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환했더니코인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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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룡
작품등록일 :
2022.10.27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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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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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2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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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배우의위력.

DUMMY

광고를 촬영하는 많은 사설 업체들이 존재한다. 개인부터 시작해서 광고대행업체까지 헤아릴수 없을 정도이다. 그러나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은 유명기획사가 직접 관여한다.


그리고 의뢰를 받은 기획사가 업무를 시작하고 있었다.


영화촬영장을 방불케하는 스튜디오에서는 광고만 전문적으로 찍는 차감독이 배우들에게 디테일한 자세와 표정을 직접 보여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여기선 조금 더 화목하게.”


감독의 사인이 떨어지자, 조아라를 비롯한 남성배우와 아역배우들이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가지런한 치아를 드러냈다.


그리고 광고주 입장인 나와 장주임이 같이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사장님 남자배우가 혹시 김동원씨 아닌가요?”


장주임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광고 촬영장을 방문했다. 거기다가 익숙한 얼굴의 남성이 남편역을 맡고 있었다.


“네, 조아라씨가 광고 촬영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서는 영화홍보차원에서 좋겠다고 했다네요. 보시다시피 둘이 같이 촬영을 하고 있고요.”


“하지만 우리쪽에서 원했던건 조아라씨뿐이었잖아요. 추가비용이 발생할텐데요.”


장주임은 조아라도 분에 넘치는 판에 얼굴 깡패 김동원까지 동원한 모습에 넋이 나갔다. 아무래도 비용때문이겠지만.


“걱정마세요. 김동원씨 쪽에서 먼저 손을 내밀어서, 큰 지출이 필요하진 않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완전 거저 먹는거네요.”


장주임은 든든한 우군을 발견하고서는 자신감 가득한 미소를 보였다.


“자, 다시 한번만 갑시다.”


아이가 화장실에서 양치를 하기 위해 손을 뻗는다. 그것을 부모역인 조아라가 대신 집어들어준다. 간단하게 칫솔을 터치하며 아이에게 양치를 해준다. 그러자 화장실 문을 열며 들어서는 남편역인 김동원도 양치를 하기 위해 칫솔을 집어 들며 온가족이 화장실에서 서러를 바라보며 미소짓는다.


“제가 이런걸 물어봐도 되나 싶지만, 조아라씨하고 어떤 사이세요?”


한참 촬영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데, 뜬금없이 장주임이 질문을 던졌다.


“뭐가 궁금해서 그러세요?”


“그렇잖아요. 대한민국의 얼굴인 조아라가 품위따윈 다 제쳐버리고 사장님이 하시는 일을 돕고 있잖아요.”


장주임은 선망어린 눈빛을 내비치며 부러워하는 얼굴이었다.


“생각하시는 그런 사이 아닙니다. 아시잖아요? 제가 저번에 조아라씨 대신에 흠뻑 터진 것.”


“그렇죠. 사장님 아니었으면 무슨 일이 생겼을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네요.”


마음으론 이해했지만,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장주임은 고개를 연신 갸우뚱 거렸다.


속사정을 알면 웃긴 일이지만, 난 톱여배우가 나에게 신세를 지게 만든 것이다.


그녀를 지켜주는 수많은 경호원과 매일 붙어 다니는 매니저는 언제나 그녀의 손발이 되어주었고, 엔터는 그녀의 편의를 위해서 아낌없이 헌신했다. 모든 것을 누리는 그녀가 남에게 아쉬울 이유가 있을까?


난 그 빈틈을 공략했다.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어요.”


“아라씨 고생 많았어. 김동원씨도.”


나중에 들었지만, 광고를 맡은 차감독은 며칠동안 스텝들과 아이디어를 구상한다고 엄청 애를 먹었다고 했다. 톱배우와 칫솔을 매칭시키는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나 뭐라나.


“진수씨, 오늘따라 왜케 멋지게 꾸몄어?”


광고주로서 촬영장을 방문하는데, 허름하게 차려 입을 수가 없었다. 특히나 CF 한편당 억소리 나는 몸값을 받는 대배우들이 있는 곳 아니겠는가.


“업무적인 일이라서. 그리고 아라씨도 수고하셨어요.”


“아, 진수씨. 오랜만이네.”


김동원이 알아보고선 손을 내밀었다.


“반갑습니다. 잘지내시죠?”


맞잡은 손을 한두번 흔들고선 손을 놓았다.


“정신 없었지. 시상식이란 곳은 빼놓지 않고 참가 했어야 했으니까. 내 볼 늘어난 것좀 봐. 얼마나 웃고 있어야 하는지.”


절세미남자인 김동원은 양볼을 잡아 늘이며 장난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덕분에 저희 제품에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부정적인 건 나와 조아라씨 둘이면 충분히 전세를 엎을수 있을거야.”


가슴 앞으로 주먹을 올리며 꽉 쥐어 보여줬다.


“저기요, 얘기중이었거든요.”


조아라가 뱁새같은 눈으로 김동원을 째렸다.


“아, 네네.”


뒷머리를 긁적이며 다음에 또 보자는 인사를 남기고 김동원은 퇴장했다.


‘우리가 뭔 얘기를 나누고 있단거지?’


“들어가보세요. 저희들도 방송 나오는 날까지 물량을 확보해야 해서요.”


경기도의 금형사출공장에서는 1일 1천개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광고기획안을 기다린 시간과 방송이 나가기 전까지 최대한 물량을 확보해야 했다.


그래서 공장을 들려 물량이 잘 나오는지 확인해야 했다.


“뭐야? 나 3시간동안 같은 행동만 반복했다고. 시원한거라도 사줘야 하는거 아냐?”


조아라는 양팔을 꽉지 쥔채 못마땅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제가 몰라도 음식 광고보단 훨씬 편하게 작업한걸로 알고 있는데요.”


흘려 들은 얘기로는 음식 광고가 고역이라 들었다. 요즘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음식 CF 촬영장엔 큰 음식물 쓰레기통이 놓여져, 한입 먹고 뱉고를 감독의 사인이 떨어질때까지 반복해야 했다.


“내 덕분에 모델비 아꼈으면, 사람이 고마워 할줄 알아야지.”


하긴 광고를 촬영할 때 배우의 급이 높을수록 촬영에 들어가는 비용보다 모델에 드는 비용이 커진다. 그래서일까 어깨에 힘이 가득 실렸다.


“아, 알았어요. 장주임님?”


조금전까지 두 배우를 넋 놓고 바라보던 장주임이 보이지 않았다.


-헉헉.


“사장님 여기.”


번뜩이는 눈치로 장주임은 이미 양손에 한가득 마실 것을 사들고 왔었다.


“직원이 사장보단 낳구만.”


조아라는 마실 것을 받아 들며 혀를 삐죽 내밀었다. 반격할 기회 한번 주지 않은체, 곧바로 등을 돌려 촬영장을 벗어났다.


‘눈치 빠른 부하직원은 제가 뽑았다고요...’


한마디 더 내뱉고 싶었지만, 나를 위해 애써준 그녀였기에 속으로만 삼켰다.


****


“야, 저것 봐봐.”


서울의 어느 식당에서는 밥을 먹다 말고 한 남자가 티비를 향해 손가락을 치켜 들었다.


“뭔데?”


밥숟가락을 뜨다 말고 티비를 쳐다보자 김동원과 조아라가 아이들에게 양치질을 해주는 모습이 보였다.


“저 둘이사귀냐?”


“그럴 리가, 저번에 보고 싶어했다는 사람이 있었잖아. 그런데 돈이 떨어졌나? 영화흥행해서 돈방석에 앉았다고 들었는데, 칫솔광고라니.”


1분 30초의 짧은 시간에도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눈길을 끌게 만드는 두배우였다. 그들이 몸에 걸치는 것은 모두 이슈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칫솔이었다.


“아주 특별한가보네?”


“버튼 누르면 치약이 나온다. 그런데 저런 광고를 탑배우를 써가며 하다니, 도대체 어떤 회사야.”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데? 미다스?”


남자는 휴대폰을 들어 검색창에 이름을 입력했다. 상위에 노출된 순서대로 쭉 나열되어 나왔다. 미다스는 마이다스의 약자였다. 마이다스의손에 대한 내용만 휴대폰 화면을 가득 채웠고 중간쯤에야 미다스 회사가 나타났다.


“뭐지. 정체모를 회사는?”


홈페이지는 계속해서 업데이틀 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제품의 수와 부족한 연식은 빈곤하기 짝이 없었다.


“그게 뭐가 중요하냐? 조아라가 사용한다는게 중요하지. 당장 내일 주문한다.”


고개를 돌려 국밥 그릇에 수저를 밀어 넣는 남자는 입안에 음식을 넣은채였다.


“어이구, 등신아. 내것도 같이 주문해줘.‘


두 남자는 조아라가 사용하는 물건을 자신들도 사용하면 꼭 그녀와 가까워진 사이가 될거라 착각했다.


삼성동의 회사.


조아라가 힘을 쓴곳은 김동원만이 아니었다. 방송국에도 가장 국민들이 많이 시청하는 시간대를 확보했다. 물론 비용은 내가 내지만.


그녀의 제안에 난 혼쾌히 수락했다. 돈을 지불한다고 해서 방송사가 아무거나 정규방송으로 내보내지 않는다. 그녀였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처음 승부수를 던지는 일이었다. 화끈하게 일처리를 하고 싶었다.


“와, 선남선녀가 따로없네요. 그리고 그들이 사용하는 회사 제품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다 부풀어 오릅니다.”


사무실 한켠에 걸려 있는 50인치 LCD 티비를 직원들과 같이 바라보았다. 첫 광고방송이 나가는 일이었기에, 모두 자기 일처럼 직장에 남아 방송을 기다렸다.


“누가 모델이냐에 따라 제품이 고급스러워지는건가 봐요.”


박주임도 최주임과 같이 한마디씩 거들었다. 분명한건 칫솔은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하지만 두톱배우가 인정하는 제품이라는 인상은 남겼다. 반은 먹고 시작하는게 얼마나 큰 파도가 되어 돌아올지는 아무도 모를 것이다.


“끝까지 남아서 광고를 봐줘서 고마워요.”


항상 머릿속에서만 떠돌아 다녔던 첫 작품이었다. 세간을 떠들썩할만한 기가막힌 아이디어는 아니지만, 미다스 회사는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 대중들의 기억속에 남을 것이다.


“가슴 떨리네요. 주문이 많이 밀려 들까요?”


“그러게요. 홈쇼핑 광고를 하는 것보다 삼십배 가까이 비싼 비용을 지불했는데, 말이죠.”


3명의 직원은 성공 가능성이 낮은 제품을 대박치게 만들어 주기를 기도하듯이, 두 탑배우를 보며 양손을 모았다.


****


“왜 전화가 없을까요?”


다음날 아침, 모두가 출근을 하면서 보고 있는 것은 사무실 전화기였다.


“좀 더 기다려보죠.”


초조했다. 뜨거운 반응을 예상했는데, 뜨겁긴 고사하고 차가웠다.


“에이, 사람들이 갑자기 잘쓰던 칫솔을 당장에 바꾸기라도 하겠어요. 필요하면 연락이 오겠죠.”


모두가 위안이 되는 말을 던지면 눈치를 살폈다. 가장 속상한 사람은 바로 나라는 것을 잘 알기에.


“혹시 모르니까, 홈페이지도 계속 확인해보세요.”


초창기 벤처회사들은 모두 초라한 홈페이지부터 시작한다. 우리라고 해서 특별 날 것 없었다. 딱 하나 인기배우가 있다는 것 말고는.


“어라. 홈페이지가 접속이 안되는데요?”


박주임이 마우스로 연신 접속을 시도하고 있었나보다. 그런데 홈페이지가 접속이 안된다니.


“어제까지만 해도 잘 되었잖아요. 도대체 서버 관리를 어떻게 하는거야. 당장에 전화해볼께요.”


장주임이 책상에 앉아 데스크탑에 붙여 놓은 업체 전화번호를 보더니 휴대폰으로 홈페이지 관리업체에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여기 미다스인데요. 왜 홈페이지가 안되요!”


장주임도 대박은 아니어도 준대박은 되었으면 하는 기대였는데, 전혀 반대의 상황이 일어났다. 그래서 내뱉는 말투가 신경질적이었다.


“네? 뭐라구요!”


장주임은 의자가 밀려 나갈정도로 바닥을 박찼다.


“사, 사장님.”


휴대폰을 쥐고 있는 손을 아래로 내리며, 바라보았다.


“왜그러세요? 당장 고치기 힘들데요?”


이런, 광고방송은 계속해서 나갈껀데, 홈페이지가 오류가 나면 어떡하잔거지.


“그게 아니라, 서버가 먹통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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