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비의 운이 터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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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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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6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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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7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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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03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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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에서 살아남기 (9)

DUMMY

ACT의 고개가 슬금 앞으로 기울어지며 그만 겁을 집어먹고 흠칫 목 뒤가 굳은 셰롤과 코가 닿을 듯 훅 거리를 좁혔다.


“누가 물어봤어?”


뭘 묻지도 않은 걸 나불거리고 있어?


불쾌함이 가득한 목소리에 이런 반응은 생각지 못했던 셰롤의 낯에 당혹이 번졌다.


“지금 내 말은 귓등으로도 안 들었다고 돌려 말하는 거야, 뭐야?”

“그, 그러윽···”

“그럼 난 이걸 대체 어떻게 받아들이지?”


그런 게 아니라고,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고 부정해야 하는데, 몸이고, 목이고 말을 듣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표현할 수 없는 답답함에 입만 뻐끔대는 셰롤에 ACT가 잔뜩 짜증을 냈다.


“주둥이는 장식이야? 니 할 말만 하고 다물어 버리면 이쪽이 서운하지.”


멀쩡한 사람 목에 구멍을 뚫어놓고 잘도 뻔뻔하게 저따위 말을 지껄인다. 반쯤 울고 싶은 기분에 셰롤의 눈가가 벌벌 떨렸다.


이게, 이런 게 아닌데. 좀처럼 뜻대로 흘러가지 않은 상황에 그의 목 위로 쇳소리만 쉭쉭 안쓰럽게 흘러나왔다.


무언가 단단히 잘못된 것 같다. 흘끔, 옥색 눈이 자신이 했던 것도 까맣게 잊고 본능적으로 도움을 청하듯 아만이 있는 뒤편으로 향할까.


눈깔 돌아가는 거 봐라. ACT의 입꼬리에 절로 빈정거림이 맺혔다.


“왜. 쟤가 당해야 하는데, 정작 네가 이 꼴인 게 억울해?”

“우···윽···”


이거 진짜 웃긴 새끼네. 대꾸도 못 하는 게 눈만 어지러이 굴리는 꼴이 기가 찼다.


무엇이든 남 탓으로 떠넘기지 않으면 안 되는 족속들이 있다. 그리고 ACT는 그런 족속들에 치를 떨었다.


“눈깔 돌릴 기력 있으면 주둥일 열라니까?”


잔뜩 빈 정 상한 목소리가 날 서면 날 설수록 그 소리에 감응하기라도 하듯 셰롤을 옭아맨 실타래가 죽죽 그의 몸을 터뜨릴 듯 조여들까.


“그 사이 혓바닥이라도 잘렸나. 말이 없네.”


목구멍 가시가 혓바닥이라도 찔렀어? 삐뚜름하니 고개를 모로 기울인 반달곰의 띠꺼운 물음에 셰롤은 새삼 억울함에 입을 벌벌 떨며 절로 앓는 소리를 냈다.


“아, 어으···”

“뭐?”


입만 벌렸을 뿐 듣기 불쾌한 쇳소리만 귀를 긁어대는 것에 머리를 기울인 ACT가 얼굴을 찡그렸다.


“아. 혓바닥이 아니라 목구멍이 문젠가?”

“그, 으흑···!”


굳이 홱홱 뺨을 틀며 상태를 확인하는 그 쓸데없는 세심함에 셰롤의 눈에 찔끔 눈물이 맺혔다.


“그런 건 진작 얘기하던가.”


그니까 말을 못 하는데 어떻게 얘기하란 거냐고!


제가 단둘뿐인 목구멍을 수 갈래로 숭숭 길을 뚫어놓은 원인이 도리어 그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그 뻔뻔한 작태에 차마 뻥긋하기조차 벅찬 셰롤의 입가만 파르륵 떨려댔다.


그런 그의 심정은 한 톨도 염려할 맘 없어 보이던 ACT가 주섬주섬 자신의 인벤토리에서 새빨간 약병을 꺼내 들었다.


셰롤의 눈에 당혹이 서렸다.


흔히 보는 물건이지만 눈앞의 야생동물과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았다.


익숙한 붉은 약병. 그는 물론 게임을 많이 해본 이들이라면 익히 잘 알 HP 포션이었다.


그리고 불시에 콸콸 이를 망설임 없이 끼얹은 ACT가 까딱 콧등을 들었다.


“다 나으면 기껏 찌른 의미가 없으니까 딱 반만 낫자.”


일단 말을 해야지.


“···큽, 커흑.”


이, 미친 새끼.


마치 인심 쓰듯 어울리지도 않게 인자하게 웃는 낯이 선연한 반달곰의 가증스러운 낯짝에 으프, 푸흐흑, 누가 보면 고문당해 피칠갑이 된 건가 의심이 들 만큼 더욱 흉물스러워졌다.


허나 그도 잠시 스멀스멀 마치 자아를 가진 것 마냥 흘러내린 방울들이 다닥다닥 목 주위로 들러붙어 불꽃처럼 번질거렸다.


곧 포션이 맞닿은 부위에 빠르게 새살이 돋으며 여즉 사라지지 않고 살첨을 꿰고 있는 가시를 뒤덮듯 들러붙었다.


그 끔찍한 감각 자체가 셰롤에게 있어 생 고문과 다를 바 없었다.


“이젠 쓸데없는 말 덧붙이지 말고.”


묻는 말만. 어?


꿈틀, ACT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붉은 실타래가 더욱 얽혀들며 동시에 목을 찌르고 있던 가시들도 따라 움찔대며 위치를 바로잡았다. 그에 여린 살이 찢기며 채 스며들지 못해 주변에 맺혀있던 핏물에 포션이 섞여들며 다시 아물어갔다.


“네, 네, 네, 제가, ···끅, 제가··· 묻혀뒀, 습···니다···!”


무어라 말을 바꾸기라도 할까, 쇳소리가 섞여 탁한 목소리로 벌벌대며 셰롤이 이실직고했다.


그 꼴사나운 꼴을 구경하기 위해 폭풍을 뚫고 날아온 촌촌이 그의 머리 위를 뱅뱅 돌면서 기괴한 소리를 내며 낄낄 비웃어댔다.


마치 그 웃음소리에 귀가 가렵기라도 한 듯 뭉툭한 듯 보이지만 무거운 성능의 까만 손톱을 세워 귀 주변 털을 고르며 반달곰이 다시 물었다.


“왜?”

“그···!”


멈칫, 제 어깨 뒤를 흘끔대며 말끝을 흐리는 모습에 ACT의 빨간 눈이 반질반질 빛났다.


“말 고르는 건 좋은데, 시간 쓰면서 대가리 굴리진 마라.”


목도 뒤지게 아플 텐데 그럴 시간이 어딨다고?


걱정인지 협박인지 모를 말에 셰롤은 꼴깍 넘기기조차 어려운 침을 힘겨이 삼키며 다급히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다.


그 과한 몸짓에 짓이겨진 살갗이 또 터지고 다시 수복되기를 반복했지만 셰롤은 이미 두려움에 씌어 통증조차 흐릿했다.


“미, 끼가···필요해, 서···”

“이왕이면 싱싱하게 살아 움직이는 게 더 효과도 좋고?”


미끼면 도중에 죽어도 쉽게 넘어갈 만한 호구를 구한 걸 테고?


빳빳하게 굳은 셰롤은 무어라 반박할 듯 입을 수어 번 달싹대다 이내 수긍의 의미로 어색하게 턱을 아래로 당겼다.


“······.”


멀잖은 거리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들은 아만의 올리브색 피부가 지독히 창백하게 질려갔다.


아무리 이미 다 알고 있었다 한들 이를 직접 확인당하는 것은 또 다른 얘기다.


숨 막힐 듯 치닫는 배신감과 함께 목 뒤가 절로 뻣뻣해지며 머릿속에 희뿌연 연기가 낀 양 절로 아득해졌다.


피잉, 아만의 두 눈이 훼까딱 돌았다.


그와 동시에 파직, 순간 회갈색 머리칼에 정전기가 일 듯 불티가 타닥타닥 튀어 오르는 순간.


장난처럼 느슨하게 옭아매던 실타래가 꿈틀대며 일순 그의 머리끝까지 뒤덮으며 꼴깍 집어삼켰다.


성가시니 방해하지 말라 눈짓한 ACT가 곧 모른 척 셰롤을 향해 짧게 통보했다.


“그럼 너네도 미끼 한 번 해라.”

“뭐, 무, 무욱, 무슨···?!”


그 말을 좀처럼 이해하지 못해 버벅대는 셰롤에 답하는 ACT의 목소리는 고저 없이 여상했다.


“마침 우리도 미끼가 아주 많이 필요하던 참이었거든.”


번쩍, 또 한 번 대기를 뒤흔들며 내리치는 낙뢰를 바라보며 반달곰이 새까만 입꼬리를 당겨 올렸다.


“뭐, 굳이 다 알 필욘 없고. 대충 역지사지한다고 생각해라.”


통보를 마친 ACT는 더 얘기할 것도 없다는 듯 셰롤 놓았다.


툭 바닥에 내동댕이쳐지기 무섭게 처음 그에게 끌려올 때처럼 숨구멍까지 틀어막을 듯 실타래가 온몸을 휘어 감았고, 동시에 셰롤의 시야가 그의 앞날처럼 다시 컴컴해졌다.


그에 퍽, 소리를 내며 바닥을 나뒹구는 소리에 잔뜩 기민해진 아만의 몸뚱이가 화들짝 놀라며 물 밖의 생선처럼 펄쩍 뛰어올랐다.


그 한심한 꼴이 못마땅하다는 듯 노려보며 반달곰이 두껍고 시커먼 손톱을 퉁겼다.


“끄억!”


한순간 그를 감싸고 있던 매듭이 자취를 감추며 무방비하게 중력에 노출된 아만의 몸이 그대로 이끼 위로 처박혔다.


“이놈이나 저놈이나 쓸데없는 짓만 하긴.”


여즉 정전기로 비죽비죽 엉망으로 솟아있는 회갈색 뒤통수를 내려다보며 뇌까렸다.


“헛짓거리로 힘 빼지 말고. 때 되면 하기 싫어도 쓰게 해줄 테니까.”


반달곰이라 그런지 인정머리라곤 눈곱만큼도 없었다. 뒤통수에 대한 복수고 나발이고 이대로 액기스만 뽑혀 죽을 것 같은 예감에 아만은 절로 눈앞이 아찔해졌다.


“······아.”


이제 다 끝났나? 시퍼렇게 질린 아만의 뒤에서 그들과 공간이 분리된 양 홀로 평온하던 이단의 고개가 잠시 아래로 기울어지다 불쑥, 위로 솟아올랐다.


동떨어진 채 따끈하니 새로 따른 메밀차를 마시다 잠깐 넋을 놓은 탓일까. 꿈뻑 눈꺼풀 위로 드러난 잿빛 시야가 미미하게 몽롱했다.





* * * *





“······.”

“······.”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서로를 응시하는 이가 둘,


“아, 무사하셨군요.”

“네. 두 분도 무사하셨네요.”


옆의 두 사람은 마냥 아무래도 좋다는 듯 서로의 안부를 묻는 이가 둘. 그 적나라한 대비에 인질로 질질 끌려온 아만이 꼴깍,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그리고 이단의 뒤편에 굴러다니는 고치들을 흘긴 마리오가 먼저 선공을 날렸다.


“이게 곰이야, 거미 새끼야. 뭔데 저딴 이상한 걸 달고 와?”


물론 날아오는 시비를 받아치지 않으면 ACT가 아니었다.


“어디 좀비 떼를 몰고 온 네가 할 말은 아닐 텐데.”


이 순간만을 기다렸단 듯 얼굴을 마주하기 무섭게 주거니 받거니 그들만의 리그를 벌이는 마리오와 ACT를 외면한 이단의 시선이 자연스레 마리오와 성요한의 뒤편에서 옹기종기 모인 8명의 유저들이 두툼한 넝쿨로 그들의 몸을 한 다발로 꽁꽁 단단히 묶고 있는 광경으로 옮겨갔다.


“······?”


저게, 뭐···야?


어딜, 누군 봐도 광신도를 연상케 해 같아 절로 멀리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무리에 이단의 시선이 절로 떨떠름 해졌다.


멈칫대며, 불편한 기색을 보이는 이단에 따라 고개를 움직인 성요한이 아, 작게 탄성을 흘리며 화사하게 웃었다.


“다행히 여덟 분 모두 흔쾌히 저희를 도와주시기로 하셨습니다.”

“아······.”


아니, 너무 흔쾌하다 못해 아예 이성이 없어지고 광기만 남은 것 같이 보이는데요.


하지만 제 뒤에 늘어진 고치 더미를 생각하면 이쪽도 어처구니없는 꼴이긴 피차일반이기에 이단은 그렇냐며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턱을 닫았다.


제가 먼저 반응했으니 다음은 제 뒷사정에 대한 질문이 돌아올 차례였다.


“그럼 단님 뒤에 분들도?”


역시나.


“음, 네,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어느 글러 먹은 곰이 그러더라고요. 질려버린 듯한 이단의 대꾸에 성요한이 이해했다며 싱겁게 웃었다.


“아하. 안 그래도 조금 모자라다 싶었는데 다행이네요.”

“아···.”


······이단은 여전히 고인물들의 사고회로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말을 더하는 대신 그저 수긍했다. 이들의 사고를 따라가느니 그냥 그러려니 납득하는 게 더 정신건강에 이롭다 스스로 세뇌했다.


이단의 탄식에 따라 고개를 끄덕인 성요한의 시야에 미묘한 형체가 걸려들었다.


“근데, 저분은?”


찢기다 만 번데기처럼 애매하게 덜 묶인 채 홀로 멀뚱멀뚱 그들 가운데 서 있던 아만을 가리키며 성요한이 의문을 표했다.


“아, 저분은···”


그러니까······ 흠? 그러고 보니 이 사람 왜 우리랑 같이 왔더라? 분명히 저 반달곰이 뭐라고 했던 것 같긴 한데,


작년에 서랍 저 먼 구석에 정리해 두었던 옷가지를 찾듯 가물가물한 기억을 뒤적대던 이단이 어색하게 목 뒤를 매만졌다.


“글쎄요. 사실 전 잘 모르겠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하던데요.”

“지금 내 욕했냐?”


평소 욕먹을 짓 많이 했다는 자각은 있는지 되려 찔린 반달곰이 대뜸 시비를 걸었다.


물론 마리오는 이를 참지 않았다.


“네가 욕 처먹을 짓 했나 보지.”


불쑥, 끼어드는 ACT와 마리오에 주위가 금세 수런수런해졌다.


마리오와 ACT가 서로를 보며 노발대발하는 가운데 어느샌가 아만을 둘러싼 형태가 되어버린 주변에 아만은 부담스러운 듯 주춤 어깨를 살짝 움츠렸다.


한껏 자연스레 시선을 움직인 마리오가 멈칫하며 빠르게 아만에게 관심을 보였다.


“냄새가···, 음? 뭐야. 설마 인어?”

“네? 아, 네, 네?”


킁킁, 냄새를 맡듯 코끝을 들썩인 마리오가 입을 짧게 오므리며 탄성을 흘렸다.


“인질분 종족이 인어네요?”


이, 인질분···?


그 지칭을 차마 반박할 수 없어 아만은 어색하게 고개를 움직였고, 마리오는 오묘한 표정으로 ACT를 쳐다보았다.


“······.”

“뭘 꼴아.”


시선이 닿는 것만으로도 제 귀한 털이 닳는다는 듯이 쏘아붙이는 말이 여간 고까울 수 없었다.


“인성 터져, 양심 터져, 다 터져버린 거 네 꼬라지는 왜 안 터지냐?”

“뭐.”


불쾌하니까 내 털가죽에 시선 치워. 기분 나쁜 티를 팍팍내며 반달곰이 제 팔뚝을 털었다.


“저게, 진짜.”


누가 네 빨다만 카펫 같은 털가죽에 관심 있댔냐?


질색하다 못해 치를 떠는 마리오를 고스란히 무시한 ACT가 아만에게 시선을 주었다.


“됐고. 이제 쓸 수 있지?”

“네, 네네? 아, 어어······”


갑작스러운 질문에 아만이 눈에 띄게 허둥댔다.


피카츄도 로켓단 날릴 때만 백만 볼트 쓰는데 나라고 되겠냐고···.


좀처럼 답하지 못하고 머뭇대는 아만에 반달곰의 입이 쩌억 벌어졌다.


“있지?”


필살기, 그치? 웃는 낯짝에 유달리 주름에 아만은 울며 겨자 먹기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좋아.”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까만 주둥이를 당겨 웃는 ACT에


“······잠깐. 뭐야. 지금 뭔 소리야?”


마리오가 미심쩍다는 듯 노려보았고 ─전혀 답할 생각 없는지 입을 다무는 ACT에 뒤늦게 이유를 기억해낸─이단이 대신 설명했다.


“이분이 전기뱀장어 인어 셔서, 전격이 가능하시다고 하셔서요. ···그쵸?”


긴장감을 떨어뜨리고도 남을 만큼 평온한 이단의 물음에 아만은 두세 번 눈을 깜박이더니 삐걱대며 긴장한 고개를 끄덕였다. 그에 마리오의 눈이 큼지막하게 트였다.


“전기뱀장어?”

“아무리 피뢰침이니 뭐니 유도한다고 해도 어그로나 처리할 뿐이지 저걸 지지진 못할 거 아냐?”

“그의 자매들이 주위에서 도와주고 있을 테니 말이죠?”


바람의 어머니, 그리고 대지의 어머니. 물의 어머니인 야쿠마마의 자매들인 또 다른 뱀의 현신들에 대해 짧게 설명하며 성요한도 두 사람의 대화─실랑이─에 참여했다.


“아마 지금 이 기상현상도 남은 두 자매의 소행이겠지.”

“네. 낙뢰의 성질을 이용해 그 경로를 교묘히 굴절시키고,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하는 게 그들의 역할이겠죠.”

“···그러니까 날씨도 걔 편이라 낙뢰론 효과가 없을 테니, 직접적으로 전격을 가하자?”


으음, 나쁘진 않은데···. 이왕 이렇게 된거 잠시 휴전을 택한 마리오가 골몰하던 머리를 번쩍 들어 올렸다.


“잠깐. 그럼 기여도는?”


마리오의 딴죽에 ACT의 어깨가 들썩였다.


“그건 지금부터 처리해야지.”

“뭐?”


그건 또 무슨 개소리냐는 듯 ACT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자 ACT는 그저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 대신 턱 끝으로 아만을 가리켰다.


“그렇게 됐으니 둘 중 선택해.”


대뜸 지목당한 아만에게 갈고리처럼 휘어진 ACT의 손톱이 까딱거렸다.


“그냥 튀다가 뒤질래.”


아니면,


“도와주고 네 파티 돌려받을래?”


연신 손끝을 까딱거리며 ACT는 이제 와 아무렴 뭘 선택하든 상관없다는 듯 그렇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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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실시간 감시중 23.05.02 23 0 13쪽
66 어차피 일어날 일이었다. 23.04.30 28 0 14쪽
65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 23.04.27 28 0 12쪽
64 운수 없는 날 (6) 23.04.25 25 0 13쪽
63 운수 없는 날 (5) 23.04.23 24 0 15쪽
62 운수 없는 날 (4) 23.04.20 21 0 13쪽
61 운수 없는 날 (3) 23.04.18 25 0 13쪽
60 운수 없는 날 (2) 23.04.16 26 0 14쪽
59 운수 없는 날 (1) 23.04.13 34 1 12쪽
58 진실은 언제나 하나 23.04.11 25 1 14쪽
57 체험! 날조의 현장 (2) 23.04.09 25 1 16쪽
56 체험! 날조의 현장 (1) 23.04.06 26 1 14쪽
55 산 너머 산 23.04.04 28 1 14쪽
54 아마도라고 했으면서 23.04.02 28 1 16쪽
53 안 괜찮을 것 같은데요. 23.03.30 25 1 18쪽
52 아아, 그건 제 잔상입니다만? (4) 23.03.28 31 1 16쪽
51 아아, 그건 제 잔상입니다만? (3) 23.03.26 27 1 12쪽
50 아아, 그건 제 잔상입니다만? (2) 23.03.23 26 0 16쪽
49 아아, 그건 제 잔상입니다만? (1) 23.03.21 33 1 15쪽
48 한낮의 손님 (5) 23.03.19 36 1 14쪽
47 한낮의 손님 (4) 23.03.16 29 1 16쪽
46 한낮의 손님 (3) 23.03.14 35 1 15쪽
45 한낮의 손님 (2) 23.03.12 37 1 15쪽
44 한낮의 손님 (1) 23.03.09 40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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