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 Of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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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cal
작품등록일 :
2015.03.27 01:36
최근연재일 :
2019.08.24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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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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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5.04.2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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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DUMMY

여름방학.....싱그러운 단어다.


사람들에겐 싱그러운 단어다. 나에게도 조금 싱그러운 단어이기도 하다. 따사로운 햇살 때문이다. 나는 어느 계절에서나 그 계절의 고유한 감성을 느끼기는 하지만, 여름과 겨울에 대해서는 특별하게 느끼고, 여름에 대해서는 싱그럽게 느낀다.


내가 만약 어떠한 나의 진심의 일부를 말한다면, 나는 아마도 사람들이 나에게 잘못된 생각을 하나 가질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바로 내가 혼자있는걸 좋아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나는 혼자 있는걸 싫어하지는 않는다. 가끔은 혼자 있고싶다라고 생각할 때도 있긴 하다. 하지만 그렇진 않다. 누군가 말했던가. 인간의 마음은 갈대라고?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그 말에 동의한다. 나 역시 모순된 존재이다. 이렇게 하고싶으면서도 저렇게 하고 싶고, 저렇게 하고 싶으면서도 이렇게 하고 싶다. 동시에 서로 모순된 두가지를 꿈꾼다. 혼자 있는게 좋다고 말하면서도, 같이 있는게 좋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 그것이 모순된 감정이다. 하지만 굳이 하나를 편들어주자면. 나를 객관적으로 분류해보자면, 나는 같이 있는걸 좋아하는 편이다. 이유를 생각해본다면. 꽤 간단하다. 인간을 바라보는게 좋으니까이다. 혼자 있으면, 인간을 바라볼 수 없다. TV나 영화와 같은 모니터상 너머로 볼 수 있긴 하지만. 역시나 그렇다.


간혹 누군가가 말한다. 연극보다는 TV가 재밌고, TV 보다는 그림책이 더 재미있고, 그림책보다는 소설책이 더 재밌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런 뜻이다. 차원의 갯수이다. 차원의 갯수가 점점 줄어드는 것이다. 이 차원의 갯수를 인간의 상상으로서 메꾸는 단계인 것이다. 인간의 상상이란것이 차원을 메꿈에 있어서 가장 완벽한 장치이기 때문에, 차원을 기계로 대신하기보다, 기계의 차원을 줄이고 인간의 상상의 차원을 늘임으로서 더 재미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긴하다. 왜냐하면 인간의 상상이란것은 단순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즉 그 재미를 느끼려는 일의 상상의 수준이 필요한 것이다. 좀 더 다른 말을 따르자면. '대중은 무식하다.' 라고 하지 않던가. 그렇기에 대중은 상상의 차원을 늘이는 일보다는 기계의 차원을 늘여. 상상의 차원을 조금 쓰는 일에 재미를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이것이 보통의 경우이고, 나 역시 그러하다면 혼자 있을 때를 더 좋아해야겠지만. 인간을 바라봄에 있어서는 이것은 틀린 경우가 된다. 소설책속의 안토니는 연극으로 표현해봤자 가짜이고, 소설 속 정보에, 머릿속 상상력으로 더 진짜같이 되는 경우지만. 인간을 바라봄에 있어서는. 주변 모든 사람이 진짜 인간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상상력이 요구되지 않는다.


내가 바라보는 것은 진짜 인간이다.


내가 느끼는 것은 진짜 인간이다.


소설책 속 인물이 아니라. 진짜 인간이다. 거짓되지 않은 인간이다.


그러니. 나는 상상할 필요가 없다. 그러니 내가 인간을 좋아하는 감정을 느끼기 위해서 보고 느끼고, 관찰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야기가 조금 다른 길로 새버린 것 같지만. 이야기하자면. 나는 여름에 대해서 싱그러운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여름 방학에 대해서는 슬프게 생각하기도 한다. 왜냐면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내가 인간을 관찰하고 받아들일 시간이 적어진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것 외에도 별로인 점은 분명히 있긴 하다.


일단 내가 지금 고등학교 3학년이라는 것이다. 나에게 이것은 어떠한 의미도 주지 않지만. 이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의미를 준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란 것이 있기 때문이다.


평소 고등학생들은 방학때도 자율학습이라는 것을 한다. 자율학습이긴 하지만 학교에서 권장을 하고 있고, 또 이 권장이란 것은. 학생의 입장에서는 거부하기 힘든 것이기 때문에, 대개 한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나의 입장으로서는 이것은 반가운 제안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고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의 경우에는 달라진다. 이 경우에는, 학교의 자율학습을 벗어나 타인의 도움을 요구하게 된다. 나는 그대로 자율학습을 하는 경우이지만 말이다. 나한테도 여러 제안이 들려오고, 여러 시도가 들어오기는 하지만, 나는 그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쩌면...내가 나를 행복하게 하려는 방법으로는 그 시도와 제안을 수락하여 사람들속으로 들이미는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


하지만...나는 싱그럽고 싶었고, 관찰하고 싶었다. 나는 그저 학교 자율학습 시간동안 창가에서 햇살을 받으며 녹아버릴 듯이, 내 자신이 사라져버릴듯이의 기분을 가지고, 살아있는 사람들을 보고 있는 것이 좋았다.


필사적인 인간들, 슬퍼하는 인간들, 웃는 인간들, 떠드는 인간들, 노력하는 인간들, 좌절하는 인간들, 쉬는 인간들, 편안한 인간들


모든 인간들을 느끼고 싶었다.


이 시기에 좋은 점이자 나쁜 점이 있다면......나는 평소에는 즐거운 인간들, 슬퍼하는 인간들 유형을 많이 보게 되는데. 이 시기에는 약한 인간들을 많이 보게 된다는 것이다. 그들은 항상 나에게 악의를 가지고 다가온다.


항상 시기어린 질투를 표현한다.


내 노력과 맞지않는 등수와 성적에 대해서 그들은 시기어린 악의를 표현한다.


물론 그들은 그게 드러난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 인간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건 인간 스스로도 알고있지만. 인간 스스로도 잊고산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 이 말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말이 아니다. 거의 내가 아는 대부분의 나라들은 이 말을 가지고 있다. 다른 형태로. 우리나라는 조금 약하게 가지고 있긴하다. 우리나라는 의미해석을 적게 한 경우이다.


어쨌든 나는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고자 한다. 기억하여야 할 것이다. '기침,가난, 사랑' 은 숨기지 못한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하나 더 추가하고자 한다. '악의' 는 숨기지 못한다. 인간은 스스로 굉장히 은유와 비유를 사용하여, 몰래감정을 사용하여, 얼굴 표정 변화없이 말한다고, 말의 억양없이 말한다고, 들키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그 '악의' 는 확실히 느껴진다. 누구나 알 수 있다. 말하는 이 외에 누구라도 그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다시 좀 더 세분화시켜 말하고자 한다.


인간은 '질투' 라는 감정을 절대로 숨길 수 없다.


그렇기에 나는 말하고자 한다.


이세상엔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나누는 기준이 있다.


나는 이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나누는 기준을 이렇게 하려고 한다.


자신이 질투를 느낄 때, 그 질투를 질투를 느끼는 상대에게 표현한다면 좋은 사람이다.


자신이 질투를 느낄 때, 그 질투를 질투를 느끼는 상대에게 숨기려한다면 나쁜 사람이다.


나의 입장을 말하자면. 이해는 간다. 밉지도 않다. 단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리고 조금 상대하기 귀찮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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