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나는 없는데 마기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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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2.11.17 18:33
최근연재일 :
2022.12.0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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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0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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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

오늘도 잘 부탁드립니다!




DUMMY

노을이 지고 첫날의 끝을 알려가는 달이 떠오르고 있었다.


그동안 수많은 학생들과 변이체를 제압하고 얻은 포인트는 무려 53만 포인트.


내 개인의 포인트만 해도 그 정도다,

다른 멤버들의 포인트까지 합한다면 훨씬 많을 터.


그들은 나와는 살짝 떨어진 거리에서,

수색하듯 학생들을 찾으며 걷고 있었다.


그렇게 걷던 도중,

감각에 이상한 것이 걸렸다.


그런 기운에 대해 인지함과 동시에,

나는 그런 소름 돋는 느낌에 곧바로 앞에 있는 나무 꼭대기로 오르기 시작했다.


‘멀어.’


이전과 같은 감각이었다면 느낄 수 없는,

초감각으로 스탯이 진화했기에 느낀 기운.


교수도 조교도 아닌,

학교에서 안전을 위해 소집한 각성자들 마저도 아닌 명백하게 이질적인 차림의 무리.


그들 중 한가운데 있는 남성에게서 예의 기운이 느껴졌다,

그저 짐승에 가까운 본능적인 감각.


‘상반되는 기운.’


[ 성력이다, 저 새끼 성직자야. ]


스티아를 표적으로 한 명백한 습격의 시발점을 알리는 장면이었다.


치직-


“외부인이야, 외부인이 섬 내부로 침입했어!”


교수나 조교에서 다이렉트 통신이 불가능한 지금,

일단 신속하게 연락이 가능한 스터디 멤버에게 이를 알렸다.


치직-


“뭐? 외부인이라 그그그---”


갑작스럽게 오류를 일으키며 끊어지는 통신.


통신이 끊김과 동시에 갑작스럽게 퍼져나가는 연보라색의 반투명한 장막.


[ 어쭈, 방해 마법까지? 아주 작정하고 왔나 보네. ]


이것들이 스티아 교수를 아주 밥으로 보네.


이 정도로 일을 벌였다면 분명 섬에 계신 교수님들이 눈치를 챘을 터,

하지만 어째서 감감무소식인 것인가.


이유를 알 수 없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그들이 더욱 가까이 접근하기 전에 알아낼 수 있는 정보들을 확인하는 것이다.


무서운 속도로 거리를 좁혀오는 그들은 6인조로 남자 다섯에 여자 한 명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런 다성명의 남성을 한명씩,

로브 위로 분간할 수 있는 체격과 같은 정보를 얻고 있을 때,

그들 중 한 명이 내 쪽으로 고개를 틀었다.


!!!!!!!!


핏-


오싹함을 느낀 나는 목에 무리가 갈 정도로 급격하게 고개를 숙였다,

그와 동시에 그로부터 일직선상으로 발사되는 푸른 빔 형태의 레이저.


머리카락 부분이 스쳤을 뿐인데,

에너지 쉴드가 발동되어 게이지가 40% 넘게 소모되었다.


온몸에 소름이 돋아났다,

별것 아니라는 듯이 휘둘러지는 살기는 상대로 하여금 막강한 공포감을 심어주기 마련이니까.


나는 곧장 나무에서 내려와,

오른쪽에 있을 민두연에게 전력으로 달려갔다.


나는 달리는 동안,

팔찌에 내장된 아공간에서 에너지 회복 포션을 꺼내는 몸에 들이부었다.


"야! 민두연!"

"뭐야, 아까 무전은 뭔데?"

"설명할 시간이 없어, 6명 정도 되니까 준비해."


몸소 경험하며 느낀 것인데.


나는 마기를 각성하며 내 감각을 이상할 정도로 예민해졌고,

그 감각은 틀린 적이 없었다.


이방인이었기에 아직 적아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알 수 있었다.


녀석들은 적이다.


"하핫! 역시, 저희 눈 마주쳤죠?"

"미친 저 새끼야...?"


벌써 따라왔을 줄이야.


육안으로 확인된 것은 방금 말을 꺼낸 한 명뿐.


다른 녀석들은 도착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다른 곳으로 향한 것일 뿐.


"이야, 그걸 피할 줄이야~ 조금 놀라운데요?"


그 녀석이다,

찰나에 기척을 느끼고 레이저를 쏘았던 녀석.


"혹시 지금 교수와 조교들이 왜 안 올까~ 이런 생각 하시나요?"

"목적이 뭐지."

"닥쳐! 내가 말하고 있잖아!"


제정신은 아니군.


"아마 약 1시간가량은 오지 못할 겁니다! 아니, 어쩌면 2시간이 될 수도 있지요. 논페님께서 친히 내려주신 영역 분리 아이템, 눈물을 머금은 광휘를 가동했으니까요."


기척이나 모습조차 사라진 채로 영역이 갈라졌다는 건,

일전에 사용했던 결계석과 같은 영역을 보호하는 부분이 아닌,

아예 다른 공간과 같은 개념으로 나누어졌다고 보는 것이 올바르겠지.


스티아 교수진이 뚫으려면 1시간이 넘게 걸린다고 장담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눈물을 머금은 광휘라는 아이템이 정확히 뭔 진 모르겠지만,

못해도 4등급 이상의 귀중한 아이템이리라.


"그걸 이야기해 주는 이유가 뭐지?"

"크흐흑, 개인적인 취미입니다. 미물을 정화하기 전, 희망을 부여하는 게 말이죠."


6등급 - 총예의 섬광 [ 김지웅 ]


표기상으론 민두연과 같은 6등급이지만,

전투 경험이나 스킬 구성으로 인한 등급 외 스팩 차이를 감안하면 그의 수준은 민두연과는 격이 다를 것이다.


"머리 굴리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데요?"


저벅-


저벅-


천천히 거리를 좁혀온다.


츠츳-


그에 따라 민두연이 호기롭게 마력을 폭발시키며 거리를 좁힌다.


그에 반응한 김지웅는 걸음을 멈추며 입을 열었는데.


"역시 미물, 무식하군요."


그런 말과 함께 파괴적으로 쏘아진 레이저들이 곳곳에 나무들을 쓰러트리며 우리를 노려온다.


핏-


"크읏..."


레이저를 아슬아슬하게 피해내는 민두연.


그런 민두연이 녀석의 시선을 끄는 동안,

체내 순환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나는 입에서 나는 비릿한 혈향과 함께 녀석에게 돌진해 들이박듯 후려쳤다.


타다닥-!


우선 한방.


콰아아앙-!


제대로 꽂힌 주먹은 파괴적인 먼지를 일으켰고,

그런 자욱한 먼지 속에서 녀석은 입에서 피를 토하며 소리쳤다.


"쿨럭··· 너··· 너구나! 니 새끼가 논페님께서 말씀하신...!"


이 새끼들 성직자라길래 혹시나 했는데,

나 노리고 온 거 맞네.


[ 논펜지 뭔지 하는 자투리 천사 새끼가 우릴 감지한 모양이야. ]


‘제일이 했던 이야기와 연관이 있겠지.’


마기를 두른 일격을 맞고 마기에 대해 알아차린 것일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더 이상 마음대로 입을 열게 둘 순 없다.


쾅-!


"잠깐...!"


콰아앙-!


"말 좀 하자 개새끼야!"


콰아아앙-!


흉폭하게 얼굴을 일그러트린 김지웅는 이성을 잃고 레이저를 쏴 대기 시작했다.


처음 봤을 때의 신사 같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는 분노조절을 실패한 듯한 흐트러진 모습.


“씨발, 그냥 죽어어어어!”


한방 한방이 목숨을 위협할 정도로 위험한 레이저들,

레이저뿐 아니라 그에 맞춰 수많은 여러 흉포한 마법들도 섞여왔는데.


하나같이 궤적을 뒤틀고 꼬아서 분석을 어렵게 만들어 놨다.


타탓-!


“좀 맞아라아아악!”


하지만 나는 과도하게 운용한 마기로 인해 예민해진 감각으로 그것들은 피해냈다.


핏-


피빗-


곳곳이 긁히며 저릿한 통증이 밀려온다,

논페인을 뚫고 들어오는 통증들.


“김무이 숙여!”


그 사이에 뒤에서 언제 쏘아진지도 모를 거대한 마력이 상흔이 날아온다,

일전에 봤던 민두연의 7등급 스킬 룡일각.


다리에 흑룡을 품 듯,

흉폭한 마력을 감아 날리는 기술이 그녀의 다리에서 실현됐다.


콰지직-


상흔과 맞닿는 순간 기이하게 꺾인 김지웅의 오른팔.


"아아아아악!"


고통으로 인해 발사가 멈춘 레이저 사이에서,

마기를 일점에 모은다.


보편적인 사용법이 아닌,

마력을 일 점에 모아 쏘는 마법계의 사용법에서 직접 착안해낸 기술.


체내에서 모아둔 마기를 폭발하듯 일 점에 모으며 뿜어낸다.


콰아아앙-!


그 결과,

거진 스킬에 필적할 정도의 화력을 뿜어내는 위력이 된다.


자욱한 먼지 속,

피에 절여진 김지웅의 목소리가 다시 한번 울려 퍼진다.


“쿨럭··· 씨발! 다, 다음에 다시 보도록 하죠!”


그 말을 마지막으로 일전 학생들이 제압 당했을 때와 비슷한 느낌으로 하얀 빛이 되어 사라지는 김지웅.


‘보험은 들어놨다 이건가···’


공간을 나누는 아이템이라고 한 시점부터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기에 놀라진 않았다.


"해, 해치웠나...?"

"야, 그거 플래그인데··· 얜 피라미야, 아직 더 남았어."


‘성직자......’


그 녀석이 진짜다.


***


이상함을 감지해 한곳으로 모인 나머지 스터디 멤버들.


"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죠......"

"시발, 반푼이 새끼 괜히 겁이 나 주고."

"일단 깅무이 쪽으로 가보장."


그런 대화를 끝내고 수풀들을 헤치며 이동하기도 잠시.


저벅-


"시발... 진짜였네."

"어, 어, 어 어떡하죠...!"


옆쪽에서 거칠게 수풀을 헤치며 검은 로브를 두른 여성과 남성,

두 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크힛, 셋이네요."

"빨리 정리한다, 논페님은 고작 이딴 녀석들을 바라는 것이 아닐 테니."


죽일 생각이 가득한 녀석들의 대화.


김태석은 단검을 꺼내 들었으며,

김해윤은 완드를 치켜세웠고,

유성아는 정령의 날개를 피워냈다.


명색이 스티아의 엘리트인 학생들이다,

공포에 질릴 법도 한 상황에서 제대로 된 전투 자세를 취한 학생들.


"크힛, 개기기까지 하네?"

"논페의 뜻 따위는 모르는 하찮은 녀석들이......"


순식간에 마력을 끓어올린 여성이 날아간다.


목표는 김해윤.


파지직-


"이 새끼가 사람을 무시하네."


순식간에 터져 나오는 김태석의 전격이 그녀를 감싼다,

스치긴 했지만 명백하게 명중한 전격.


"쯪..."

"크힛, 학생한테 애먹는 건가요?"


그렇게 한 턴 생겨남과 동시에 쏘아지는 김해윤의 바람 마법과 유성아의 정령 폭격 마법,

이에 그녀는 기이한 움직임으로 마법을 피해내며 무언가 구절을 읊기 시작했다.


파캉-


활성화되었던 김해윤의 마법진이 부서짐과 동시에 발생하는 파열음.


"트, 특질이당!"


빠른 속도로 마법을 파훼하는가 싶더니,

이내 그녀는 다시 한번 무서운 속도로 김해윤에게 접근했다.


마치 김태석의 전격으로 인한 마비가 아무렇지 않다는 듯.


콰아아앙-!


"끄윽...!"


순식간에 내질러진 주먹은 김해윤을 강타했고,

슈트의 게이지를 갉아먹었다.


논페인을 꼈음에도 불구하고 전해지는 저릿한 통증,

별다른 특별한 스킬도 아닌 일반적인 공격 한방에 게이지가 80%가 깎여나갔다.


"뭔가 특별한 장비가 있나 보네요, 붉은 너구리 당신이 공중에 있는 학생을 맡으세요."


수많은 공방이 오고 간다.


김태석의 단검이 매서운 속도로 휘둘러지고,

그것을 피한 로브를 쓴 여성이 카운터를 날리는 일반적인 공방.


사이사이 발동되는 김해윤의 마법은 보란 듯이 파훼되었고,

멀리서 폭격을 쏘는 유성아는 붉은 너구리라고 불린 특이한 웃음소리를 지닌 사내에게 농락 당하고 있었다.


채찍과 같은 긴 무언가를 휘두르는 그는 마치 파리를 잡 듯,

유성아를 이리저리 몰았다.


"크하핫, 어예쁜 반역자여 더 춤춰 보세요!"


마치 이를 즐긴다는 듯이 수차례 무기를 휘두르기도 잠시.


이내 그는 실증 난다는 듯한,

심드렁한 표정으로 그의 입에서 나지막한 한마디가 흘러나왔다.


"뭐... 저쪽도 끝나 가는 듯하니... 이제 그만 성불하시죠."


여타한 반항조차 하지 못하고,

도망 다니기 급급했던 유성아에게 이전과는 다른 매서운 공격이 후려쳐졌다.


쇄애애애액-


도저히 피할 수 없는 공격,

그런 공격에 전의를 상실하기도 잠시.


서서석-


순식간에 잘려나간 채찍을 닮은 무기,

그와 함께 익숙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푸른 장미의 향과 함께.


"레이디, 많이 곤란해 보이시는군요."

"마, 마르코...?"


푸른 안개가 정글을 뒤덮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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