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신인데 환경보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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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글이술술
작품등록일 :
2022.10.27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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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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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29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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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진실을 밝히다

DUMMY

굵직한 대답과 함께 옥상을 덮고 있던 눈에 보이지 않는 배리어가 걷혔다. 지호가 옥상 위에 내려섰다.


짙은 갈색 피부에 하얀 수염을 기르고 있는 중년인이 바닥에서 1m 뜬 상태로 가부좌를 틀고 있었다.


“나는 알라하키라는 이 행성을 관리하는 신일세. 자네는 어디서 온 누구인가?”


“나는 제72차원의 데빌돔즈 행성의 신 칸지흐입니다.”


외모는 알라하키가 더 나이가 많아 보였다. 그러나, 동등한 행성신이기에 상대에게 존칭을 사용하기도, 그렇다고 하대를 할 수도 없었다.


“하하, 다른 차원의 신을 만나는 건 참 오랜만의 일이군! 이리 와서 음료수나 한잔 하게!”


유리컵에 진한 와인색의 차가운 음료가 들어 있었고 그 위에 잣과 건포도가 토핑 되어 있었다.


“잘랍프라는 음료일세. 시원하게 마시면 괜찮을 걸세!”


지호가 잔을 들고 음료를 조금 마셨다.


“그래, 나를 찾아온 이유가 무엇인가?”


“지금 이 차원에 있는 지구를 멸망시키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지호는 단도직입적으로 찾아온 이유를 밝혔다.


알라하키는 긴 턱수염을 쓰다듬었다.


“지구? 자네 혹시 지구의 게이트를 통해 여기로 온 겐가?”


“그렇습니다. 왜 신들이 지구의 수많은 인간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인간을 죽이는 일은 참 유감스러운 일이네! 하나, 지구의 신 가이아를 막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네.”


“가이아 요?”


“그래, 그 지구의 신 말이지.”


“가이아만 죽이면 되는 일을 왜 인간들까지 멸종 시키려는 겁니까?”


“지구의 엄청난 인구가 대부분 가이아를 숭배하고 있네. 그들이 있는 한 가이아의 힘은 줄어들지 않아!”


“저도 가이아가 나쁜 신인 것은 압니다. 여러분이 지구인에게 가이아의 숨겨진 진실을 밝히면 인간들도 가이아를 더 이상 숭배하지 않을 겁니다.”


“우리가? 우린 다른 행성의 신이야! 생면부지의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신이 나타나서 자신들이 목숨보다 소중히 떠받드는 존재를 나쁜 신이라고 말한다면 과연 그들이 믿어줄까?”


알라하키의 말은 논리적이었다. 지호는 지구의 인간들을 구하고 싶었다.


“내가 가이아가 나쁜 신임을 알리겠습니다!”


“뭐? 자네가, 왜, 어떻게?”


“나는 개인적으로 가이아에게 개사기를 당한 적이 있습니다. 그 복수를 하기 위해 지구로 찾아온 겁니다. 나의 목표는 가이아를 참교육 시키는 겁니다!”


알라하키는 지호의 독특한 표현에 웃고 말았다.


“하하하하하! 자네의 목표에 대해서는 찬성을 하겠네.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참교육을 시키겠단 말인가?”


지호는 알라하키에게 계획을 말하고 황혼과 땅거미에게 자신의 의견을 전달해 줄 것을 요청했다.


***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 난리가 났다.


약 1만 명의 시민이 대피하고 있는 이 대피소의 6개의 출입문 중 하나인 GATE 2-1이 몬스터에게 뚫렸다.


“헌터들은 뭐 하는 거야? 빨리 나가서 막아!”


“쿠아아앙!”


“크르륵!”


“뒤로 피해! 밀지 마!”


“꺄아악!”


올림픽체조경기장으로 진입하려는 몬스터는 황소 크기의 검은 개였다.


커다란 검은 개는 사람을 잔인하게 물어뜯어 죽이기에 데모닉 도그(Demonic dog)라고 불리웠다.


부서진 출입문 안쪽에서 헌터들이 마나가 담긴 검과 도끼 그리고 창을 휘둘렀다.


마나가 담기지 않은 재래식 무기나, 총이나 대포 같은 현대식 무기는 몬스터의 피부를 베지도 뚫지도 못했다.


가이아가 각성시켜 준 헌터 만이 마나를 다룰 수 있었고 몬스터를 상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마나를 압축하여 오러를 만들 수 있는 헌터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3천여 마리의 데모닉 도그가 체조경기장을 둘러싼 상황.


헌터들이 막고 있는 출입문 쪽에는 검은 소떼처럼 데모닉 도그가 물밀 듯이 밀려오고 있었다.


“크아앙!”


데모닉 도그가 헌터의 오른쪽 허벅지를 물고 고개를 흔들었다. 20대 청년의 오른쪽 다리가 그대로 뜯겨 나갔다.


“으아아악!”


뜯긴 부위에서 빨간 피가 쏟아져 내렸다. 다른 헌터들도 너무 많은 데모닉 도그를 감당하지 못하고 하나 둘 쓰러지고 있었다.


이들이 무너지면 1만 명의 시민은 몬스터의 먹이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


하늘에서 무언가가 출입문에 몰려 있는 데모닉 도그 사이에 떨어졌다.


브라운색 코트를 입은 남자가 붉은 검을 들고 있었다.


세이버스가 붉은 오러 블레이드를 뒤집어쓴 채 데모닉 도그를 절단내기 시작했다.


출입문 쪽에 몰린 놈들을 처리하면서 점점 늘어난 오러 블레이드는 칠판 지우개처럼 까맣게 몰려들고 있는 데모닉 도그를 지우기 시작했다.


지호는 오러 블레이드를 50m까지 늘린 채 세이버스를 휘둘렀다.


뒤에서 이 광경을 보고 있던 사람들은 가이아에게 감사 기도를 드렸다.


1시간이 지난 후 올림픽체조경기장에 몰려든 데모닉 도그는 절단된 고기덩어리가 되어 주변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대피소에 있던 사람들이 나와서 사체를 트럭에 실었다. 사채를 가득 실은 트럭은 올림픽수영장 옆에 있는 88호수로 가서 호수에 사체를 던져버렸다.


지호는 체조경기장 안에 있는 회의실에서 대피소 운영위원들을 만났다.


살이 넉넉하고 얼굴에 기름기가 좔좔 흐르는 장년의 남자가 지호에게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우리가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국회의원 한민수입니다. 여기 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겁니다.”


“실례지만 성함이···?”


“강지호입니다.”


“아, 강지호 헌터셨군요. 그런데 강 헌터님처럼 강한 헌터가 한국에 나타났다는 소식는 아직 들어보지를 못했는데···?”


“저는 가이아님이 각성시킨 헌터가 아닙니다. 저를 각성시킨 신은 칸지흐 신입니다.”


“네에? 처음 들어보는 신이군요! 어쨌든 도움에 감사를 드립니다.”


한민수의 표정이 아주 조금 일그러졌다. 그는 가이아교의 열렬한 신자였기에 다른 신을 운운하는 지호가 달갑지 않았다.


SBC 방송국 기자인 남동국은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열심히 찍고 있었다. 방송국이 파괴된 지금 방송을 할 수는 없지만 인터넷은 아직 가동이 되고 있었다.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올리면 SNS를 통해 전세계에 보도가 되었다.


남동국은 기자 정신을 발휘하여 한국에 새로이 등장한 최강의 헌터 강지호에 대한 내용을 SNS에 올렸다.


전세계는 강지호의 대단한 활약상과 그의 무시무시한 무력을 보았고, 그의 정체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기 시작했다.


강지호는 석 달 동안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나타났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 나타나서 많은 사람을 구해 주었다.


그의 오러 블레이드에 죽어간 몬스터만 해도 수만 마리에 이르렀다.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펜타곤에서 강지호의 인터뷰가 있었다.


불현듯이 나타나서 인류의 구세주가 되어 준 최강의 헌터 강지호는 이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이 되어 있었다.


미국의 최대 피난처인 펜타곤에는 세계 각국의 기자들이 있었고, 그들은 강지호의 인터뷰를 SNS에 생중계로 올렸다.


“지구에 살고 계신 모든 인류에게 진실을 밝히고자 합니다. 왜 지구가 황혼과 땅거미의 공격을 받는지 그 이유를 알려드리려 합니다!”


지호의 말에 백인 기자 한 사람이 질문을 던졌다.


“황혼과 땅거미가 이 지구를 공격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다는 말씀입니까?”


사람들은 처음에는 모두 그것을 궁금해 했었다. 왜 그 신들은 지구를 파괴하고 인류를 멸종 시키려 할까?


이 물음에 가이아교단에서는 황혼과 땅거미가 악신들의 모임이라서 그렇다고 했었다. 단순히 파괴와 살인을 즐기는 악신이라서 이런 일을 벌린 거라고.


“지구의 신 가이아는 자신이 더 높은 신이 되기 위해서 다른 차원에 있는 이 별과 똑같이 생긴 지구를 파괴했습니다. 이 차원에 있는 신들이 그걸 알게 되었고 가이아의 악행을 중단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지호의 말에 기자단에서도 반발이 일어났다.


“당신 그건 가이아 님에 대한 신성모독이요? 아무리 최강 헌터 강지호라도 가이아님을 모독할 순 없소!”


“가이나 님이 악신이라니요? 그분은 지구를 지키기 위해 인류를 각성시켜 주신 분이십니다. 가이아 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인류는 벌써 멸종하고 말았을 겁니다!”


각종 SNS를 통해 지호의 인터뷰를 생중계로 본 사람들도 분노했다. SNS에도 악플이 수도 없이 달리기 시작했다.


그때 기자 회견장의 뒤쪽 벽면에 스크린이 내려왔다.


“자, 이 영상을 잠시 보고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영상은 제법 길었지만 너무 충격적인 장면이 연이어 나왔기에 모두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지구의 인류와 똑같이 생긴 인간들이 살고 있는 세상이 멸망했다. 6개의 다른 세계가 멸망하는 동영상이 옴니버스처럼 이어져 나왔다.


이 동영상은 지호가 에드원으로서 6개 차원의 지구를 파괴하는 장면들이었다. 그는 자신의 기억을 꺼내서 사람들에게 보여준 것이었다.


동영상은 끝이 났지만 모두 입을 떼지 못한 채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여러분이 보신 장면은 다른 차원의 지구가 파괴되는 장면입니다. 이 동영상은 누가 만든 영화가 아닙니다. 모두 내 머릿속에 남아있는 기억을 여러분에게 보여 드린 겁니다.”


이해력이 빠른 방송국 피디가 놀라서 소리쳤다.


“그, 그 말은 당신이 저 지구들을 파괴했단 말입니까?”


“맞습니다. 나는 가이아에게 발탁된 어쓰 디스트로이어 넘버 원이었습니다. 가이아는 나를 에드원이라고 불렸죠. 가이아가 나에게 준 임무가 바로 다른 차원의 지구를 파괴하는 것이었습니다.”


가이아교의 신자인 여성 아나운서가 소리를 질렀다.


“가이아 님이 그럴 리 없어요! 당신은 거짓으로 우리를 속이려는 것이죠. 가이아 님의 저주를 받을 거예요!”


“나는 황혼과 땅거미에 속한 신을 만나서 그에게 지구를 침공하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잠시 그 장면을 보시죠!”


작가의말

그냥 중단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짧지만 마무리를 지을 생각입니다.

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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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42. 악신 외치기 캠페인 +2 22.11.29 40 6 10쪽
» 41. 진실을 밝히다 +2 22.11.29 44 6 10쪽
40 40. 돌아온 지구 +2 22.11.28 45 6 10쪽
39 39. 유피테르 vs 칸지흐 +2 22.11.27 43 6 11쪽
38 38. 마, 바티다 +1 22.11.27 45 6 10쪽
37 37. 마신의 형벌(3) +2 22.11.27 46 6 10쪽
36 36. 마신의 형벌(2) +3 22.11.26 48 7 11쪽
35 35. 마신의 형벌(1) +2 22.11.25 51 7 10쪽
34 34. 포세이다온 vs 칸지흐(2) +3 22.11.24 53 6 10쪽
33 33. 포세이다온 vs 칸지흐(1) +3 22.11.23 46 6 10쪽
32 32. 상급 마족의 쿠데타(2) +3 22.11.22 47 6 10쪽
31 31. 상급 마족의 쿠데타(1) +3 22.11.21 52 7 10쪽
30 30. 데쓰씨강의 정화작업(3) +2 22.11.20 56 7 10쪽
29 29. 데쓰씨강의 정화작업(2) +5 22.11.20 58 7 10쪽
28 28. 데쓰씨강의 정화작업(1) +2 22.11.20 57 7 10쪽
27 27. 신입신 환영회 +2 22.11.20 62 7 10쪽
26 26. 기술 선생 +3 22.11.19 64 7 10쪽
25 25. 마계 환경 개선 회의 +1 22.11.19 65 8 10쪽
24 24. 마기의 원천 +4 22.11.19 63 7 10쪽
23 23. 튜토리얼 완료 +3 22.11.18 67 7 10쪽
22 22. 상과 벌(3) +4 22.11.18 65 7 10쪽
21 21. 상과 벌(2) +3 22.11.17 67 8 10쪽
20 20. 상과 벌(1) +2 22.11.16 81 8 10쪽
19 19. 사도 오스틴 +3 22.11.15 80 8 10쪽
18 18. 신의 튜토리얼(2) +3 22.11.14 77 8 9쪽
17 17. 신의 튜토리얼(1) +4 22.11.13 90 7 10쪽
16 16. 마신 칸지흐 +5 22.11.12 96 9 10쪽
15 15. 마신 차투루 +5 22.11.11 90 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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