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한 마왕성 문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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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이
작품등록일 :
2022.10.26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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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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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2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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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용사 그리고 기사2

DUMMY

천장을 채우는 크리스탈 샹들리에. 곳곳에 보이는 스테인드 글라스. 하얀색과 황금색의 드레스코드를 맞춘 연회장의 모습은, 사치스럽게 화려하지는 않지만 아름답다고 표현해도 좋을 특징을 모두 갖추고 있었다.


“용사, 하얀 사제님이 입장하십니다!”


연회장의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었을 즈음, 문을 지키던 경비병이 새로운 손님의 입장을 알렸다.

수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조금 전까지 닫혀 있던 연회장의 문을 향하였다.


“어머, 저거 보세요.”


바솔루트 왕국의 연회 한가운데서 앱솔루트 소속 셀레브리디 교단의 문양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참으로 뻔뻔하기도 하여라.”


바솔루트 신성 왕국과 앱솔루트 소속 셀레브리디 교단. 이 둘이 과거에 어떠한 갈등을 빚었는지 모르는 자는 없었다.

그렇기에 연회의 참석한 이들 모두가 비난과 질시의 시선을 아낌없이 보냈는데.

그 안에는 성직자의 동료 또한 포함되었다.


“야, 너 아프다며! 그래 놓고 무슨 낯짝으로···!”


유일하게 흰색과 황금색의 드레스코드를 입지 않은 에이린 프런티어.

바솔루트가 그녀의 성숙하지 못한 몸매를 감안했는지, 귀여움을 어필하는 붉은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윽!”


그런 깜찍한 겉모습과 다르게 에이린은, 성직자를 구석진 장소까지 끌고 갔다.


“그 옷은 또 뭐야? 너 설마 여기서 제공한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기 싫어서 그래?”


적나라하게 성직자를 비난하며 붙잡은 손목에 불 속성 마나를 불어넣었다.

그러자 성직자는 움찔, 몸을 움츠렸다.


“일단 마법을 멈추고···. 손목이 너무 뜨거워서······.”

“닥쳐. 드디어 제 분수를 깨달은 줄 알았더니 이런 모습으로 나타나기나 하고. 그렇게 관심을 받고 싶었으면 아기 취급해주는 네 신전에 남았어야지!”


성직자는 인식 저해 마법 너머로 무언가 말하려 했다.

하지만 끝내 말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


“하! 이제는 나랑 말도 섞기 싫다? 마음대로 해! 하지만 지금 이 사실을 제대로 알아둬! 너는 지금 그 초라한 몰골과 옷차림으로 용사의 품위를 깎아내렸다는 사실을 말이야!”


에이린은 거칠게 성직자의 손목을 풀어주었다.

실랑이를 벌이느라 흐트러진 붉은 머리카락을 머리 뒤로 쓸어 넘겼다.

그러다가 여전히 반응이 없는 성직자를, 손가락으로 쇄골을 찔러넣었다.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그 모자 벗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그건 정말로 나랑 척지겠다는 이야기니까!”

“네, 명심할게요···.”

“하여간 비명 한 번 안 지르다니. 독한 계집 같으니라고.”


겁박하던 그녀는 연회의 중앙으로 홀연히 떠났다.

그동안 성직자는 새까맣게 화상 입은 손목을 감쌌다.

상처에 댔던 손을 떼자 상한 피부가 벗겨지고 하얀 속살이 올라왔다.

죽은 피부를 가볍게 손으로 쓸어 벗긴 뒤 소매 속으로 손을 감추었다.


“저는 에이린 님이 아니라고요···.”


성직자는 에이린이 입은 붉은 드레스를 바라보았다.

성숙함과 귀여움을 돋보이게 해주는 에이린의 드레스와 다르게 왕국 측에서 성직자를 위해 준비한 드레스는 보기 민망할 정도로 맨살을 드러내는 드레스였다.

사천왕 릴리트의 도시에서 볼 법한 새빨갛고 자극적인 드레스.

에이린은 붉은색이 워낙 잘 어울리니 괜찮을지 모르지만, 성직자에게는 심리적으로나 겉으로나 어울리는 드레스가 아니었다.

그래도 나름, 가지고 있는 옷 중에서 가장 깨끗한 사제복으로 온 것인데···.


-제대로 알아둬. 너는 그 초라한 몰골로 용사의 품위를 깎아내렸다는 사실을 말이야.


“얼굴만 비추고 자리를 떠야겠네요···.”


성직자는 쓴물을 삼키며 연회장을 힐끗 살폈다.

다행히 용사 일행과 국왕이 같은 자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후우···.”


천천히 심호흡했다.

낮에 있던 일에 대해서 사과하지 않으면, 오늘 밤에 에이린에게서 어떤 취급을 받을지 눈에 훤했다.

비록 바솔루트에게 머리를 숙이는 게 마음에 걸렸지만, 모든 것은 용사의 마왕 토벌을 위해 견뎌야 할 일이었다.


“저 용사님···.”


성직자는 최대한 심기를 거스르지 않게 그들 사이에 끼어들었다.

천천히 고개를 숙이며 바솔루트 국왕에게 예를 갖추던 그때였다.


“잘 왔군. 그대가 없었다면 어찌해야 했을지.”

“네?”


바솔루트 국왕이 전과 다르게 그녀를 환대했다.

그런 사람 좋은 미소가 낯설기만 하였다.


“아무리 용사라 해도 성스러운 땅에 교인 이외의 사람을 들일 수는 없었으니.”


그렇게 말한 국왕은 게일과 눈빛을 교환한 뒤 술잔을 부딪쳤다.

붉은 포도주가 목으로 넘어가고, 국왕은 다시 성직자를 마주했다.


“실은 며칠 전부터 성스러운 숲에 접근할 수 없어서 말이네.”

“성스러운 숲이라 하면 견습사제들이 세례를 받는 장소를 말하는 건가요?”

“바로 그렇지. 세례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골머리를 앓았는데. 이렇게 선뜻 도움을 주니 뭐라 감사를 표해야 할지 모르겠군.”

“아······.”


성직자는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아무래도 용사가 왕국의 조력을 얻기 위해서 일을 받은 모양이다.

비록 용사님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말을 들은 게 충격이었지만. 애초에 선택지라는 것이 그녀에게 있던 적은 없었다.


‘그래도 함께이니까···.’


형식적으로라도 함께 있으니 걱정은 없었다.

지금껏 불가능이라 여겼던 일을. 다 함께 완벽하게 해내 왔으니까.


“하얀 사제여. 낯부끄럽지만 당장 내일, 우리 기사단과 함께 숲으로 향해주게. 정예 중의 정예이니 등을 맡기기에는 충분할 걸세.”

“······네? 왠지 지금 하신 이야기는 저 혼자 가라는 것처럼 들리는데요?”

“용사와 이야기가 끝난 일일세.”


성직자는 두 눈을 크게 떴다.

게일이 있는 용사 일행 쪽을 바라봤다.


“용사님···?”


그녀의 내면이 국왕이 한 말을 애써 부정하였다.

기사단장과 함께 성스러운 숲으로 향하라는 말이, 마치 용사를 제외한 자신에게만 이야기한 것처럼 들렸다


“사제님.”


그러나 성직자의 바람은 용사의 목소리를 들은 순간 부서졌다.


“저희도 함께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사정이 좋지 못합니다.”

“아······.”


-성스러운 땅에 함부로 교인 이외의 사람을 들일 수는 없으니 말이네.


그래서 국왕이 그런 말을 한 것이었다.

이번 일을 용사의 도움 없이 그녀 혼자서 해내라고.


“걱정하지 마세요, 폐하. 우리 용사 중에서 혼자 일을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거든요.”

“하하하! 차기 마탑주가 그렇게 말해주니 정말로 마음이 편해지는구려. 덕분에 걱정이 싹 사라지는 거 같습니다.”

“그러면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건배하겠습니까? 바솔루트 왕국과 용사의 위대한 동맹을 위하여.”

“위하여! 용사 자네는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든단 말이지.”


술잔이 서로 부딪치고 동맹으로 빚어진 술을 목 안으로 넘겼다.

성직자를 제외하고는 화기애애한 웃음이 만개하고 있었다.


“아, 그러고 보니까 폐하~”


에이린이 애교 섞인 목소리로 성직자의 팔을 잡아당겼다.


“에, 에이린 님?”


성직자가 당황하였지만 잡아 당기는 팔은 더욱 거세졌다.

에이린은 성직자와 몸을 밀착시키고는 제 할 말을 하였다.


“폐하~ 우리 사제님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해서요~”

“호오? 우리 하얀 사제님께서 무슨 말씀을 준비하셨기에?”

“에, 에이린 님 잠시만요! 잠시만 제 이야기를·····!”

“우리 사제님께서 낮에 있었던 일을 꼭 사과하고 싶다고 해서요.”


그 말에 바솔루트 국왕의 표정에 놀란 빛이 깃들었다.

동시에 연회장의 사람들도 그곳을 쳐다봤다.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에이린 님 잠시만요. 잠시만 이야기를·····.”

“가만히 있어, 이러려고 찾아온 거 아니야? 여기까지 와서 발뺌하지 말고 똑바로 네 입으로 말해.”


그러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

나지막이 읊조리는 경고에 성직자는 입을 다물었다.

천천히, 성직자의 고개가 국왕 쪽을 향하였다.

겉으로는 인자해 보이지만 무언가 가늠하는 눈빛을 보자, 망토 안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갔다.


“사죄라니. 허허, 그건 생각도 못 한 말이군요.”


바솔루트 국왕은 입꼬리를 올렸다. 연회장에 있는 모두가 은밀히 조소를 머금었다.


“사제님이 그렇게까지 말씀하셨는데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도 무례겠죠. 마음은 충분히 전해 졌으니 무리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 감사합-윽·····!”

“어머, 그게 무슨 말씀인가요~ 가까운 사이일수록 잘못은 확실히 뉘우쳐야 합니다~ 그렇죠 캣니스?”


‘어영부영 넘어갈 생각하지 마, 이 살인귀야!’


복부에 바늘로 찌르는 거 같은 통증이 느껴지고 머릿속으로 에이린의 말이 전달되었다.

성직자는 압박감에 숨이 막혔다.

차라리 이대로 침묵을 유지할까 생각했지만. 다시금 느껴지는 통증에 신음을 흘렸다.


“바, 바솔루트 왕국의 국왕님···.”

“그래, 하얀 사제여.”

“저, 정말로 죄송··· 읍···!”


-후두둑.


갑작스레 벌어진 일에 모두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성직자가 입을 틀어막더니 손가락 사이로 상당한 양의 혈액이 쏟아져 내린 것이다.


“너, 너···?”


에이린의 표정이 순식간에 나빠졌다.

마법을 잘못 사용했는지 확인했다가 와락 인상을 구겼다.


“이, 이 알량한 계집이!”


마법에는 이상이 없었다. 약간의 통증만 일으킬 뿐. 내상을 입을 정도는 아니었다.

에이린은 성직자가 자신을 곤란하게 만들기 위해서 자해 행위를 벌였다고 생각했다.

한 방 먹었다는 사실에 얼굴을 붉히며 복부에 닿아있는 손으로 붉은 마력을 운용한 그때.


“죄송합니다. 국왕님. 아무래도 저희 사제가 상처가 다 낫지 않았는데 무리를 한 모양입니다.”


순식간에 게일이 그녀의 팔을 뒤로 숨겼다.

모몬은 성직자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있었다.

게일은 다정한 손길로 에이린의 팔을 쓰다듬었다. 그에 반해 성직자를 향해서는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사제님. 몸 상태가 좋지 않으시니 더 욕심내지 말고 들어가시죠.”

“네, 용사님, 감사······”

“에이린도.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란 건 알겠지만 겉으로 드러내면 어떡해. 그렇게 슬퍼하면 사람들에게 걱정을 심어주게 되잖아.”

“아, 미안해 게일. 너무 놀란 나머지 용사의 본분을 잊고 말았어.”


상냥한 눈빛으로 에이린을 위로하던 그는, 아직도 자리를 뜨지 않는 일행을 바라보았다.


“사제님, 조심히 들어가시고. 내일 숲을 정찰해야 하니까 무리하지 말아주세요.”


눈빛과는 다른 상냥한 말이 이어졌다. 성직자는 더 이상 아무 말 않고 고개를 숙였다.

연회장에서 성직자가 나간 지 한 시간 가까이 시간이 지나고.

에이린은 아무래도 성직자가 걱정된다며 자리를 떠났다. 같은 이유에서 게일과 모몬 또한 자리를 비웠다.


“이걸로 초대받은 손님들이 모두 나갔군.”


용사가 모두 연회장을 나가자, 바솔루트 국왕은 단정히 넘겼던 머리카락을 헝클였다.

연회장은 조금 전에 점잖던 분위기와 다르게 노골적인 비웃음 소리가 가득했다.


“크 큭큭···. 설마 용사라는 작자들이 교단의 서약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모르는 멍청이일 줄이야.”


바솔루트 국왕은 손가락을 튕겼다.

가슴 천이 파인 붉은 드레스의 여인들이 곁으로 다가왔다.

그는 세 명의 여인을 품에 안고, 먹다 남은 포도주를 한 여인의 입안에 들이부었다.


“뭐. 용사라는 작자는 내 수중 안에 있고. 홀로 싸워야 할 가증스러운 사제는 신성력이 상당량 깎여나갔군. 이거, 이거 생각보다 더 쉽게 일이 진행되지 않겠나?”


여자들의 아양 떠는 모습을 즐기던 그는, 돌연히 곁에 나타난 제 1성기사단장에게 시선을 주었다.

국왕은 크리스털 잔을 흔들며 그에게 물었다.


“어때? 그놈은 어쩌고 있나?”

“모든 것은 교황님의 뜻대로. 희생양으로 사용할 머저리와 놈을 처리할 발자취를 준비해뒀습니다.”

“그래, 그 카마인이라는 놈····. 실력이 쓸만해서 예뻐해 줬더니만 설마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할 줄이야.”


거처 내에 심어둔 심복에게서 카마인이 성직자를 연회에서 제외하려고 했다는 보고를 받았을 때 어찌나 어이가 없었던지.

하마터면 용사 일행을 앞에 두고 그 가증스러운 얼굴에 손을 휘두를 뻔하였다.


“후우- 그래, 그놈도 이참에 처리하는 게 좋겠어. 실력이 쓸만해서 남겨뒀더니, 설마 기사단장이 될 때까지 주제를 모를 줄이야.”


바솔루트 국왕은 새로운 포도주를 받아서 잔을 흔들었다.

그러다가 그 색채와 향에 질린 듯. 미련 없이 손을 놓아 버렸다.


“모든 것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크리스털 잔이 깨지고 아양을 떨던 여인들이 자리를 떴다.

이윽고 연회를 파하는 신호와 함께 연회장은 밤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제 작품이 마음에 들었다면 추천과 좋아요 잊지마세요-!


작가의말

작가의 TMI: 게일- 신장 177cm,  갈색머리, 호박색 눈동자. 에이린 프런티어- 신장 164cm. 붉은색 머리카락과 호박색 눈동자. 모몬 앱솔루트- 신장 190cm, 갈색머리, 갈색눈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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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외전 다섯 번째 용사2 24.03.13 5 0 14쪽
170 외전 다섯 번째 용사1 24.03.08 5 0 13쪽
169 146화 십강 사무엘 24.03.06 4 0 25쪽
168 145화 십강 사무엘 24.03.04 6 0 17쪽
167 144화 십강 사무엘 24.03.01 7 0 20쪽
166 143화 십강 사무엘 24.02.28 9 0 12쪽
165 142화 십강[十强] 24.02.26 8 1 14쪽
164 141화 십강[十强] 24.02.23 7 0 21쪽
163 140화 십강[十强] 24.02.21 8 0 15쪽
162 139화 십강[十强] 24.02.19 7 0 17쪽
161 138화 십강[十强] 24.02.16 9 0 20쪽
160 137화 십강[十强] 24.02.14 7 0 15쪽
159 136화 떠도는 이야기와 장사꾼 24.02.12 7 0 15쪽
158 135화 떠도는 이야기와 장사꾼 24.02.05 10 0 18쪽
157 134화 떠도는 이야기와 장사꾼 24.02.02 11 0 27쪽
156 133화 떠도는 이야기와 장사꾼 24.01.31 8 0 21쪽
155 132화 떠도는 이야기와 장사꾼 24.01.29 6 0 15쪽
154 131화 떠도는 이야기와 장사꾼 24.01.26 6 0 15쪽
153 130화 떠도는 이야기와 장사꾼 24.01.22 8 0 14쪽
152 129화 떠도는 이야기와 장사꾼 24.01.19 8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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