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사무소 김앤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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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새날
작품등록일 :
2022.10.31 19:38
최근연재일 :
2022.12.1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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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0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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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간. 이후의 이야기

DUMMY

대체 무엇을 하는 곳이냐고, 인증은 받은 곳이냐고 가는 곳마다 구박을 받았던 헌터사무소는 드디어 총길연이라는, 헌터들을 관리하는 가장 공신력 있는 단체로부터 인증을 받게 되었다.

그래서 이 소중한 선물이 효력을 발하는 첫 날, 헌터사무소의 두 사람이 하는 업무는 무엇일까?


타닥타닥.


“소장님, 지금이라도 안 늦은 거 같은데, 의뢰 기록부 쓰자는 말 취소할까요?”

“지금 얼마나 썼는데?”

“지금 막 스무 페이지 넘어가고 있는데요.”

“······늦은 거 같지 않아?”


문서작업이다.


“먼저 말 꺼냈으면서 갑자기 왜 그래?”

“이렇게 길 줄 몰랐어요.”

“길드에 있을 때에도 보고서는 썼다면서?”

“그건 길어야 세 페이지였어요. 그런데, 저희 정보 유출 금지령까지 내려졌는데 이렇게 기록하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유출 금지지 머리에서 지워버리라는 게 아니잖아. 힘들면 쉬엄쉬엄해. 누구 말 대로 앞으로 언제 의뢰가 들어올 지 모르는 일이니까 말이지?”

“······담아두고 계세요?”


유성의 황당한 목소리에 재원은 모른 척 먼 산을 봤다.

일할 마음이 바닥을 친 시점에 말을 꺼낸 유성이었기에 쉬엄쉬엄하라는 재원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하긴, 오늘 안에 다 할 필요는 없지. 의뢰 새로 들어오기 전까지만 끝내면 되니까.’


새 의뢰가 시작되면 문서를 작성하고 있을 여유가 없을 테니 의뢰 기록부의 작성 기한은 ‘다음 의뢰가 들어올 때까지’라고 할 수 있다.

입 밖으로 꺼내면 또 재원이 시무룩해지거나 삐질테지만, 넉넉하게 느껴지는 기한에 유성의 마음은 편해졌다.


똑똑.


“엑.”


상상도 못한 타이밍에 울리는 문 소리에 유성의 당황이 그대로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의뢰인이신가?”

“제, 제가 나가볼게요.”


자리에서 일어나는 유성의 마음은 복잡했다.


‘이거 플래그인가? 내가 의뢰 없을 거라고 얘기하는 게 플래그인 건가? 의뢰인이면 기록부 오늘 다 써야 되는데······.’


다음부터는 장난으로라도 의뢰가 안 들어온다는 이야기는 하지 말자고 다짐하며, 유성은 문을 열었다.

끼익.


“네, 헌터사무소 김앤박입니다.”


아직까지 익숙해지지 않은 멘트와 함께 문을 여니, 익숙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강인 헌터님!”


재원과 같은 S랭크면서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헌터, 그리고 헌터사무소의 은인과도 같은 강인이 문 앞에 서있었다.


‘의뢰인이 아니라서 다행······ 아니, 잠깐만.’


의뢰인이 아니라 강인이라 다행이라는 생각도 잠시, 생각해보면 애완 괴수 사건의 의뢰인은 강인이었다.

즉, 오늘도 강인이 의뢰를 들고 왔을 지 모르는 일이라는 뜻이다.


짧은 시간에 표정이 좋았다 나빴다 하는 유성을, 강인은 신기하게 바라봤다.


“저, 유성 씨?”

“아, 죄송합니다! 들어오세요!”


들어오는 강인을 재원이 맞이했다.


“오, 연락도 없이 무슨 일이야?”

“그냥 놀러 온 거뿐이야.”


의뢰인으로서 온 게 아니라는 말에 유성은 마침내 마음을 놓았다.


“그런데 말이야······. 좀 곤란한 일이 있어.”

“곤란한 일? 뭔데? 들어 줄게.”

“아니, 그쪽한테도 곤란한 일인데.”

“뭔데 그래?”

“그, 오기 직전에 그 아저씨한테 걸려버려서 말이야.”


암호 같은 대화를 하는 두 사람을 흥미롭게 바라보던 유성은 강인의 말에 재원이 굳어 버렸음을 눈치챘다.


“’그 아저씨’라 함은······.”

“우리한테 도청 장치라도 달아 놨는지 귀신같이 다 안단 말이야. 갑자기 나타나서는 자기도 갈 테니까 말해두라고 하더라.”

“여기에 온다고······?”

“막지 못해서 미안.”

“아, 아니 어쩔 수 없었을 테니 미안할 건 없긴 한데······.”


저렇게 당황하는 재원의 모습이 처음인 유성은 상당히 감회가 새로웠다.


“지금 무슨 얘기 중이세요? 누가 또 오시나요? 누군데 그렇게 질색을 하세요?”

“이상하게 들떠 보인다······?”

“그럴 리가요! 그냥 S랭크 헌터 두 명이 벌벌 떠는 모습이 신기해서요!”

“벌벌 떨다니······.”

“유성 씨가 그 사람을 잘 몰라서 그래요.”

“그래서 누군데 그러시는 건데요.”


쿵쿵!

뭔가 부서지는 것 같은 큰 소리가 들려왔다.


“깜짝이야!”

“문 쪽에서 들린 거 같은데?”

“문이요?”


유성이 문 쪽으로 시선을 보냈다.


쾅쾅쾅!!

확실히 문에서 나는 소리는 맞았다.


“혹시, 문 두드리는 소린가?”

“저 정도면 부수려는 거 같은데요? 일단 나가볼게요.”


끼익.


“누구세요?”


문을 연 유성의 시야에는 이상한 벽 같은 것밖에 안 보였다.


“응? 뭐지?”

“사람한테 뭐냐고 묻는 건가?”


상당히 위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유성은 고개를 한참 올렸다.

거의 끝까지 올린 후에야, 유성의 눈에 익숙한 백발과 얼굴이 들어왔다.


“어······. 어?! 대표님?!”

“하루만이군.”


안에서도 한숨 섞인 소리가 들려왔다.


“결국······.”

“진짜 왔네.”


얼어 있는 유성의 얼굴 앞으로 자그마한 화분 하나가 들이밀어졌다.

작은 다육식물이 심겨 있는 화분에 ‘개업을 축합니다. 길드 총연합’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너무 늦었지만 화환이네.”

“아, 아뇨, 감사합니다.”

“물은 너무 자주 주지 말도록.”


화분을 받아 든 유성이 대표를 안으로 안내했다.


“박재원 헌터, 이런 걸 시작했으면 먼저 나한테 알릴 생각을 해야지. 내가 조사해서 찾아오게 만드나?”

“대표님께 알릴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빨리 알려줬다면 인증도 빨리 받을 수 있었을 테지.”


몰아붙이는 대표와 그 앞에서 말투가 딱딱해진 재원, 그 옆에서 안절부절 못하는 강인.

대표의 등장에는 유성도 당황하긴 했지만, 어쨌거나 유성에게 있어 오늘은 구경할 복 터진 날이었다.


“뭐하러 온 겁니까?”

“한번은 방문을 해야 하지 않겠나.”


대표가 유성의 손에 있는 다육 화환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럼, 받았으니까 이제 가시는 겁니까?”

“어허.”


재원을 멋대로 주무르는 대표의 모습에, 강인은 사무실 한 쪽에 서서 화분을 어디 놓으면 좋을 지 고민하고 있는 유성에게 다가갔다.


“강인 헌터님?”

“언제까지 헌터님, 헌터님 할 생각인가요?”

“부담스러우세요?”

“네, 뭐.”

“그럼 뭐라고 부르면 될까요?”

“그냥 평범하게······.”

“나이가 분명, 스물 일곱이었죠?”


강인의 프로필은 인터넷에 올라와 있기 때문에 알고 있었다.


“제가 스물 셋이니까, 강인이 형?”

“······바로?”

“어, 이것도 아닌가요? 그게, 전에 ‘씨’라는 호칭이 윗사람에게 쓰는 게 아니라는 말을 들어서······.”

“그래서 맨날 헌터님이라고 붙였던 건가요?”

“네. 그런데 헌터님 말고 다른 걸 찾자니 마땅히 없는 것 같아서요.”

“아뇨, 형······ 괜찮은 것 같네요.”

“정말요?”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헌터와 호형호제를 하게 되다니, 일생일대의 사건이다.

유성은 집에 가면 윤아에게 이 사실을 자랑할 계획을 세웠다.


‘아, 근데 애초에 강인 헌터랑 어떻게 만났는지 말하려면 소장님에 대해 말을 안 할 수가 없는데.’


자랑은 잠시 미뤄두기로 했다.


“그, 그럼 그쪽에서 형이라고 하는데 내가 존대하는 건 이상하니까······.”

“아, 네! 말 편히 하세요!’

“으, 응. 그래.”

“그런데 갑자기 여기로는 왜 오셨어요?”

“저기 있다가는 나한테 불똥이 튈 것 같아서.”


두 사람은 대표가 어지간히 불편한 듯했다.


“그리고 말이야.”

“네?”


대표가 불편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것 말고도 유성에게 할 말이 있었는지, 강인은 잠시 말을 고르듯 입을 닫았다.


“그, 버디······ 라는 길드랑 알지?”


이 타이밍에 들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이름에, 유성은 깜짝 놀랐다.


“······네, 친구들이에요.”

“바로 어제, 그 길드를 비롯해 애완 괴수 사건에 연루된 길드들에 대한 처우가 결정됐어.”

“어, 어떻게 됐는데요?!”

“일단 연루된 길드들은 모두 강제 해체야.”

“······역시 그렇겠죠.”


길드의 일이라면 눈에 불을 켜던 호영이의 얼굴이 머리를 스쳤다.


“길드는 그렇게 됐지만, 소속 헌터들을 어떻게 할 지가 조금 의논이 길었어. 피해는 아직도 제대로 집계되지 않을 만큼 거대한데, 관련된 법도 없으니까. 징역을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고, 더 강한 처벌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지.”


징역이라는 단어에 유성의 얼굴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아, 걱정하지마. 이미 의논은 끝났고, 징역도 아니야.”

“그럼 어떻게 되는 건데요······?”

“일단 명칭은 강제 노동인데.”

“강제 노동이요?!”


큰 소리에 재원과 대표의 시선이 유성 쪽으로 모였다.


“이 사람아, 좀더 완곡하게 표현해야 하지 않나.”


대표가 강인을 나무라며 끼어들었다.


“아니, 공식적으로 표현을 그렇게 했잖아요.”

“그래도 좀 돌려 말을 하거나 앞 뒤 설명을 해야지. 친구들이 강제 노동을 당한다고 하면 당연히 놀라지 않겠나?”

“그, 그랬어?”


진정되지 않는 마음을 부여잡고, 유성은 고개를 조금 끄덕였다.

유성의 반응에 강인이 면목 없다는 얼굴을 했다.


“미안, 제대로 설명해 줄게. 이번에 작은 규모의 길드들이 대량으로 해체되면서 비는 구역이 많아졌어. 그 구역들을 남은 길드들이 채워야 하는데 그 구역들이 많기도 하고, 남은 길드들도 작은 길드들이라서 채우기가 쉽지 않더라고. 또, 대부분 뒷길드라서 말을 잘 안 듣기도 하고.”


자세히 설명하는 강인의 모습에 대표가 흡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연루된 길드의 소속 헌터들을 길연에 소속시켜서, 맡고 있던 담당 구역들을 그대로 다시 담당시키도록 했어.”

“······네?”


강인이 해준 말을 유성이 다시 머릿속으로 천천히 정리했다.


“그러니까, 애들이 다시 헌터 일을 하게 되었다는 말인가요······?”

“뭐, 그렇지? 긴 기간 동안 최저한의 임금만 받기는 하겠지만, 일으킨 피해에 비하면 호화로운 조치지.”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해요!”

“어, 어? 나한테 감사할 건 없긴 한데······.”


이번 사건이 무슨 벌을 받아도 할 말이 없는 결과를 일으켰다는 것은 알고 있다.

유성이 한참 가슴앓이를 했던 것도 그 때문이었다.


‘마지막에는 좀 헌터 같았냐’는 질문을 떠올렸다.

앞으로도 헌터 같을 버디를 떠올리니, 애써 묻어두고 있던 걱정이 녹아버리는 듯했다.


“어쨌든, 오늘 온 건 사실 이걸 말해주기 위함도 있었어.”

“정말요? 진짜 고맙습니다!”


기뻐하는 유성을 흐뭇하게 지켜보던 대표가 입을 열었다.


“의뢰가 끝나면 바로 철수할 테니 그 이후 이야기가 궁금하겠군. 정기적으로 방문해서 들려주도록 할까?”

“그게 정말······!”

“아뇨, 괜찮습니다.”


눈을 반짝이는 유성의 말을 끊고 재원이 대답했다.

저런 재원의 모습도 처음 봤기에, 유성은 화가 나기보다는 신기했다.


“아니, 저렇게 좋아하지 않나?”

“강인이에게 알려주시죠. 강인이에게 듣게.”

“왜 나한테 떠넘겨?”

“됐네, 됐어. 유성 헌터를 우리 쪽으로 부르면 되지.”

“어, 네?”

“가끔 총길연에 들리면, 내가 아는 한 소식들을 들려주도록 하지.”

“아, 네, 네.”


유성은 감사하다고 생각했지만, 재원과 강인이 동정하는 눈으로 유성을 바라봤다.


‘대체 뭘 당했길래 이러는 걸까?’


.


시간이 흘러, 두 손님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만 가도록 하지. 오늘 즐거웠네. 다음에 또 오······”

“······지 마시기 바랍니다.”

“선처하도록 하지. 그리고 유성 헌터?”

“네?”

“얼마 안 있으면 또 보겠군. 기대하고 있겠네.”

“······네?”

“뭐야, 그 현장에 나도 가는 거 모르고 있나?”

“현장, 이요?”


이해할 수 없는 대표에 이야기에 유성이 의문을 표하자, 대표와 강인은 그 모습에 의문을 드러냈다.


“혹시 모르는 건가?”

“뭐, 뭘요?”

“음, 그러고 보니 전체 헌터들에 대한 공지는 길드를 통해 전달되니까 모를 수도 있겠군. 사무소 메일 주소를 알려주겠나? 그쪽으로도 공지를 보내도록 조치를 취하지.”

“아, 네.”


유성은 여전히 모르겠다는 표정을 하면서도 지갑에서 명함을 꺼내 대표에게 건넸다.


“오늘 우리가 안 왔으면 큰일날 뻔했군. C랭크인 유성 헌터 자네는 의무일 테니.”


이쯤되니 유성도 뭔가 떠오를 것 같았다.

이 시기, 대표의 참석, C랭크의 의무.


“설마······?”

“’랭크 조정 기간’ 말일세.”


작가의말

선작, 추천 많이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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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Case 4. 랭크 조정 기간(2) 22.12.17 21 2 11쪽
33 Case 4. 랭크 조정 기간(1) +2 22.12.10 28 2 10쪽
» 막간. 이후의 이야기 22.12.07 26 1 13쪽
31 막간. 사단장 앞에 선 이병의 느낌 22.12.06 24 1 15쪽
30 Case 3. 사람을 잡아가는 호랑이(完) 22.12.04 25 3 15쪽
29 Case 3. 사람을 잡아가는 호랑이(7) 22.12.03 28 0 12쪽
28 Case 3. 사람을 잡아가는 호랑이(6) 22.11.30 31 1 12쪽
27 Case 3. 사람을 잡아가는 호랑이(5) 22.11.29 35 1 14쪽
26 Case 3. 사람을 잡아가는 호랑이(4) 22.11.28 39 1 14쪽
25 Case 3. 사람을 잡아가는 호랑이(3) +1 22.11.26 39 2 12쪽
24 Case 3. 사람을 잡아가는 호랑이(2) +1 22.11.25 45 2 11쪽
23 Case 3. 사람을 잡아가는 호랑이(1) +1 22.11.24 42 3 12쪽
22 막간. 밥 잘 사주는 예쁜 후배 +1 22.11.23 42 3 12쪽
21 Case 2. 애완용 괴수(完) +1 22.11.22 46 4 15쪽
20 Case 2. 애완용 괴수(9) +2 22.11.21 51 4 13쪽
19 Case 2. 애완용 괴수(8) +1 22.11.19 51 3 12쪽
18 Case 2. 애완용 괴수(7) +1 22.11.18 51 4 12쪽
17 Case 2. 애완용 괴수(6) +1 22.11.17 52 4 14쪽
16 Case 2. 애완용 괴수(5) +1 22.11.16 55 4 11쪽
15 Case 2. 애완용 괴수(4) +1 22.11.15 61 6 12쪽
14 Case 2. 애완용 괴수(3) +1 22.11.14 64 5 12쪽
13 Case 2. 애완용 괴수(2) +1 22.11.12 73 4 12쪽
12 Case 2. 애완용 괴수(1) 22.11.11 84 6 11쪽
11 막간. 장고 끝에 악수 둔다 22.11.10 95 5 11쪽
10 막간. 직장인은 누구나 가슴 한 편에 사표를 품고 있다 22.11.09 104 5 12쪽
9 Case 1. 툭하면 쓰러지는 헌터(完) +2 22.11.08 122 8 16쪽
8 Case 1. 툭하면 쓰러지는 헌터(7) 22.11.07 116 5 11쪽
7 Case 1. 툭하면 쓰러지는 헌터(6) 22.11.06 124 5 12쪽
6 Case 1. 툭하면 쓰러지는 헌터(5) 22.11.05 113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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