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에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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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어귀
작품등록일 :
2022.10.29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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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4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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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06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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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끝 (1)

DUMMY

이 느낌을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판단의 중심이 될 신체나 기본적인 방향감을 포함하여, 어떤 티끌의 감각도 잡히지 않아 구술을 시도할 수 없었다.


그토록 열망했던 적막이 이와 같겠으나, 막상 마주한 바람은 평안보다는 깊은 곳에 자리한 허무를 이끌어냈다. 너무나 완전하게 이루어진 소원인 탓에, 고요의 가장 조용한 귀퉁이를 잘라내어 몸을 담은 듯하기도 했다.


그런 장소에서 기억이 닿아있는 마지막 순간을 더듬는다. 탈진하여 격리실 안에 쓰러지던 내가 떠오른다. 한계에 다다른 집중이 만들어낸 기이한 체험도 선명하게 되풀이되었다. 신경을 쓸만한 사물이 전혀 없기에, 모든 상기는 찰나에 이루어졌다.


그래, 내가 지쳐 잠들었구나. 분명 쉼이 필요하기는 했다. 다만, 그 휴식이 몽중몽의 형태로 빚어질 날은 예상하지 못했었다.


의식을 투영하지 않는 꿈은 이처럼 공백으로 표현되는 걸까.


그렇다면 직접 채워야겠지. 나는 천천히 무언가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우선적으로 상하를 구분짓는다. 기준이 될 대상은 물이다. 순수한 상태의 수원을 떠올린다. 투명하고 청량하며, 생명의 기틀이 되는 액체를 상상해본다. 몇 번의 시도 끝에 물방울이 떨어진다.


그렇게 공간의 색이 드러난다.


이곳은 온통 순백색이었다. 나는 그로부터 상상을 확장시켰다. 물방울이 서로 맞붙어 물길을 만든다. 쏟아지는 물줄기는 어느 한 지점에서 부딪혀 웅덩이를 만들어낸다.


그곳은 이제부터 꿈의 바닥이 되었다.


최소한의 공간을 정의하니 육체가 자리할 기틀이 생긴다. 이후 발바닥에 닿는 차가운 물을 상상하며 걸음을 딛는다. 그러자 전라의 내가 이미 그 안에 있었다.


몸을 찾았으니 물살을 더욱 거대하게 만든다. 허공에서 뿜어지는 막대한 양의 물, 물은 평탄한 바닥을 따라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그사이에 좀 더 완성된 나는 가장 익숙한 행색의 차림으로 보여졌다.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전부 검은색 옷이다.


넓게 퍼지는 물결을 바라보며 바닥에 쭈그려앉는다. 밋밋한 바닥을 단단한 암석층으로 만든다. 조금씩 다른 색감의 광물들로 뒤섞인 지층이 끝없이 넓어져간다.


그 뒤에 손에 민들레 하나를 만들어낸다. 씨를 뿌리기 전, 봉오리가 펼쳐진 상태의 꽃이다. 나는 꽃을 바닥에 가져다대었다. 녀석이 잎을 가볍게 흔들며 물을 마신다. 하지만 순수한 물에는 이렇다할 양분이 없어, 못내 실망한 줄기가 다소 처량하게 떨궈진다.


비어있는 손에 흙 한 줌을 만들어낸다. 비옥하고 기름진 흑토를 바닥에 눌러다진다. 꽃 하나만을 위한 땅을 만드는 건 그 정도로 충분했다. 뿌리가 흙을 파고들어 몸을 지탱하는 모습을 바라보던 나는 어느덧, 이 황량한 공간을 자연물로 채우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민들레를 흙과 함께 두 손에 담자, 녀석이 나를 보고 밝게 웃는 듯했다. 더욱 마음이 동하여 가볍게 턱짓해 흙을 높게 쌓아올리기 시작한다. 시간이 지나니 수원지는 깊은 땅속에 묻혔고 암석층은 언젠가의 시절이 된다. 그렇게 공간은 비옥한 흙으로 가득해졌다.


기억 속에 있는 식물을 만들어 땅을 채우기 시작한다. 지식이 부족해진 시점부터는 상상을 덧대어 전혀 다른 식물군을 만든다. 종류가 충분해진 뒤, 생태를 나눠 배치하니 시선이 닿는 모든 곳의 색이 다채로워진다. 이어서 지면 아래의 암석층을 팽창시킨다. 서로 맞부딪히며 단차가 생기니, 땅에 적절한 굴곡이 생겨 동산이 완성되었다.


나는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언덕에 앉아 끝도 없이 펼쳐진 꽃밭을 바라보았다. 수많은 향기가 뒤섞였으나, 인위적이지 않아 서로 어울릴 수 있었다. 체력은 되려 상태가 좋아져만 갔지만, 계속 지끈거렸던 머리가 그제야 조금씩 개어가는 듯했다.


다른 이들의 꿈도 이처럼 아름다울까. 여유가 있다면 거점 구석에 자리를 마련해 잠들어도 좋을 것 같았다. 이제는 최지명의 단잠도 이해가 갔다.


나는 한동안 풍경에서 느껴지는 정취를 즐겼다. 수많은 향 중 하나를 포착해 더욱 키워 맡아보기도 하고, 소년처럼 감정에 휩쓸려 꽃밭 위를 뒹굴기도 한다. 그러다보면 또다른 자연물을 채워넣고 싶은 때가 온다. 어떤 식으로 만들어볼까. 다시 행복한 고민을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넓게 펼쳐진 낙원 속에 어울리지 않는 조형물이 보였다. 새까만 틀에 하얀색 문. 그건 출구였다. 나는 천천히 그것에게 다가갔다. 내 이목이 문에 끌리자 꽃들의 고개도 문쪽으로 돌아가 있었다. 나는 문을 매만졌다. 어떤 부분은 원목 같은 질감과 탄성이 느껴지기도 하고, 잘 깎은 석재처럼 매끄럽고 단단한 구석도 있었다.


그리고, 그 너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들었다.


“그만 일어나는 게 어떤가?”


활짝 열린 문이 나를 빨아들였다. 문틀을 잡아보려했으나 잡히지 않았다. 문을 넘는 순간, 편안하게 가라앉았던 기색이 경계를 품고 일어선다. 현실이 나를 부른다. 주어진 시간은 짧고, 쉬어갈만한 숨은 더욱 짧으니.


이만 깨어나야했다.


은은한 향을 맡으며 천천히 눈을 뜬다. 공간을 넘어가는 상황은 이제 익숙했다. 나는 안락한 침대에 누워있었다. 상체의 절반까지만 덮어놓은 이불은 얇고 부드러웠고, 몸을 뉘인 매트리스는 포근함과 단단함이 공존했다. 바깥에서도 값이 나갈만한 물건이었다.


그 다음으로 고개를 들어 목소리의 주인을 찾는다.


고정된 조명기구가 따로 없는 밀폐된 방이다. 사물들의 형태를 나타내는 건 LED 랜턴의 은은한 불빛 뿐으로, 탁자 앞에 서있는 체구가 큰 남자가 보인다. 두꺼운 후드집업은 바깥의 것이고 하의는 평범한 청바지다. 음영으로 보여지는 그는 더욱 거대했다. 그가 내 머리만한 손을 움직일 때마다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오랜만에 꾸는 꿈은 어땠나?”


그는 나를 돌아보지 않았다. 깨어날 때를 미리 알고있던 것처럼, 내가 그를 바라보는 순간조차 이미 예상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내가 뱉은 대답의 말투가 방어적인 건 그 탓이었다.


“···그냥 잘만하던데요.”


그는 내가 은연 중에 드러낸 기색을 가볍게 웃어넘겼다. 거친 소리가 섞인 중저음, 그의 삶을 닮은 목소리가 작은 방을 울린다. 그의 손짓은 조금씩 간결해지고 있었다. 그러다 하던 일을 멈추고 내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두꺼운 원목 받침에 찻잔 두 개를 올려놓았다. 침상 옆에 놓인 의자에 앉는 그가 내게 차를 내밀었다. 깨어난 직후부터 계속 코끝을 간지럽히던 향이다. 기억에 없는 냄새, 마음이 끌리지만 자극적이지 않다. 커피처럼 이 지역에서만 자생하는 식물로 우려낸 걸까. 가볍게 입술을 적신 뒤 한 모금을 머금는다. 약간의 점도가 느껴진다. 첫 맛은 가볍게 다가와 부드럽고 상큼했으나, 목넘김은 보다 무겁게 떨어져 잔향을 길게 남겼다.


괜찮은 맛이다. 그는 내 속도에 맞춰 차를 마셔주었다. 목적이 없는 빈 시간마저 할애할만큼, 이 순간이 나와 그에게 중요한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다도는 다음 번에 즐기도록 해야겠지. 나는 조금씩 식어가려는 차를 한 번에 들이켰다. 기껏 양보한 시간을 버리는 모습을 본 그는 또 한 번 작게 웃는다. 웃음과 함께 잘게 들썩이는 어깨가 희미한 불빛과 어우러져 방을 휘감았다.


“신입, 할 일이 많은 모양이지?”

“사족이 많은 쪽을 싫어할 뿐입니다.”

“그거 좋지, 언제나 본론이 더 가까우니까.”


그가 찻잔을 올려 가져왔던 받침을 내게 내밀었다. 정사각형 격자로 된 체크 무늬와 가장자리에 적힌 문자, 그가 건넨 물건은 다름아닌 체스판이었다. 뜬금 없이 등장한 놀잇감에 그의 얼굴 어림을 바라본다. 광원을 등진 탓에 그림자가 짙어, 그의 전체적인 표정은 보이지 않았다.


“궁금한 게 많을 테지만··· 시간 제한은 10초, 한 수에 질문 하나로 하지.”


그는 체스판에 말을 올리기 시작했다. 간단한 규칙을 알려준 뒤 아무런 부연없이 내게 선공을 양보한다. 이런 방법을 쓰는 경위를 알 수 없었으나, 사연을 알지 못해도 어쩐지 그 모습이 굉장히 자연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 그렇게 정한 이유가 따로 있을 터였다. 그러니, 나는 주어진 상황에 맞추어 적절한 질문을 떠올리는 편이 더 옳았다.


백색 병사를 앞으로 전진시키며 묻는다.


“내게 가장 필요한 것이 뭡니까?”


질문을 들은 그는 기사를 움직이며 답했다. 수를 두는 데에 망설임이 없다. 그런만큼 다음 질문을 생각할 시간이 적어진다.


“우선 일시적 초월의 제어법을 강구해야겠지.”


일시적 초월을 제어해야한다. 내가 가진 특이점의 이름이었다. 하지만 기억상 초월을 발현해낸 적이 없기에 의중을 파악할 수가 없었다. 나는 일반적인 대응법으로 그의 체스말을 막아섰다. 이길 필요는 없었으니 게임을 길게 끌어가는 방식을 고수할 생각이었다.


“특이점의 제어가 중요한 이유는?”


그는 바로 말을 움직였다. 내가 만들어낸 박자감보다 한 호흡 빠르다. 그러자 머릿속의 계획이 미묘하게 흔들리는 느낌이 들었다.


“초월은 자신의 목숨마저 일반적인 수단으로 생각하기 때문이지.”


그의 말을 들으니 몸과 정신이 분리되어 기능했던 순간이 떠오른다. 극한에 이른 집중은 손상을 두려워하지 않았기에, 거점의 지원이 주어지지 않았다면 한참 전에 쓰러졌을 터였다. 하지만 목숨을 패로 사용하려는 경향은 없었다. 그 순간의 한계선에 아슬하게 발을 걸쳐둔 채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했을 뿐이다.


그의 견해는 전지적이지 않았다. 질문의 수위를 조절하자. 이번에도 그의 말이 움직일 공간만을 막아서며 묻는다.


“그러면 제가 왜 여기에 있습니까?”


그가 내가 미처 생각지 못한 수를 둔다. 말과 행동으로 박자를 살짝 늦췄지만, 그는 또다시 내 호흡을 빼앗아가며 압박했다. 마치 내 생각을 다 알고 있다는 듯, 묘수에 대한 고민없이 게임을 속행한다.


“회복을 위해 에너지를 많이 끌어다썼으니, 그만큼 벌어 갚아야하니까. 그런데 자네는 당장 가진 재화가 없지 않나.”


회복을 위한 소모값을 갚아야한다. 그러니 더 많은 별을 없애라는 말인지, 레이드에 자원하라는 뜻을 전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후자라는 예감이 강하게 든다. 그를 마주보던 시선을 내려 게임의 전체적인 형국을 본다. 고작 한 번 놓쳐버린 수 때문에 진형이 망가져있다. 선공으로 인한 이득은 완전히 잃어버렸다.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실수를 저질렀으니 질문의 방향을 수정할 필요가 있었다.


“거점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그가 지금까지와 다르게 체스말을 천천히 들어올린다. 눌러쓴 후드의 구김을 통해 삐져나온 빛이 그의 입가를 희미하게나마 드러낸다. 이 순간이 그저 즐겁다는 듯, 자그마한 미소가 엿보였다.


“시대가 바뀌었네. 사람들이 자격을 얻을 기회가 부족해졌어. 재앙은 변함없이 기세를 더해가지만, 수호자의 수는 감소하는 추세야. 그래서 이탈율을 줄이기 위해 각 거점들의 체계를 강화했고, 덕분에 재앙의 증식을 따라잡기는 오히려 요원해졌어. 단지, 우리 수호자들은 시간을 번 것일 뿐이네.”


그가 말을 맺은 동시에 체스말이 자리를 찾아간다. 검은 군세가 자아내는 기세가 사뭇 위협적이다.


다음 수를 생각하며 그의 말을 해석한다. 그가 말하는 내용은 희망적이지 않았다. 수호자의 결말은 이미 정해졌다는 투의 어휘들이다. 그럼에도 음성에는 분명한 의지가 실려있었으니, 그가 가슴에 품은 감정의 형태가 어렴풋이 보이는 듯했다.


다른 감정은 아직 읽히지 않았어도, 그가 이곳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해보였다. 졸병 하나를 희생해 군대의 전진을 막는다. 이길 생각은 추호도 없다. 나는 문답의 수를 늘려야했다. 그래, 질문 또한 하나의 수로 생각하자.


“레이드는 언제까지 준비해야 합니까?”


많은 말을 생략하자 그의 시선이 강하게 느껴진다. 규칙상 그는 필히 대답해야했으니, 하나의 답변 안에 수많은 해답이 들어있을 질문이었다. 그가 여왕의 머리채를 잡아 올렸다. 애초에 가정했었던 문답의 횟수가 줄어들었는지, 단순하게 손길에서 느껴지는 날카로움이 꽤나 매서웠다.


“일주일 후, EMS-220013 로 예정되어있다.”


기품을 잃은 여왕의 위치는 강렬했다. 서둘러 그녀의 분노가 닿을 수 있을 위치를 막아선다. 또다시 병사 하나가 희생될 수였다. 하지만 괜찮다. 승률은 낮아지되 패전이라도 더 길게 이어질 테니.


나는 문답을 반복해 내게 필요한 정보를 뜯어내었다. 간혹가다 보여주는 당돌함에 그의 기색이 변화할 때도 있었지만 크게 개의치 않아했다. 그렇게 수많은 패를 잃어버리고, 백의 진영에는 무능한 왕과 왕비만 남게 되었다.


마지막 질문을 입 안에서 굴려본다. 서로의 수를 읽으려는 정적인 전쟁터에서는 다소 어색한 울림의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몇 번 봐주신 이유가 뭡니까?”


게임이 길어지며 뒤늦게 알게 된 사실이었다. 그는 더 일찍 이길 수 있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여왕의 목을 베며 왕을 에워쌌다.


그는 말했다.


“우리가 이겨야하기 때문이지.”


그래, 이 게임은 문답을 조절하기 위한 장치일 뿐이다. 체스판 바깥에서는 그와 내가 동시에 이길 수 있었다. 그는 내게 수호자로써의 완성을 바랐고, 나는 당장의 안정과 불안의 해소를 바랐으니까.


“하지만 이건 자네가 졌군.”


그는 짧은 농담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방문을 연 그의 모습이 완전하게 드러난다. 희뿌연 동공과 짧지만 굵은 모발, 후드를 눌러 쓴 맹인은 첫날에 보았던 그 남자였다. 그 환호하고 즐거워하며, 한편으로는 나를 궁금해하는 많은 사람들 중에서 유일하게 내게 괜찮다 말해준 사람이다.


“오늘 수고했네.”


그는 문을 열어둔 채 바깥으로 향했다. 빛살 아래의 그는 늘어진 그림자보다는 작고 볼품없었으나, 그 모든 걸 무시할만큼 단단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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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지금 (5) 22.11.30 46 2 14쪽
30 지금 (4) 22.11.29 41 2 9쪽
29 지금 (3) 22.11.28 38 2 10쪽
28 지금 (2) 22.11.27 37 2 10쪽
27 지금 (1) 22.11.26 42 1 9쪽
26 수호자 (9) 22.11.25 47 1 10쪽
25 수호자 (8) +1 22.11.24 55 4 9쪽
24 수호자 (7) 22.11.23 50 1 10쪽
23 수호자 (6) 22.11.22 53 2 11쪽
22 수호자 (5) 22.11.21 54 2 10쪽
21 수호자 (4) 22.11.20 47 2 10쪽
20 수호자 (3) 22.11.19 57 2 10쪽
19 수호자 (2) 22.11.18 59 2 10쪽
18 수호자 (1) 22.11.17 65 3 11쪽
17 남은 손가락 (10) 22.11.16 70 4 17쪽
16 남은 손가락 (9) 22.11.15 72 3 11쪽
15 남은 손가락 (8) 22.11.14 69 3 10쪽
14 남은 손가락 (7) 22.11.13 68 2 10쪽
13 남은 손가락 (6) 22.11.12 74 2 9쪽
12 남은 손가락 (5) 22.11.11 78 3 11쪽
11 남은 손가락 (4) 22.11.10 92 3 12쪽
10 남은 손가락 (3) 22.11.09 113 3 10쪽
9 남은 손가락 (2) 22.11.08 124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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