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의 생존자는 웃는 얼굴로 살아갑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공포·미스테리

완결

책먹는쥐
작품등록일 :
2022.11.13 18:50
최근연재일 :
2022.12.18 23:32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899
추천수 :
33
글자수 :
190,307

작성
22.11.17 22:20
조회
31
추천
1
글자
13쪽

임경훈

DUMMY

“진은희는 네가 좋아했던 친구였어.”


하연이 말을 못 하고 있자 입을 연 건 지규혁이었다. 그 말을 들은 순간 온몸이 얼어붙었다.


“내가 좋아했다고?”

“반에서 유명했어. 바른생활 사나이인 구현진은 진은희를 좋아한다고.”


머리를 긁적이며 힘겹게 말을 꺼내는 규혁.

난 그의 말을 들으며 과거의 기억 중, 유일하게 기억하는 하나를 떠올렸다.


어딘가에서 떨어지는 나와 진은희. 그녀는 날 보며 눈물 젖은 얼굴로 미소를 지어주었다. 분명 뭐라고 말을 한 것 같은데 딱 거기까지만 기억한다.

사실 이게 진정 맞는 기억인지 꿈인지도 구별이 가지 않는다.


“근데 어떻게 안 거야? 우리 졸업앨범도 없잖아. 혹시 누가 말해줬어?”

“아니.”


고민하였다. 내 눈에 진은희의 모습이 보인다고 말을 해야 될지.

하지만 이네 체념하고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냥, 조금 머릿속에 떠올리는 이름이어서.”

“와, 역시 사랑의 힘은 대단하네. 기억 상실도 이겨내는 건가?”


그와의 만남은 내게 많은 것을 일깨워 주었다. 내가 몰랐던 나의 모습. 학급반 아이들의 특징. 유쾌한 얘기도 잠깐. 그는 떨리는 손에 힘을 강하게 주었다.


“홍연기···, 그 새끼는 내가 반드시 죽여 버린다.”


그에게 느낀 것은 강렬한 분노였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분노.


“홍연기?”

“어, 우리 담임선생님이야.”


그는 방에서 종이 하나를 꺼내왔다. 그곳에는 홍연기라는 남자의 얼굴이 있었다.

살찐 얼굴에 안경을 쓴 남성. 난 이 남성을 본 적이 있다.


골똘히 생각에 빠진 순간, 번득! 하고 머릿속 그 남성을 어디서 봤는지 떠올려 낼 수 있었다.

어제 하연과 같이 다니며 떠올렸던 기억 속, 남자였다.


“이 사람이···.”

“특히 너하고 진은희한테는 더 지독 했어 이 놈.”

“자세히 말해줘.”


내가 몰랐던 나의 과거. 내가 더욱더 경청하자 지규혁은 신이 난 듯, 입을 쉬지 않았다. 그 순간 하연이 중간에 껴 손을 움직였다.


-배고프지 않아? 밥 먹을래?“


그녀의 말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지규혁도 준비하고 나온다고 무거운 몸을 이끌고 화장실로 향하였다.

그가 화장실에 있을 동안 남겨진 하연과 나. 그녀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하였다.


-규혁이 어디까지 말했어?


잠시 의문이 들었지만, 그녀는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홍연기라는 담임교사에 대해서···.

-현진아, 그냥 잊은 채로 지내면 안 될까?


당연히 안 되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내 과거인데···.


마음속, 떠올리는 수많은 내 대답을 접었다. 하연의 얼굴을 본 순간 무언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눈물을 흘리며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그녀의 행동에 난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



유명한 햄버거집. 이하연은 맛집이라고 소문난 집이라 소개해줬다.

지규혁은 오랜만에 밖에 나온 것인지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 앉자.”


그나마 사람이랑 떨어질 수 있는 구석진 자리. 그곳에 앉아있자, 어색한 공기가 흘렀다.


“혹시···, 너희 사겨?”


지규혁은 조금 기대하는 눈빛으로 물었다.


“아니.”


딱히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같은 트라우마를 겪은 친구여서 그런지 뭔지 모를 동질감도 느껴지고. 같이 모인 것만으로도 서로에게 위안이 되는 느낌이 전해져 왔다.


-오랜만에 모이니까 좋다.

-그러네.


이하연은 행복하다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개인적으로 지규혁이란 인간에게는 조금 실망했지만 그래도 뭐, 이렇게 같이 어울리는 거 보면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않아야겠지?


마음을 먹었다. 지규혁은 마음이 아플 뿐, 본질이 나쁜 인간은 아니다.

여러 가지의 얘기가 오가던 중, 지규혁은 가방 안에 있는 몇 가지의 그림을 보여주었다.


“어때?”


그 그림은 가히 충격적이라 말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아이들의 초상화. 희망 중학교에서 일어났던 일들. 그때의 환경 모든 것이 그림으로 그려져 있었다.

꿈에서 본 그 장소와 매우 흡사하다. 아니, 동일하다고 말할 수 있겠지. 그림을 하나씩 들고 눈을 돌리며 훑어보자 옆에 앉아있던 하연이 한 가지의 그림을 들었다.


거기에는 나와 이하연이 웃는 얼굴로 서로 앉아있는 그림이 있었다. 무언가를 열심히 설명하듯, 의자에 앉아서 손을 들고 있으며 이하연은 책상에는 수어책이 그려져 있었다. 매우 익숙한 책이었다.


“내가 가끔 그려줬거든. 애들 그림. 너희가 가장 반응이 좋아서 기억에 많이 남았어.”


그는 그리운 눈빛으로 우리 둘을 쳐다보았다. 하연은 추억에 잠긴 듯, 말없이 한참 동안 그림을 보다 이내 내려놓고 말하였다.


-이거 내가 가져도 돼?


하연이 수어로 말하자 당황한 규혁이 날 바라봤다.


“이거 가져가도 되냐고 물어본 거야.”

“아, 응. 당연하지. 원래 전부 반 애들 주려고 그린 건데···.”


지규혁이 머리를 긁으며 조금 씁쓸하다는 듯, 말하였다. 이제 저 수많은 그림을 주고 싶어도 줄 사람도 없고, 같이 추억을 되새길 사람도 우리 빼고는 없으니까.



***



지규혁과는 꽤나 좋게 헤어졌다. 하연 또한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지으며 이곳에 온 것에 대한 후회는 없어 보였다.


-다음은 임경훈이야.


희망 중학교 집단 자살 사건의 생존자는 총 5명이다.

나와 이하연, 그리고 지금 만난 지규혁. 나머지 내가 모르는 둘. 그중 하나가 임경훈이라는 남성이다. 하연은 조금 망설였지만 애써 미소를 지으며 문자를 보내었다.


-이번에도 잘 풀리면 좋겠네.


하연이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그녀는 내심 원하고 있는 것 같다. 그 사건에서 생존한 친구들끼리 다시 한번 만나는 것을. 만나서 무엇을 이루겠다는 것은 없지만 서로에게 의지하며 힘든 과거를 이겨내는 것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연이 보낸 문자. 매우 정중하고 신중하게 적은 문자에 대한 답변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정말 오랜만이다. 다들 잘 지내? 난 지금 당장이라도 볼 수 있지.]


문자를 본 이하연은 매우 당황스러워하였다. 그녀가 생각하는 임경훈의 이미지는 매우 거칠고 까칠한 학생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한번 만나자고 한 제안에는 너무나 호의적으로 답변이 온 것이다.


[다행이다. 그럼 지금 볼 수 있을까?]

[물론이지. 아 근데, 내가 밖에 오래 있을 수 없어서 여기로 와줄 수 있어?]


문자를 본 나와 이하연은 조금 수상스러워하였지만 크게 개의치 않고 그가 보낸 주소로 향하였다. 다들 이사를 가지 않고 모두 수원 근처에 거주하여 다행이다. 버스만 이용하여 금세 도착할 수 있는 장소다.


희망웃음 교회.


그가 찍어준 주소는 희망 웃음 교회라는 곳이다. 이름이 조금 거슬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교회라면 성스러운 이미지가 강하니까, 괜찮을 거라 생각하려 노력했다.


뭐지? 이 느낌은?


그런데 아까부터 느껴지는 기분 나쁜 기운이 교회 전역에 퍼져나갔다. 건물 자체는 그리 크지는 않았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교회 정도의 느낌이었다. 하지만 건물 주dnl에 검은색의 안개 같은 것이 뒤덮어 불길한 인식이 커져갔다.


[도착했어.]


하연의 문자에 급하게 나오는 한 남성. 운동을 하는지 대단히 좋은 몸에 조금 까칠하게 생긴 외견을 가진 남성이다. 그 남성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우리에게 격하게 뛰어왔다.


“정말, 오랜만이다. 너희 둘. 구현진하고 이하연. 하하!”


예상한 거랑은 다르게 너무나 호쾌한 성격의 남성. 이대로라면 이번에도 별문제 없이 끝나겠지. 하지만 내 예상과는 너무 다른 길로 상황이 나아갔다.


“안으로 들어와.”


그는 교회 안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진은희라는 귀신이 보여서 그런 걸까? 나도 모르게 교회에 대한 거부감이 느껴졌다.


“그냥 근처 카페에서 얘기하면 안 될까?”

“뭐, 어때? 여기까지 왔는데 와서 한 번 구경해봐.”


내가 망설이고 있자 임경훈은 이하연의 손목을 잡고 교회 안으로 끌고 가려 하였다. 그 순간 내 마음속, 깊이 확신이 들었다.


이거 위험한데?


상황 판단을 끝낸 난, 서둘러 이하연의 손을 잡았다.


“저기, 내가 사실 불교를 믿어. 그래서 교회 안으로 들어가는 건 조금 그래. 내 신념이라 해야 될까?”

“아···.”


내 말을 들은 임경훈의 표정이 확 바뀌었다. 방금까지 웃던 그의 얼굴이 심하게 구겨지며 기이한 얼굴로 바뀐 것이다.


-무슨 일이야?


내 얼굴과 임경훈의 얼굴을 번갈아 본 이하연은 흔들리는 눈으로 내게 물었다. 임경훈은 수어를 할 줄 모른다. 그 덕분인지 난 차분히 이 상황에 대해 전부 설명했다.

내 말을 전부 이해한 하연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인 후, 나와 임경훈을 이끌고 반강제로 카페로 들어갔다. 아무리 그래도 여자애가 잡은 손을 뿌리칠 수 없었던 임경훈은 어쩔 수 없이 사람이 많은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


“뭐야? 갑자기?”

“임경훈. 혹시 중학교 때의 기억 나?”


최대한 빨리 대화를 끝내고 싶은 기분이었다. 그렇기에 난 가장 중요한 질문을 선택해야 하였다.


“중학교 때? 당연히 기억하지. 그 재앙을 보고도 잊은 사람은 없을 거야.”

“크흠. 그 잊은 사람이 나야?”

“뭐?”

“난 그때의 기억을 전부 잃었어.”


내 말을 들은 임경훈의 표정이 진심으로 당혹스러워 보였다. 잠시 말을 잇지 못하는 그는 이내 생각 정리를 끝냈는지 날 똑바로 응시하며 말하였다.


“현진아, 주님께서는 우리의 아픔을 치유해 줄 거야.”


속에서 무언가 들끓기 시작한다. 이건 뭘까? 전자레인지에 올려둔 물처럼 내 안의 무언가가 점점 끓어오르는 기분. 상당히 불쾌하다.


“관심 없어.”

“아니야. 네가 몰라서 그래. 목사님의 얘기를 들어보면 마음이 달라질 거야.”

“아까도 말했지만 난 불교여서 종교 권유는 괜찮아.”


저 녀석 뭐야? 원래 저런 놈이야? 들었던 거랑 다른데? 완전 종교에 물들었잖아. 아니, 종교를 비하하면 안 되지. 그런데 왜지?


카페 밖, 창밖에 보이는 건물. 희망 웃음 교회. 그곳에서 다른 교회들과 다른 불쾌감이 너무나 크게 느껴진다. 건물 주위에 보이는 어두운 연기. 이하연과 임경훈은 그것을 못 보는 것 같다.


“그래? 그건 참, 아쉽네. 우린 전부 다 같은 아픔을 지녔어. 그런 우리가 마음의 안식을 얻을 수 있는 장소는 여기밖에 없어. 그러니 다시 생각해봐.”


임경훈이 일어나 열열이 강연할 때, 교회 내에서 느껴졌던 검은 기운이 점점 내가 있는 카페 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불길한 마음에 자리에서 일어나자 임경훈은 내 어깨를 꽉 붙잡았다.


“드디어 우리 교회에 올 마음이 들었구나!”

“놔!”


깜짝 놀라며 그의 팔을 뿌리쳤다.

누가 봐도 이건 사이비 아니야? 더 이상 관여하면 위험해!


몸이 먼저 반응하였다. 옆에 있는 하연을 바라본 순간.


딸랑!


문소리가 카페 내부에 울려 퍼졌다. 몸이 경직된 듯, 딱딱하게 굳자 내게로 걸어오는 한 남성을 볼 수 있었다.


“여기 있었군요, 전도사님.”


어른스러운 여유를 풍기며 걸어온 것은 평범한 30대 회사원처럼 보이는 남성이었다. 그 남성을 본 순간 임경훈은 환하게 웃으며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목사님! 잘 오셨습니다!”

“하하, 이분들은 누구시죠?”


남성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나와 하연을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시익하고 그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제 중학교 동창들입니다. 아, 애들아 여긴 내가 말했던 목사님이셔.”


목사란 사람의 눈을 주시했다. 뭔가 어디선가 느꼈던 이 감각이다. 악몽 속, 나온 괴물? 하지만 근본적으로 다르다. 절대 그 악몽에서 나왔던 괴물들과는 다른 존재라고 느꼈다. 그래도 괴물들과 같은 위험성을 가지고 있어 보이는 건 사실.


구현진이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목사를 바라보자 당황한 임경훈은 말을 이었다.


“목사님. 제 중학교 때의 사건 아시죠? 이 친구들도 저와 같은 구원받은 자들입니다. 그런데 사람에 대한 의심이 많아서요. 목사님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어휴~ 당연히 제가 도와야죠. 형제님들은 혹시 교회에 다니십니까?”


목사의 질문에 난 서둘러 하연의 팔을 잡고 이끌었다.

끝까지 여유로운 미소를 짓는 목사한테 가볍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마친 후, 건물 밖으로 나왔다. 그러자 하연이 날 멈춰 세우더니 말하였다.


-왜 그래?

-이상한 종교인들이야.

-이상한?

-여기 교회에 다니는 사람 같은데···, 아무튼 이상해.


착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긴 하연.


-내가 잘 얘기 해볼게. 나도 주말에 교회 다녀서 대화가 잘 통할 거야.

-안 돼. 위험해.

-응?

-아···, 뭔가 더 이상 관여를 안 하는 게 좋아 보여.


카페의 내부를 보았다. 그곳에는 미소를 지은 목사란 인물이 매우 사악해 보이는 얼굴로 내 얼굴을 지그시 바라보고 있었다.


“기분이 나쁘군.”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재앙의 생존자는 웃는 얼굴로 살아갑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7 재앙의 생존자는 웃는 얼굴로 살아갑니다. 22.12.18 11 0 12쪽
36 트라우마 22.12.17 10 0 11쪽
35 또 다른 재앙 22.12.16 12 0 12쪽
34 마음 아픈 아이 22.12.15 11 0 12쪽
33 불운의 아이들 +1 22.12.14 16 1 11쪽
32 나 자신과의 토론 22.12.13 11 1 12쪽
31 돌아온 일상 22.12.12 14 1 12쪽
30 홍연기 22.12.11 14 1 12쪽
29 내전 22.12.10 16 1 12쪽
28 멸망한 세상2 22.12.09 14 1 12쪽
27 멸망한 세상 22.12.08 17 1 12쪽
26 과거의 기억 22.12.07 17 1 11쪽
25 이예은 22.12.06 15 1 12쪽
24 불행한 일상 22.12.05 14 1 12쪽
23 일상 22.12.04 17 1 12쪽
22 해방 22.12.03 20 1 12쪽
21 아동학대 22.12.02 19 1 12쪽
20 고문 22.12.01 19 1 12쪽
19 돌연변이 학교 22.11.30 21 1 11쪽
18 폭주자 22.11.29 20 1 12쪽
17 두 번째 무기 22.11.28 22 1 11쪽
16 알파 22.11.27 24 1 12쪽
15 돌연변이 관리 부대 22.11.26 24 1 11쪽
14 능력자 단체 22.11.25 21 1 11쪽
13 종교(3) 22.11.24 20 1 11쪽
12 종교(2) 22.11.23 20 1 12쪽
11 종교(1) 22.11.22 27 1 12쪽
10 사람의 이기심 22.11.21 29 1 11쪽
9 분노 22.11.20 26 1 12쪽
8 과거의 기억 22.11.19 30 1 12쪽
7 붉은 하늘의 세계 22.11.18 32 1 12쪽
» 임경훈 22.11.17 32 1 13쪽
5 지규혁 22.11.16 31 1 10쪽
4 붉은 하늘의 세계 22.11.15 38 1 9쪽
3 이하연과의 만남(2) 22.11.14 43 1 9쪽
2 이하연과의 만남(1) 22.11.14 60 1 8쪽
1 내가 모르는 나의 과거. 22.11.13 113 1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