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기사는 2회차에도 세계를 구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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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치킨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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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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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12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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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 TRUE END: 신을 구원한 영웅 (2)

DUMMY

“왜? 무슨 일인데 그래?”


옆으로 다가온 홍시현이 물었다. 나는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지금 이 시간대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무래도 공성현 그 녀석, 찾기가 쉽진 않을 거 같아서.”

“뭐야, 무슨 단서라도 알아냈어?”


그녀가 의아해하며 눈썹을 찌푸린다. 궁금증이 들기는 이쪽도 마찬가지다. 사정을 청취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로 위를 노려보았다.


‘······’기적‘으로 널 돕기로 했으니 어쩔 수 없나.’


헛웃음을 흘리는 인도자는 내키지 않는 투였다. 그럼에도 약속이 있어선지 순순히 자초지종을 털어놓았다.


놈의 말에 따르면, 공성현은 나를 찾아 고성을 헤맨 끝에 그곳에서 의식을 잃었다고 한다.


‘깨어났을 때는 이미 악의 개화를 마친 뒤였지.’


마기 침식이 극에 달한 데다, 여러 심리 요인이 중첩된 결과였다. 녀석은 아마도··· 내가 영영 돌아오지 않으리라고 생각한 거겠지.


“젠장··· 그런 거면 시간 끌지 말고 빨리 보내줬으면 좋았잖아. 그럼 살아는 있는 거지? 위치는?”


‘걱정할 필요 없다. 목숨은 무사하니까.’


고성을 빠져나온 직후, 공성현은 스스로 아군과 떨어지기로 결심했다. ‘개화’에 이어 악마화의 전조까지 감지한 탓이었다. 성이 무너진 것도 녀석의 소행이었다.


‘마력 폭발을 일으켰으니, 그나마 이성이 있을 때 자신을 봉인하지 않고서는 못 견딘 거겠지.’


그래서 녀석은 ‘시간의 여행자’ 권능을 사용했다.


게이트를 열어 ‘사람들이 더는 자신을 찾지 않는’ 미래로 건너갔다. 그곳에서 아무도 드나들지 않는 오지를 찾아 떠돌아다녔다.


시간의 성을 세우고 자신을 가장 깊숙한 곳에 가두어버렸다.


‘그러니 지금 당장은 그 장소가 존재하지 않는다. 성이 구축되는 것은 지금보다 훨씬 미래니까.’


“······뭐야, 그게.”


지금으로선 대책을 세우기가 어렵다는 의미였다.


어느샌가 맞은 편에 앉은 홍시현도 심상찮은 얼굴로 테이블을 두드렸다. 그러더니 무언가를 떠올리고 날카로운 시선을 보내왔다.


“신이라며. 진짜 못 찾아? 시간 이동 마법. 인간에겐 어렵겠지만, 신이라면 불가능한 일도 아냐.”

“그렇지. 우리가 거래하기로 했던 ‘기적’은?”


홍시현이 제기한 이의대로 놈을 노려보았다. 인도자 놈은 예상했다는 듯이 냉소했다.


‘벌써 잊었나? 그 힘을 주겠다는 제안을 거절한 건 너다, 신유헌.’


그리고는 선심 쓰는 양 덧붙였다.


‘때가 되면 감시자가 있는 곳을 알려주지. 하지만 그 대가로 너는 나와 역할을 분담해야 할 거다.’

“분담이라고?”

‘그래. 시스템 관리자에게는 이 세계를 존속시킬 의무가 있지.’


무슨 뜻인가 했더니, 데빌 클로가 일으킨 전쟁의 뒤처리를 일임한다는 소리였다. 테라포밍으로 인한 마기 오염, 마혈 이식자나 실험체 잔당에 의한 피해까지.


지상에는 정화해야 할 위험이 아직 많이 남았다.


“하아··· 그렇단 말이지.”


긴 여정이 될 터였다. 머리가 아파져서 머리를 뒤로 뉘었다. 손 그늘을 만들어 햇살을 피하며 생각을 정리했다. 따가운 일광만큼이나 명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야지. 사라진 동료도··· 분명 제때 찾을 수 있을 거야. 그때까지는······.”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지.”


홍시현과 의견을 같이하면서도 기분은 편치 않았다. 해결이 요원한 난제가 가슴을 무겁게 짓눌렀다.


구하지 못한 동료를 남겨두고 또다시 외지를 전전해야 한다. 머나먼 미래, 우리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녀석은 기다릴 터다.


“그 자식은 언제나 이런 식이란 말이지······.”


잠시만 눈을 떼면 사고를 친다. 유구하게 독단을 일삼던 녀석인데, 이번에는 미안한 마음에 차마 탓할 수조차 없다.


내가 ‘감시역’만 제대로 했더라면.


후회가 들었지만 어쩔 수 없다고 합리화했다. 지금은 전쟁 지역을 복구하는 게 먼저다. 우선순위가 바뀌었어도 해야 할 일임은 분명했으니까.


우리는 영웅이다.


“일단 가서 사람들이랑 논의해보자. 설이랑 재우 형이 깨어나면 그때 출발할 거니까.”


자안을 빛내며 건물 성벽을 올려보았다. 그들이 곧 의식을 되찾을 것이다. 오랜 시간 끝에 드디어 1세대 불사대가 전부 모일 수 있겠지.


이번에는 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끝까지 지켜낸 인류를 돕기 위해서.


그때까지 조급함은 잠시 내려두어야 했다. 그저 늦지 않게 도착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어떤 미래를 앞두고 그리 생각했다.



***



기약 없는 기다림.


그게 녀석이 겪을 형벌이 될 수도 있을까. 그런 가책으로 그날은 도통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로부터 얼마 후였다.


의식을 잃었던 남설이와 김재우가 깨어났다. 침상에서 몸을 일으킨 그들은 씻은 듯이 말끔히 나은 상태였다.


“나 아무렇지도 않은데?”

“나도.”


기지개를 쭉 켜던 이들이 얼굴을 맞대고 중얼거렸다.


퇴원을 마친 뒤에는 계획에 착수했다. 각 부의 사령관을 필두로 원정대를 꾸려 지상 전역에 파견했다.


그중 송명학을 비롯해 문예린, 김재우 등 의료부는 본부에 잔류했다. 현장에 나가 있으면 머지않아 희소식이 들려왔다.


[악마 정화 실험에 성공했어. 네 말대로 인간성 인자를 배양해서 이식한 결과야. 자료는 따로 메시지로 첨부했어.]


통신석을 통해 김재우가 전보했다. 신수의 명성답게 부활하자마자 명의로 복귀한 모양이었다.


“성공이라는데요.”


주위를 둘러싼 일행들에게 엄지를 세워 보였다. 덕분에 일이 한층 수월해졌다. ‘월식’ 후에 ‘무력화’한 악마를 인간이나 동물로 되돌릴 수 있게 되었다.


[돌아오면 네가 고생해서 사람을 구해낸 대가가 기다릴 거야.]

“바보 탱커가 한 건 했다는 소리네.”


어깨 뒤에서 남설이가 불쑥 끼어들었다. 꼬장꼬장하게 훼방을 놓는 게 우스웠는지, 김재우가 바람 빠지는 웃음소리를 냈다.


[그리고 새로운 반려동물도 말이지.]


의미심장한 인사를 끝으로 통신은 끊겨버렸다.


수도 귀환까지는 아직 먼 시점이었다. 마혈 이식자를 구속하고 실험체를 정화하는 작업이 꽤 오래 걸렸다.


현지인 도움이라도 받으면 편했지만, 변경 지대 같은 경우 뒷일이 성가셨다.


“······해서, 짜잔. 인질이랑 같이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지하 호텔에 가둬두고 콩밥 먹여줄 식구가 늘었네요.”


식은땀을 삐질 흘리며 두 팔을 벌렸다.


현재 왕성은 연합이 주도하는 자경단이 점령 중이었다. 따라서 민원 접수인이 로비에 마중 나왔다. 그녀는 내 뒤에 포박당한 군단을 슬쩍 가늠하더니 안경을 치켜올렸다.


“안 그래도 감옥에 자리 없는데 잘됐네요. 아주 잘하셨어요, 1세대 불사대 영웅 신유헌 씨.”


극진한 칭찬이라 몸 둘 바를 모르겠다.


그들에게 전범을 넘겨주고 시민 배심원이 참여하는 재판 일정까지 잡았다. 그런 뒤에야 간신히 본부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게 악마화한 나를 두고 쌩하니 구조 활동을 가?!”

“으윽··· 왜 저는 플레이어 홀만 오면 이렇게 되는 겁니까?”


오랜만에 재회한 백서아는 멀쩡했다. 힘이 팔팔한 나머지, 내게 헤드락을 걸고 놓아주지 않았다.


“으으, 으으으··· 항복······.“


괴롭게 신음하며 ‘야수화’한 앞발을 두들겨댔다. 얼굴이 시퍼렇게 질릴 즈음에야 일행들이 말려주었다.


”괜찮아요. 이 사람 이 정도로 안 죽으니까.“

”그게 당사자 앞에서 할 얘깁니까?“


임수아의 말에 어깨를 툭툭 털며 투덜거렸다. 주위를 둘러싼 이들이 왁자한 웃음을 터뜨렸다.


꼭 예전 같았다. 창단 초기, ‘제2 태양’이 붉은 깃발을 찬란하게 휘날리던 그 시절.


”전부 도움이 됐어요. 유헌 씨가 남겨주신 조언 모두.“


문예린이 쓰게 웃으며 감사를 표했다. 그러더니 못 참고 코를 훌쩍이며 눈물까지 찍어낸다. 여느 때처럼 임수아가 그런 그녀를 도닥여주었다.


”울지 마요, 요즘같이 좋은 때에.“

”네··· 이제 웃을 일만 남았죠, 저희 모두.“


그녀가 해맑은 표정을 되찾자 전원 흐뭇하게 미소 지었다. 그녀는 물론, 송진호와 백승혁도 지하실을 서성이며 야수의 곁을 지켰다고 했다.


그 개차반 백승혁이 말이지.


”근데 백승혁 그 자식은 없네요?“

”진작에 배움의 전당 올라갔어. 다시 교관 업무 재개한다더라.“


백서아가 팔짱을 끼고 창밖을 내다본다. 솔라리움은 재건이 한창이었다. 연합만 해도 자재를 나르는 마법사 무리가 뻔질나게 드나들었다.


출정할 적에 공사를 시작했는데, 바깥 경치가 어느덧 예전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세월 참 빠르네요.“


감회가 새로워 그리 중얼거리던 그때였다. 창밖에서 개 짖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건물 뒷마당 쪽이었다.


”아··· 이게 그?“

”그래. 너 먹이 주기 담당하라더라.“

”아, 예··· 굳이 현장에 있던 저를······.“


백서아의 놀림에 끙 앓으며 뒷머리를 긁적였다. 앞으로 어지간히 귀찮아질 성싶었다.


전쟁의 끝물이자 평화의 초석이라고 할까. 근래에는 구해야 할 사람이 줄고 보살필 대상이 차례차례 문을 두드렸다.


이제 남은 구원 대상은 한 명뿐이다.


”따로 연락은 없었죠?“


조심스레 물으면 문예린이 고개를 내저었다.


”네, 그쪽도······.“

”아직요. 쟤가 허구한 날 물어봐도 때가 안 됐다나 뭐라나.“


나를 흘끔거리는 홍시현의 낯빛이 어두웠다. 그 말대로였다. 원정을 나가 있는 동안, 나를 포함한 일행들은 마지막 희보만을 인내하며 기다렸다.


하지만 녀석을 찾지 않는 미래 따위 올 리가 없지 않은가.


「······아직이냐?」

「끈질기군. 너만 그런 게 아니라, 네 동료 모두가.」


인도자 놈은 종종 지상에 현신해서 돌아다녔다. 주로 늦은 밤에서 새벽, 일행들이 캠프에 들어가 있을 때였다. 신이라기에는 유령에 가까운 행보였다.


「먼 타지까지 나왔으니 집이 그립겠지. 돌아가면 네가 바라는 답도 거기에 있을 거다.」


그리 말한 놈이 담배 연기를 후, 길게 불었다. 그러면 어둑하니 물든 군청에 자욱한 연기가 퍼졌다.


지금도 비슷하다.


”왜 대낮부터 남의 길드 테라스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어? 인격이 비뚤어져서 양심도 없냐?“

”난 시스템 관리자지. 너희에게 일시적으로 빌려줬을 뿐, 원래는 전부 내 사유지다.“


다리를 꼬고 늘어진 놈이 한 손으로 책을 읽는다. 그러면서 다른 손으로는 담배를 뻑뻑 피워댄다.


‘유일한 생존자의 고통’


새카만 표지가 익숙하다 했더니, 도서관에서 임수아가 속독으로 독파한 그 소설이 아닌가.


”내가 쓴 거다.“


놈이 책을 들고 흔들었다. 그러면서도 엄지를 끼워 읽던 페이지는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는 다시 책을 펼쳐 읽으며 얼굴을 가려버렸다.


”······그걸?“

”시간이 많았지. 영겁의 세월, 알코올, 카페인··· 니코틴의 합작이군.“


팔랑, 넘어가는 종잇장이 아니꼽기 그지없었다.


”아··· 그래서, 우리가 고생할 동안 그거나 끄적이면서 빈둥댔다 이거지? 지금도 나는······.“

”기다림은 고통스럽지. 시간이란 부족할 때는 빨리 지나가고, 내일이 간절할 때는 느리게 흘러가니까.“


탁.


놈이 책을 덮고 일어섰다. 포탈을 열더니, 옆으로 비켜서서 담배 연기나 들이마시고 내뿜는다.


”뭔데, 안 가냐?“


검은 소용돌이를 흘긋 확인하고 놈을 쏘아보았다. 목적지가 어딘지는 뻔했다. 평소처럼 신전으로 돌아가 청승이나 떨겠거니 싶었다.


그런데 아니었다.


”가려면 네가 가야겠지.“


놈이 간사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찬물이라도 맞은 듯 정신이 번쩍 들었다. 당혹스러움이 가시자, 이내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급히 발길을 돌렸다.


”잠깐만, 사람들 불러올 테니까 여기서―.“

”구경거리가 되는 걸 반길 것 같지는 않은데.“


놈이 담배를 밟아 끄고 작은 블랙홀을 열었다. 그곳에 소설을 집어넣으며 빈정거렸다.


”격변 이후로 책을 멀리하더니 무례해졌군.“


그리고는 다른 포탈을 통과해 사라져버렸다.


”······.“


이곳에 남은 것은 나와 포탈뿐이었다. 아니, ‘유일한 생존자의 고통’이라는 타이틀도 희뿌옇게 떠돌았다. 시선을 옮겨 포탈을 바라보았다.


구원을 바라는 세계는 언제까지고 나를 기다렸다.


”······가면 되잖아, 나 혼자서.“


은하수 속으로 기꺼이 몸을 던졌다.


작가의말

[플레이어 ‘공성현’의 데이터를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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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작품명이 소소하게 변경되었습니다.※ 23.04.17 52 0 -
270 외전3 - 유리병 속의 낭만 24.07.16 34 0 18쪽
269 외전2 - 32화의 두근두근 유이세 비하인드! 24.06.23 32 1 5쪽
268 외전 1 – 자나 깨나 감기 조심 23.10.07 46 0 19쪽
267 264. EPILOGUE. 당신이 모르는 공백 (3) 23.09.22 48 0 16쪽
266 263. EPILOGUE: 당신이 모르는 공백 (2) 23.09.22 32 0 11쪽
265 262. EPILOGUE: 당신이 모르는 공백 (1) 23.09.20 50 0 17쪽
264 261. TRUE END: 신을 구원한 영웅 (3) 23.09.12 55 1 12쪽
» 260. TRUE END: 신을 구원한 영웅 (2) 23.09.12 42 0 12쪽
262 259. TRUE END: 신을 구원한 영웅 (1) 23.09.10 37 0 16쪽
261 258. NORMAL END: 영원의 계승자 23.09.08 36 0 13쪽
260 257. BAD END: 신에게 바치는 레퀴엠 23.09.07 43 1 11쪽
259 256. Chapter 61. 데이터 검열 삭제 (2) 23.09.06 50 1 13쪽
258 255. Chapter 61. 데이터 검열 삭제 (1) 23.09.05 40 0 14쪽
257 254. Chapter 60. 따스한 홍염의 기록 23.09.04 35 0 13쪽
256 253. Chapter 59. 결전의 고성 (13) 23.09.04 33 0 14쪽
255 252. Chapter 59. 결전의 고성 (12) 23.09.03 31 0 12쪽
254 251. Chapter 59. 결전의 고성 (11) 23.09.02 31 0 13쪽
253 250. Chapter 59. 결전의 고성 (10) 23.09.01 34 0 13쪽
252 249. Chapter 59. 결전의 고성 (9) 23.08.31 35 0 14쪽
251 248. Chapter 59. 결전의 고성 (8) 23.08.30 39 1 14쪽
250 247. Chapter 59. 결전의 고성 (7) 23.08.29 36 0 13쪽
249 246. Chapter 59. 결전의 고성 (6) 23.08.29 36 0 12쪽
248 245. Chapter 59. 결전의 고성 (5) 23.08.28 34 0 16쪽
247 244. Chapter 59. 결전의 고성 (4) 23.08.27 39 0 13쪽
246 243. Chapter 59. 결전의 고성 (3) 23.08.26 38 0 12쪽
245 242. Chapter 59. 결전의 고성 (2) 23.08.25 45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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