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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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나를 표현해보자면 나에겐 부족했던 것이 몇 개 있었다고 본다. 나는 절대적으로..공감능력이 부족했다.
나는 타인의 슬픔에 크게 공감하질 못했다. 사람들이 슬픔을 느끼는 부분에서 나는 슬픔을 잘 느끼지를 못했다. 슬퍼해야 할 상황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지만 슬프지 못했다.
나는 타인의 즐거움에도 역시 크게 공감하질 못했다. 단지 슬픔과는 조금 차이점이 있었다. 슬픔은 완전히 공감이 안되는 것이었지만. 즐거움은 알 수 있었다. 공감이 조금 되기는 했다. 하지만 방향성이 조금 달랐다고 본다. 조금 설명을 덧붙이자면 영화를 보는데 자막이 미세하게 말과 속도가 안 맞는 것 같은 느낌 말이다. 나는 이 감정을 느낄 수 잇었다. 그리고 나는 알 수 있었다. 예상할 수 있었다. 이 자막은 언젠가 너무나 차이가 벌어져 전혀 맞지 않을 것이다 라는걸. 그리고....나의 이 방향성은 지금은 티가 안나게 미세하게 차이나지만 점점 커져서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는걸...
나에게 있어 또 하나의 특징을 본다면. 인간의 지적능력적인 부분에 있어서 본다면. 난 아마 상하의 인간이었을 것이라는게 문제다. 그렇다. 나는 상하의 인간이었다. 상중까지도 볼 수 있으리라 본다. 이것의 문제는. 내가 만약 하의 인간이었다면. 내 이러한 성격의 결함은 빠르게 드러나 세상에 밝혀졌으리라본다. 최소한 지금의 짧은 초등학생의 인생내에서도 드러나서 보였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나는 최소한 지금 이순간까지는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았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것이었다. 즐거움의 방향이 조금 다르고, 슬픔을 공감하지 못하고...의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다. 나는 '고독' 이란 단어를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들키지 않으면 들키지 않을수록.....나의 '고독'은 커져갔고. 나의 방향성도 점점 가속되었고. 난 나에 대해서 더 느낄 수 있었다.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면서도. 들키고 싶지 않고. 멈춰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완벽하게 숨겼고. 완벽하게 숨기면 숨길수록 더 커져만 갔고. 더 커다란 숨김이 필요해졌다.
나는....분명 문제가 있는 인간이었다....가장 나에게 있어...위험한 부분은...'흥분' 하는 부분이었다. 나는 분명....그것을 느끼고 있었고. 순간적으로 '흥분' 되는 그 감정에 사로잡힐 수 있는 기회가 몇 번 있었고, 그것으로 나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내가 문제가 있는 인간이라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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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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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타요?"
내 앞에는 버스가 한 대 서있고. 그 안에는 선글라스를 낀 어떠한 아저씨가 나를 짜증난다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걸 깨닫는 순간. 다시 불이 켜진다. 좋은 날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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