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신인데 환경보호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글이술술
작품등록일 :
2022.10.27 22:14
최근연재일 :
2022.11.30 00:10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4,778
추천수 :
417
글자수 :
196,498

작성
22.11.27 13:35
조회
44
추천
6
글자
10쪽

38. 마, 바티다

DUMMY

마신의 이야기는 계속 되었다.


“300마리의 드래온을 너희가 도저히 감당할 자신이 없어 도와 달라고 할 때도 나는 미리 준비해 둔 파츠즈의 비행 전투단을 투입 시켜 물리쳐 줬다. 그래도 나의 도움을 믿지 않더구나?”


사발리와 칼리두가 땅바닥에 머리를 찧었다.


“마신님, 잘못했습니다.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마신님, 한번만 더 용서해 주세요. 정말 죽을 죄를 졌습니다.”


“너희도 페트로를 잘 알고 있더구나. 페트로를 구해와서 드래온을 상대하도록 작전을 짠 것도 나였다!”


옆에 있던 세이쿠가 자신이 어떻게 살아났는지를 말했다.


“레오파치에게 물려 죽기 일보 직전에 나를 구해 주신 것도 마신님이었어!”


세이쿠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자, 다른 4명의 마족도 자신이 구원 받은 이야기를 했다. 모두 절체절명의 순간 마신의 도움으로 구원을 받았었다.


“너희에게 벌로 마수의 숲을 정벌하라고 했지만 그게 불가능한 것은 나도 당연히 알고 있다. 나는 너희에게 잘못을 뉘우칠 시간과 나에 대한 믿음을 채울 시간을 주고 싶었다.”


마계대공 매톡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마신님의 명령으로 7개 왕국의 상급 이상 마족으로 구성된 토벌대를 편성하여 너희들 모르게 이 숲의 마수를 토벌하고 있었다.”


샤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마수의 숲을 지나오면서 생각보다 마수가 적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그랬군요! 그래서 우리가 쉽게 마수의 숲 가운데까지 올 수 있었던 거군요!”


“파렛와 크루엘라가 마수의 숲에 있는 마수를 토벌해 달라고 내게 부탁을 했던 일을 한 것이지.”


사빌리는 호랑이 눈을 아래로 내리깔은 채 마음 속에 계속 가지고 있었던 의문을 물어보았다.


“마신님, 당신은 왜 우리를 구해 주신 겁니까? 우리는 당신의 명을 어겼고 당신을 무시하고 믿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나에게는 너희의 목숨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기 때문이다.”


“크흑!”


사빌리의 호랑이 눈에서 닭똥 같은 눈물이 흘러나왔다. 태어나서 목숨이 소중하다는 말을 처음 들어본 사빌리였다. 아니 마족 대부분이 그러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상대를 죽여야 했다. 그러했기에 생명의 소중함이란 개념 자체가 없었다. 생존이라면 모를까?


이드리사가 두 손을 들어 지호를 향했다.


“벌레 같은 저희의 목숨조차 소중히 여겨 주시는 우리의 신, 마신 칸지흐님께 저의 모든 것을 바치옵니다!”


칼리두가 큰 소리로 이상한 말을 외쳤다.


“마, 바티다!”


모든 마족들이 무릎을 꿇고 두 손을 위로 향한 채 칼리두가 한 말을 따라서 외쳤다.


“마, 바티다!”

“마, 바티다!”


이 말은 마계의 고대어로 ‘마신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다’는 뜻을 가지고 있었다.


강자존이란 힘의 논리에 따른 복종이 아니라 진정한 신에 대한 신앙이 마계에 방금 뿌리를 내렸다.


샤스가 지호를 향해 고개를 들었다.


“마신이시여! 부족한 저를 마신님의 사제로 삼아주시옵소서! 저는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마신님의 뜻을 마계에 전파하며 살고 싶습니다.”


“마신님, 저도 사제로 삼아주십시오!”


“저도 요!”


12명의 젊은 상급 마족은 칸지흐 마신의 사제가 되었다.


그 후로 처음 탄생한 12명의 마신의 사제는 불타는 사명감을 가지고 마계 전역을 돌아다녔다.


마신에게 받은 은혜와 절대적인 믿음 그리고, 마신의 숭고한 뜻을 수많은 마족에게 전파하여 마신에 대한 신앙을 공고히 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


마수의 숲 정벌을 끝낸 후 마계에서 모이는 차크라는 속도가 달라졌다.


[차크라 : 239,463,042포인트]


지호는 이제 마계의 환경을 복구하기 위해서 그것을 창조해야 할 때 왔다고 생각했다. 마계의 가장 큰 문제는 방사능 오염도, 원유의 유출도 아니었다.


아프리카보다 몇 배나 더 뜨거운 태양의 빛! 그것이 마계의 대륙을 너무나 뜨겁게 달구었다.


식물이 자라기에도, 동물이 살아가기에도, 마족이 생활하기에도 마계의 하늘은 저주 그 자체였다.


100,000,000포인트를 들여 마계 전체를 뒤덮는 오존 배리어를 창조했다.


3mm 두께의 눈에 보이지 않는 투명한 반구가 햇빛에서 쏟아지는 자외선을 대폭 차단해 주었다.


하루 만에 마계의 기온이 섭씨 50도에서 40도로 낮아졌고, 마족들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시원함을 느꼈다.


며칠만 지나면 달궈진 지표의 온도가 더 내려가 기온이 30도 정도로 낮아질 거고, 서서히 마계의 생태계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다.


지호가 자신의 창조에 만족하고 있을 때 행성운영시스템에서 전화기 아이콘이 깜박거렸다.


또 베로니카의 연락이었다.


“베로니카 님, 안녕하세요?”


“칸지흐 님, 안녕하지 못해요! 좀 도와주세요?”


베로니카의 연락은 이번에도 좋은 일은 아니었다.


“또 무슨 일입니까?”


“유피테르가 우리 천족을 납치해 갔어요?


“유피테르라면 제우스처럼 바람기 많은 신 말씀이죠?”


“맞아요! 예쁜 얘들만 골라서 납치를 해 갔어요. 저와 함께 콘센테스로 가 주세요!”


“너무 공짜로 자꾸 부려 먹는 것 아닙니까? 하하!”


지호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했는 말이지만 베로니카에게는 그럴 시간이 없었다.


“지금 농담할 시간 없어요! 이번에 도와주면 제가 선물을 드릴게요.”


“알겠습니다. 좌표 보내주세요!”


***


지호는 산 정상에 서 있었다. 한국의 대부분 산처럼 끝이 뾰족한 정상이 아니고 고원처럼 평평한 했다.


에베레스트산이 이 정도로 높을까? 산허리에 흰구름이 걸려있어 아래가 보이지 않았다.


여기는 유피테르가 산다는 콘센테스 행성의 올림피아스산. 지호는 베로니카를 기다렸지만 그녀는 나타나지 않고 메시지만 보내왔다.


[칸지흐 님, 죄송해요. 저는 다른 신을 도우러 가야 합니다. 우리 천족들을 구해 주세요!]


무슨 이런 경우가 있는가 싶기도 했지만 여기까지 와서 꽁무니를 빼기에는 모양이 빠졌다.


어쩌면 아름다운 베로니카에 대한 호감이 없었다면 바로 마계로 돌아가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했을지도 몰랐다.


지호는 베로니카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천족을 구출하기로 결심하고 투명 마법을 펼쳤다.


정상에 있는 평원의 한쪽 끝에는 하얀색 궁전이 세워져 있었다.


백색 궁전으로 걸어가며 신의 귀를 열어 궁전에서 나는 모든 소리를 들었다. 수백 개의 소리 중에 자신의 목적과 관련이 있는 말을 골라냈다.


수다를 떠는 여성들의 목소리에서 유피테르가 언급되고 있었다.


“유노 님이 알면 어쩌려고 유피테르 님은 또 여자를 데려오셨데?”


유노는 유피테르의 아내였다.


“여자를 무려 한 다스 데려왔단다!”


한 다스(dozen)는 12개를 말한다.


“이 미친 바람둥이 신 같으니라구!”


“그래도, 유노 님이 무서우니까 여기까진 데려오지 못하고 다른 데 숨겨둔 모양이더라.”


“우리가 유노 님을 모시고 그 동굴로 가서 증거를 보여 드려야 하지 않을까?”


“그랬다간 유피테르 님께 벼락을 맞을지도 몰라!”


“유노 님께 보고하지 않았다고 혼나는 거 아냐?”


“그래도, 혼나는 게 낫지, 죽는 것보다는!”


동굴에 숨겨 놓은 여자들이 지호가 구해야 할 천족인 것 같은데 동굴의 위치를 언급하지 않았다.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이들은 신의 궁전에서 일하는 하급 신이거나 님프 같았다. 수다를 떨고 있는 목소리와 말투는 여자가 분명했다.


하는 수 없이 그녀들의 얼굴이 보이는 곳까지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신을 모시는 여인들이라 그런지 다들 얼굴이 반반하고 몸매도 훌륭했다.


저런 여자들을 두고 왜 유피테르는 다른 행성에서 여자를 납치하는지 이해가 안되었다.


아름다운 님프의 눈을 응시하며 신의 눈을 가동했다. 지호의 시선이 님프의 파란색 동공과 수정체를 통과해서 시신경을 타고 뇌속으로 파고들었다.


지호는 그녀의 기억을 읽었다. 이건 새로 발견한 신의 능력인데 아직 개발을 하지 못해서 최근 입력된 단기 기억만 읽을 수 있었다.


님프가 뭔가 이상함을 느꼈는지 눈을 깜박였다.


“뭐지? 누군가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느낌이었는데?”


지호는 얼른 시선을 거두고 조용히 뒤로 물러나서 동굴이 있는 곳으로 날아갔다.


산허리에 구름에 가려진 동굴이 하나 있었다. 동굴 앞에는 머리가 세 개 달린 지옥의 수문장 케르베로스가 지키고 있었다.


암흑마기탄으로 3개의 머리를 단숨에 날려버릴 수도 있지만 단발마라도 지를 경우 적이 모여 들 수가 있었다.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을 하던 지호는 새로 얻은 권능을 사용해 보기로 했다.


감정 조절 권능!


지호가 모습을 감춘 채 케르베로스 앞에 가서 자신이 당했던 무기력증을 선사했다.


케르베로스가 하품을 하더니 4개의 다리를 차례로 접으며 바닥에 배를 깔았다.


2개의 머리가 바로 눈을 감고 잠이 들었고 1개의 머리만 두 눈을 뜨고 주위를 경계했다.


지호는 1개의 머리에 집중해서 포만감이란 감정을 심어주었다.


배는 부르고 아무 것도 하기 싫은 상황! 이럴 땐 그냥 잠이나 자야 하지 않을까?


1개의 머리가 트림을 한번 하더니 눈꺼풀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지호는 비풍초동의 신법으로 소리없이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이 동굴은 천연 동굴이 아니라 인공 동굴이었다. 벽면이 잘 다듬어져 있었고 조명도 달려 있었다.


주통로에서 양쪽으로 또 다른 동굴이 계속 나 있었다. 지호는 다시 신의 귀를 열어 인기척이 나는 동굴을 찾았다.


한 개의 동굴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흑흑흑, 언니 우리 이제 어떡해요?”


“아네코야, 너무 걱정하지 마라! 우리의 신인 베로니카 님께서 반드시 우리를 구해 주러 오실 거다!”


“아네모스, 정말 우리가 다시 천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


지호는 목소리가 난 동굴을 찾아 안으로 들어갔다.


작가의말

편안한 일요일 되시길!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신인데 환경보호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평일 19:40, 토일 11:00 연재합니다 22.11.01 63 0 -
43 43. 개사기친 신에게는 참교육을 +4 22.11.30 73 5 13쪽
42 42. 악신 외치기 캠페인 +2 22.11.29 40 6 10쪽
41 41. 진실을 밝히다 +2 22.11.29 43 6 10쪽
40 40. 돌아온 지구 +2 22.11.28 45 6 10쪽
39 39. 유피테르 vs 칸지흐 +2 22.11.27 43 6 11쪽
» 38. 마, 바티다 +1 22.11.27 45 6 10쪽
37 37. 마신의 형벌(3) +2 22.11.27 46 6 10쪽
36 36. 마신의 형벌(2) +3 22.11.26 48 7 11쪽
35 35. 마신의 형벌(1) +2 22.11.25 51 7 10쪽
34 34. 포세이다온 vs 칸지흐(2) +3 22.11.24 53 6 10쪽
33 33. 포세이다온 vs 칸지흐(1) +3 22.11.23 46 6 10쪽
32 32. 상급 마족의 쿠데타(2) +3 22.11.22 47 6 10쪽
31 31. 상급 마족의 쿠데타(1) +3 22.11.21 52 7 10쪽
30 30. 데쓰씨강의 정화작업(3) +2 22.11.20 56 7 10쪽
29 29. 데쓰씨강의 정화작업(2) +5 22.11.20 58 7 10쪽
28 28. 데쓰씨강의 정화작업(1) +2 22.11.20 57 7 10쪽
27 27. 신입신 환영회 +2 22.11.20 62 7 10쪽
26 26. 기술 선생 +3 22.11.19 64 7 10쪽
25 25. 마계 환경 개선 회의 +1 22.11.19 65 8 10쪽
24 24. 마기의 원천 +4 22.11.19 63 7 10쪽
23 23. 튜토리얼 완료 +3 22.11.18 67 7 10쪽
22 22. 상과 벌(3) +4 22.11.18 65 7 10쪽
21 21. 상과 벌(2) +3 22.11.17 67 8 10쪽
20 20. 상과 벌(1) +2 22.11.16 81 8 10쪽
19 19. 사도 오스틴 +3 22.11.15 80 8 10쪽
18 18. 신의 튜토리얼(2) +3 22.11.14 77 8 9쪽
17 17. 신의 튜토리얼(1) +4 22.11.13 90 7 10쪽
16 16. 마신 칸지흐 +5 22.11.12 96 9 10쪽
15 15. 마신 차투루 +5 22.11.11 90 9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