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의 왕과 붉은 무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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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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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2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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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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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2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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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절 - 수도 테오티우아칸 (5)

DUMMY

‘우르크’.


신화에 이름이 명시된 유일한 인간.

인간의 대표로서 선한 신 에헤카틀과 함께 인류를 지켰다는 호걸.



거창하기 그지없는 내용이나,

결국에는 신화다.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있어서,

어디까지나 동화 속의 존재에 불과하다.




그것이 현실로서 다가온 것은 ‘재의 시대’.


자매였던 무녀 후보자들끼리 전쟁을 벌여 파탄이 난 뒤.

1천 년간 무녀가 태어나지 않았던 암흑기에 벌어진 일이다.



무녀가 사라져 혼란에 빠진 대륙을 구해 낸 이가 있었다.


찬란하기 그지없는 황금의 검을 쥔 채,

압도적인 힘으로 재앙을 물리친 남자가.



그 남자의 위업은,

무녀에게만 의지했던 인간들에게 있어 새로운 충격이었다.



그는 용사이자 영웅이 되었으며,

황금의 검은 초대 성검을 대신할 2세대 성검이 되었다.



그렇게 칭송받아 지어진 칭호가 ‘우르크’.


신들이 활약하는 신화에서 단 한 명,

이름이 적혀 있는 인간을 본딴 직함이었다.



그렇기에---



“렉스씨!”



그 황금빛을 본 순간.

나오미는 반사적으로 짐승을 감싸고자 달려갔다.



그러나 그 발걸음이 도달할 일은 없다.



성검 닉스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량은,

광범위하면서도 신속했기에.



한순간의 번쩍임.


그것만으로 정원은 빛으로 뒤덮여,

주변 일대가 초토화되었으니까.



“------”




정원이 불살라져,

붉은 화염이 일어난다.



성벽이 무너져 내리며,

검게 태워진 벽돌들이 우수수 떨어져 나간다.



주변의 바닥은 검게 그을려진 채.

탄내와 흙먼지가 거칠게 코를 찌른다.



눈에 보이는 광경은 무자비한 파괴의 현장.





그러나,

그 정도의 폭격에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사상자는 보이지 않았다.



“---이게 무슨 짓인가, 우르크 공.”



“쯧, 그리 노려보지 마.


딱 보면 알잖아?

진심으로 휘두른 게 아니란 것쯤은.”



모든 이들의 시선이 한가운데로 향한다.



파괴의 현장에서

용사와 검은 짐승이 대치하는 와중.



그 사이에 끼어들어,

양쪽을 견제하는 용인이 있었다.



“렉스씨...!”



용의 기사를 보고 잠시 멈칫했던 것도 잠시뿐.


나오미가 재차 검은 짐승에게 달려가자.

렉스는 피를 흘리는 왼팔로 그녀를 감싸듯이 낚아챘다.



“네놈은...”



나오미를 감싸며 짐승은 이빨을 드러낸다.



주변을 불태운 황금의 검 못지않게,

눈앞에 있는 이 용인 또한 최대의 위험이라 느끼면서.



“흐음.”



짐승의 패기에도 불구하고,

용의 기사는 미동조차 하지 않은 채.

짐승의 뒤에 숨겨져 있는 소녀를 응시했다.



짧은 침묵.


무언가 생각하는 듯하던 용인은,

재차 용사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우르크 공.

아무리 그대가 진심이 아니었다고는 하나,

성검을 사용한 건 사실이오.


만약 사상자가 나오면 어찌할 생각이었소.”



“핫! 뭔 헛소리를 하시는지.

설마 누가 죽겠냐고.


실제로 봐봐.

저 개새끼를 비롯해서 죽은 놈은 아무도 없잖아.


우리들의 위대하신 ‘무녀님’ 덕분에 말이야.”



“아...”



조용히 대화를 지켜보던 렉스는,

나오미의 탄식을 듣고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나오미는 떨고 있었다.


안색이 창백하게 질린 채,

무언가를 걱정하듯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어째서 저런 반응을 보이는가 의문을 느낄 때였다.


렉스는 기묘한 냄새를 맡고 눈을 번쩍 뜨며,

왼편으로 고개를 돌렸다.



“궤변은 됐습니다.


어떠한 이유가 있었다 한들,

성내에서 성검을 해방한 것은 사실일 터.


그에 합당한 처벌은 받아 마땅합니다, 용사 우르크.”



“칫...”



무너져 내린 주변 성벽 중.


외벽이 무너져 내려,

내부가 그대로 보이는 복도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말하는 것만으로 좌중을 압도하는,

시원하면서 청아한 목소리.



분위기를 뒤바꾸고 휘어잡는 목소리에,

민중들이 ‘오오’ 탄성을 내지른다.



“오오, 우리들 모든 인간들의 희망!”



“무녀이시여! 부디 저희에게 구원을!”



“천명의 무녀, 베아트리스님!!”



탄성은 함성으로,

함성은 찬양으로 바뀌면서.



열렬하기 그지없는 환호성과 함께,

병사와 사용인들이 박수를 친다.



용의 기사도 묵례하여 예의를 갖추고.

용사는 땅에다가 가래침을 뱉어 버리는 와중.



어찌해야 할까 고민하던 렉스는,

뒤쪽에서 나지막한 중얼거림을 들었다.



“...언니.”



“......”



털을 붙잡고 있는 작은 손이 미세하게 떨리는 걸 느끼고,

짐승은 침묵한다.



그 사이,

또각또각하는 발소리가 가까워지면서.

부서진 성벽 안으로부터 은발의 여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드레스처럼 보이는 로브와 푸른 장식이 박혀진 망토.

푸른 지팡이에서는 은색의 빛이 솟구쳐 나와 빛의 칼처럼 보인다.



늘씬한 키와 허리를 넘는 긴 은발을 기른 무녀는,

천천히 정원을 둘러보며 사태를 확인하다가---



덜컥,

짐승과 소녀를 보고 시선을 멈추었다.



“어이, 무녀님! 어때?

회의에서 내가 한 말은 그리 틀린 것 같지도 않은데, 안 그래?


저걸 봐.

악신의 부하를 자기 수족마냥 부리고 있잖아.”



용사가 칼로 가리키며 말하자,

모든 이들의 시선이 재차 렉스와 나오미에게로 향했다.



무녀 베아트리스도 가만히 바라보자,

나오미의 입에서 ‘히끅’ 딸꾹질이 튀어나왔다.



“베라른의 재앙은,

신에 의한 저주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재앙이었지.


게다가 역사상 무녀 후보자가 2명 이상 나왔을 때는,

항상 불길한 사건이 일어났잖아?


그 와중에,

저런 괴물을 마음대로 조종하고 있다고.


하하핫!!

이걸 일반 민중이 보면 뭐라 할까, 응?”



유쾌하게 말하는 용사의 말에 동조하듯이,

주변에 인간들이 연신 고개를 끄덕인다.




이에 반박하고자 용의 기사가 입을 열려 했으나,

그보다도 먼저.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정원을 울렸다.



“나오미. 내가 마지막으로 했던 말을 기억하나요?”



“!!”



“저는 이렇게 말했을 겁니다.

두 번 다시 내 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무능한 당신은 왕궁,

더 나아가 수도에 발을 들여놓을 자격이 없다고.”



무녀의 표정은 변함이 없었다.


조용히, 고요하게.

그러면서도 흔들림 없이 붉은 소녀를 응시하며 가시 돋친 말을 뱉는다.



“오, 오해야 언니! 아니 그.., 무녀님!

제가 이곳에 온 건 전부 이유가 있어서...!


그리고 여기 있는 렉스씨도,

무녀님과 여러분이 생각하는 괴물이 아니에요!


제대로 이성이 있으신 분이라고요!”



“이성이 남아 있다고?”



무표정했던 무녀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녀의 시선이 재차 검은 짐승에게로 향하자,

이를 비웃듯이 용사가 히죽거렸다.



“그러니까!

그게 네년이 마녀라는 증거 아니겠냐 이거지!


원래 이성이 없는 괴물에게 자아를 부여하는 것도 모자라,

왕실에 침입해 선량한 병사를 공격했다.


뭐 그런 거 아니겠냐고.”



“아, 아니예요!

저희는 그저 왕실 도서관에 용무가 있어서---”



어떻게든 렉스를 옹호하고자

나오미는 짐승 앞에 버티고 서서 발언한다.



그러나 그 목소리가 닿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용사의 발언이 시발점이 되어,

주변 인물들이 일제히 야유를 날려댄 것이다.



병사, 문관, 하녀, 시녀장.



남녀노소 관계없이 일제히 욕지거리와 저주를 퍼붓는 기세에,

나오미는 무심코 뒷걸음질 쳤다.



“마녀에게 죽음을!!”


“용사의 말이 맞아요! 저런 흉측한 괴물을 감싸다니, 믿을 수 없어!”


“한패거리가 틀림없소! 당장 처형시키지 않으면!!”



함성에 가까운 야유는 광기마저 느껴진다.


만약 이 자리에 무녀가 없었더라면,

돌팔매질을 당했을 상황.



이전에 수도에서 죽기 직전까지 얻어맞은 기억이 떠올라,

소녀가 무의식적으로 몸을 떤다.




그 광경에 용의 기사가 이빨을 갈며,

선동했던 용사마저 헛웃음을 지었을 무렵.





“■■■■■■■■-------!!!”





그 모든 야유와 질타를,

한 마리의 포효가 짓눌렀다.




“!”



“렉스씨?!”



침묵하던 베아트리스가 눈을 휘둥그레 뜨며,

울먹이던 나오미도 경악하는 사이.



포효로 인간들을 닥치게 한 렉스는,

곧이어 ‘흡!’ 커다란 콧김을 내뿜었다.



“잠자코 듣자듣자 하니깐,

아주 지들 멋대로 지껄여주는군.


개소리 지껄이지 마라, 버러지 놈들!

내가 이딴 꼬맹이의 명령을 따를 리가 없잖나!

뭐가 부족하다고 이런 놈에게 굽실거리겠나!”



“렉스씨--!?!”



아까와 다른 의미로 울먹이면서 팔에 매달리지만,

짐승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소녀의 뒷덜미를 붙잡아 앞쪽으로 잡아끌면서,

포효하듯이 호통쳤다.



“애초에 네놈은 왜 쭈그려져 있는 거냐, 꼬맹이!

지지 말고 반론해!

네놈은 저런 짐승 새끼들한테 꿇릴 필요가 전혀 없어!”



“뭣---”



렉스의 호통에 하녀나 문관들이 비명을 지르면서.

병사와 기사들이 일제히 칼을 뽑아 들었다.



“사, 사악한 괴물이 자길 주제도 모르고 무슨 헛소리를...!”



“그 년은 마녀다! 멍청한 괴물놈!

짐승병 따위에 걸린 패배자가!”



“마, 맞아요! 기사님들!

부디 저 괴물과 마녀를 당장---”






“헛소리는 작작해라, 머저리 새끼들아!”






악의로 가득 찼었던 야유가 약해져간다.


기세에 억눌려 사람들이 입을 다물면서,

그런 그들을 압도하듯 검은 짐승은 두 발짝 앞으로 나섰다.



“아까부터 네놈들은 계속 그딴 식이다!


귀를 틀어막고, 눈을 감은 채!

무엇 하나 제대로 보고, 듣고, 생각하려 하지 않아!


그저 자신들의 아집, 편견에만 사로잡혀

일방적으로 욕설을 퍼부어대지!”



인간들의 수도.

그 중심인 왕궁의 한가운데에서.


나홀로 울부짖는 짐승 한 마리.



절대다수에게 둘러싸여

온갖 모욕을 당함에도 개의치 않은 채.


짐승은 소녀의 어깨를 움켜쥐며,

울분을 토하듯 일갈한다.



“계속 무시당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대화를 시도하는 꼬맹이 하나!


들을려는 시도조차 안 하면서,

그저 죽이라는 말밖에 못 하는 무지몽매한 수십 마리!!


어느 쪽이 인간이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이 꼬맹이일 테지!


그렇잖나!

본능대로 헐떡이며 먹이를 뜯어 먹는 게 짐승이라면,

그건 네놈들이고 말고!”



정원에 침묵이 내려앉았다.


반론하기 어려웠던 건지.

그도 아니면 사납게 포효하는 짐승에게 겁을 먹은 건지.


줄곧 비난을 쏟아 내던 민중들은,

누구 하나 앞장서서 소리치지 못한 채 눈치를 보기 시작한다.



“흐음.”



“쯧. 개새끼 주제에 혀는 잘 돌아가네.

하아... 모처럼 재밌어지던 참이었는데.”



사태를 보는 자하크와 용사가 각자 다르게 반응한다.



그 둘을 무시하며,

렉스는 여태껏 사태를 관망하던 여성을 노려보았다.



“이봐. 그쪽에 무녀라는 년.

지금까지 들은 대로다.


우리는 싸움에 흥미 없어.

이곳에 볼일이 있을 뿐이지.


용무만 끝난다면 얌전히 물러나마.”



“왕실 도서관이라 했던가요?”



물끄러미 짐승을 응시하던 베아트리스는,

여전히 표정 하나 흐트러트리지 않은 채 질문했다.



렉스가 고개를 끄덕거려 긍정하고.

그 뒤에서 나오미도 연거푸 고개를 끄덕여댔다.



“---신용할 수 없군요.

당신이 무녀 후보자의 보증을 받았다는 건 이해했습니다만.


그것과 왕궁의 출입은 별개입니다.

애초에 무엇을 보고 당신이 적의가 없다는 걸 믿으란 건지요.”



“일이 이 지경이 될 때까지 한 명도 죽이지 않았다.

그거면 충분하다 보는데.


애초에 그래서 나까지 같이 구한 거 아닌가, 무녀 양반.”



“---”



베아트리스가 침묵한다.

이제까지처럼 조용히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얼어붙어 있던 얼굴에 놀라움이란 감정을 피운 채,

그녀는 가만히 짐승을 응시했다.



“방금 전,

저 인간의 칼에서 뿜어져 나온 열량은 보통이 아니었어.

그 순간에 아무도 죽지 않은 건 네년의 짓이겠지.


그래.

아무도 죽지 않았다.


네놈은 ‘나’까지 구했어.

그건 나랑 이 꼬맹이를 인정했단 뜻이 아닌가?”



“언니...?”



나오미는 멍하니 은발의 무녀를 응시했다.

그 말에 정원에 있는 이들이 모두 무녀를 바라보면서.


시선의 집중 속.

얼음 같던 무녀는 처음으로 미소 지었다.



“확실히 인정하죠.

저는 분명 당신을 위협이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하지만.

그것과 왕궁의 출입은 별개라고 말했을 터.


저는 당신들이 왕궁에 들어서는 걸 허락지 않을 겁니다.

그쪽에 무녀 후보자는 이미 추방된 몸.



그녀의 허락을 받아,

믹틀란에서 나온 것까지는 참견하지 않겠습니다만.


그녀에게 왕궁 출입의 권한이 없는 한,

당신의 입성도 인정할 수 없습니다.”



"크극, 아렌 녀석 같은 말을...

무녀란 것들은 죄다 이런 거냐?"



숲에서 아렌과 처음 만났을 때와 같은 태도에,

렉스는 이를 갈며 신음을 흘렸다.



마음 같아선 억지로라도 돌파해 버리고 싶지만,

눈앞에 여자는 아무래도 꼬맹이의 가족인 모양이니.


지금까지처럼 닥치는 대로 쳐부수는 건 다소 켕기고 만다.



“그럼 이곳이 아닌 곳이라면!!

제가 이분과 어디를 가든 상관없다는 거죠?!”



“꼬맹이?”



여태 뒤쪽에서 숨어 있던 나오미가 앞으로 나섰다.



말문이 막힌 짐승을 대신해,

소녀는 터질 것 같은 가슴을 부여잡아 벌벌 떨면서도.

피붙이인 은발의 무녀를 똑바로 응시했다.



“확실히 그렇게 되는군요.

하지만 무조건적인 허락은 안 됩니다.


나오미, 그 사람을 데리고 어디로 향할 건가요.”



“---아다드.


왕실 도서관의 출입이 안 된다면 저희는 아다드로 가겠어요.

부디 허락해주세요, 무녀님.”



“아다드에---”



무녀 후보자들은 서로를 마주 본다.



붉은 머리와 은색의 머리칼.


감정이 극명히 드러나는 소녀와

얼음처럼 내면이 숨겨진 여성.


성격도, 모습도 모든 것이 대조적인 자매는,

진지한 눈빛만큼은 똑같이 한 채로.



그렇게 소리 없이 서로를 바라본 끝에,

베아트리스가 살짝 눈을 감으며 뒤돌아섰다.



“---좋습니다.

3시간 후, 동문으로 향하도록.


제가 따로 붙이는 감시역이 동행한다면,

아다드로 원정을 떠나는 걸 허락하지요.



그때까지는 14대째 천명의 무녀,

그 정통 후보자의 권한 아래.


무녀 후보자 나오미와 그 동행자에게,

어떠한 불이익이 발생치 않을 거라 약속하겠습니다.”



“!!

고, 고마워요 언-- 무녀님!”



나오미가 환하게 웃으며 허리 숙여 인사했다.


그와 동시에,

주변에서 항의와 불만 어린 웅성거림이 일어나지만.



그 모든 소란을 무시하며,

은발의 무녀는 천천히 성내로 걸어가고.



문득.


뭔가를 떠올리듯 멈춰 섰다.



“아아---그러고 보니.

한 가지 잊고 있었군요.


당신, 이름은?”



살짝 고개만 돌려 바라보는 시선에.

렉스는 그 질문이 자신에게 한 것을 깨달았다.



“렉스 아미쿠스다.”



“렉스 아미쿠스...

‘친애하는 왕’인가요.


좋은 이름이군요.

소중히 하도록 하세요.”



그 말을 끝으로,

은발의 무녀는 묵묵히 성내로 향했다.




아까처럼 얕게 웃는 일도 없이.

그렇다 해서 뭔가를 남기지도 않은 채.



얼음의 무녀는 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홀연히 사라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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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절 - 수도 테오티우아칸 (5) 22.12.25 10 1 15쪽
23 5절 - 수도 테오티우아칸 (4) 22.12.23 12 1 12쪽
22 5절 - 수도 테오티우아칸 (3) 22.12.21 9 1 12쪽
21 5절 - 수도 테오티우아칸 (2) 22.12.19 9 1 10쪽
20 5절 - 수도 테오티우아칸 (1) 22.12.18 9 1 11쪽
19 4절 - 방어전 : 베라른 (7) 22.12.16 10 1 10쪽
18 4절 - 방어전 : 베라른 (6) 22.12.14 10 1 8쪽
17 4절 - 방어전 : 베라른 (5) 22.12.12 10 1 14쪽
16 4절 - 방어전 : 베라른 (4) 22.12.11 13 1 13쪽
15 4절 - 방어전 : 베라른 (3) 22.12.07 9 1 11쪽
14 4절 - 방어전 : 베라른 (2) 22.12.05 9 1 11쪽
13 4절 - 방어전 : 베라른 (1) 22.12.04 9 1 9쪽
12 3절 - 동화의 끝 (4) 22.12.02 9 1 13쪽
11 3절 - 동화의 끝 (3) 22.11.30 8 1 16쪽
10 3절 - 동화의 끝 (2) 22.11.28 9 1 13쪽
9 3절 - 동화의 끝 (1) 22.11.27 1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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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2절 - 요정 사냥 (3) 22.11.21 11 1 11쪽
6 2절 - 요정 사냥 (2) 22.11.20 11 1 16쪽
5 2절 - 요정 사냥 (1) 22.11.18 14 1 14쪽
4 1절 - 천명의 무녀(3) 22.11.16 14 2 13쪽
3 1절 - 천명의 무녀(2) 22.11.14 19 2 12쪽
2 1절 - 천명의 무녀(1) 22.11.14 22 3 14쪽
1 프롤로그 22.11.14 46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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