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 메시아를 닮은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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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이이
작품등록일 :
2022.10.08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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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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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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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_ 발현

DUMMY

기억을 떠올리는 것조차도 소영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었는지 얘기를 끝으로 풀이 죽은 듯 기운이 하나 없이 앉아 있자 오준은 서재 문 쪽을 쳐다보며 수진의 인기척을 느낀다.


“수진씨!, 거기 계시면 회장님을 침실로 좀 부탁드려요!”


오준의 말에 기다렸다는 듯이 곧바로 수진은 문을 열고 들어왔고 들어오면서 급하게 팔소매로 눈가의 눈물을 마저 닦아내며 소영에게 다가갔다.


“회장님.. 오늘은 다른 생각하지 마시고 푹 쉬고 계세요”

“저는 잠깐 외부 볼일 좀 보고 바로 들어오겠습니다, 필요한 게 있으시면 수진씨에게 얘기하시고 전달 받겠습니다”


오준의 얘기가 끝나자마자 수진은 능숙하게 소영을 안정적으로 부축하며 방을 나섰고 오준은 지한은 멍하게 생각에 잠겨 있는 지한을 쳐다본다.


‘내게 주어진 이 능력들은 뭘까..’


오준은 조심스럽게 지한의 어깨를 톡톡 치며 지한의 깊은 잡념을 깬다.


“저.. 지한님, 회장님은 좀 쉬셔야 할 것 같으니 오늘은 이만 돌아가실까요?”

“지한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제가 댁까지 모시겠습니다!”


지한은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는 듯 소영이 앉아있던 의자를 보다 무거운 표정으로 서재를 나선다.

1층 로비를 통해 밖으로 나오자 오준은 이미 시동을 걸고 있었고 수진은 차 뒷문을 열어 지한이 차에 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한이 뒷자리에 탑승하자마자 무언가 생각이 났다는 듯이 창문을 내려 배웅하고 있는 수진에게 말한다.


“회장님에게 죽을 드리면 기운을 좀 빨리 차리실 거예요”

“해산물 들어간 죽보다는 야채죽이요”


“아..네!, 소영.. 회장님 말씀이시죠?.. 기억해서 주방에 잘 전달하겠습니다!”


지한의 뜬금없는 얘기에 수진은 당황했지만 이내 기억을 했다는 표정으로 지한에게 답했고 오준은 백미러로 지한에게 묻는다.


“소영 회장님이 죽 관련 얘기는 안하셨던 것 같은데 어떻게..”


“이제는 전부 다 알게 되었네요, 제 생각처럼 자연스럽게..”


“알면 알수록 굉장하네요, 지한님은 분명 큰일을 해내실 겁니다! 저희 회장님 문제도 마찬가지구요!”

‘서재에서 있었던 이상한 현상 이후로 소영님에 대해서 다 알게 되었다는 얘기인가..? 그게 가능한 일인가..’


오준은 쉽게 믿어지지 않는 상황들이 혼란스러운지 운전하는 내내 지한을 힐끗힐끗 쳐다본다.

그런 오준의 시선이 불편한지 지한이 묻는다.


“서 비서님.. 혹시 저한테 하실 말씀이라도..”


“아아.. 하하.. 아닙니다! 혹시 뭔가 필요 하신 게 있나 해서요..! 주위를 살피는게 제 주 업무라.. ”


지한과 오준은 서로의 창문으로 고개를 돌렸고 지한은 저항할 수 없이 몰려오는 눈의 피로감에 슬며시 눈을 감는다.


[지한의 집 앞 골목]


“이 노인네가 눈깔이 왜 이래?”

“신분증 좀 꺼내봐”


기혁은 대오의 의미심장한 시선이 거슬렸는지 대오를 해하기 위한 명분으로 시비를 걸기 시작한다.


“쯧쯧쯧쯧.. 무슨 젊은이 속이 이렇게 화가 많아”

“몸도 성치 않은 신분증 없는 길거리 노숙자요.. 케헥크흑”


기혁은 대오의 기침에 악취를 맡은 듯 인상을 쓰며 코를 틀어막았고 주위에 사람을 확인하듯 두리번거리기 시작한다.


“죽어도 찾을 사람 없는 노숙자라.. 좋네”

“어이, 그냥 운이 좋지 않았다고 생각해”


기혁은 대오의 복부를 쳐다보며 손을 가져가기 시작했고 대오는 태연하게 기혁의 손을 한번 보더니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내가 착한 일을 많이 해서 운이 좀 좋아~”


기혁은 대오의 시선을 따라가자 고급 세단 한 대가 기혁과 대오쪽으로 비상등을 켜고 주차를 하려는지 다가오는 중이었고 기혁의 움직임은 이내 멈추었다.


“눈앞에서 그만 어슬렁거리고 꺼져”


기혁의 말을 끝으로 대오는 미련 없이 자리를 떠났다.

골목 한적한 자리에 주차를 한 고급 세단에서 지한과 오준이 내린다.


“크흠.. 지한님 댁에 도착했습니다, 벌써 해가 다 떨어졌네요!”


“네, 서 비서님도 오늘 고생 많으셨습니다, 조심히 돌아가세요”


“네 지한님도 고생하셨습니다, 푹 쉬시고 또 연락드리겠습니다!”


지한은 차에서 내리지 마자 찌뿌둥한 몸을 털어내듯 두 팔을 들어 기지개를 피며 멀어져가는 오준의 차를 바라본다.

오준의 차가 지한의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지한은 옥탑의 위치한 집으로 올라가기 위해 1층 대문을 열려는 순간 낯익은 목소리가 지한을 부른다.


“오랜만입니다 지한씨, 어디 다녀 오시나봅니다? 잠시 시간 좀 내 주시죠”


기혁은 지한을 기다리기 지루했는지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지한에 앞에 선다.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다음에 시간을 내..”


“제가 확보한 cctv 영상에서 지한씨의 움직임이 좀 남다르시던데..? 저랑 조용한데 가서 얘기 나누시죠”


기혁은 지한의 말을 자르며 자신의 핸드폰을 내밀었고 지한이 쓰러진 득의 곁으로 사라졌다가 순식간에 나타나는 영상이 반복 재생되고 있었다.


‘아.. cctv 생각을 못했네.. 이거 곤란한데..’

“네.. 가시죠”


지한과 기혁은 근처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기혁은 지한을 노려보며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너 신체 강화 능력자냐?”


“그게 무슨 말이시죠? 영상에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


“지금 너랑 말장난이나 하려고 여기 온 게 아니야”

“대답하기 싫으면 직접 확인하는 수밖에..”


기혁의 물음에 지한이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으로 답하자 기혁은 지한에게 다가가며 손목의 팔찌에 손을 가져다 댔고 기혁의 몸은 팔찌와 같은 재질로 보이는 색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몸의 색이 변하고 있어..’

‘나처럼 특이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있었어..!’


지한은 자기 외에도 또 다른 감각자의 존재에 놀랐지만 위험해 보이는 기혁의 분위기에 이성을 찾고 침착하게 경계한다.

지한에게 다가가는 기혁의 몸이 발끝까지 금속처럼 변했고 기혁은 발끝까지 변하기를 기다렸다는 듯 지면을 발로 차 굉장한 속도로 빠르게 다가가 지한의 옆구리를 향해 주먹을 휘두른다.


‘..빠르다’


지한은 자신만큼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기혁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으려 집중하기 시작했고 동시에 지한의 눈에서 빛이 감돌기 시작하자 기혁의 움직임이 전부 보이기 시작한다.


‘..보인다!’


기혁은 순식간에 지한의 코앞까지 다가가 주먹을 휘둘렀지만 그대로 허공을 갈랐고 지한은 어느새 몇 걸음 위에 서 있었다.

생각보다 빠른 지한의 속도에 기혁은 잠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이 상황이 흥미로운 듯 입가엔 미소가 번졌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 속도와 관련 있는 신체 강화 능력자였어!’

“난이도를 조금 올려볼까?”


기혁의 기습을 가까스로 피한 지한은 자신도 이렇게 빠른 속도를 내 본적이 처음이라 두 발을 보며 잠시 신기해하다 다시 기혁을 주시한다.


‘방심했으면 큰일 날 뻔했어, ..그래도 확실한건 내가 더 빠르다’

“이게 무슨 짓 입니까, 전 당신과 싸우고 싶지 않습니다”


기혁은 지한의 말을 들은 채도 하지 않고 이번엔 땅이 파일정도로 더욱 힘을 실어 지면을 발로 차더니 조금 전보다 배로 빠르게 지한에게 튀어나가 지한에게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고 지한은 기혁의 공격을 차분하게 피해갔다.

공격을 퍼붓던 기혁은 다시 한번 미소를 띄며 발로 지한의 얼굴을 노렸고 지한은 고개를 뒤로 약간 빼 기혁의 발을 피했지만 기혁의 발등 위에 모래까지는 피하지 못했다.

지한은 본능적으로 눈을 감았고 기혁은 그 틈을 놓칠세라 지한의 발을 밟으며 옆구리를 가격했고 발과 옆구리에서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지한은 앞으로 나가 떨어졌다.

지한은 쇳덩이에 맞은 듯 한 상당한 고통에 신음조차 나오지 않았고 바닥에 무릎을 기댄 채 가격당한 부위를 움켜쥐고 기침을 하자 기침과 함께 나온 피가 바닥을 적셨다.


“이거 그냥 애송이잖아..? 발까지 부러뜨려 놔서 빨리 달리지도 못 하는데 어떡하냐..?”


“쿨럭크으.. 사람이 어떻게 그런 몸을..”


기혁은 팔찌를 만지작 거리며 괴로워하는 지한을 감상이라도 하듯 물끄러미 보다 입을 뗀다.


“죽어가는 모습이 가엾어서 선물하나 주지.. 내 능력은 손에 닿는 것의 특성을 몸에 적용시킬 수 있다”

“지금은 이 팔찌의 특성을 적용 시킨 건데 항공기 소재로 쓰이는.. 티타늄이라고 들어 봤을 거다”

“..이정도면 질문의 답은 된 거 같고, 이제 내 질문에 답을 해줄 차례네”



[어느 초등학교 내 수위실]


같은 시각, 학교 수위실에서 잠을 자고 있던 남자는 운동장에서 들리는 요란한 소리에 잠을 깬다.


“이 시간에 왜 이렇게 시끄러운게야! 문제아 녀석들 담 넘고 와서 또 술 처먹고 있나보네, 이번에야말로 아주 따끔하게 혼구녕을 내주마”


단잠을 방해한 운동장의 요란한 소리에 화가 단단히 난 수위 담당자는 수위실 구석의 골프채를 들고 복도로 나선다.

몸을 풀며 복도를 지나 운동장으로 통하는 문을 열려는 순간, 순식간에 목에서부터 전해오는 뻐근함이 온 몸을 뒤덮고 남자는 곧바로 기절한다.


“밖이 더 위험하니 몇 시간만 자고 계쇼..”


남자를 기절시킨 사람은 대오였다.

위협적이지 않게 수위 담당자를 안전하게(?) 기절시킨 대오는 운동장의 지한을 보며 말한다.


“그나저나 저 귀한 눈을 가지고 신체 강화에만 쓰는 풋내기 녀석이네..”

“크훔.. 것도 그렇고 나도 무리할 때가 아닌데..”


대오는 잔기침을 하며 지한과 기혁이 있는 운동장으로 문을 열고 걸어 나간다.


[어느 초등학교 운동장]


“그 때 네가 병원으로 업고 간 회장 노인네는 지금 어딨어?”

“경찰 쪽의 모든 방법을 동원해도 땅으로 꺼진 건지 찾아 낼 수가 있어야지!”


“..도대체 그 능력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인거야..”


“질문은 내가 해, 그리고 이건 내가 원하는 대답도 아닌데?”


기혁은 지한이 더 이상 자신이 원하는 대답을 하지 않을 거라 판단했는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다 오른손을 펴자 손가락 끝이 무엇이든 베어 버릴 수 있을 정도로 날카로워 보였다.

기혁의 시선은 바닥에 고개를 숙인 채 괴로워하는 지한의 목을 겨누고 있었고 손끝은 곧장 지한의 목으로 향하기 시작한다.

지한의 목에 손끝이 거의 다다른 순간 지한의 몸은 빛을 발산하기 시작했고 눈이 부신 기혁은 재빠르게 자신의 두 눈앞을 손바닥으로 가린다.

눈부심이 가시고 기혁의 눈이 어느 정도 빛에 적응을 하자 천천히 손을 거두고 지한을 보자 지한의 오른쪽 어깨엔 한 줄기의 빛 아지랑이가 튀어나와 일렁이고 있었다.

그리고 서서히 지한은 고개를 들어 빛을 가득 머금은 눈으로 기혁을 보며 말한다.


“지금부터 똑똑히 봐줄게, 이 눈으로”


지한은 순식간에 서 있던 자리에 잔상을 남기고 기혁의 눈앞에서 사라졌고 몇 걸음 앞쪽에서 다시 나타났다.

그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기혁의 다리를 쳐다본다.

찰나였지만 기혁은 전보다 더 빨라진 지한의 움직임을 전혀 볼 수 없었고 어느새 다시 나타난 지한의 눈이 주황색 빛으로 변했다는 것 정도만 알아챘다.


‘뭘 봐 준다는 거야 이 새끼가..! 그리고 방금 저 기분 나쁜 눈깔은 뭐야’


이어서 지한은 다시 한 번 기혁의 눈앞에서 사라졌다가 기혁의 바로 옆으로 나타나 발을 밟아버린다.


“무슨 개수작 인지는 모르겠지만, 변형 된 내 몸에는 스크래치 하나 내ㅈ..”


기혁은 따라잡을 수 없는 지한의 속도에 당하고 있음에도 크게 대수롭지 않은 듯 여유 있는 톤으로 말을 이어가지만 자신의 발을 보자 기혁의 여유는 한순간에 무너진다.


‘아니.. 언제 내 다리가..’


기혁의 의지와는 다르게 스스로 변형이 풀려있던 다리를 인지함과 동시에 바위에 뼈가 으스러진 듯한 극심한 고통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으아앜아아악!”


기혁이 고통을 호소하는 순간에도 폭주한 듯 무표정의 지한은 기혁의 몸을 주시하고 있었고 지한의 눈에 감도는 주황빛은 더 진하고 강렬하게 발광한다.

반면 기혁은 몸살에 걸린 것처럼 모든 기운이 증발하듯 원래의 몸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이 새끼.. 능력이 신체 강화가 아니었어? 쳐다보는 곳 마다 힘이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야’

‘..쳐다보는 곳? ..! 눈..?’

“이 역겨운 새끼.. 봐준다는 말이 맞았네”


지한은 멈추지 않고 따라 잡을 수 없는 속도에 당황한 기색의 기혁의 팔목을 빠른 속도로 강타하자 묵직한 소리와 함께 기혁의 팔의 뼈는 금이 간듯했고 동시에 팔목의 팔찌도 부서지며 바닥에 떨어졌다.


“..아아아앜!”

“이 개자식이 잔머리를!.. 내 손으로 꼭 네 장기들을 찢어 갈겨 버릴 거야..!”


기혁의 절규가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는 듯 지한은 마지막 일격으로 심장이 위치한 급소 부위를 바로 가격한다.

그렇게 지한과 기혁의 승부는 결과가 정해진 듯 했다.

하지만 멀쩡하게 서있는 기혁의 심장에 주먹을 뻗은 채로 지한이 피를 토하기 시작한다.


“크헑..”


지한의 눈의 감돌던 빛도 서서히 흐려지기 시작하자 재빠르게 상황파악이 된 기혁이 씨익 웃으며 옷에 가려진 금색 목걸이를 꺼내 보인다.


“후아.. 쫄았네 씨.. 운도 실력이다 이 새끼야!”


기혁이 금색의 목걸이에 손을 갖다 대자 기혁의 손날은 다시 금색의 날카로운 형태로 변하기 시작했고 그 손날은 다시 한 번 지한의 목으로 향한다.


“이제 좀 죽어.. 징그러운 눈깔 새끼야!”


팅!


기척도 없이 다가온 누군가가 지한의 목을 겨눈 기혁의 손날을 골프채로 막아선다.


“본의 아니게 또 눈앞에서 어슬렁거리고 있네요, 형사나리?”


‘..! 이 악취는..?’


기혁이 고개를 돌려 자신의 손날을 막은 자를 쳐다보자 미소를 지으며 한손으로 든 골프채 끝을 자신의 얼굴에 가리키며 대오가 서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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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9_ 스승 22.10.14 18 0 13쪽
8 #8_ 기연 22.10.13 17 0 14쪽
» #7_ 발현 22.10.13 21 0 14쪽
6 #6_ 함정 22.10.12 18 0 19쪽
5 #5_ 단서 22.10.11 19 0 17쪽
4 #4_ 메신저 22.10.10 20 0 16쪽
3 #3_ 감각자들 22.10.09 22 0 15쪽
2 #2_ 경계 22.10.08 26 0 19쪽
1 #1_ 변수 22.10.08 32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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