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말 악의 조직의 말단조직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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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함(阿含)
작품등록일 :
2022.10.28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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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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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0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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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장. 원죄를 낳는 자궁, 신이 있는 장소-1

DUMMY

“우효~ 적도 인근에서는 역시 산타도 산타복 대신 수영복을 입는구나!”


나는 지금 하와이, 그러니까 첫 번째 재앙인 ‘피의 크리스마스’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곳에 와있다.

12월이라 그런지 이곳도 조금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감돌았다.


물론 남자 산타 따윈 관심 밖이다.

그들이 짊어진 선물보따리엔 조금쯤 관심이 있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그게 지금은 아니었다.


지금 내 신경은 온통 관능적인 붉은 수영복으로 무장한 산타걸에게 가 있었으니까.


“어쩌면... 산타걸이야말로 더 이상 크리스마스 선물을 기대할 수 없는 어른들을 위한 새로운 형태의 산타가 아닐까?”


깨달음은 불현듯 찾아왔다.

어쩌면 진리는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아, 이럴 때가 아니지!”


아무래도 조직에 너무 오래 있었던 모양이다.

하마터면 이 세계엔 남자밖에 없다고 오해할 뻔하지 않았나.


‘군대에도 여군이 있다는데...’


어째선지 이강현 원로 휘하엔 유독 남성 비율이 많았다.

내가 본 여직원이라 해봤자... 그의 인공지능 비서인 시엘 정도랄까?

하지만 그녀는 인간조차 아니니 노 카운트다.


“잠깐, 군대?! 나 현실로 돌아가면 입대 준비부터 해야 하지 않나...?”


어떤 진실은... 깨달은 자에게 오직 진한 후회의 감정만을 가져다준다.

잔혹하게도......


“그냥... 평생 여기서 지낼까...? 여기도 군대와 별 다를 게 없긴 하지만... 아니, 더 심한가? 그래도 월급도 많이 주고 돌아가서 취업 준비하는 것 보다야... 아, 돌아가면 취업도 준비해야하네.”


반년 만에 마주한 잔혹한 현실.


솔직히 철학과는 ‘고대 그리스’로 시간여행이라도 하는 게 아닌 이상, 가업을 잇는 것 말고는 답이 없는 상황이다.


이것은 서양 최고 철학자라 할 수 있는 소크라테스가 ‘악법도 법이다’를 외치다 사형 당했고, 동양의 최고 철학자라 할 수 있는 공자가 50대 중반에서야 취업전선에 뛰어들었으나 채용을 해주는 데가 없어 노년까지 백수였단 것으로 증명된다.


나도 교수님이 아니었다면 이쪽은 쳐다보지도 않았을 거다.


“돌아가면 전과부터 신청해야지. 역시 나의 문학적 재능을 살리는 문학 쪽으로... 아, 문과는 어차피 취직이 안 되는구나.”


쓸데없- 아니, 미래에 대한 건설적인 이야기는 이쯤하고 나는 이곳에 온 본래 목적을 상기했다.


“이제 곧... 여기로 운석이 떨어진단 말이지.”


첫 번째 재앙의 시발점이 되는 그것의 이름은 일명 「관측되지 않는 별의 눈물」

그것은 인간이 만든 그 어떤 관측도구에도 잡히지 않는 ‘비가시(非可視)의 운석’이다.


나는 원작에서 본 카산드라의 예언서 일부를 중얼거렸다.


“새천년의 쉰여섯 번째 미트라 축일, 금기의 땅에 별의 눈물이 내린다...”


이곳에 있는 이들은 원작이 시작됨과 동시에 모두 죽는다.

운석을 직격타로 맞아서 맞이하는 흔치 않은 죽음이다.


“내가 만약 주인공이었다면 여기에 있는 모두를 구하려고 발버둥 쳤겠지만...”


나는 그럴 수 없었다.

나는 주인공이 아니니까.

그럴 능력도, 그럴 시간도 없으니까.


그러니... 명확히 할 수 있는 것만 하는 거다.


‘내게 주어진 범위 안에서...’


슬프지만 현실적이었고.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내게 주어진 최선을 다한다는 당연한 말이었다.


이 세계에서 내게 주어진 역할은 고작해야 말단 조직원.

더욱이 예언의 내용은 저주로 인해 언급조차 할 수 없지 않은가.


“아니, 잠깐만! 할 수... 있나?”


순간, 머릿속에서 어떤 가능성 하나가 스쳐지나갔다.


이 세계에선 강한 저주가 보다 약한 저주를 잡아먹는다.

그게 ‘법칙’이다.


그렇기에 ‘외신의 저주’를 짊어진 나는 다른 저주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건 ‘카산드라의 저주’라 할지라도 마찬가지.


설령 그것이 카산드라의 흉내를 낸 ‘아폴론의 저주’라 할지라도 ‘신의 저주’가 ‘외신의 저주’보다 지독할 순 없었다.


“아, 아냐. 지금은 이런 것보다 중요한 게...”


어떻게든 개입의 욕구를 떨쳐내려 몸부림 쳐보지만 머릿속에선 어떤 가정이 그려졌다.


그저 무력하게 재앙에 휩쓸릴 뿐인 가련한 산타걸.

그런 그녀를 구해내는 한 남자.


남자는 마치 미래를 아는 것처럼 모든 위험에서 그녀를 구해내고 그 위기 속에서 사랑이 싹 트-


“여기까지만 하자...”


손자와 손녀의 이름까지 짓다가 문득 차오르는 자괴감에 나는 그 생각만으로도 가슴 따뜻해지는 미래를 머릿속에서 벅벅 지워냈다.

그저 상상일 뿐인데 쓸데없이 현실감이 넘쳤다.


“누구나 한번쯤은 영화 같은 삶을 꿈꾸는 법이니까...”


안쓰러운 변명이다.

설마 그 ‘누구나’에 ‘나’까지 포함될 줄은 몰랐다는 오만한 변명.


“어쩌면 굳이 저주를 지워낼 필요는 없을지도 모르겠어.”


어쨌든 저주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성을 느꼈다.


행동이 조작된다는 말은 얼핏 무척 위험하게 들리지만, 그 근원은 결국 ‘담나티오 메모리아이(Damnatio Memoriae)’, 기록말살형(記錄抹殺刑)에 처해진 ‘누군가’를 떠올리지도, 언급하지도 못하게 만든 것에서 비롯된 저주였다.


그러니 행동이 조작되어 봤자 뭐 대단한 게 있겠는가.


‘조작되어 봤자 의도적으로 그 존재를 무시하거나, 관련 기억이 떠오르지 않는 선에서 그치겠지.’


이 세계의 ‘저주’는 ‘축복’의 다른 말이라는 설정이 떠올랐다.


“아, 지금 이게 중요한 게 아닌데?!”


벌써 세 번째 딴 생각이다.

‘사고 가속’ 때문인지 지금처럼 혼잣말과 딴 생각을 하는 일이 잦아졌다.


다시 여기에 온 목적을 떠올린 나는 서둘러 챙겨온 배낭을 열고 안에 든 물건들을 확인했다.


빙의 후 가장 애용하고 있는 해킹용 노트북, 혹시 몰라 가져온 폭탄, 쏘는 법만 간신히 익힌 호신용 권총까지...


“누가 보면 테러라도 저지르러 온 줄 알겠네.”


거기엔 한 개인이 대량학살을 벌이기에 충분한 모든 것이 있었다.


내가 속한 조직엔 ‘악의 조직’이라는 명성답게 독자적으로 개발한 장비가 많았는데 각종 생존과 편의를 위한 물건부터 살상력이 높은 무기들까지 그 종류가 아주 다양했다.


특히 이 폭탄 같은 경우엔 ‘작품’이란 말이 절로 나왔다.


“이 골프공만한 작은 폭탄 하나가 TNT 약 1t 가량의 위력을 낼 수 있단 말이지...”


나 같은 말단이 이렇게 들고 와도 좋은 물건은 절대 아니었지만, 원로에게 어느 정도의 재량권을 허락받은 나는 이렇게 조직의 물건들을 자유롭게 가져다쓸 수 있었다.


장부를 기입할 필요도, 반출사유를 말할 이유도 없이 말이다.


“어차피 ‘영원한 겨울’이 시작되면 화기들도 다 먹통이 될 텐데 내가 써주면 이 녀석들도 감사하겠지.”


아무리 폭탄이 터트릴 때보단 쥐고서 영향력을 행사할 때 그 가치가 더욱 빛나는 물건이라지만, 폭탄도 이 세상에 태어난 목적조차 이루지 못한 채 아무런 의미 없이 버려진다면 분명 쓸쓸함을 느낄 거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조직의 물품창고에 보관되어있는 폐기예정인 폭탄들을 몽땅 털어왔다.

준비가 철저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

배낭을 흔들 때마다 밑에 가득 깔린 골프공 모양의 폭탄들이 자그락댔다.


참고로 이 배낭도 조직의 발명품이다.

거짓된 내용물을 보여주어 공항의 보안검색대를 무사통과하게 해주는 획기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다.


총기와 폭발물을 들고도 문제없이 비행기에 타게 해주는 조직의 저력에 건배(Cheers)!


“아, 찾았다!”


배낭을 뒤지던 나는 마침내 원하는 물건을 찾았다.

바로 적외선 카메라!


곧장 적외선 카메라를 켜고 주변을 살폈다.

찾아야할 건 가장 붉은빛이 진한 곳.


“역시... 벌써 새어나오기 시작했나.”


카메라에 담긴 무언가를 보고서 나는 침음을 흘렸다.

원하는 게 찍혔지만 그 형상이 가히 기괴했으므로.


다들 알다시피 하와이는 화산섬이다.

하지만 내가 새어나온다고 말한 건 용암이 아니었다.


그것은 안개였다.

마치 피처럼 찐득한 질감의 붉은 안개.


그 흉흉한 모습이 심령사진 저리 가라였다.


이것들은 세계의 이면에 숨어있어 아직 실체를 가지진 못했지만, 전자기기를 활용하면 이렇게 위치를 특정할 수 있었다.


“카산드라의 예언서는 하와이를 ‘금기의 땅’이라고 부르지...”


나는 조용히... 그리고 조심스레 이 하와이에 감춰진 비밀을 입에 올렸다.

이미 저주도 받았겠다, 더는 거리낄 게 없었다.


『금기』는 폴리네시아계 민족인 마오리족의 언어로 타푸(Tapu)라고 하는데 이 말은 우리나라의 ‘터부시되다.’라는 말의 원형이 된다.


하지만 이 ‘타푸’에는 ‘금기’라는 뜻만 있는 게 아니다.


“타푸의 다른 뜻, 그것은 『신성』...”


이제 이걸 떠올리며 예언서를 다시 읽어볼까?


“신성의 땅, 하와이. 「약속의 땅」의 후보지 중 하나.”


이것이 작중 후반에 밝혀지는 하와이의 진짜 정체다.


하지만 하와이에 숨겨진 비밀은 비단 이뿐만이 아니었다.

원작에선 하와이를 설명할 때 하와이는 사실 ‘뱀이 없는 곳’이라고 묘사하는 부분이 나온다.


원래 독사는 물론 어떤 뱀도 살지 않았는데 선박이나 애완용으로 ‘이방’에서 들어온 뱀들이 이렇게 퍼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하와이’, ‘하와’, ‘뱀’.


무언가 떠오르지 않는가?


“다 복선이었지. 하와이의 또 다른 비밀에 대한.”


성경에 나오는 인류 최초의 여성.

뱀의 유혹에 빠져 선악과에 손을 댄 가련한 여인, 「이브(Eve)」 말이다.


사실 ‘이브’는 영어식 표현으로 원전인 고대 히브리어에 따르면 ‘하와’가 맞다.

보다 정확히는 ‘하바’로 발음됐다고 하는데...

여기서 문제. 하와이의 원주민들은 ‘하와이’를 뭐라고 발음할까?


그건 바로 ‘하바이이’...

이곳 하와이는 최초의 인간 여성의 시체 위에 쌓아올려진 섬인 것이다.


“이르기를 ‘원죄를 낳는 자궁’. 하와이는 폴리네시아어로 ‘신이 있는 장소’라는 뜻도 있다지.”


그걸 떠올리자 내딛는 걸음이 조금 섬뜩하게도 느껴졌다.

나는 지금 인류의 시조라고 할 수 있는 존재의 시체 위를 흙발로 더럽히고 있었다.


“물론 진짜 최초의 인간 여성은 하와가 아니지만, 인류의 조상인 건 맞으니까.”


아담의 갈비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아담과 함께 만들어진 인류 최초의 여성, 릴리트에 대해선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아, 참고로 현재는 대부분의 소설에서 그 설정이 차용된 ‘마나(Mana)’라는 용어 또한 사실은 하와이를 비롯한 폴리네시아 문화권에서 온 말이다.


이들은 이 ‘마나’에 따라 금기를 정하고 행동을 제약했다고 하는데 금기를 범할 경우 이 마나에게 미움을 받는다고 믿어 특정 장소에 발을 디디지 않는 것은 물론 특정 음식을 먹지도 않았다.


‘그래서 이 세계에서 마나를 쌓는 가장 원초적인 방법은 마나가 깃든 무언가를 먹는 거지...’


실제로 마오리족은 이와 같은 이유로 식인(食人)을 했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이러한 설정을 차용한 이 소설 속 세계는... 몇몇 신들이 인신공양(人身供養)을 받는다.


그들이 바로 이 땅에 혼돈을 불러올 외신(Outer God), 「맥스웰의 악마(Maxwell's Demon)」를 상대하고자 관리자가 만들어낸 최종병기, 원초의 고신(Elder God), 「데카르트의 악마Descartes’ Demon」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세계는 조금... 아니, 많이 미친 것 같아. 인간을 지켜줘야 할 신이 역으로 그 인간을 잡아먹는 세계라니...’


그 미친 점이 마음에 들어서 완결까지 수차례나 정독한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말이다.


“픽션은 역시 픽션일 때 가장 아름답다는 건가...”


그렇다고 그들이 품위 없이 인간을 통째 들고서 와작와작 씹어 먹는 건 아닌데 그들은 고상하게 심장이나 태반(탯줄)만을 받아먹는다.


‘아, 이것도 딱히 고상한 건 아닌가?’


다만, 태반을 받는 건 주로 외신들이고 보통은 심장을 받는데... 전자는 외신들이 아직 이 세계에 태어나지 못해 개입할 육신이 없기 때문이고, 후자는 이 세계의 인간들의 심장엔 최초의 인간에게서 물려받은 선악과의 파편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신성(神性)으로 치환되는 『생명의 열매』와 원죄(原罪)라고도 불리는 『선악의 열매』. 아니, 보다 정확히는 불멸(不滅)과 필멸(必滅).’


이 두 열매는 이 세계를 대표하는 힘의 종류이자 신과 인간을 나누는 가장 결정적인 경계였다.


“이쯤인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어느새 안개의 근원지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에 도착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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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4장. 범죄자들의 성역-10 +1 22.12.24 38 1 11쪽
37 4장. 범죄자들의 성역-9 +3 22.11.30 63 2 15쪽
36 4장. 범죄자들의 성역-8 22.11.29 61 2 12쪽
35 4장. 범죄자들의 성역-7 +1 22.11.29 55 1 14쪽
34 4장. 범죄자들의 성역-6 +2 22.11.28 56 4 12쪽
33 4장. 범죄자들의 성역-5 +2 22.11.27 67 2 17쪽
32 4장. 범죄자들의 성역-4 22.11.27 63 1 19쪽
31 4장. 범죄자들의 성역-3 +3 22.11.26 72 2 18쪽
30 4장. 범죄자들의 성역-2 +1 22.11.25 71 3 10쪽
29 4장. 범죄자들의 성역-1 22.11.24 72 1 12쪽
28 3장. 원작 돌입-4 22.11.23 72 3 16쪽
27 3장. 원작 돌입-3 +1 22.11.22 75 2 20쪽
26 3장. 원작 돌입-2 +1 22.11.21 78 4 17쪽
25 3장. 원작 돌입-1 +1 22.11.20 83 5 17쪽
24 2장. 원죄를 낳는 자궁, 신이 있는 장소-12 22.11.20 85 2 15쪽
23 2장. 원죄를 낳는 자궁, 신이 있는 장소-11 22.11.19 82 3 13쪽
22 2장. 원죄를 낳는 자궁, 신이 있는 장소-10 22.11.18 78 5 14쪽
21 2장. 원죄를 낳는 자궁, 신이 있는 장소-9 22.11.17 79 2 14쪽
20 2장. 원죄를 낳는 자궁, 신이 있는 장소-8 22.11.16 83 9 11쪽
19 2장. 원죄를 낳는 자궁, 신이 있는 장소-7 22.11.15 81 6 14쪽
18 2장. 원죄를 낳는 자궁, 신이 있는 장소-6 22.11.14 87 7 15쪽
17 2장. 원죄를 낳는 자궁, 신이 있는 장소-5 22.11.13 88 7 13쪽
16 2장. 원죄를 낳는 자궁, 신이 있는 장소-4 22.11.12 100 7 10쪽
15 2장. 원죄를 낳는 자궁, 신이 있는 장소-3 22.11.11 107 7 14쪽
14 2장. 원죄를 낳는 자궁, 신이 있는 장소-2 22.11.10 102 6 12쪽
» 2장. 원죄를 낳는 자궁, 신이 있는 장소-1 22.11.09 124 6 13쪽
12 1장. 나는야 말단 조직원-11 22.11.08 111 7 13쪽
11 1장. 나는야 말단 조직원-10 22.11.07 128 9 10쪽
10 1장. 나는야 말단 조직원-9 22.11.06 136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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