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머신 들고 이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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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화(生花)
작품등록일 :
2022.10.30 12:28
최근연재일 :
2022.11.30 19:20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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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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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11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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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할란과 미체스트(4)

DUMMY

[분석 완료.]


나노머신의 보고 와 함께, 응축된 불꽃이 힘없이 사그라진다.

미체스트가 손바닥을 향해 가차 없이 대거를 내리쳤다.


캉-----!


"뭣?!"


당혹성 어린 외침과 함께 미체스트의 눈이 확대된다.

분명 팔이 날아갔어야 했다. 그러기는커녕 주괴를 내리친 듯한 얼얼함이 손을 타고 전해진 것이다.

회색빛으로 물든 애송이의 왼손이 검날을 움켜쥐고 있었다.


"어엇?"


케이는 곧바로 왼손을 잡아당긴다.

자세를 잃은 미체스트의 상체가 훤히 드러난 순간, 주저 없이 오른손의 단검을 휘둘렀다.

날카로운 검날이 미체스트의 동맥을 향해 쇄도했다.

케이의 눈에 이채가 서렸다.


'잡았다.'


핏-


칼끝이 미체스트의 목에 다으면 살갗을 파고든다. 목을 베어버릴 요량으로 더욱 힘을 가한 순간이었다.


[고 에너지를 감···!]


콰직!


"크흐윽!"


나노머신의 보고가 채 끝나기도 전 이었다.

순식간에 치달은 무언가가 케이의 옆구리를 꿰뚫는다. 화끈한 통증이 솟구쳤다.


쿠당탕!


케이는 간신히 몸을 틀어 치명상을 피했다. 그대로 바닥을 구른다.

몸을 일으키기도 전, 후속타가 이어져 왔다.


쾅! 쾅! 콰직-!


케이는 구르듯 몸을 날려 공격을 피했다. 그럴 때마다 지면이 움푹 파여들고, 야영지는 부서져 갔다.


간신히 고개를 드는 순간이었다. 검은 채찍 같은 것이 시야를 가득 채우며 치닫고 있었다.

케이는 바닥에 손을 짚고 몸을 뒤로 넘겨 공격을 흘린다.

짧은 순간, 정신을 집중해 그 실체를 눈에 담는다.


쾅-!


'촉수?'


식물의 가지 같은 새까만 줄기, 송곳같은 끝부분.

할란의 등 뒤에서 솟구쳐 나온 이 고유마법은, 마치 살아있는 촉수처럼 케이를 이리저리 압박했다.

케이는 미간을 와락 구긴다. 왼손으로 옆구리를 움켜쥐었다.


'강하다.'


쾅-!

까드드득···쿵!


단순한 타격만으로 두터운 침엽수를 으스러뜨린다.

솔저의 육신을 종이장 찢듯 짓이긴 공격이다.

한 번이라도 공격을 허용했다간, 그대로 치명타로 이어질 터.

그런 촉수 두 개가 쉴 새 없이 치고 들어 왔다.


"후우-합!"


하지만 두 눈에 떠오른 투기는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았다.

어느새 침착함을 되찾고, 매섭게 정면을 노려보았다.


'아직, 기회는 충분하다.‘


놈들은 자신이 치명상을 입었다 생각할 것이다. 일부러 얼굴을 찡그리며, 회복된 옆구리를 붙잡고 있는 이유였다.


[패턴 분석 완료. 사용자를 보조합니다.]


'피하면 그뿐.'


나노머신이 케이를 보조, 뇌파를 조절했다.

시간감각이 어긋나며 촉수의 움직임이 느려진다. 공격 경로가 시야에 나타났다.


양쪽에서 치달은 촉수가 경로를 따라 채찍처럼 쇄도해오는 순간,

케이는 망설임 없이 그사이를 향해 뛰어오르며 몸을 비틀었다.


스스슷-


케이의 몸이 회전함에 따라 촉수가 스쳐지나간다.

느려진 세상 속, 케이의 시선은 미체스트를 쫓았다.

아직 숨통을 끊지 못했다. 기회가 있을 때 제거해야 했다.


'어디냐.'


그때였다.


-머어어어엄·····추우우우우·····어어어어어엇·····!


카아아아앙-!


뭉개진 누군가의 목소리와 함께, 촉수가 슬며시 멀어진다.

케이가 의아함에 고개를 갸웃한다. 추가타가 들어오지 않았다.

이 순간, 인지하지 못한 무슨 일이 벌어졌다.


'정상 모드.'


[예스 마스터.]


다시 시간 감각이 돌아오고.

곧이어 미체스트의 카랑카랑한 고함소리가 들려온다.


"건들지마 이 새끼야-!"

"·····."


미체스트가 할란을 막아서고 있었다.

눈을 잔뜩 부라린 채 발을 탁탁 굴렀다. 사방을 휘돌아 보며 소리쳤다.


"건.드.리.지. 마라···고오-!"

'화가 잔뜩 났나 보군.'


그 말대로, 목에 핏대를 잔뜩 세운 채 사납게 으르렁거린다. 옷자락을 잔뜩 적신 피조차 아랑곳하지 않았다.

미체스트가 케이를 돌아보며 말했다.


"후우- 후! 어이, 아직 우리 대화가 안 끝났잖아? 안 그래?!"

"·····."

"미체스트."

"말리지마-!"


성난 외침에도, 할란이 말을 이었다.


"놈은 숨기는 게 있다. 화는 놈을 붙잡은 뒤 풀지."

"····."


케이의 눈이 가느다랗게 좁혀졌다.

시선이 검은 머리의 남자에게로 옮겨진다.


'할란이라고 했나.'


놈은 감정을 내비치지 않는 표정만큼이나, 신중한 타입인 듯했다.

처음 봤을 때 부터 눈에 밟혔던 자다.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침착함, 냉철한 상황 판단력.

할 수 있다면, 미체스트 보다 먼저 죽여야 할 대상이었다.


'위험하군.'


상황이 어긋난 순간, 미체스트를 죽인 뒤, 잠시 몸을 뺏다 기습할 생각이었다.

둘이 연격을 해오면 피할 방도가 없다.

케이는 미체스트가 혼자 덤벼들길 속으로 기도했다.

미체스트가 할란에게 다가가 을러대며 말했다.


"할란! 내가 분명-."

"가져라."

"뭐?"

"저 놈을 잡은 뒤 네가 가져라. 그러면 되겠지."

"!"


케이는 침음을 삼켰다.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아무래도···.‘


···여기서 끝장을 봐야 할 것 같다.

케이의 눈빛이 착 가라앉는다. 자세를 낮추고 단검을 내리뜨렸다.


곧이어 미체스트가 휘죽 웃으며 케이를 돌아보았다. 고개를 끄덕끄덕 거리며 말했다.


"이제, 너는 내 샌드백이야. 어때? 쥑이지? 흐흐흐."


소매로 목의 피를 쓱 닦는다. 목에 피가 잔뜩 번져 감에도 활짝 미소지었다.

기분을 되찾았는지, 성큼성큼 케이에게 다가선다.

할란의 등 뒤에서 촉수가 꿈틀대며 다시 솟구쳤다.


"·····."


[전투 보조 ON. 타겟을 지정합니다.]


나노머신은 더 이상 말리지 않았다.

이미 케이의 끝장을 보기로 각오한 이상, 사용자를 성실히 보조할 뿐이었다.

곧이어 케이의 시선에 두 개의 원이 나타난다. 할란과 미체스트를 감쌌다.


'미체스트를 먼저 잡는다.'


할 수 있다면 할란이 먼저일 것이다.

하지만 육체 능력을 앞세워 달라붙을 미체스트의 존재가 방해였다.

게다가 그가 가진 특수한 능력을 배제해 놓치 않을 수 없었다.


[분석 내용을 보고 합니다.]


지릿-


나노머신이 정보를 전이한다.

DATA NO. 2.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으나, 미체스트의 능력은 단순한 육체강화가 아니었다.


마력 간섭.

정확히는 마나의 흐름을 조종하는 능력이다.

이를 활용해 자신의 신체를 강화할 뿐만 아닌, 상대의 마법을 파훼하는 것일 터였다.


'간섭 범위는 대략 30~50cm 이내.'


게다가 놈의 특기는 근접전.

빠르게 상대에게 다가선 순간, 마법을 파쇄한다.

고유마법 사용자라면, 몇 수위의 강자라도 당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놈의 존재 때문에, 화염술이라는 한 가지 수단이 막힌 것이나 진배없었다.


'에너지는?'


[87% 입니다.]


'충분하군.‘


[시행합니다.]


하지만, 후방의 보조를 받는 미체스트와의 근접전 또한 쉽지 않을 터.

기회를 잡은 순간, 단숨에 제거해야 한다.

케이는 옆구리를 잡고 있던 ’왼손‘을 슬며시 말아 쥐었다.


"하핫!"


곧이어 미체스트가 달려인다.

왼쪽으로 크게 빙 돌며 케이에게 접근했다. 그 순간, 할란의 촉수가 정면으로 쇄도했다.


파아앗-


둘의 연격은 예상대로 강력했다.

두 개의 촉수를 피한다 싶으면, 그 자리에 미체스트가 나타나 있다.

마치 몰이사냥하듯 케이를 압박했다.


[베타 시뮬레이션 시행.]


하지만 케이에게는 나노머신이 있었다.


휙휙-


케이의 뇌파가 빨라지고, 동공이 빠르게 회전한다.

이미 둘의 예상 경로가 파악된 지 오래다.

뇌파와 함께, 강화된 육신이 기민하게 대응했다.


"이 새X, 컥-!"


퍼억-!


따라붙은 미체스트의 품으로 순식간에 파고든다.

휘두른 대거를 흘리며, 그대로 복부를 걷어찼다.

뒤늦은 촉수를 백 덤블링으로 피해냈다.


이미 놈들의 수를 두수, 다섯 수는 앞선다.

그들의 생각과 달리, 케이가 둘을 함정으로 몰고 있었다.


[예상 경로를 업데이트합니다. 충전량 37%. 41%, 44%····.]


그때였다.


"야이 새X야-!!"

"!"


콰아아앙-!


미체스트가 대거를 내리 긋는다. 거친 마나의 기류가 치달았다.


'참격?'


노면을 짓이기며 다가오는, 그믐달 형태의 파동.

날카롭게 버려진 검날 같은 예기를 가득 담고 있었다.


'방출도 가능한 건가.'


이렇게 되면 원거리 공격도 고려해야 한다.

나노머신이 빠르게 분석에 착수, 시뮬레이션에 데이터를 추가했다.

케이의 정면과 오른쪽으로 빠르게 촉수가 파고 들었다.

그 순간이었다.


차르르륵-!


할란의 등 뒤에서 촉수 하나가 더 솟구쳐 나온다. 케이의 머리 위를 향해 쏘아져 왔다.


'수를 숨겼군.'


스스슷-!


콰아앙-!


순식간에 치달은 4방위의 공격이 다가온다. 케이의 눈빛이 더욱 고요히 가라앉았다.

짧은 순간, 최적의 수를 떠올린다. 나노머신의 보조도 필요 없었다.


‘해볼까.’


화륵-!


케이는 단검을 버린다. 오른손에 화염을 빠르게 응축시켰다.

그대로 정면으로 몸을 날린다.


'제타 강화.'


발을 강하게 굴러 몸을 뛰어 올린다. 몸을 비틀어 회전했다.

기다렸다는 듯, 남은 두 촉수가 케이를 노리고 들어왔다.


"걸렸-!"


꿈틀-


그 순간이었다.

케이는 오른손을 정면의 촉수에 가져다 된다. 그대로 응축된 화염, '파이어볼'을 터트렸다.


콰아아앙-!

쿠웅!


짓붉은 열기가 솟구치고,

충격으로 휘어진 촉수가 옆의 촉수를 후려친다.

손에서 터져나온 반발력이 케이의 몸을 옆으로 밀어냈다.

뒤늦게 세 번째 촉수가 지면을 강타했다.


쾅-!


"야이 미꾸라지 새X야-! 간잽이 새X야-!"

"·····."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미체스트가 연신 삿대질해대고, 석면같던 할란의 표정조차 미세하게 일그러졌다.

그리고 그 순간, 기다리던 예의 조건이 달성됐다.


[플라즈마 충전률 57%. 최소 방출 조건 충족. 시뮬레이션을 시행 합니다.]


'드디어.'


케이의 시야에 파란선이 나타난다. 이어진 둘의 공격을 받으며, 밀리는 척 슬금슬금 경로를 따라 그들을 유도했다.


'방출 준비.'


케이의 왼손이 부르르 진동했다. 정전기가 일듯 피부가 곤두선다.

케이는 처음부터 미체스트를 '한 번에' 제거할 생각이었다.


플라즈마 방출.

나노머신의 유일한 전투 기능.


그러나 인류의 정기가 담긴 기술이다. 100% 가 아닌 지금 손을 써도 충분할 터.

하지만 아직 상대의 전력이 완전히 파악되지 않은 지금, 케이는 신중에 신중을 더했다.


쾅-! 쾅-!

콰지직-!


[59%, 60%···.]


케이는 뱀같은 움직임으로 공격을 피해낸다. 그럴수록, 지면 곳곳이 움푹 패이고, 찢기고 부서진 천막이 허공에 비산한다.


이제 30초도 되지 않아 에너지가 충전되고, 미체스트는 자연스레 타격지로 오게 될 터.

모든 게 의도대로 흘러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케이의 뇌리에 왠지 모를 경감심이 일었다.


'뭔가 숨긴 게 있다.'


조금 전, 미체스트의 참격과 할란의 공격을 피하던 순간.


-꿈틀.


케이의 시야에 미세한 움직임이 포착된다.

촉수의 줄기 면이, 무언가 튀어나올 듯 작게 박동한다.

문제는 그게 한 곳이 아닌 곳곳 이었다는 것이다.

숨긴다기 보다, 오히려 억누루는 듯한 느낌이었다.


‘아직, 다 보인 게 아니란 거겠지.’


언뜻 위력만 강한, 단순한 마법으로 보이나, 미체스트와 마찬가지로 특수한 활용이 가능할 수도 있었다.

가령, 촉수의 변형이라든지 말이다.


콰앙-!


"이, 비겁한. 야! 일단 멈춰봐-!"


미체스트의 공격을 흘린 케이는, 슬쩍 할란을 곁눈질 한다.


"·····."


어느새 다시 팔짱을 끼고, 침착히 자신을 관찰한다.

굳은 표정과 달리, 담담한 눈빛에선, 왠지 모를 여유가 느껴졌다.


'방심인가, 계산인가.'


확실한 건, 저 사내가 이대로 가만히 있지만은 않을 거란 거다.


"흐윽-"

"어, 엄마아···."


그 순간이었다.

돌연, 케이의 눈이 확대된다. 나아가려던 발이 뭔가에 걸린 듯 멈춰선다.


파아아앗-!


정면으로 촉수가 날아들고 있다. 나노머신의 경고음에도 케이는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망연자실하듯 이를 꽉 깨문다.


'이런····!'


등 뒤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돌아본 순간이었다. 철창에 갖힌 노예들이 눈에 밟혀 다리가 멈춘 것이다.


불안감에 휩싸인 얼굴. 추위인지 두려움에서인지 떨리는 몸.

그리고 아이의 눈물.


만에 하나 자신이 피하면 이들이 다치고 만다.


[경고! 경로를 이탈····!]


이대로면 계획이 무너진다.


‘멍청한 놈···!’


케이의 생각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까득-!


케이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돌려 세운다.

비껴낼 생각으로 오른팔을 비스듬히 앞세웠다. 촉수를 정면으로 받아낸다.


콰가가가가각-!


"큭."


제타 강화로 강화된 팔이, 으스러질듯 비명을 지른다. 턱이 부르르 떨릴 정도로 어금니를 깨물었다.

위력이 생각 이상이다. 치지짓- 노면과 발이 마찰하며, 뒤로 밀려났다.


“하앗-!”


케이는 강하게 완력을 가해 촉수를 옆으로 틀어낸다.

그럼에도 다 빗겨내지 못한 촉수가 철창의 한쪽 면을 꿰뚫었다.


쾅-!


"꺄아아악-!"

"사, 사람 살려···!"


케이는 피가 나도록 입술을 짓씹는다. 아직 위기가 끝난 게 아니었다.

케이를 향해 뛰어오른 미체스트가 소리쳤다.


"오오! 할란! 내가, 내가 한다-!"


곧바로 몸을 피하려던 순간이었다.


팍-!


"!"


빗겨낸 촉수가 순식간에 케이를 휘감는다. 터트릴듯 압박을 가했다.


꽈아아악-!


갈비뼈가 부서질 듯 휘어진다. 폐가 찔린 듯 숨이 턱 막혀왔다.

케이의 두 눈에 처음으로 당혹감이 서린다.

서둘러 명령을 내렸다.


'나, 노. 방출···한, 다!'


[보고, 충전률 67%. 위력이 대폭 감소합니다.]


"알겠으니까 방출해!"

"크하하하하!"


파지지직-!


케이의 왼손이 푸른 전류로 뒤덮인다.

높이 떠오른 미체스트가 케이에게 대거를 휘두르던 순간이었다.

무언가 낌새를 눈치챈 할란이 다급히 소리쳤다.


"미체스트! 멈춰라!"


하지만 그보다 한발 앞서 케이가 왼손을 내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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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황야의 오크(2) +1 22.11.19 397 1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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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동기는 집 나온 도련님. 22.11.17 464 2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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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독성으로 마력 업. 22.11.15 520 25 16쪽
15 검은 머리, 미남, 그리고···. 22.11.14 546 2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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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란과 미체스트(4) 22.11.11 554 2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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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화염 술사 라크(3). +2 22.11.05 657 25 17쪽
6 화염 술사 라크(2). +1 22.11.04 676 26 11쪽
5 화염 술사 라크(1). +1 22.11.03 732 24 11쪽
4 북부 촌락 케딜락(3). +2 22.11.02 744 2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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