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후 공장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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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밥
작품등록일 :
2022.10.2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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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1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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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화 기선제압

DUMMY

아무도 없는 올림픽 공원에 작은 소녀가 쓸쓸하게 서서 텅텅 빈 관중석을 바라보고있다. 그러다 주머니에서 작고 귀여운 MP3를 꺼내더니 눈을 감고 이어폰을 끼자 코리아나의 '손에 손잡고'가 재생 되었다.


"어? 보인다!"


1988년 그때의 열광적인 관중들의 함성이 생생하게 눈앞에 펼쳐진다.


"대단해~"


호기심이 발동한 소녀는 작고 귀여운 검지 손가락으로 다음 곡을 재생시켰다.


"주원 오빠!?"


그러자 잭스키드의 리더 은주원이 홀로그램으로 나타나 귓가에 직접 노래를 속삭인다. 깜짝 놀란 소녀가 실수로 다음 곡을 눌러버리자 이번에는 대한민국 최고의 디바인 엄전화가 등장했다.


"어..언니이!!"


그렇게 다음 곡, 다음곡을 재생할 수록 노래 속 가수들이 무대 위를 가득 채웠다. 그리고 가수들 모두가 동시에 외친다.


"저를 플레이 리스트에 담아주세요!"


[망고가 여러분과 함께합니다.]

[www.manggomusic.com 지금 다운로드하세요.]


대중가수 어벤져스라고 불려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입이 쩌억~ 벌어지는 라인업,

도대체 얼마를 부어야 이 만큼의 가수를 부를 수 있을까 싶을정도로 초호화 캐스팅이었다.


"이번에도 잘 뽑았네"

"그러게요. 덕분에 서비스 첫날 실시간 동시접속 인원이 2만명을 돌파했습니다."

"무료서비스 중에 최대한 끌어모아야 해 그러니 마케팅에 비용을 아끼지말자"

"네 회장님"

"근데 '잠수함' 광고는 언제 나와?"

"이번 주 내로 편집 끝난다고하니 다음 주 안에는 나올겁니다."


음원 사이트 광고라고 하지만 실상은 MP3광고에 더 가까웠다. 그래서인지 효과는 곧장 나타났다.


"그리고 회장님 '잠수함'의 1차 1만대 생산 모두 완판 되었습니다."

"벌써? 본 광고는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망고' 광고에서 꾸준히 등장한 탓도 있겠지만 최근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을 타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오인수 부장이 보고서를 올렸습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이 상황을 전혀 예측하지 못한 모양인지 서둘러 생산공장을 증설해달라는 요청이 왔다.


"이럴것 같았다니까, 이 실장 바로 화성에 공장 4곳 비우자"


순수하게 '잠수함'에 대한 관심으로 샀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망고' 광고 안에서 대놓고 등장하는 바람에 반짝 인기를 탄 것도 있겠지만 최근 대한민국 가수들 대부분이 쓰고다니니 홍보가 안되는 게 더 이상할 것이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음원 사이트'와 'MP3'그리고 '가수'까지 삼박자가 내 손안으로 들어왔다. 궁합이 좋은 이 셋이 한 묶음이 되었으니 비록 아직까지 소리파도가 건재함에도 좋은 시작을 끊을 수 있는 것이다.


"소리파도는 얼마나 버틸 것 같아?"

"대한가수협회에서 소리파도에 대해 서비스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상태입니다. 늦어도 다음 달 내로는 결과가 나올겁니다."

"괜찮네 그 정도면 딱 좋다."


이세창의 보고가 끝나자 타이밍 좋게 손님이 왔다.


-똑똑똑똑똑똑똑!


방정맞게 노크를 두드리던 사람이 씨익 웃으며 대표실로 들어왔다.


"다녀왔으~"

"고생해쓰~ 미국 공장들은 잘 해결한 거지?"

"뭐야 보고서 올렸는데 안 봤어? 나 없는 동안 신나게 놀았구만?"


혀를 끌끌 차는 강해종 실장이 말을 이었다.


"필라델피아 공장들은 어느정도 가닥이 잡혔는데 디트로이트의 강 공장장님은 많이 힘드신 모양이더라"

"왜? 역시 대량 생산으로 만든 호미는 성에 안 차서?"

"아니? 이 좋은 걸 왜 이제 했냐고 돌아가면 영주에 있는 공장 전부 다 뜯어 고치시겠다는데?"


역시, 예전에 공장과 지금 공장의 기술력은 천지차이,

심지어 다른 나라도 아니고 미국이다. 거기 설비로도 못한다면 세계 어느 공장을 들어가도 무리일 것이다.


"그래서 같이 못 왔어 공장에 필요한 재료 수입하신다고,"

"그래? 올때도 잘 신경써 드리자"

"오케이~ 그나저나 너무 피곤하다 나 오늘은 일찍 퇴근해도 되지?"

"그래 퇴근해~ 근데 나 이사했어"


크게 기지개를 키던 해종이가 눈이 땡그래져 가지곤 되물었다.


"내 짐은?"

"이사한 집에 있지"

"거기가 어딘데?"


마음같아서는 퇴근시간까지 기다렸다가 데려가고 싶었지만 초췌한 몰골을 보니 마음이 약해졌다.


"지금 같이 가자 세창아 오늘 스케줄 없지?"

"예 제가 모시겠습니다."

"오오~! 일하고 온 보람이 있구만! 가자고 이기사!"


이 실장이 모는 차를 타고 우리 셋은 성북동에 새로 이사한 집으로 직행했다.


"뭐야 여기는? 어느 회장님 집이야?"

"JH회장님 집이시다. 왜? 싫어?"

"그럴리가! 이야~ 수영장이 있네!"


어린아이처럼 건물 외부를 열심히 돌아다니는 해종이를 보니 왠지 지난 주 나를 보는 것 같아 괜히 민망해졌다.


"쓸데없는 짓 그만하고 들어와!"

"어어"


집안 내부로 들어오자 이제는 입을 다물지 못하는 모습,


"여기가 네 방이야 아니 마음대로 써라 어차피 남는 게 방이더라"

"진짜!? 이야.. 형들이 알면 깜짝 놀라겠는데?"

"그렇지 않아도 조만간 집들이 할 생각이니까 잘 이야기해줘"


집안 내부를 이리저리 둘러보던 해종이가 소파에 앉은 내게 물었다.


"야 근데 여기 무슨 수로 오냐?"


성북동에 궁전같은 집을 만나기 위해서는 가파른 언덕을 치고 올라가야하는데 도보로는 택도 없을 것이고 자전거나 오토바이도 좀 애매하다.


"차 사야겠는데?"

"그럼 우리 JH 자동차로 하나 사줄까?"


해종이가 자세를 고쳐앉고 눈을 반짝이자 옆에 있던 세창이도 거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어제 JH 자동차 직원들 전원의 계약서 작성했다고 합니다."


대움에게 인수한 기업 중 계약까지 가장 오랜 기간이 걸린 자동차,

이들에게 작은 틈도 용납해서는 안된다. 다른 직업군과 다르게 자동차만큼은 절대 노조가 들끓어서는 안된다. 이들은 기업이 망할지언정 손에 쥘 수 있는 모든 것을 탐하려 들테니까


"혹시 노조없앤다고 하니까 퇴사 하는 사람 있었어?"

"아뇨 아무도 퇴사하지 않았습니다."

"그 사람들 중에는 대움에 있을때 노조에 참가했던 사람들이 다수였잖아?"

"그래도 이 불경기에 그런 배부른 소리나 할 사람은 없었습니다."


역시는 역시다.

나 또한 노동자로 살아봤기에 그들의 심리를 정확히 알고있다.


"내일 자동차 한번 가자"


노동자는 이마에 천을 두를때가 아닌 목에 수건 두를 때가 가장 빛나는 법이다.


"예 준비해 놓겠습니다."

"드디어 자동차를 만져보겠네~ 아 좋다!"

"혹시 너 자동차 공장에서도 일 했었냐?"


말해 뭐하겠는가? 이래봬도 대한민국 1등 자동차 그룹에서 무려 4년간이나 파견 나간 경력직이다. 자동차에 관해선 왠만한 전문가보다 자신있었다.


"물론이지 어린 대표라고 말랑말랑하게 생각하다간 대움 건설에 그 양아치 놈들처럼 산산조각 내버릴꺼야"


자동차는 초장에 기세를 잡아야한다. 노동자들 사이 묘한 기싸움에 말려들어서는 절대 안된다. 한번 물리는 순간 미래에 현도 꼴이 나게 될테니까,


***


GM과 합작한 대움과 메르세데스 벤츠와 기술제휴한 쌍용,

대한민국 자동차 업체 중 이 정도 계열사와 합작한 자동차 회사는 없다.

디자인, 엔진, 기술, 안전성, 모든 부분에 물음표가 없는 육각형 밸런스를 가진 이 회사를 어떻게 굴려야할지 밤새 고민했다.


【1998년 IMF 세계 투자 보고서 대움, 개발 도상국 기업 중 다국적 기업 1위】

[자동차 13개국 , 전자 39개국 , 호텔 , 8개국 , 해외 589개 사업장과 15만 명의 직원이 이제 JH그룹을 만나 새롭게 비상합니다.]


"시작부터 개소리 하네 저건 누가 만든거야?"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새로운 회장님이 오신다고 하니 미리 준비한 모양입니다."


강당에 시키지도 않은 대움의 옛 영광을 되새기려는 건방진 도발을 먼저 걸어온다.

그렇다면 응수해야지,


"우스베키스탄 자동차 공장 총 투자 6억 3천만 달러 중 자기자본 2천만 달러, 베트남 자동차 공장 총 투자 3억 7천만 달러 중 자기자본 5천만 달러, 중국 자동차 공장 8억 달러 중 자기자본 1억달러 투자 내실은 없고 몸집 불리기에만 눈이 멀었던 지난 날이 좋았던 모양입니다?"


마이크를 잡은 내가 영상을 멈추고선 모두의 시선을 집중 시켰다.


"제가 이 회사를 인수할때 가장 황당했던 게 뭔줄 아십니까?"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선 차갑게 말을 이었다.


"세계경영을 추진 한다는 주제에 IMF 직전에 쌍용을 인수했다는 점입니다. 그때까지 기업 부채가 500%가 넘었음에도 말입니다. 저는 자기 발등에 불이 붙은 줄도 모른 채 태평하게 세계라는 건방진 단어를 내뱉는 기업가를 혐오합니다."


그래도 첫 취임식인데 이렇게까지 대놓고 시건방을 떨거라고는 예상못해 더욱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여러분들 이 기업에 부채가 무려 89조였다는 건 아십니까?

이런 기업들 때문에 우리나라는 올해 최악의 실업율과 최고의 자살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 책임을 지지 않는 기업가는 사기꾼보다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안심하십시오. 제가 있는 한 JH자동차는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걸 어떻게 증명합니까?


고요한 강당에서 가장 앞에 앉은 사내가 우렁찬 목소리로 외쳤다.


"여러분들 계약서 쓸때 JH그룹 그 어느 계열사보다 조항을 꼼꼼하게 읽어보셨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기억력이 좋으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저희 JH는 노조결성이 금지 되어있고 기업 부채율이 30% 이상이 되었을 때 그 효력을 잃게 됩니다. 오늘 제게 틀어주신 영상을 보니 얼른 돈 끌어다 써서 노조결성 없애달라는 말로 들리는 것 같습니다?"


예의도 상대를 봐가면서 해야하는 법,

회장 알기를 동네 개똥보다 쉽게 생각한다면 초장에 기세를 잡아야한다.


"미안하지만 저희 JH는 그럴 일 없을겁니다. 쓸데없는 희망은 접으시고 다들 맡은 바 업무에 충실해주세요. 구 대움 김 회장처럼 직원이고 뭐고 해외로 도피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면 말이죠,"


내가 호의적이지 않은 만큼 강당에 모인 사람들도 말은 못할 뿐 표정으로 불편함을 잔뜩 들어내고 있었다.


"그럼 제가 인수한 JH 자동차가 제 값을 할 수 있는 놈인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독기 가득 품은 노동자들을 등지고 당당하게 강당 밖으로 이동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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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54화 기술 제휴 (2) +3 22.12.25 3,418 74 12쪽
53 53화 기술 제휴 +2 22.12.24 3,348 72 12쪽
52 52화 JH 라이벌 +3 22.12.23 3,520 78 13쪽
51 51화 치킨라면 두두등장! +5 22.12.21 3,652 79 12쪽
50 50화 JH코리아 준비 +3 22.12.19 3,870 75 12쪽
49 49화 해대와 삼얀 인수 +5 22.12.18 3,738 69 12쪽
48 48화 공장 조립 +3 22.12.17 3,796 79 12쪽
47 47화 페이스 메이커 +2 22.12.16 3,945 84 11쪽
» 46화 기선제압 +2 22.12.15 3,997 77 11쪽
45 45화 적극적인 홍보 +3 22.12.14 4,157 84 11쪽
44 44화 쉼표 +6 22.12.13 4,213 86 11쪽
43 43화 이 구역에 미친놈은 나야! +3 22.12.12 4,279 89 12쪽
42 42화 JH그룹의 사훈 +5 22.12.11 4,387 89 12쪽
41 41화 격동의 시대 (2) +4 22.12.10 4,441 94 13쪽
40 40화 격동의 시대 +2 22.12.09 4,571 8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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