하나 만들어주길.

그리 바라며 염원하던 안식에 빠져들었다.


세계는 이제,

아주 오랫동안 평화로울 것이다.



***



짹짹.


동화나 디즈니 영화처럼 새들이 지저귄다.

닫힌 눈꺼풀로 햇빛이 스며들어 시야가 붉었다.


나는 소스라치듯 벌떡 일어났다.


눈을 뜨니 조용한 숲속이었다.

마기와 안개가 걷힌 하늘이 거짓말처럼 맑았다.

그리고 나는, 어찌 된 영문인지 살아있었다.


“이야, 나 안 죽었네. 역시 영웅은 안 죽어.”


스프링처럼 튀어 올라 자리에 섰다.

몸이 유난히도 가벼웠다.

갑주나 대검의 무게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게 이상해서 몸을 내려다보았다.


“어···? 이게 뭐야.”


놀랍게도 두 발이 사라졌다.

그럼 어떻게 서 있냐고?


정확히 난 지금 허공에 떠 있다.

종아리까진 아예 없고, 무릎부터 서서히 드러난 다리가 나를 지탱하고 있다.


요컨대 나는 유령.

그것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상태다.


중요 부위를 가리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니까 지금 그거 아냐. 저주 때문에 내 육체는 죽었고, 영혼은 살아남았다. 이제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미인의 몸에 빙의하는··· 그런 클리셰인가?”


판타지가 소설 속에나 존재하던 15살 때는 그런 전개를 무진장 좋아했다.


그런데 현실이 되니 조금 막막했다.


보이는 거라곤 우거진 수풀과 빽빽한 나무뿐.

지나가는 사람이라곤 눈에 띄지 않았다.


잠깐만.

유령이라도 스킬은 쓸 수 있겠지?


곧바로 탐색 스킬을 발동해보았다.


[‘광역 탐색 모드 Lv. ??’를 사용합니다.]


인터페이스가 착착 떠오르면서 맵과 주변 정보를 표시한다.


와, 이게 되네.


쾌재를 부르며 길을 찾기 시작했다.

잔디 사이로 드러난 오솔길에 발자국이 무수히 찍혀 있다.


문제는 그 주인이 사람이 아니라는 건데···.

가까이 다가가 그 정체를 살펴보았다.


“정밀 탐색 모드로 전환.”


그러자 특성 창 하나가 떠올랐다.

그 내용을 읽어보고 씨익 웃었다.


“아무래도 나, 잠깐 낮잠 자고 일어난 거 아냐?”


일견 낯설던 숲은 내가 아는 미로였다.

홍염의 소서리스가 날 위해 걸어둔 마법.


발자국이 끝나는 지점까지 걸어가, 그곳에서 열쇠의 주문을 읊었다.


“‘멀리서 보면 나는 대머리다.’”


말하면서도 못 참고 피식거렸다.

내가 뭘 잘못했다고 이런 대사를 시키는지.

세계를 구한 뒤에도 잘 모르겠다.


왜냐면 난 멀리서 봐도 대머리가 아니니까.


그녀와 재회하면 이번에야말로 주문을 멋지게 바꿔 달라고 할 작정이었다.


샤르륵···


장막이 걷히면서 저택의 모습이 드러났다.


침입자를 헤매게 만드는 숲은 환상일 뿐.

사실 이곳은 정원이 딸린 내 별장이다.


붉은 지붕과 적갈색 벽돌.

푸른 숲과 대비되는 비밀스러운 안식처.


“홈, 스위트 홈.”


고전적인 문구를 흥얼거리며 문에 손을 댔다.

해 문양이 노랗게 빛나며 문이 열렸다.


끼이익···.


안으로 들어서자 익숙한 장식이 나를 반긴다.


괴물 박제와 모피 카펫.

윤기가 반지르르한 가죽 소파까지.


전부 사냥터를 전전하면서 재료를 모아 공방에 의뢰한 것들이었다.


고향에 온 기분을 만끽하며 집안을 둘러보았다.

누가 청소했는지 가구 위에 먼지 한 톨 없다.


그렇다는 건 역시······.


부엌으로 들어서자, 아니나 다를까 통조림 깡통들이 바닥을 굴러다닌다.


그것들을 발로 휘휘 밀어내··· 진 못하고.

그냥 피하면서 구석구석 훑어보았다.


인기척을 느끼면 숨는 버릇이 있는 녀석이라, 결국 이름을 불러야 나타날 모양이다.


“나야, 블루. 방문 판매원 아니라고.”


그러자 냉장고 뒤에서 귀가 뾰족한 생물이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블루’


염색약을 잘못 삼켜 보라색이 된 내 고양이다.

녀석이 휘둥그레진 눈으로 고개를 휙휙 돌린다.


“뭐냥? 뭐냥? 분명 주인님 목소리가 들렸다냥.”


그러더니 코앞에 선 날 두고 시무룩해졌다.


“없다냥. 잘못 들었다냥.”


이건 예상 못 했는데.

유령인 내가 안 보이나 보다.

잠시 고민하다 향신료 병을 들고 흔들었다.


“나 여기 있어. 죽어서 유령이 됐지만 살아 돌아왔다니까?”


블루가 입을 떡 벌렸다.

냉장고 사이를 뛰쳐나온 녀석이 앞발을 휘적거린다.


“주인님, 주인님! 어떻게 된 거냥!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냥!”


그거야 뭐, 지금부터 설명해야지.


향신료 병으로 녀석을 놀아주면서, 임시로 육체를 얻을 방법이 없을까 궁리했다.



***



고심 끝에 전시대에 걸린 흑색 망토를 뒤집어썼다.


“이러면 보이지?”

“무섭다냥.”


블루가 눈살을 찌푸린다. 반응이 썩 좋진 않지만, 편하게 얘기하려면 어쩔 수 없다.


소파에 앉으니 블루가 무릎 위로 올라온다.

녀석을 쓰다듬으며 물었다.


“블루, 내가 떠난 뒤로 시간이 얼마나 흘렀지?”


블루가 골골거리며 다리에 머리를 비빈다.


“500년이다냥.”

“500년?”

“기다리기 지루했다냥.”


끽해야 하루이틀 정도 지났으리라 짐작했는데.

예상보다 긴 시간이었다.


그럼 내 파티는···

그 녀석들은 지금 어딨는 거지?


앉은 지 얼마 안 돼서 벌떡 일어났다.

블루가 신경질적으로 ‘웨오옹’거리며 물러난다.

나는 아랑곳없이 머리를 짚었다.


“그럼 홍시가 893살··· 아니, 아니지. 살아있긴 한 거야? 블루, 소식 들은 거 없어?”

“500년 동안 아무도 안 왔다냥. 블루 혼자서 방 청소 했다냥!”


블루가 고양이 특유의 고음으로 언성을 높였다.


오백 년 동안 아무도 안 왔다니.

내가 죽었으니 당연하지만···.

어쩐지 불길하게 들렸다.


“그렇담 이럴 시간이 없군. 수도로 가야겠어.”


그만한 세월이 지났는데도 우리 길드가 멀쩡할지는 미지수지만.


애초에 지하에서 동료들과의 연락망은 모조리 끊겨버렸고, 난 지금 육신도 성치 않은 상태다.

그러니 방법을 찾으려면 그곳으로 갈 수밖에.


블루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주인님, 그런 차림으로 갈 거냥?”

“음··· 그건 좀 그렇지. 넌 안 보이겠지만, 뭐랄까. 하체가 허전해서···.”

“거기까진 안 물어 봤다냥.”

“어, 그래.”


퉁명스런 대답을 흘려넘기며 전시대로 향했다.

하나하나 살펴보는데, 죄다 눈에 띄는 무장뿐이라 선뜻 고르기 망설여졌다.


일단 귀속 아이템을 모조리 인벤토리에 집어넣긴 했다.


그러다 최고로 오래된 플레이트 아머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블루, 500년간 내가 없는 세계는 평화로웠나?”

“아무 일도 없어서 심심했다냥. 주인님이 나간 지 한 달째에 마법 통신에서 그랬다냥. 향후 오백 년간, 평화의 시대가 계속될 거라고냥.”


장장 오백 년의 평화를 넘어 깨어났다.

문득 궁금증이 들었다.


“그럼 올해는?”

“모른다냥. 요샌 통신에서도 일기 예보밖에 안 한다냥.”


대체 얼마나 평화로운 거야?

자문하며 은빛 보호구에 손을 올렸다.


‘달빛을 머금은 플레이트 아머’


3년간 죽도록 노력해서 길드에 입단한 내가 보상으로 얻은 장비다.


그때가 아마 18살 때였나?

그곳에서 향후 동료가 될 인물을 모두 만났다.


옆에는 한 쌍인 무기도 걸려 있다.


‘달빛으로 제련한 그레이트 소드’


갑옷과 마찬가지로 흔하디흔한 ‘희귀’ 등급에 레벨도 높지 않은 장비다.


“난 말야. 15살 때도 교복 입고 싶어 하는 어른들을 이해 못했거든.”


그런데 막상 평화가 도래하니 마음이 바뀌었다.


“이제 심장을 무찌를 필요도 없으니까, 이걸로 할까?”

“초심으로 돌아가는 거냥?”

“그렇다고 할 수 있지.”


무엇보다 이걸 입고 길드에 나타나면 동년배 늙은이들이 알아봐 줄 것 같아서다.


하긴.

그것도 살아 있을 경우의 얘기지만.


갑옷을 장착하고 진열장에서 대검을 빼 들었다.


후웅―


시험 삼아 검을 휘둘러본 후에는 검집에 넣어 등에 멨다. 그런 다음 블루에게 손을 내밀었다.


“자, 가자 블루. 500년만에 수도 구경해야지. 겸사겸사 내 몸도 찾고··· 홍시랑 나머지도 찾고.”


사실 나머지는 알 바 아니다.


싱긋 웃어 보이자, 블루가 팔을 타고 올라 어깨에 안착한다.


“주인님이 세계를 구했으니까, 이제 고생 끝 행복 시작인 거냥?”

“모르겠는데. 대충 그렇겠지?”


부활한 2회차는 모든 게 순조로웠다.

멋모르는 희망에 차서 스윗 홈을 나올 만큼.


그것이 스릴 넘치는 현상수배자 생활의 시작임을, 그때는 모르고 있었다.


작가의말

마법 통신에서 알려드리는 두근두근 오늘의 하이라이트!

“주인님이 세계를 구했으니까, 이제 고생 끝 행복 시작인 거냥?”

“모르겠는데. 대충 그렇겠지?”

*240403 - 초반부 내용 추가가 있습니다. 전개는 기존과 동일하므로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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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작품명이 소소하게 변경되었습니다.※ 23.04.17 59 0 -
270 외전3 - 유리병 속의 낭만 24.07.16 37 0 18쪽
269 외전2 - 32화의 두근두근 유이세 비하인드! 24.06.23 33 1 5쪽
268 외전 1 – 자나 깨나 감기 조심 23.10.07 49 0 19쪽
267 264. EPILOGUE. 당신이 모르는 공백 (3) 23.09.22 52 0 16쪽
266 263. EPILOGUE: 당신이 모르는 공백 (2) 23.09.22 33 0 11쪽
265 262. EPILOGUE: 당신이 모르는 공백 (1) 23.09.20 51 0 17쪽
264 261. TRUE END: 신을 구원한 영웅 (3) 23.09.12 58 1 12쪽
263 260. TRUE END: 신을 구원한 영웅 (2) 23.09.12 47 0 12쪽
262 259. TRUE END: 신을 구원한 영웅 (1) 23.09.10 40 0 16쪽
261 258. NORMAL END: 영원의 계승자 23.09.08 37 0 13쪽
260 257. BAD END: 신에게 바치는 레퀴엠 23.09.07 46 1 11쪽
259 256. Chapter 61. 데이터 검열 삭제 (2) 23.09.06 53 1 13쪽
258 255. Chapter 61. 데이터 검열 삭제 (1) 23.09.05 43 0 14쪽
257 254. Chapter 60. 따스한 홍염의 기록 23.09.04 39 0 13쪽
256 253. Chapter 59. 결전의 고성 (13) 23.09.04 37 0 14쪽
255 252. Chapter 59. 결전의 고성 (12) 23.09.03 3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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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 245. Chapter 59. 결전의 고성 (5) 23.08.28 36 0 16쪽
247 244. Chapter 59. 결전의 고성 (4) 23.08.27 41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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