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sss급 헌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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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플렉스
작품등록일 :
2022.10.30 21:57
최근연재일 :
2022.11.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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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1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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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한밤중에 열린 게이트

DUMMY

김시언의 눈앞에 보여지는 그래픽은 아이템을 넣어두는 인벤토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검은 실루엣으로 그려진 사람이 배경으로 그려져 있고 신체 각각의 부위마다 아이템을 넣어 둘 수 있는 슬롯이 배치되어 있다. 새로운 인벤토리를 살펴보는 김시언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아이템 착용 슬롯 아니 장비 착용 슬롯인가.’


아이템들을 보관하고 있는 인벤토리를 열었다. 나란히 보여지는 두 개의 인벤토리를 동시에 손가락으로 살짝 누른 다음 이리저리 옮기며 위치를 바꿔보았다.


‘처음 상태가 제일 낫군. 역시 튜닝의 끝은 순정인가.’


인벤토리에 들어 있는 늑대의 털가죽 상의와 하의를 손가락으로 클릭한 다음 장비 착용 슬롯으로 드래그했다.


[아이템을 착용했습니다.]


‘아이템을 몸에 착용할 필요가 없는 건 좋군. 무기도 마찬가지겠지?’


중년의 사내로부터 선물 받은 두 자루의 해머도 아이템 착용 슬롯으로 옮겼다. 그러고 나서 김시언의 시선이 자신의 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고블린의 반지로 향했다.


‘반지도 손가락에 직접 끼고 있었기 때문에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걸까?’


손가락에서 빼낸 반지를 마찬가지로 슬롯에 넣었다. 이렇게 세 가지 아이템을 슬롯에 착용했지만 제대로 적용되는지 당장으로서는 알 수 없다.


‘장비창에 무기를 착용한 상태에서 추가로 무기를 손에 쥐면 공격력도 그만큼 강해지겠지? 너무 당연한 생각인가?’


착용하고 있는 해머 위로 손가락을 옮기며 아이콘 한쪽 구석에 자리를 차지한 채 아래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 작은 화살표를 누르자 그 아래로 아이템에 대한 설명이 나타났다.


[대장장이의 망치]

착용 가능 레벨: 9.

공격력: 24-36

공격 속도: -35

금속을 제련하는 대장장이의 혼이 서려 있는 망치입니다.


‘내 공격력을 확인해 볼 수 있는 메뉴도 있을 텐데.’


메인메뉴로 되돌아간 김시언은 곧 캐릭터 창 아이콘을 발견했다. 아이콘을 클릭하자 캐릭터 창이 열렸다.


힘: 70

왼손 공격력: 234-246

오른손 공격력: 234-246

방어력: 74

민첩성: 70

왼손 공격 속도: 175

오른손 공격 속도: 175

생명력: 70

라이프: 840

마력: 70

마나: 210


‘아이템을 모두 뺀 기본 상태의 능력치가 궁금해졌어.’


장비 착용칸에 있는 아이템을 빼서 전부 인벤토리에 옮긴 김시언이 다시 능력치를 확인했다.


힘: 70

왼손 공격력: 210

오른손 공격력: 210

방어력: 70

민첩성: 70

왼손 공격 속도: 210

오른손 공격 속도: 210

생명력: 70

라이프: 840

마력: 70

마력: 210


‘공격력과 속도는 양손에 대해서면 표시되어 있군. 상대와 싸우다 보면 발을 쓸 수도 있고 팔꿈치나 무릎을 사용할 수도 있는데 무기를 착용한 부위만 표시되는 건가? 하지만 그렇다고 하기에는 지금 아이템을 전부 뺀 상태인데도 수치가 나타나 있는 건 두 손뿐이야.’


생각을 마치고 시선을 내리자 적혀 있는 문구 하나를 발견했다.


[사용하지 않은 스탯 포인트가 10개 남아 있습니다.]


‘10개. 스탯 포인트를 처음 얻은 게 2레벨이니까 11레벨까지 얻은 개수겠지. 각성해서 E 급이 됐고 레벨도 12로 올랐는데 추가 능력치가 들어오지 않은 걸 보니 각각의 등급에서 최하 레벨은 능력치 포인트가 지급되지 않는 것 같아.’


스마트폰을 집어 들고 헌터의 능력치에 대해서 검색했다.


‘10개의 스탯 포인트를 어디에다가 찍을까?’


쉽게 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운지 고민에 빠졌다.


‘당분간은 이대로 놔두고 좀 더 생각해서 결정해야겠어.’


자리에서 일어난 김시언이 잠자리에 들기 위해서 불을 껐다.


‘새벽에 일어나야 하는데 몇 시간이나 잘 수 있을지 모르겠군.’


창밖에서 비쳐 오는 희미한 가로등 불빛 때문인지 방안이 완벽한 어둠에 잠기지는 않았다. 침대로 이동하려던 김시언이 커튼을 치기 위해 창가로 바짝 다가가는 순간 하얀빛이 가로등과 반대 방향에서부터 비쳐 들어왔다.


‘가로등이 하나 더 설치되었나?’


창문을 열고 고개를 내밀며 새로운 빛이 비쳐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골목 한쪽에 열려 있는 흰색 게이트가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


‘늦은 시간 왜 여기에 게이트가?’


김시언은 순간적으로 갑자기 집 앞에 생겨난 게이트에 의문을 가졌지만 게이트가 열리는 시간이나 장소는 특별히 정해져 있지 않다. 사람이 붐비는 번화가에서 열릴 수도 있고 반대로 한적한 시골 마을에 생겨날 수도 있다. 산 중턱이나 꼭대기에서 생성되기도 하고 심지어 강물이나 저수지 위에 나타나기도 한다. 전 세계 곳곳에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게이트는 항상 열리고 열려 있다. 전 세계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게이트의 개수가 수십, 수백 개를 넘는다.


‘여기로 이사 온 이후로 동네에 그것도 집에서 바로 보이는 골목에 게이트가 생겨난 건 처음이야. 곧 헌터들이 오겠지.’


그렇게 생각한 김시언은 곧 자신도 헌터라는 사실을 자각했다.


‘나 혼자서 진입하기에는 버거워.’


22레벨 헌터와 같이 동행했는데도 불구하고 보스인 오우거를 상대로 고전했다. 자칫 목숨을 잃을뻔했던 상황을 생각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재각성을 했어도 지금 레벨로는 불가능해.’


다른 헌터가 현장에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게이트를 지켜보았다. 몇 분 정도가 지나고 인기척을 느낀 김시언은 게이트가 열려 있는 반대 방향에서 누군가가 천천히 걸어오는 광경을 보았다.


‘헌터일까?’


비틀거리며 걷는 모습을 보니 술에 취한 걸로 보였다.


‘헌터는 아닌 것 같군.’


흐느적거리며 걸어가는 사내를 잠시 주시하다가 새로운 기척을 느끼고 게이트가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 김시언이 게이트에서 빠져나오고 있는 늑대 한 마리를 발견했다.


‘이런!’


창문을 닫으며 고개를 돌린 김시언이 옷을 갈아입자마자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갔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지 않고 계단을 내려간 그가 골목으로 뛰어나갔다.


“위험해요!”


크게 외친 김시언의 목소리가 조용하던 골목길에 울려 퍼졌다. 비틀거리며 걷던 사내가 걸음을 멈췄다.


“뭐야.”


술 취한 사내의 반응은 난데없이 들려온 김시언의 목소리 때문일 수도 있지만 그의 시선은 정면에서 자신에게 다가오는 늑대에게 고정되어 있다.


“해 보자는 거야!”


선 채로 늑대를 노려보는 사내가 곧 성큼성큼 걸음을 옮겨갔다. 속도를 높이며 질주하기 시작한 늑대가 네 발로 지면을 박차고 크게 입을 벌리며 사내에게로 날아가자 자세를 낮춘 김시언이 미식축구선수처럼 돌진하며 허공에 떠 있는 늑대를 어깨로 들이박았다. 김시언과 충돌한 늑대가 총알 같은 속도로 날아가 담벼락에 부딪혔다.


“이건 또 뭐야.”


난데없이 시야에 들어온 김시언을 발견한 술 취한 사내가 발걸음을 멈췄다. 그런 사내를 등진 김시언이 땅에 쓰러져 있다가 몸을 일으키고 있는 늑대에게 접근했다.


‘한밤중인데 큰 소리로 외치지 않고 스킬을 발동할 수는 없을까.’


김시언을 노려보는 늑대가 이빨을 드러내며 다시 달려들었다.


‘차지드 스트라이크.’


원하는 스킬명을 생각하자 순식간에 마력으로 충전된 오른 주먹이 수평으로 크게 회전하며 늑대 머리의 측면을 강타했다. 단 한 방에 머리가 박살 난 늑대가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굳이 입으로 크게 외칠 필요가 없었어. 그런데 스승님은 스킬을 발동할 때 대부분 입으로 크게 외쳤어. 그리고 입으로 외치지 않은 스킬도 있었어. 그 두 가지 방법에 차이가 있는 걸까?’


다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 사내가 비틀거리며 김시언에게 접근해왔다.


“뭐야 네놈들은.”


게이트에서 다시 몬스터가 나올지 모른다. 김시언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사내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혹시 이 근처에 사세요? 거주하는 곳을 알려주시면 그곳까지 데려다 드리겠습니다.”

“이 자식이 뭐라고 하는 거야.”


취해있는 상대와는 원활한 대화가 어렵다고 판단한 김시언이 그에게 바짝 다가가자마자 두 팔로 안아 올렸다.


“이거 놔라!”


버둥거리는 사내를 강력한 두 팔로 붙잡은 김시언이 그대로 골목을 직진하며 게이트를 지나 반대 방향까지 이동한 다음 사내를 다시 내려놓았다.


“게이트 근처는 위험합니다.”


잠시 서서 투덜거리던 사내는 곧 자신이 이동하던 방향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늦은 시간이지만 골목에 진입하는 사람들은 있을 거야. 게이트에서 다시 몬스터가 나오지 않을 거라는 보장은 없어.’


게이트가 열리고 제법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 다른 헌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보스는 무리지만 그 외의 몬스터들은 혼자서도 충분히 잡을 만해. 보스는 이곳에 도착할 다른 헌터에게 처리를 부탁하면 되겠지.’


게이트로 바짝 다가간 김시언이 던전으로 들어갔다.


‘몬스터들을 잡고 나면 얼마나 잘 수 있을까.’


한 차례 고개를 돌리며 주위를 살펴보았다. 길은 하나기 때문에 그대로 이동하면 된다. 길을 따라 걸어가기 시작한 김시언은 얼마 지나지 않아 늑대들이 울부짖는 소리를 들었다.


‘여러 마리가 모여 있군.’


E 급으로 각성한 김시언에게 흰색 게이트 내에 있는 늑대는 그다지 위협적인 대상이 아니었다. 어지간히 많은 수가 모여 있지 않다면 말이다. 그는 곧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다섯 마리의 늑대들과 마주했다.


‘스킬을 사용하지 않고 공격해 볼까. 던전 내에 있는 몬스터가 많아서 마나 관리를 할 필요가 있어.’


“크르르르릉.”


낮은 소리로 울부짖으며 다가오는 늑대들을 보고 있는 김시언이 방향을 조금 틀어서 뒷걸음질하며 동굴 벽에 등을 기댔다.


‘다수의 적을 상대할 때 가능하다면 등을 보이지 않는 게 유리해.’


산개하며 거리를 벌린 늑대들이 부채꼴 모양으로 김시언을 에워싸자마자 달려들었다.


‘힛 리피티들리.’


달려드는 늑대 다섯 마리를 전부 때려눕히자 시스템 메시지가 떠올랐다.


[레벨이 상승했습니다.]


‘늑대들이 주는 경험치는 많지 않아. 각성하고도 경험치가 절반쯤 차 있었기 때문에 레벨업 할 수 있었어.’


[각각의 능력치가 2만큼 상승합니다. 추가로 스탯 포인트 2개가 주어집니다.]


‘등급이 올라가면 능력치와 함께 주어지는 스탯 포인트 개수도 늘어나는 건가?’


확인을 위해서 상태창을 열었다.


헌터 김시언

랭크: E

레벨: 13

직업: 미정


[스탯]

힘: 72

민첩: 72

생명력: 72

마력: 72


[사용하지 않은 스탯 포인트가 12개 남아있습니다.]


확인을 마친 김시언이 상태창을 닫고 걸음을 옮겨가자 고블린 한 마리가 맞은편에서 다가왔다.


“인간이다!”


그 소리를 듣고 순식간에 10여 마리의 고블린이 모여들었다. 침팬지와 비슷한 근력을 지닌 고블린은 인간보다 힘이 조금 더 강하지만 E 급 헌터인 김시언에게는 비교적 손쉬운 상대다. 맨주먹으로도 타격을 줄 수 있지만 보다 확실한 처리를 위해 인벤토리에서 꺼내며 손에 쥔 두 자루의 해머를 휘둘러 고블린을 남김없이 도륙하는 동안 투명하던 경험치바가 짙은 색으로 가득 물들었다. 김시언은 자신의 손에 쥐고 있는 두 자루의 해머와 인벤토리로 옮겼던 고블린의 반지 그리고 늑대의 털가죽 한 벌을 다시 장비 착용 슬롯에 장착했다.


‘한두 마리만 더 잡으면 레벨업인데.’


어딘가 남아 있을지 모를 고블린을 찾아서 걸음을 옮겨간 지 얼마 되지 않아 김시언은 저주파가 담겨 있는 낮게 울부짖는 소리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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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발록으로 폴리모프한 드래곤 +1 22.11.28 140 6 12쪽
27 네바다 상공에 나타난 드래곤 22.11.27 176 3 13쪽
26 첫 거래 +1 22.11.26 181 8 12쪽
25 오렌지색 게이트 22.11.25 187 9 12쪽
24 가계약 22.11.24 207 8 12쪽
23 뜻밖의 보상 22.11.23 212 8 11쪽
22 세 번째 각성 +1 22.11.22 235 9 12쪽
21 반격을 위한 탈출 +2 22.11.21 222 7 12쪽
20 역린 22.11.20 242 6 12쪽
19 현장에서 사라진 정체불명의 여자 22.11.19 255 8 12쪽
18 갈색 던전의 군주 +1 22.11.18 268 12 12쪽
17 퇴근 후에 닥쳐온 위협 22.11.17 301 7 14쪽
16 게이트에서 나타난 강자 22.11.16 333 12 12쪽
15 혼신의 힘을 다한 사투 +1 22.11.15 350 10 11쪽
14 또다시 맞닥뜨린 던전의 보스 22.11.14 352 12 11쪽
» 한밤중에 열린 게이트 22.11.13 390 14 12쪽
12 응급실 22.11.12 416 13 14쪽
11 재각성 22.11.11 454 14 13쪽
10 던전에서 맞닥뜨린 보스 22.11.10 406 12 12쪽
9 던전 22.11.09 433 12 12쪽
8 형틀목공 22.11.08 464 13 13쪽
7 공사장으로 첫 출근 22.11.07 501 13 13쪽
6 종합격투기 22.11.06 542 15 13쪽
5 협회에서 발급받은 헌터증 22.11.05 599 15 12쪽
4 헌터 협회 22.11.04 748 15 14쪽
3 수수께끼의 헌터 +1 22.11.03 854 29 13쪽
2 퇴사 +4 22.11.02 907 3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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