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게 받은 마법이 너무 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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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라트
작품등록일 :
2022.11.2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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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6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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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2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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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강력하게_ (4)

DUMMY

잿빛 시체마냥 쓰러져있던 마법사들이 모두 일어났다.

마치 좀비처럼 말이다.

다들 순식간에 물 마법을 써서 자신의 몸을 방어한 듯 했다.

예현의 눈앞에 있던 한 마법사가 손에 불꽃을 쥐며 예현의 얼굴을 가격했다.


'―퍽_'




힘없이 쓰러지는 예현.

당장이라도 예현이 죽을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였다.

그 좀비같은 마법사는 천천히 바닥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그 마법사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예현을 향해 불타는 구를 장전하였다.

힘껏 마력을 모아서 매우 강력한 불꽃을 만들어냈다.

그 순간,










'''''''ㅡ탕! ㅡ탕! ㅡ탕! ㅡ탕! ㅡ탕!'''''''

'''''''ㅡ탕! ㅡ탕! ㅡ탕! ㅡ탕! ㅡ탕!'''''''




어디선가 소리를 듣고 온 황수정 마을의 다른 마법사들이 그들의 뒤를 노리고 불타는 구를 난사해버렸다.

근처의 마법사들은 순식간에 쓰러졌다.

거의 전멸했다.

정말 찰나의 순간이었다.




'터벅 - 터벅 -'

'- 터벅 - 터벅'



"허... 아주 개판을 만들어놨구만."

"뭔 일이었을까요?"

"모르겠네 뭐, 이 마을에서 이런 일이 한두 번 있었냐. 어서 돈 되는 것을 챙기기나 하자고."




그렇게 그들은 죽은 마법사들의 시체를 하나하나 뒤졌고,

모든 돈과 물건들을 빼앗아갔다.




그들이 떠난 후에는, 쓰러져있는 육체들만이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다.

꽤나 참혹한 현장.


그 사이에서 무언가 꿈틀댔다.



'·······!.'





'·······으윽!'


쓰러져있던 예현이었다.

그는 겨우겨우 일어나 인상을 찌푸리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사방에는 초록빛 능력치들이 넘쳐났다.


떨리는 마음과 동시에 설레었다.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이 많은 마법사들의 능력치를 모두 흡수한다면 얼마나 강력해질까, 예현은 기이하게 두근대는 심장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


천천히 예현은 초록 빛 구슬에 손을 갖다 대었다.

그대로 마법사들의 시체에 손을 얹어 능력치를 흡수했다.

정말 엄청난 양이었다.

대체 얼마나 더 강력한 마법을 쓸 수 있게 되는 걸까, 예현은 한껏 기대를 부풀렸다.


예현은 쓰러져있는 모든 마법사들의 초록빛 능력치들을 몸에 다 흡수했다.

다른 이들은 어마어마한 세월을 투자하며 연습을 하고 공을 들여도 감히 갖지 못할 만큼의 양과 질이었다.




너무도 강력해진 마력.

예현의 구부러진 허리는 곧게 펴졌으며 힘차게 일어났다.

사라진 다크서클.

그의 눈빛은 맑아졌고 온 몸도 활기를 되찾은 듯 했다.


그 많은 이들의 능력치를 모두 흡수해버렸으니 그의 몸도 단번에 바뀌었을 것이다.

그는 그 자리를 떠나 황수정 마을의 길거리를 걸어갔다.


'터벅 터벅'




그리고 걸어가며 생각했다.

과연 이 정도 능력치를 얻은 자신의 몸은 어느 정도의 마법을 쓸 수 있을 지를.

당장 마법을 쓰고 싶었다.


그렇게 이유를 따지지 않고 마법을 쓸 상대만을 찾으러 거리 향해 나아갔다.

골목을 지나면 큰 거리가 있는 듯 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많은 마법사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예현은 오로지 마법에만 미쳐있었다.

자신과 함께 하던 토파즈 마을 사람들은 새하얗게 잊어버린 채로 말이다.


자신의 강력함을 과시하고, 자신의 마법을 뽐내고 싶었다.

그리고 그 마법의 진가를 알아봐주는 놈들의 인정을 받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예현은 여러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큰 거리가 보이자 마자 손을 하늘을 향해 뻗어 커다란 불꽃을 장전했다.

어쩌면 그것은 불꽃보다는 점점 커지는 거대한 화염구라 부르는 것이 더 알맞을 듯 했다.

그것은 점점 빠르게 회전하며 기괴한 소용돌이를 일으켰고 그것은 주변의 기압을 바꿀 정도였다.


매우 빠르게 뛰는 예현의 심장.


잠시 뒤에는 거대한 화염 소용돌이와 함께 점점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예현이 엄청난 마법을 토해내던 중...





"··········."


주변이 완전히 하얗게 변했다.































"..........???"



정신을 차리자,

예현은 웬 다른 장소에 와있었다.


습기가 자욱한 공기, 안개가 가득한 주변의 풍경.

그 축축한 공기방울이 눈망울에 닿았다. 하늘에 붕 떠있는 느낌이었다.

아니, 그는 실제로 하늘에 떠있었다.

그리고 들려오는 목소리.





"예현씨, 안녕하세요!"


어딘가 낯익은 목소리다.



"많이 놀라셨죠? ....어쩔 수 없었어요. 토파즈 마을 사람들이 다 죽어버렸거든요."


토파즈였다.

안개 속에서 토파즈가 유유히 등장했다.


"제가 환상으로 많은 마법들을 보여드렸었죠. 어쩌면 정말 모든 마법을요. 그것들은 꽤나 아름다웠을 거예요. 그렇지 않나요?"





예현은 말없이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 말을 이어가는 토파즈.


"허나, 그것들은 그렇게 남발하고 남용하라고 주어진 게 아니예요. 토파즈 마을을 버리고, 마을 사람들을 죽게 내버려두고..."


그녀의 눈빛은 이전과는 달리 꽤 날카로웠다.

그리고 다가온 짧은 침묵.





잠시 뒤 또 다시 그녀가 입을 열었다.


"잘 들어요 예현씨, 토파즈 마을 사람들이 없다면 저도 없는 거예요. 그리고 제가 없다면 당신도 이 세계에는 없는 존재겠죠. 모든 걸 되돌려 드릴테니 똑똑히 기억해둬요···· 그들이 있다는 것을..."






말을 마친 뒤 토파즈는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았다.

작은 빛이 나선형으로 천천히 돌더니 갑자기 크게 온 방향을 돌아다녔다. 그 빛들은 저마다 큰 궤적을 남기며 예현의 두 눈을 강타했다.

그는 그 눈부신 빛에 홀려 정신을 잃고 말았다.






= = = = =





"·······."




눈을 뜨니 익숙한 천장이 보였다.

낡은 벽지와 하얀 형광등.

몸을 약간 일으켜 벽에 있는 시계를 보았다.

대략 오후 6시였다.



"으으·····."


정신이 어지럽다.

뭐지?

모든 게 다 꿈이었던 걸까?

그럼 대체 어디부터 꿈이었는지도 알 수가 없는 노릇.


하나도 정신이 없다.

하지만 분명 내가 그 세계에 있었던 기억들은 생생히 다 기억이 난다.


너무도 묘한 기분.

자꾸만 여러 장면들이 눈에 아른아른 거렸다.

록스 부부와 교회 사람들, 토파즈 마을 사람들, 그리고 황수정 마을의 문지기들, 마법사들, 큰 모자를 뒤집어 쓴 남자까지...


그렇게 한참을 넋을 놓고 있다가 뒤늦게 안경과 폰을 집었다.


그리고, 일어나서 컴퓨터를 키니 그제서야 실감이 났다.

이곳이 내가 원래 살던 집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내 옷차림도 원래대로 돌아와 있었다.



'딸깍···.'



책상 앞에 앉아 키보드와 마우스에 손을 놓았다.

컴퓨터 마저도 낯선 기분.


생각이 많아진다.

어찌됐건 인터넷 검색창에 토파즈 마을에 대한 키워드를 검색해보았다.

'토파즈, 토파즈 마을, 록스, 마법, 황수정 마을...'


생각나는 대로 다 검색해보았지만 알아낸 것은 없었다.

그저 토파즈와 황수정이 어느 보석 종류라는 것 정도만 나왔다.


그대로 다시 일어나서 옆 이부자리에 털썩 앉은 후 고개를 들었다.

멀지 않은 곳에 보이는 현관문.


기억을 되짚어보았다.

분명 그때는, 어떤 노크 소리에 문을 열고 나갔더니 다른 세계가 펼쳐졌었다.

그때의 기억으로는 분명히 그랬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일어나서 조용히 현관문에 손을 대보았다.

그리고 문을 열고 바깥을 살짝 보았더니...

바깥에 다른 세계 따위는 없었다.




다시 문을 닫고 돌아와 의자에 앉았다.


마지막 한 줄기 희망이라도 잡고 싶었던 걸까.


마법을 썼던 그 짜릿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했고, 그 세계의 삶이 벌써 그리웠다.

30년을 살아온 이 세계의 생활보다 겨우 하루 이틀 잠깐 있었던 그 세계의 삶이 더 좋았다.


뭔가 그곳으로 갈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머리를 싸매고 웅크리고 있던 중...




'똑똑!'

'똑똑똑!'



순간,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귀에 꽂히는 노크소리.


나는 당장 달려가 급히 문을 열었다.

그리고 바깥으로 발을 내딛었다.







'.......!!!'


그리웠던 풍경.

다시 돌아왔다.

탁 트인 넓은 들판과 밤 하늘이 보인다.


나는 급한 마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씩 이곳의 땅을 밟았다.

그러다 뒤를 돌아보니 문짝은 사라져 있었다.

물론 그런 것 따위 신경도 쓰지 않았지만.


너무나도 그리웠던 이곳의 경치.

아주 맑고 깨끗한 공기와 저 멀리까지 보이는 탁 트인 풍경.

잃은 것을 되찾은 기분이다.


하지만 마법에 대한 기억은 이상하게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니까, 어떤 마법을 썼었다는 것은 단순하게 기억에 남아있긴 하지만, 마법을 썼던 그 감각이 머릿속으로 그려지지가 않는 느낌이다.


아예 다 까먹은 걸까.

환상에서 본 것들도 다 떠오르지 않는 상태.


뭐 당장은 그리 크게 상관은 없다.


그보다 더 깊은 밤이 되기 전에 마을로 가야 될 듯 했다.

이곳에서 밤에 혼자 떠돌아 다니다가는 무슨 짓을 당할 지 모른다.

뭐가 어찌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는 서둘러 마을을 향해 달렸다.




대충 마을로 가면 그곳의 길이 다 기억 날 테니 록스 부부의 집으로 가서 도움을 요청하든, 교회로 가서 도움을 요청하든 하면 될 것이다.








그렇게, 얼마지나지 않아 나는 무사히 토파즈 마을에 도착했다.

거리는 너무도 조용했다.

다들 밤에는 집 밖으로 나오지 않으니 그럴만 하다.


익숙한 길이 나오기 시작했다.

조금만 더 걸으면 록스 부부의 집이 보일 것이다.



'터벅터벅- 터벅터벅-'




익숙한 마당과 집.

록스 부부의 집 문 앞에 도착했다.

숨을 고른 후 문을 두드려보았다.


'똑똑ㅡ'




잠시 뒤 덩치 큰 록스 아재가 문을 열고 나왔다.

너무도 반가운 얼굴이다.


"무슨 일이십니까?"


그러나 그는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듯 했다.




"···저는 예현이라고 합니다..만..."


내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고개를 갸우뚱 기울이는 록스.

왠지 모를 무서움이 느껴졌기에 잠시 몸이 굳었다.


조금 지나자 안에 있던 리스도 나와서 나를 바라보았다.


"엥? 누구세요? 우리 마을 사람은 아닌 것 같으신데..."




어쩌면 나를 알아보지 못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예상은 했지만 막상 실제로 대하니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다.

게다가 여러 기억이 겹쳐, 왠지 모를 죄책감까지 들었다.


황수정 마을로 갈 때, 강력한 마법에 취해 이들의 생사는 확인하지 못했다.

사실 내가 황수정 마을에 있을 때 록스 부부는 쓸쓸히 죽은 상태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나는 생각에 잠긴 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반면, 록스는 그런 나를 무섭게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그는 낮은 어조로 말했다.


"별일이 없다면 조심히 갈 길 가십시오."


그러고는 조용히 문을 닫고 들어가는가 싶더니,




다시 문을 열고 내게 담요와 먹을 것을 건네준 뒤 문을 닫았다.

역시 록스 부부는 록스 부부이다.




어두운 밤.

서늘한 공기가 귀를 차갑게 만든다.

나는 록스 부부 집 마당의 한 구석에 적당히 담요를 덮고 쭈구려 앉았고 록스 부부가 건네준 빵과 사과를 먹었다.


록스 부부는 여전히 친절한 모습이 있긴 했지만 나를 처음 본 듯이 무섭게 대했다.

그렇기에 집에 들여주지도 않았다.


정황상, 역시 나는 아예 과거로 돌아가 몇일 전의 토파즈 마을로 온 것이 분명하다.

맨 처음 이 세계에 왔을 때의 상태로 초기화 된 것이다.

마치 게임을 다시 시작하듯이.


이들은 나를 모르는 상태의 과거의 록스부부인 것이니 당연히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더 나아가서 내일은 내가 교회에서 마법을 계시로 받았었던 그 날일 것이다.

그때처럼 교회에 가면 다시 계시를 받아 마법들에 대한 기억을 되찾을 수 있겠지.


그리고 그 다음 상황들도 내가 기억하고 있는 그대로 흘러갈 것이다.

교회사람들은 나를 왕이라 떠받들며 난리를 떨고 마을사람들은 그것에 되려 화를 내는 상황, 그러다 점점 싸움이 번지는 상황까지.

정확하게는 알 수 없으나, 어쨋든 나는 결국에 엄청난 마법을 이윽고 손에 넣을 것이다.



"········."





나는 이후에 일어날 일들을 미리 예상하며 여러 경우의 수를 생각 해두었다.

너무 졸려서 눈꺼풀이 감기긴 했지만 생각은 계속 했다.

정말로 했다.

그러다 잠에 들었을 뿐이다...



'Zzz... Zzz...'







= = = = =







날이 밝았다.

옅은 햇빛이 토파즈 마을의 거리를 비추었다.


예현은 일찍이 구부정한 몸을 피고 일어나 천천히 교회로 향했다.

잠시 지나자 마을의 사람들도 집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역시 토파즈 마을의 아침 공기는 맑았다.


작가의말

좋아요는 저에게 정말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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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지팡이_ (2) 22.11.30 36 2 12쪽
11 지팡이_ (1) 22.11.29 38 2 14쪽
10 마을의 왕_ (3) 22.11.28 41 2 12쪽
9 마을의 왕_ (2) 22.11.27 43 2 12쪽
8 마을의 왕_ (1) 22.11.26 50 2 12쪽
» 더 강력하게_ (4) 22.11.25 51 3 13쪽
6 더 강력하게_ (3) 22.11.24 49 3 12쪽
5 더 강력하게_ (2) 22.11.23 51 3 13쪽
4 더 강력하게_ (1) 22.11.22 53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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