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쌍둥이가 야구를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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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外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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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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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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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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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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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63









“우승은 어제 내린 눈일 뿐이다.”


토탈 풋볼의 설계자로 오늘날 현대 축구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네덜란드의 축구 감독 리누스 미헬스는 위와 같은 명언을 남겼다.


우승의 짜릿한 감동이야 평생 간직하고 싶겠지만, 승부의 세계에 사는 사람들은 그 감동은 어제 일로 넘겨버리고 오늘에 충실해야 한다는 냉철하고도 현실적인 철학이 담긴 말이었다.


명성고등학교 역시 마찬가지였다.


대통령배에서의 감격의 우승은 순간이었고, 이제 그들에게는 다가오는 주말에 다시 재개되는 청룡기에서 또 한 번의 감동을 만들어야 했다.


올해 청룡기의 잔여 경기들도 대통령배가 열리는 공주시립박산호야구장과 천안의 진명고등학교 야구장에서 그대로 개최되기에 명성고등학교 선수들은 서울로 이동하지 않고 공주에 그대로 남았다.


앞서도 한 번 언급한 적이 있듯이 교육부에서는 올해 2021년 초에 학생 선수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학생 선수들의 대회·훈련 참가를 위한 결석 허용일수를 초등학교 10일, 중학교 15일, 고등학교 30일로 축소하였지만,


명성고등학교 선수들은 그 결석 허용일수가 아직 많이 남아 있었기에 공주에 그대로 남는 것을 선택하였다.


어쨌건 8월 23일 오후에는 포털 사이트에 뜬 한 기사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고, 대중의 공분을 샀는데,


그 기사의 제목은 이러했다.


《“경기에 졌다고 야구 방망이로 머리 가격” 선수 뇌사 판정》


대단히 안타깝고 충격적인 일이었다.


기사의 내용에 따르면, 전날 명성고등학교와의 대통령배 결승전에서 패배하여 준우승에 머문 흰돌고등학교 선수들이 숙소로 돌아가서 얼차려를 받던 도중 감독인 박현우가 경기에서 두 개의 실책을 범했던 김윤민이라는 선수의 머리를 배트로 후려쳐서 결국 뇌사 상태에 빠뜨렸다고 한다.


그리고 그 박현우는 병원 응급실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되었고, 경찰 조사에서는 훈육의 목적으로 가볍게 쥐어박은 것이 전부라며 혐의를 전부 부인하고 있으며, 그래서 현재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라는 것이었다.


이후에 박현우가 평소 저질러 왔던 만행에 대한 추가 보도가 물밀 듯이 쏟아졌고, 대중들은 더욱 크게 분노하였다.


다음 날인 8월 24일 오전 KBSA는 긴급이사회를 열어 박현우에 대해 무기한 자격정지라는 죄질에 비해 가벼운 징계를 내리며 여론의 비판과 비난을 자초하였고,


같은 날 오후에는 교육부에서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학교 운동부의 폭력 및 가혹행위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하였지만, 이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대체로 냉소적인 분위기였다.


일단 그 전수조사가 제대로 이뤄질지조차 의문이었고, 또 운동부 특성상 설령 피해를 당했다 해도 솔직하게 피해 사실을 고백할 이가 몇이나 있겠는가.


아무튼 지난 6월부터는 이태혁의 도핑 사건, 그리고 7월의 ND 티라노스와 두성 판다스 선수들의 원정 숙소 방역수칙 위반 사건 등 야구판에서는 계속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었는데, 이번의 이 안타까운 사건은 안 그래도 이미 시궁창에 처박힌 야구에 대한 대중들의 이미지를 더욱 나락에 빠뜨리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점은 이러한 사건들로 야구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야구의 꿈을 접는 어린 유망주도 분명 있으리라는 것이었다.


흰돌고등학교만 해도 몇 명의 선수가 야구를 그만둘 결심을 굳혔고, 또 상당수의 선수는 전학을 결심하여 팀이 거의 와해되기 직전이고 심지어 학교 측에서는 야구부 해체까지 고민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었다.


물론 이런 분위기에서도 명성미래과학고등학교에 야구부를 창단하려던 왕천일도 결국에는 그 계획을 백지화할 수밖에 없었다.


최근 분위기도 분위기지만, 지난 8월 20일에 명성미래과학고등학교가 결국에는 마이스터고등학교로 지정되었다는 점이 야구부 창단을 취소하게 된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이에 따라 명성미래과학고등학교는 기존의 축구부도 해체하거나 명성고등학교로 다시 이관해야 했는데,


일단 명성미래괴학고등학교 축구부가 K리그 서울 유나이티드의 유스팀으로 지정되어 있으니 해체보다는 이관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야구부가 7년 만의 전국대회 우승이라는 경사를 맞이했음에도 명성고등학교는 최근 그 문제로 대단히 시끄럽고,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싸움이 끊이질 않았다.


야구부 학부모들은 겨우 야구부 정원 축소 계획을 막아놓았는데, 그 와중에 축구부가 명성고등학교로 이관되면, 야구부 정원 축소 계획이 다시 실행될 것을 우려했고,


일반 학부모들은 애초부터 운동부가 학교에 있는 것을 반기지 않았다.


무엇보다 축구부가 이관됨으로써,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이 대량으로 전학 오는 것도 일반 학부모들로서는 당연히 못마땅한 일이었다.


게다가 명성고등학교 입학을 지망하는 중학생들로서도 명성고등학교의 축구부 재인수는 달갑지 않은 일이었는데,


명성고등학교의 학생 수 정원은 1,000명이었고, 현재 야구부 정원 60명에, 명성미래과학고등학교 축구부 정원 40명까지 합하면 1,000명 중에 100명, 전체 정원의 10%를 운동부가 차지하게 되는 거였으니,


체육특기생이 아닌 일반 수험생들은 그만큼 명성고등학교에 지원할 기회가 줄어든다는 뜻이었다.


물론 이 문제는 학교 정원을 늘리면 해결되는 문제였고, 실제로 학교 측에서는 정원을 100명에서 200명 정도 늘릴 계획이었으나, 정원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학교 시설들의 혼잡도가 심해진다는 뜻이었기 때문에 기존 명성고등학교 재학생들이나 그 학부모들은 정원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서로 조금씩만 양보하고, 이해하면 간단히 해결되는 문제였지만, 그러질 못하니 사태가 복잡해지고, 해결이 안 되는 거였는데,


중요한 것은 이런 학교의 내홍이 야구부 선수들이 이번 청룡기를 치르는데, 어떤 영향을 주느냐였다.


감독인 양기택으로서는 선수들이 야구에만 집중하도록 보듬고, 관리해야 할 의무가 있었다.


그렇기에 그는 선수 한 명, 한 명을 불러내어 따로 개인면담을 하였는데, 그 결과 다행히도 그가 걱정하는 것처럼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이런 문제로 선수들이 흔들렸다면, 애초에 대통령배도 제대로 치러내지 못했겠지만,


그래도 양기택으로서는 모처럼 선수들과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들이었다.


그리고 8월 24일에는 KBO리그의 올해 드래프트 1차 지명도 있었는데, 인천동고등학교의 김재빈은 예상대로 미국 진출을 선언하며 올해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않았고, 광산고등학교의 용민성과 해운대고등학교의 심광민은 고심 끝에 미국행을 포기하고 드래프트 참가를 결정하였다.


무등산 폭격기 선남열의 재래라는 용민성과 제2의 이정범이라는 찬사를 듣고 있는 김도형을 두고 고심하던 지아 재규어스의 선택은 결국 김도형이었고, 그래서 전국 단위의 1차 지명을 행사할 특권을 얻은 대화 썬더윙즈가 옳다구나 용민성을 지명하였다.


심광민은 예상과 달리 연고 팀인 샤르 타이탄스가 아닌 뉴월드 마린스의 1차 지명을 받았는데, 샤르 타이탄스가 심광민을 거르고 송악고등학교의 민의진이라는 투수를 지명하는 이해하지 못할 선택을 하면서 2020시즌 9위에 그치며 전국 단위의 1차 지명을 행사할 특권을 얻은 뉴월드 마린스가 얼씨구나 하고 심광민을 픽한 것이었다.


뉴월드 마린스는 모처럼 지역 연고에서 등장한 전국구 투수인 김재빈을 놓친 아쉬움을 심광민을 픽함으로써 달랠 수 있었고,


반대로 샤르 타이탄스 팬덤에선 심광민을 거른 것에 대해 불만과 분노를 토해내는 여론이 압도적이었다.


그런가 하면 서울팀들의 1차 지명도 혼파망이라 할 수 있었는데,


1순위였던 두성 판다스가 북산고등학교의 최용환을 픽하면서 2순위였던 로얄 카이저스의 선택은 윤종우나 남태식이 아닌 남산고등학교의 김택기라는 다소 생소한 투수였는데,


이 역시 현재 로얄 카이저스 팬덤에서는 상당히 큰 논란이 되며, 여론이 대단히 험악해져 있었다.


원래 카이저스는 두성이 최용환을 픽하면, 야수를 선택할 계획을 세웠고, 그 대상은 올해 3학년 최고의 외야수라는 송파방송고등학교의 송승빈으로 점찍었는데, 송승빈이 미국 진출을 선언하며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않았기에 차선책으로 고른 것이 김택기였다.


카이저스 팬들의 주장은 남태식을 거른 것까지는 이해가 가능한 범위였지만, 윤종우를 택할 것이 아니라면 대학 최고의 투수인 주성훈을 선택했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그 주성훈은 결국 3순위로 지음 파이터스의 선택을 받았다.


사실 로얄 카이저스가 주성훈을 선택할 수 없었던 데는 아주 간단한, 그리고 결정적이기도 한 이유가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주성훈이가 배덕고등학교 출신이라는 것이었다.


앞서도 한번 말했지만, 배덕고등학교 출신이 카이저스의 유니폼을 입었던 역사가 없는데 어찌 카이저스가 감히 주성훈이를 선택할 수가 있겠는가.


팬들의 분노?


로얄 카이저스가 그런 것을 신경 써가면서 운영하는 구단이었으면, 2000년대 그 긴 암흑기를 겪지도 않았을 것이다.


참고로 카이저스의 암흑기 시절에 분노한 한 카이저스 팬이 왕천일이 야구장을 방문하던 날에 왕천일에게 쌍욕을 퍼붓고 달걀을 던졌던 일이 있었다.


감히 왕천일에게 그런 짓을 하다니 정말 간덩이가 부어도 한참을 부었다 할 수 있겠는데, 왕천일은 후에 그 팬을 따로 만나서 그 팬한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내 돈 가지고 운영하는 내 야구단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데, 불만 있어? 불만 있으면 나한테 야구단 사가서 네 돈 가지고 네 마음대로 한 번 운영해 보던가. 돈 안 되는 야구단 운영해 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줄 알아야지. 팬이라는 것들이 어딜 건방지게 감히 이래라 저래라 훈수야.”


다행히 왕천일은 그 팬에게 직접적인 신변의 위해는 가하지 않았지만, 그 팬은 잠실구장에 평생 출입금지를 당했고, 왕천일의 그러한 언행이 세간에 알려진 후 카이저스 팬들은 격분하여 잠실구장 앞에서 시위까지 하였다.


달걀을 던지는 테러를 저지른 팬도 노답이었지만, 왕천일이 야구단을 바라보는, 운영하는 태도 그 자체가 노답이었기에 팀이 암흑기가 안 올려야 안 올수가 없었고, 결국 그런 테러도 발생한 것이었는데,


그 테러 사건이 카이저스 구단에 끼쳤던 영향은 실로 엄청났다.


우선 구단 관계자들(특히 그 팬이 달걀을 던지는 것을 막지 못한 구장 보안 요원들)이 줄줄이 관악산에 끌려갔던 것은 물론이고, 결정적으로 야구단의 예산이 절반 이상 삭감되었다.


물론 그 삭감된 예산은 후에 왕태산이 사장으로 부임하고, 구단의 암흑기가 끊어지고서야 원상 복구되었는데, 그 사건만 아니었다면 카이저스의 암흑기가 그렇게 오래 지속되진 않았을 것이라는 평가였다.


뭐 그렇다는 거고, 아무튼 시간은 또 흘러서 8월 28일 토요일에 청룡기가 드디어 속행되었고, 8월 29일부터 16강전이 치러지는데,


명성고등학교와 해운대고등학교의 리턴 매치는 오후 12시 30분에 치러지게 된다.


이 경기에 앞서 치러진 성인고등학교와 송파방송고등학교의 경기는 송파방송고등학교가 연장 13회까지 이어진 승부치기 접전 끝에 성인고등학교를 12:10으로 물리치고 8강에 올라갔고, 명성고등학교가 이번에 해운대고등학교를 물리친다면 송파방송고등학교와 8강에서 맞붙게 된다.


그래서 성인고등학교와 송파방송고등학교의 경기가 오후 12시 50분에야 끝났기에 명성고등학교와 해운대고등학교의 경기는 오후 1시 30분에 치러지는 걸로 한 시간 연기되었고, 양 팀 선수들은 오후 1시에 경기장에 입장하였다.


양 팀 선수들은 간단하게 몸을 풀기 시작했고, 양기택은 스승인 이영준에게 다가가 90도로 고개를 숙여 정중하게 인사하였다.


“감독님. 안녕하세요.”


“안녕 못하다. 인마.”


물론 이영준은 어디까지나 농담으로 던진 말이었고, 양기택 역시 농담임을 잘 알았기에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그래. 우승 감독. 우승의 소감은 어떠신가?”


“아주 달달합니다. 이 달달함을 계속 누리려면, 죄송하지만, 오늘도 감독님께 패배의 고통을 드려야 할 것 같네요.”


“그렇게는 안 될 걸? 즐기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일 거야.”


“글쎄요? 그렇게 될 수 있나 어디 한 번 두고 보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신경전은 변함없이 이어졌고, 1시 25분이 되자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양 팀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에 모여 서로 인사를 교환한 후에 애국가 제창이 이어졌다.


그리고 양 팀 감독은 각자 자기 선수들을 더그아웃 앞에 불러 모았다.


“긴 말 하지 않겠다. 저번에 했던 대로만 하자.”


양기택의 연설은 오늘도 간단하게 끝이 났다.


사실 딱히 할 말이 없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해운대 감독의 이영준 감독 역시


“복수하자.”


라는 단 네 글자의 간단한 말로 연설을 극도로 짧게 끝냈다.


그러면서 해운대고등학교의 1회 초 선공으로 마침내 경기가 시작됐다.


오늘 명성고등학교의 선발 투수를 놓고 양기택은 계속 고심하였었는데, 결국 그의 선택은 엄성호였다.


저번 해운대고등학교와의 경기의 선발 투수였던 서건민, 대통령배 결승전에서 깜짝 호투를 보여준 김한결, 모두 고려대상이었지만,


일단 서건민은 저번 경기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선방하긴 했었지만, 그 투구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매 이닝마다 주자를 내보내고, 무려 여섯 개나 되는 장타를 허용하였을 정도로 불안한 모습을 많이 보였었는데, 그러고도 1실점으로 끝난 것은 행운이 많이 따른 결과였었다.


오늘 경기에서도 그때와 같은 행운이 계속 따른다는 보장이 없거니와, 상대 팀도 서건민에 대한 분석이 끝났을 거란 판단이었다.


그리고 김한결은 결승전 때 대단한 호투를 보여주며 완봉승을 기록하긴 했지만, 아직 팀에서 확실한 상수가 되는 선발 투수라 하기 힘들었고,


결국 남은 것은 엄성호였다.


엄성호도 확실한 믿음을 주는 선발 투수가 아니었지만, 그 외에 마땅한 다른 선발 투수가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어쩔 수 없이 선발 투수로 낙점하였던 것이었다.


그래서 오늘도 명성고등학교 불펜은 이제 1회임에도 벌써 이지민과 안선호, 두 명의 불펜 투수가 몸을 풀고 있었다.


그런 양기택의 걱정과 달리 엄성호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본부석의 스카우트들을 바라보았다.


물론 그들은 그와는 아무 상관 없는 사람들이었다.


애초에 올해 드래프트에서 지명될 수 있을 거라고는 그 자신도 전혀 기대하지 않고 있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대학에 갈 수 있느냐인데, 명성고등학교가 대통령배에서 우승한 이상 대학 진학은 거의 확정 되었다고 봐야 하고, 남은 경기들에서 좋은 투구를 보여준다면, 수도권의 명문 대학 진학까지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쯧. 한심한 놈들.’


여기서 그가 비웃는 그 한심한 놈들은 이수훈, 김영우, 이동민, 오영운, 문제를 일으켜서 팀에서 쫓겨난 다른 3학년들이었다.


그들 외에 장가람, 박현창, 박세준, 김의현, 이 4인방도 현재 팀에 합류하지 못하고 무기한 근신 처분을 받은 상황이었다.


만일 그들이 사고를 치지 않고 얌전히 팀에 붙어 있었더라면, 그들도 대학 진학은 할 수 있었을 터인데, 본인들 복을 스스로들 차버린 셈이었다.


참고로 장가람, 박현창, 박세준, 김의현, 4인방의 부모들도 그렇게 설쳐댈 땐 언제고, 현재는 쥐 죽은 듯이 조용히 있었다.


대통령배 우승 이후 양기택의 권위가 굳건해졌고, 그들도 양기택에게 계속 대적하는 것은 무리라 판단한 것이었다.


오히려 자기들끼리 네가 잘못했네, 너 때문에 감독한테 더 밉보였네. 하면서 서로들 싸우고 내분이 났다고 한다.


그러던 와중에 심지어 장가람의 부모는 공주까지 와서 직접 양기택 앞에 무릎을 꿇고 제발 자기 아들을, 자기를 용서해 달라고 빌기까지 했다.


대학 입시가 다가오니 그들로서도 몸이 달아오를 수밖에 없었는데,


일단 양기택은 팀원들이 그 4인방을 용서하고 받아준다면 용서를 고려해 보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하긴 했지만,


정작 명성고등학교 선수들은 그들이 팀에 돌아오는 것을 전혀 원하지 않고 있었다.


물론 양기택도 선수들의 반대 여론을 무시하면서까지 굳이 그들을 복귀시키고 싶지는 않았다.


더욱이 박현창의 아버지인 박용호의 만행만 생각한다면, 그는 지금도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고, 경기를 할 정도로 치를 떨었다.


아마도 장가람, 박세준, 박현창, 김의현은 명성고등학교 야구부에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것이었고, 물론 대학 진학은 꿈도 꾸지 못할 것이었다.




본 소설은 픽션이며, 본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기관명, 인명, 상호 등과 그에 대한 묘사는 실제 현실과 전혀 무관한 철저한 허구이고, 만일 실제 현실과 같거나 비슷할 수가 있더라도 이는 우연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


작가의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KBO리그 인천 모 구단의 구단주도 아마 본문 속 왕천일과 같은 마인드겠죠? (물론 뭐 딱히 의도하고 쓴 내용은 아닙니다만.)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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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제 90 회 +1 23.01.19 81 2 19쪽
89 제 89 회 +1 23.01.18 77 2 16쪽
88 제 88 회 +1 23.01.17 84 2 18쪽
87 제 87 회 +1 23.01.15 82 2 17쪽
86 제 86 회 +1 23.01.14 79 2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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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제 75 회 +1 22.12.31 107 2 19쪽
74 제 74 회 +1 22.12.30 99 2 17쪽
73 제 73 회 +1 22.12.29 107 2 18쪽
72 제 72 회 +2 22.12.28 111 3 17쪽
71 제 71 회 +1 22.12.27 110 2 17쪽
70 제 70 회 +1 22.12.26 114 2 17쪽
69 제 69 회 +1 22.12.24 112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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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제 66 회 +1 22.12.21 122 2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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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제 50 회 +1 22.12.04 138 2 17쪽
49 제 49 회 +1 22.12.03 135 2 16쪽
48 제 48 회 (2022-12-03 17:43 수정) +1 22.12.02 140 2 17쪽
47 제 47 회 +1 22.12.01 146 2 17쪽
46 제 46 회 +1 22.11.30 143 2 17쪽
45 제 45 회 +1 22.11.29 145 2 17쪽
44 제 44 회 +1 22.11.28 145 2 16쪽
43 제 43 회 +1 22.11.27 165 2 17쪽
42 제 42 회 +1 22.11.26 149 2 17쪽
41 제 41 회 (2022-11-27 20:59 수정) +1 22.11.25 158 2 17쪽
40 제 40 회 +1 22.11.24 170 2 16쪽
39 제 39 회 +1 22.11.23 160 3 17쪽
38 제 38 회 +1 22.11.22 161 1 16쪽
37 제 37 회 +1 22.11.21 166 1 18쪽
36 제 36 회 +1 22.11.20 161 4 18쪽
35 제 35 회 +1 22.11.19 160 2 17쪽
34 제 34 회 +1 22.11.18 158 4 16쪽
33 제 33 회 +1 22.11.17 170 3 20쪽
32 제 32 회 +1 22.11.16 167 5 20쪽
31 제 31 회 +3 22.11.15 178 4 19쪽
30 제 30 회 +3 22.11.14 192 6 17쪽
29 제 29 회 +1 22.11.13 191 5 18쪽
28 제 28 회 +2 22.11.13 193 7 18쪽
27 제 27 회 +1 22.11.12 203 8 17쪽
26 제 26 회 +1 22.11.12 213 8 17쪽
25 제 25 회 +1 22.11.11 222 9 17쪽
24 제 24 회 +1 22.11.11 224 10 17쪽
23 제 23 회 +3 22.11.10 249 9 18쪽
22 제 22 회 +2 22.11.10 259 10 20쪽
21 제 21 회 +1 22.11.09 252 12 16쪽
20 제 20 회 +1 22.11.09 272 11 21쪽
19 제 19 회 +1 22.11.08 267 12 17쪽
18 제 18 회 +1 22.11.08 290 12 17쪽
17 제 17 회 +1 22.11.07 300 13 18쪽
16 제 16 회 +2 22.11.07 329 15 19쪽
15 제 15 회 +1 22.11.06 360 13 18쪽
14 제 14 회 +1 22.11.06 364 12 17쪽
13 제 13 회 +1 22.11.05 450 9 25쪽
12 제 12 회 +1 22.11.05 484 9 26쪽
11 제 11 회 +1 22.11.04 516 10 19쪽
10 제 10 회 +2 22.11.04 557 13 21쪽
9 제 9 회 +2 22.11.04 574 14 19쪽
8 제 8 회 +1 22.11.03 632 15 20쪽
7 제 7 회 +3 22.11.03 686 15 21쪽
6 제 6 회 +1 22.11.03 722 17 21쪽
5 제 5 회 +3 22.11.02 786 17 18쪽
4 제 4 회 +2 22.11.02 953 23 21쪽
3 제 3 회 +1 22.11.02 1,146 39 18쪽
2 제 2 회 +2 22.11.01 1,465 36 16쪽
1 제 1 회 +4 22.11.01 2,139 64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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