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후 공장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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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밥
작품등록일 :
2022.10.2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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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1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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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14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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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화 적극적인 홍보

DUMMY

휴일을 정해놓고 살지 않는 건 평생을 공장에서 살았던 내 나쁜습관이다. 돈에 대한 욕심이 많았던 것도 아닌데 그저 공장이 좋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그렇게 살아왔다.


하지만 그런 인생은 1번이면 족하다.

이제는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해주는 일이 더 중요하다.


"부동산에는 무슨 일이십니까?"

"쉬라니까 넌 또 왜 따라왔어?"


나 때문에 제대로 된 휴일도 없이 같이 혹사 되었던 이세창 비서실장이 결국 쉬는 날까지 따라왔다.


"신경쓰지마시고 휴일을 즐기십시오."


대수롭지않게 웃으며 대답하니 말문이 막혔다.


"들어가시죠 집 보러 오신 것 아닙니까?"

"마음대로 해라"


가볍게 츄리닝 복장을 입고 어머니 집이나 보러 다닐 생각이었는데 부담스러워서 오래 발품 팔기는 글러버렸다.


"안녕하세요. 경매로 나온 집 보러왔습니다. 계세요?"


미리 연락을 하고 왔음에도 부동산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무래도 외출 나가신 모양입니다. 다른대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됐어, 쉬는 날인데 뭐가 그렇게 급해?"


아차 싶은 얼굴로 공손하게 자리에 앉은 이세창,

그러자 10분 뒤 인심 좋게 생긴 할아버지가 들어오셨다.


"아이고~ 미안합니다. 오래 기다리셨죠? 혹시 어떤 집 보러 왔어요?"

"안녕하세요. 사장님 전화로 경매에 나온 집 매물 보여주신다고 해서 왔습니다."

"이거 미안합니다. 너무 젊어가지고 제가 몰라봤네요. 그럼 지금 바로 가시죠!"


내가 전화로 문의줬던 집들은 IMF로 무너진 회장들의 집들이었던 터라 젊은 날보고 솔직히 문전박대할줄 알았다. 하지만 그 어떤 편견없이 부동산 사장님은 전 한보 그룹회장이 살았던 성북동 대저택으로 데려다 주었다.


"여긴 집이 아니라 성이네요"


집집마다 4m가 훌쩍 넘는 담장들이 즐비해있었고 그 높은 담장 위로는 화려한 조경까지 꾸며져 있었다.


"좌 청룡 우 백호

그 속에 아늑한 남향터 입니다.

기세등등 북한산의 정기를 받으면서 정면에는 말등처럼 활기찬 안산까지 그래서 예나 지금이나 이 땅의 풍수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이 성북동을 최고의 명당이라 칭하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소개시켜 드릴 집은 그 중 가장 으뜸가는 전 한보그룹 총수의 집입니다."


구구절절 이 집에 장점을 설명할 필요없이 1998년이 맞나 싶을 정도로 '헉' 소리나는 크기의 야외 수영장과 깔끔하게 관리된 조경, 그리고 한도신 회장의 관악산 대저택보다 세련된 건물 디자인이 한 눈에 들어왔다.


【1996년 준공, 대지 630평, 연면적 196평, 룸 5개 / 욕실5개, 주차 개인차고 1/2층 8대】


"혹시 매매가가 어떻게 됩니까?"

"48억입니다."


자신있게 가격을 부르는 부동산 사장님 마음이 이해가 갔다.

이 정도의 집이라면 충분히 그럴만한 값어치가 있으니까.


"계약 하겠습니다."


츄리닝을 입은 젊은 청년이 하는 말에도 전혀 흔들림 없는 부동산 사장님이 덤덤하게 답했다.


"그럼 사무실로 같이 이동하시죠"


세창이를 통해 곧장 일시불로 이체시키고 계약서까지 마무리되자,


"JH를 이끄는 회장님의 탁월한 선택

후회 없을거라 약속드립니다."

"알고 있으셨습니까?"


갑자기 내 정체를 맞추는 부동산 사장님,


"처음에는 긴가민가했었는데 일전에 금모으기 운동 첫 날 제가 회장님 앞에서 첫 번째로 금을 냈던 사람입니다. 하하하"


한국이 좁다고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좁을 줄은 몰랐다. 하필 그때만난 어르신이 부동산 사장님이라니 인연이라는 게 참 신기했다.


"그러셨군요. 알아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라를 구한 은인을 몰라봐서 되겠습니까? 하하하"


뜻밖에 좋은 사장님을 만나 내일 인도에서 오실 어머니의 깜짝 선물이 준비됐다. 허나 문제는,


"집? 필요없어! 엄마는 충주에서 계속 살꺼야 그냥 네가 거기서 살아!"


구입한 집을 구경도 하지 않고 단칼에 거절해버리는 어머니 덕분에(?) 뜻밖에 대저택으로 이사하게 되었다.


"대표님 실례가 되지않는다면 부탁 하나만 드려도 되겠습니까?"

"왜 뭔데?"

"방이 많이 남으시는 것 같은데,"


갑자기 대학교 1학년 그때가 데자뷰처럼 재생되었지만,


"들어와, 어차피 해종이도 부를 생각이니까"

"감사합니다."


어머니 선물이 뜻밖에 친구들 선물로 변해버렸지만 나름대로 뿌듯한 휴일을 보낸 것 같다.



***


이틀밖에 되지 않았지만 새로운 집 내부를 꾸미는 데 제대로 힐링했다. 그러니 이제 밥값을 할 시간이다.


"이해준 상무님 JH네이버에 '망고'라는 음원 사이트를 하나 만듭시다."

"예? 왜요? 요즘 노래를 돈 주고 듣는 사람이 없잖아요?"


저작권 침해에 대한 경계가 모호했던 시기라는 걸 알고 있지만 MP3사업이 사양길에 접어든 가장 큰 패착을 되풀이 하고싶지 않았다.


"지금은 그렇겠죠, 하지만 앞으로의 세상은 달라질 겁니다. 저작권에 대한 인식은 언젠가 바뀌게 될테고 합당한 돈을 내는 것이 법으로 정해지기 전에 우리가 먼저 선도해야 합니다."

"그래도 다 공짜로 듣는 마당에 관심이나 가져줄까요?"

"물론 시작은 저희도 무료로 할겁니다. 가수들에게 합법적인 저작권료를 지불하면서 말이죠"


역시 이번에도 긴가민가한 얼굴이다.


"시중에 무료로 배포되는 불법사이트는 곧 사양길로 접어들 겁니다. 그러니 아직 음원 사이트라는 개념이 없는 지금을 우리가 치고 나가야 합니다. 우리가 이 시장의 원조와 최초라는 이미지를 심어줘야 하니까요."


혜택도 중요하지만 한번 음원 사이트를 선택한 소비자 입장에서 어지간한 일이 아닌 이상 다른 사이트로 바꾸지 않는다.


"그럼 유료 전환 시기는 언제로 잡으실 생각입니까?"

"그거야 당연히 무료 배포사이트인 소리파도가 망할 때 해야겠죠,"

"예 알겠습니다."


그렇지않아도 무료로 자신들의 저작권들이 퍼져나가는 상황을 참다 못한 아티스트들이 시위에 나서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그러니 지금 시작해야만 한다. 소리파도가 망하고 난 뒤에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음원 사이트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말이다.


"대표님 대한가수협회 이수문 대표가 왔습니다."

"마침 잘 오셨네요. 얼른 들어오시라고 하세요."


대한민국 굴지의 엔터테이먼트의 수장이자 현 대한가수협회 회장이 넉살좋게 악수를 건넸다.


"반갑습니다. 이수문입니다. 아무쪼록 긍정적인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저도 그렇습니다."


자리에 앉기 전부터 분위기가 좋다.


"전화로 말씀드린대로 저희는 이번 음원 사이트 개설을 통해 한국 뿐만 아니라 해외에 있는 아티스트들과도 좋은 협엽을 맺었으면 합니다."

"물론입니다. 저희 역시 가수들의 생존이 달린 문제이니까요."


고개를 푹 떨구는 모습이 괜히 더 안쓰럽게 보인다. 아티스트로써 응당 받아야할 권리를 주장하고 있음에도 언론이며 국민이며 전부 이들을 돈에 영혼을 판 인간들이라며 매도하는 상황이니 속에 천불이 나고 있을 것이다.


"요즘 경기도 어렵고 다들 소비에 굉장히 방어적이여서 그렇지 시간이 지나면 점차 달라질 것입니다."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이 이럴때는 참 야속하네요."


이런 상황에 현 대통령보다 인기가 좋다는 젊은 회장이 그들의 권리를 존중하겠다고 먼저 손을 뻗었으니 우리 JH에 호감을 표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우선 인식의 변화가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저작권 인식은 최악이니까요. 그래서 말씀드리는데 이번 저희 음원사이트인 '망고'의 광고모델로 대한협회 가수분들을 섭외하고 싶습니다만 어떠십니까?"

"정말입니까? 제가 책임지고 모두 데리고 나가겠습니다! 지금 대한가수협회는 그 어느때보다 저작권 문제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잘됐네요. 광고를 통해 적절한 사이트의 사용법부터 다운로드 방법까지 저희가 콘티를 만들어볼테니 한번 시도해보도록 하시죠"


역시 초호화 광고가 탄생할것이라는 내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회장님 그러면 광고 뿐만아니라 저희가 자발적으로 '망고'사이트를 이용하는 모습을 미디어에 꾸준히 보여주는 건 어떻겠습니까?"

"그래주신다면 저희도 힘이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저희가 이번에 새로 개발한 MP3 '잠수함'이라고 있는데 이걸 사용하시죠 가수분들께는 전부 무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오~ 굉장히 스타일리쉬하네요! 삼각형이라니 디자인이 굉장히 새롭습니다! 그런데 괜찮으시겠습니까? 대한협회 가수가 한 둘이 아닌데.."


음원사이트라 함은 스트리밍의 시대가 오기 전까지 처참한 적자를 기록할 사업임을 알았기에 순간 떠오른 자구책이 바로 뒷 광고였다.


"협회 소속이 아닌 가수분들에게도 무상으로 지원해드릴테니 아무쪼록 국민들의 저작권 의식을 조금이나마 개선시키는 데 JH가 이바지했으면 좋겠습니다."

"역시! 대표님처럼 깨어있는 젊은 세대가 우리나라의 기둥을 맡고 있다는 게 정말 든든합니다."


내 얼굴에 금칠은 됐으니까 이제 본격적인 돈 이야기나 해보자고,


"감사합니다. 이제 저희 '망고'의 서비스 이용방식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올것이 왔다는 듯 상체를 앞으로 기울이는 이수문 대표,


"저희는 월 정액 3,000원부터 시작할 생각입니다. 이 실장?"


법적 대리인과 상담한 분배율 부분을 이세창이 대신 읽었다.


"저희는 저작권자 18.5% 실연권자 16.25% 음반제작사 30.25% 작사/곡/편곡 9.1% 주실연(가수) 3.33% 부실연(세션,코러스)2.22%등등 을 종합해 지불할 예정입니다."


안경을 고쳐쓰고 천천히 읽어가던 이수문 대표가 마지막 가수 인세16%까지 확인하고선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조금 당황스럽네요. 저희에게 엄청난 호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너무 무리하시는 것 아니십니까? 무료 서비스로 시작한다고 들었는데"

"소리파도가 망할때까지만 무료로 운영할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저작권에 거부감이 있는 대중들의 관심이 우선이니까요."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자! 그러면 비율까지 이야기 다 됐으니 가수분들의 노래 자료는 여기 계신 '망고' 사이트 개발 총 책임자이신 이해준 상무님께 전달 부탁드리겠습니다."

"예 대표님 감사합니다. 이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그럼 저 부탁 하나만 해도 되겠습니까?"

"예 말씀만 하시죠!"


하늘의 별도 따다줄 것만 같이 해맑게 웃는 이수문 대표에게 종이와 펜을 건네며,


"싸인 좀 부탁드립니다. 제가 이수문 프로듀서님 팬이거든요."


이걸로 가수들의 전폭적인 지지는 확보했으니 공격적인 마케팅만 받쳐준다면 만사 오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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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53화 기술 제휴 +2 22.12.24 3,348 72 12쪽
52 52화 JH 라이벌 +3 22.12.23 3,520 78 13쪽
51 51화 치킨라면 두두등장! +5 22.12.21 3,652 79 12쪽
50 50화 JH코리아 준비 +3 22.12.19 3,870 75 12쪽
49 49화 해대와 삼얀 인수 +5 22.12.18 3,738 69 12쪽
48 48화 공장 조립 +3 22.12.17 3,796 79 12쪽
47 47화 페이스 메이커 +2 22.12.16 3,945 84 11쪽
46 46화 기선제압 +2 22.12.15 3,997 77 11쪽
» 45화 적극적인 홍보 +3 22.12.14 4,158 84 11쪽
44 44화 쉼표 +6 22.12.13 4,213 86 11쪽
43 43화 이 구역에 미친놈은 나야! +3 22.12.12 4,279 89 12쪽
42 42화 JH그룹의 사훈 +5 22.12.11 4,387 89 12쪽
41 41화 격동의 시대 (2) +4 22.12.10 4,441 94 13쪽
40 40화 격동의 시대 +2 22.12.09 4,571 8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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